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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서 조용히 종이를 뒤적거리던 태민이 제 폰을 힐끔 보고는 부스스한 뒷머리를 벅벅 긁는다 

 

 

 

이미 들어간거 아냐? 

 

 

 

새벽 6시 날이 꽤 밝아짐에 태민이 차에서 내려 빌라를 향해 걸어간다 

 

503호 앞에 멈춰선 태민이 문을 두들기려는 순간 우당탕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면서 커다란게 태민을 향해 다가온다 

그에 놀란 태민이 히익-!하는 소리와 함께 뒤로 물러서지만 

 

 

으악! 

엄마야! 

 

 

 

골인. 그대로 태민 품에 안긴 소년이 화들짝 놀라면서 오버스럽게 떨어진다 

아 저 죄송합니다! 흐트러진 머리는 신경도 안쓰고 그대로 휠체어를 잡고는 저 앞으로 뛰어가는 소년에 태민이 얼굴을 찌푸린다 

 

 

저거 뭐야 

 

 

꽤 아픈 갈비뼈에 태민이 씩씩거리다 들려오는 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어제 이사오신 분이죠? 저희가 학교에 늦어서! 밤에 다시 와주세요 감사합니다! 

 

 

이 말과 동시에 다시 휠체어를 쭉 밀고 가는 소년에 태민이 고개를 흔든다 

젠장 뭐 이딴걸 다 맡겼어! 물론 제 일터의 대장을 욕하면서 

 

 

선배 피곤해보이시네요 

니 얼굴이나 보고 얘기해 

 

 

그대로 제 자리를 스쳐 박반장에게 다가간 태민이 버럭 소리를 지른다 

그 망할 놈 난 못잡아! 못잡는다고! 꽥꽥 목이 나가라 질러대는 태민에 박반장이 화난듯 벌떡 일어나자 웅성이던 강력 1반이 쥐죽은 듯 고요해진다 

 

 

너 이새끼 

뭐! 어쩌라고! 

 

 

이성을 잃고 벌벌 날뛰는 태민에 민호가 심각성을 깨닫고 올라간 박반장 손을 잡으려 일어나지만 

 

 

니가 해야한다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태민의 어깨를 아이다루듯 툭툭 치는 박반장에 민호가 다시 자리에 앉는다 

 

 

 

젠장 시발 시발 젠장 

선배 

시발 거지같은 내가 지 시다바리인가 미친 

태민선배 

개자식! 

형 

시발 짜증나 그새낀 왜 청소년만 건드리ㅈ 

태민아 

 

 

나긋한 부름에 태민의 초점잃은 눈이 제 앞으로 향한다 

잘생긴 얼굴을 이럴 때 쓰다니, 싱긋 웃어보이는 민호에 태민이 손을 뻗는다 

 

 

내가 그렇게 부르지말랬지!!!!! 

아니 형..아니 선배가 안보잖..! 

 

 

민호의 오똑한 코를 잡고 이리저리 비틀던 태민이 나온 국밥에 그제야 손을 뗀다 

 

맛있게 먹어라, 투박하게 던져진 한마디에 아픈 코를 부여잡던 민호가 다시 베시시 웃는다 

 

 

 

 

밤에 오랬으니까.. 

 

어제와 비슷한 시간대에 찾아간 태민이 문 앞에서 허둥거린다 

없으면 어쩌지, 형사인걸 숨겨야돼! 중얼거리던 태민이 벌컥 열린 문에 큰 눈을 동그랗게 뜬다 

 

 

어! 아침에 본! 어제 이사오신 분이시죠? 

 

 

반갑다는 듯 내밀어온 희고 반듯한 손에 태민이 자신도 모르게 그 손을 부여잡는다 

들어오세요. 문 한켠에 쓰레기봉투를 내놓고는 제 집으로 이끄는 소년에 태민이 홀린듯 발걸음을 옮긴다 

 

 

현아 손님왔어! 

 

 

앳된 목소리로 외친 소년에 방안에서 드륵하는 소리가 들린다 

누군데? 눈에 끼고있던 뿔테를 벗던 현이란 소년이 거실에 멋쩍게 자리잡은 태민을 매섭게 훑는다 

 

 

403호에 이사오신 분!  

... 

ㅇ..안녕 

 

 

발연기 납셨다. 제 스스로 생각하고는 부끄러운 맘에 고개를 숙이는데 흰 손이 저를 건드림에 태민이 힐끗 옆을 돌아본다 

 

 

저는 503호에 사는 이진기, 18살이에요! 

아.. 

그리고 얘는 18살 이종.. 

 

 

진기라는 애의 말에 뒤에 있던 소년이 시선을 돌리자 진기가 고개를 휙 젓고는 말을 정정한다 

 

 

18살 김종현이에요 

 

 

진기가 차를 준비해오겠다며 주방으로 향하자마자 날카로운 목소리가 태민의 귀를 파고들어온다 

 

 

형사님이시죠 

...! 

어제도 저희 집 앞에 계셨고 

 

 

다 알고있는 종현에 태민이 턱 밑을 긁는다 

 

 

맞아 

왜 오셨어요 

 

 

침묵에 종현이 먼저 입을 연다 

그 인간...아니 아버지 잡아가려고요? 그 말에 태민이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종현과 눈을 맞춘다 

 

 

크고 맑은 눈에 초점이 사라지는 걸 본 태민이 종현을 살짝 건들자 휠체어를 끌고 다시 방으로 향한다 

 

 

어? 현아 쥬스..! 

됐어 

 

 

종현의 완강한 거부에 진기가 입을 삐죽 내밀고는 테이블 위에 보기만 해도 상큼한 오렌지쥬스 두잔을 올린다 

 

 

아저씨 이름은 뭐.. 

나 이사온 사람 아니야 

 

 

이미 종현은 자신을 간파했고 이 이상으로 숨겨봤자 좋을 것 없다는게 태민의 판단이었다 

 

 

나 사실 

...? 

형사야 

 

압구정 경찰서 강력 1반 이태민 형사. 신분증을 보여주자 그대로 뒷걸음질 친 진기의 순했던 눈이 치켜올라간다 

 

저희 아빠 잡아가시려고요? 

 

 

형제는 형제인지 저의 정체를 알자마자 내뱉는게 다 저 소리다 

니네도 니네 애비 잘못은 아나보네. 말라가는 입술을 혀로 훑은 태민이 진기에게 다가가자 버럭 소리를 지르는 진기이다 

 

 

나가요 당장! 

야 

얼른 꺼져 당신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태민을 치려던 진기가 가로막힌 손에 감았던 눈을 뜬다 

큰 손으로 진기의 손을 막은 종현이 진기에게 눈짓한다 

 

 

그 인간 어제 왔었어요 

김종현! 

이진기 가라앉혀 

 

 

바락바락 악을 써대는 진기와 다르게 종현은 이성적이었다 

그 모습에 태민이 흥미로운 듯 입을 열었다 

 

 

그럼 지금은? 

모르겠어요 돈만 주고 다시 나갔으니까 

 

 

이를 악 문 진기의 입에서 희미하게 울음소리가 나온다우리 아빠 잡아가지마요, 흰 두 손이 태민의 팔을 잡기도 전에 커다란 종현의 손이 진기의 손을 잡아챈다 

 

 

이진기 

흐으..안돼 아빠 안돼 

그 인간 전과 9범.. 

아니야!! 그 인간이라 하지마 아빠야! 

 

 

작은 몸으로 아등바등 거리는게 안쓰러웠는지 종현이 진기를 끌어당겨 안는다 

 

 

그만 

 

 

히끅거리는 진기의 등을 따스하게 두들기던 종현이 태민에게 말을 건넨다 

 

 

오시면 말씀 드.. 

아니 그럴 필요없어 

 

 

태민의 단호한 말에 종현과 그의 품에 안겨있던 진기가 동시에 태민에게 시선을 맞춘다 

 

 

내가 매일 찾아올꺼야 

오지마요 

싫어 

문 안 열어 

문 깨부술꺼야 

신고할꺼야 

경찰보다 내가 높아 

 

 

한마디도 안지는 태민에 불퉁하게 입을 내민 진기가 유치하다며 코를 훌쩍인다 

 

 

즐 

 

 

초등학생보다 더 떨어지는 언어감각을 가진 태민에겐 씨알도 안먹힐 진기의 말대꾸였다 

크앙, 서럽게 울어재끼는 진기를 토닥이던 종현이 피식 웃으며 현관 쪽을 바라본다 

지랄맞은 성격에 걸맞게 운동화 뒤축이 다 구겨진 태민의 운동화였다 

 

 

쾅, 하고 닫은 문을 뒤로하고 엘레베이터로 향하던 태민의 발걸음이 멈춰선다 

 

 

아오 시발!!! 

 

 

 

이라도 나올듯 벅벅 긁는 뒷머리가 따끔거린 태민이 또 한번 버럭 소리를 지르다 저 복도 끝에 살고있는 주민의 한 소리에 입술을 앙 다문다 

 

물론 저의 영원한 대장을 보자마자 안하겠다고 소리지를 다짐을 하면서 

 

 

 

 

 

 

 


spoiler?

드디어 종현이와 진기가 등장했네요 형제치곤 확연히 다른 두 사람이에요 종현이는 이성적이고 진기는 본능에 가까운 

 

내용이 진전되가며 나오겠지만 두 사람도 그리 평범한 관계는 아니에요 형제라는 틀에 묶인 그냥 그런 관계! 너무 많은 스포일러를 준것같아..!!@@ 아 맞다 커플링은 다각에 가깝지만 벌써 보이지만ㅋㅋㅋ♡ 탬뉴가 가장 끌리는지라..히!@& 

 

 

형사물이 처음이고 글잡에서 샤이니 글을 처음 쓰는지라 많이 떨리지만 아 그리고 대사는 제가 따옴표가 이국치않아 쓰지 않고 엔터 다다닥 늘려썼어요 그래돛구분은 되실꺼..겠죠..? 주저리가 유난히 길었네요 

 

 

헤헹 탬뉴 흥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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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40.239
아블레
아 너무 조아 너무 조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현유 탬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투민 케미도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
ㅠㅠㅠㅠㅠㅠㅠ탬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앓아죽을 탬뉴퓨ㅠㅠㅠㅠㅠㅠㅜ헝헝 다음화도 보고싶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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