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사는 내 남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저번 편에 너무 짧았지? 미안해 ㅠㅠ 그래서 오늘은 길게 쓰려고 노력하려고! 우선 아저씨를 처음 본 거까지 이야기 했잖아! 그 다음부터 이야기 해 줄게 아침에 그렇게 된 것도 잊고 학교에서 열심히 놀고 난 뒤에 집으로 갔단 말이야 근데 엘레베이터를 타는 순간 딱 아침에 그 장면이 생각이 난 거야 그래서 혹시나 아저씨가 또 복도에 있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엘레베이터에 내려서 얼굴만 빼꼼 내밀고 쳐다 봤더니 아무도 없는 거야 이 때다 싶어 얼른 우리 집 쪽으로 향했지 되게 싱글벙글한 체로 근데 딱 그 순간에 아저씨가 현관문을 열고 나오대? 거기서 1차 당황
"아, 안녕하세요?"
내가 또 아침과 같이 당황한 체로 멍청하게 인사를 했는데 이번엔 아저씨가 픽 하고는 웃는 거야 그거 알지 되게 기분 나쁜 웃음은 아닌데 그렇다고 좋은 웃음은 아닌 웃음 있잖아! 내가 설명 고자라 미안해 ㅠㅠ 아무튼 종종 걸음으로 또 창피해서 없는 머리카락으로 얼굴 가리면서 집 앞에 서서 도어락을 열려고 하다가 살짝 옆을 봤다? 근데 어느세 엘레베이터 앞까지 가 있는 거야 그래서 우와 빠르다 이러고 넋을 놓고 있었는데 내 시선이 느껴졌나 봐 그래서 또 눈이 마주쳤어 2차 당황... 얼른 도어락 열고 집으로 들어 갔는데 막 심장이 쿵쾅 뛰는 거야 너무 창피해서 근데 솔직히 창피해야 될 사람은 내가 아니라 아저씨인데 왜 내가 창피해야 하는 건지 생각도 했었는데 그냥 말았어 생각해 봤자 얼굴만 더 빨개지냐... 근데 다시 생각해 보니깐 아침에는 되게 폐인처럼 있었는데 나가는 모습 보니깐 또 잘생긴 거야 그래서 사람은 역시 꾸미기 나름이라고 생각을 했어 극렇게 집 안에만 틀어 박혀 있다가 친구한테 전화가 오대? 막 집에 빨래도 돌리고 저녁도 먹고 티비 보고 있었는데 한 밤 11시인가? 그 때 전화가 온 거야! 수정이한테 수정이는 내 친구야 류수정이라고 나랑 제일 친한 친구야! 가끔 나올 수도 있으니깐 참고해 둬!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얼른 나오라고 공원에서 놀자는 거야 솔직히 가끔 이렇게 수정이가 불러내서 공원가면 자기랑 얘기를 하든 운동을 하든 뭘 해야함... 사실 귀찮잖아 11시에... 그래서 내가 잘 거라고 했는데 안 나오면 학교에서 하루 종일 괴롭힌다고 하고 내가 우리 집으로 올라오라니깐 밖 공기 맡고 싶다고 생 난리를 피워서 결국은 옷을 갈아 입고 나갔지 근데 우리가 현관 옆에 작은 창문이 있는데 거기가 보통 주방 창문이거든 아저씨네 집 지나가는데 불이 안 켜져 있더라고 그래서 아 아직 안 들어 왔구나 했어 물론 내가 이걸 왜 봤는지 설명은 못함 그런 거 있잖아 사람이 사는 걸 알았으니깐 한 번 쳐다 보는 거? 암튼 그렇게 엘레베이터 기다리고 있는데 1층에서 올라오대? 우리 층이 8층이라서 아 늦게 오겠구나 이러고 핸드폰 하고 있는데 다행히 높이 올라가진 않고 바로 8층으로 왔는데 그래 바로 아저씨가 또 있는 거야 ㅋㅋ 나 완전 당황 그래서 이번엔 침착하고 고개만 숙였는데 아저씨가 말을 거는 거야
"어디가?"
이 한 마디였는데 괜히 얼굴 빨개 지는 거 알아?
"아... 저 친구 만나러..."
"11시 반인데."
"..."
"일찍 다녀라."
이러고 뒤도 안 돌아 보고 막 자기 집으로 향하는 거야 그래서 뭔가 알 수 없는 기분에 휩싸이고 나는 물론 밖으로 나갔지 그래서 한 두 시간은 류수정한테 잡혀서 자기의 인생사를 들은 것 같아... 지친 마음으로 새벽 1시가 넘어서 집으로 들어 가는데 복도에 발을 데자 마자 누가 나를 쳐다 보는 시선이 느껴지길래 봤더니 또 아저씨인 거야 그래서 고개를 가볍게 또 숙이고 아저씨는 나 한 번 쳐다 보다가 담배를 태우더라고 그래서 아저씨를 지나쳐서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말을 걸었어
"고2?"
"헐"
순간 엄청 놀란 거야 정확히 딱 말해서 그래서 순간 헐이라는 단어가 튀어 나갔어 보통 다들 놀라면 헐 이러지 않아? 내가 헐 이러니깐 아저씨가 또 피식 웃더라? 그리고 담배를 그냥 튕기는 거야 그래서 괜한 오지랖이 또 아저씨한테 말을 걸었지
"아저씨 담배 그렇게 버리면 안 돼요."
"아저씨?"
"아니... 그 불씨 안 꺼졌으면 밑에 떨어져서 나무에 불 붙으면 불 난다고... 그렇게..."
"내가 왜 아저씨야?"
"네?"
"아저씨 아닌데?"
순간 아저씨라고 한 건 내가 얼마 본 사람도 아닌데 처음부터 오빠라고 하기는 그렇잖아 아저씨가 그렇게 늙어 보이는 건 아니었는데 적어도 많아 보이긴 했었어 그래고 정색하고 있으면 되게 무섭게 생기고 그래서... 그냥 아저씨라고 했는데 저렇게 왜 아저씨냐고 물어 보니깐 엄청 무서웠다 나 지릴 뻔...
"아니..."
"나 22살인데."
"헐."
또 순간 헐이 나온 거야 그 헐 소리에 아저씨 정색하고 난간에 기대서 날 계속 쳐다 보는 거야
"아, 아니... 그냥... 안 그렇게 보여서..."
"우리 네 살 밖에 차이 안 나는데."
"많이 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저 때 왜 저랬는지 알려 주실 분 구합니다 ㅠㅠ 나 진자 순간 저 말이 왜 튀어 나갔는지 나를 자책하고 있었어
"허."
"아니... 저는 고등학생이고 아저씨는 성인이고... 제가 아저씨 나이를 아는 것도 아니고... "
"내가 고등학생이었으면 어떻게 하려고."
"에이..."
"웃긴 고딩이네."
"아무튼... 담배 그렇게 버리지 마요!"
"오빠라고 부르면 생각해 볼 게."
"불나면 아저씨가 담배 버려서 그랬다고 내가 신고해야지!"
"어쭈. 언제 봤다고 반말?"
"반말 아닌데요..."
"늦었다. 들어 가 자라. 학교 안 가냐."
"헐."
"그 헐 소리 좀 그만 하고. 다음에 볼 때는 오빠라고 불러라."
이러고 아저씨가 먼저 들어 갔어 근데 나는 다음에도 아저씨를 오빠라고 부를 생각은 1도 없다 ㅎ 왜냐 아저씨는 아저씨니깐 솔직히 오빠 소리가 잘 안 나와서 내가 우리 오빠한테도 오빠라고 잘 안 하는데 옆집 아저씨한테 왜 오빠라고 불러야 되는지 이해를 못 했다 아 그리고내가 저번편에 우리 오빠가 5월에 군대를 갔다고 말했는데 그게 작년 5월이라고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오늘도 짧은 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