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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에게 보내주세요

 

w. 민위어

 

 

[슙민/국민] 쇼팽에게 보내주세요 00 | 인스티즈

[슙민/국민] 쇼팽에게 보내주세요 00 | 인스티즈

 

00

 

 

 

 


한국의 예술 영재들을 교육한다는 목적 하에 설립된 이곳은 감옥이나 틀림 없다.

 

괴로움과 우울함, 그 속에서 난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

이곳에서 살아남는 법은 단 하나다.

버텨야 한다.

 

 

-

 

큰 박수 갈채들이 내 몸을 적신다.

지겹기만 한 춤을 계속 추는 이유 역시 벅차오르는 박수의 향연이겠지. 오늘은 세계 대회였다. 부모님의 요구에 못 이겨 미국까지 비

행해 참가한 세계 대회에서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고 연기를 마친 후 대기실에 들어가자 들려오는 것은 듣는 사

람마저 혀가 꼬이는 듯한 영어였다.

 

"Gold is  yours."

 

여러 말이 들렸지만 나의 안타까운 영어 능력 탓에 정확히 들린 말은 저것 뿐이었다. 금이 내 것이라고? 별로 원하는 바는 아니다.

메달이 많아질 수록 부모님의 기대는 더욱 커질 것이며 한국에 돌아갈 수 없게 된다. 미국으로 오기 전 부모님의 대화를 엿들었다.

 

'지민이 말이에요. 이번 세계 대회에서 수상하면 미국에서 활동하게 하는 게 어때요?'

'그게 무슨 말이야?'

'한국은 아무래도 무용은 아직...'

 

"씨발"

 

한국을 떠날 생각은 전혀 없고 떠날 수도 없다. 그와의 약속을 그저 나의 성공을 위해 깨트릴 수는 없다. 이렇게 키 작고 못생긴 동

양인 말고 키 크고 잘생긴 서양인을 단상에 세워주길 바란다. 그렇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한 심사위원께 절이라도 올릴 심산이었다.

 

 

"지민 군?"

 

사람 북적한 남자 대기실에 들어가자 나와 같은 동양인 한 명이 나와 같은 언어를 구사하며 다가왔다. 달갑지 않았다. 익숙하지 않은  얼굴은 기피하게 되고 기피하고 싶은 이 습관은 어렸을 적 무용 학원에 다니면서 생긴 욕 보이는 습관이다. 특히 저런 까만 정장. 당장 이곳을 벗어나 피하라고 머리에서 소리치지만 발은 움직이지 않았다. 도망치고 싶다. 이곳을 점령한 서양 거인들을 밀치며 대회장을 빠져나가고 싶다. 하지만 역시 망할 놈의 발은 움직이지 않았다.

 

"오랜만이군요? 9살 때 보았으니 11년... 만인가?"

"저를 아십니까?"

"11년 전, 기억 안 나나요?"

 

아예 기억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기억이 안 날 수가 없다. 11년 전 조그마한 아이들을 뚫고 들어와 내 손을 꼭 붙잡던 그 까만 정장

들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이 사람은 그 까만 정장 무리의 맨 뒤에 뒷짐 지고 서있던 사람이다. 얼굴이 변하지 않았다. 주름이

생겨버린 것 빼곤.

 

"기억이... 안 날리가..."

"오늘 지민 군을 찾아온 이유도 그때와 같아요. 예상은 하셨겠지만."

"그렇다면 안타깝습니다. 제 대답 또한 그때와 같습니다."

"이곳에서 지민 군의 실력을 뽐내며 최상위 클라스의 무용수로서 대접 받고 싶지 않나요?"

 

받고 싶다. 그 어떤 사람도 대접을 마다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대접이 어떤 식로 이루어지느냐가 문제인 것이지. 9살 때도 원하지

않았고 지금도 원하지 않는다. 설령 황홀의 경지에 이르는 대접이라도 그곳의 대접은 받고 싶지 않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은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Silver medal is... Park ji min!"

 

텔레비젼 속 내 이름을 부르는 저 이름 모를 사람의 입을 틀어막고 싶었다. 컹그레츄레이션 하며 내 어깨를 치고 가는 경쟁자들의 손

목을 부러트리고 싶었다. 씨익 웃으며 내 손에 금색의 편지봉투를 쥐어주곤 대기실을 나가는 저 사람 또한 죽이고 싶었다.

 


-

 


"지민아. 미국으로 가자. 응?"

"싫다고 몇 번 말해."

"이미 네 실력은 미국에서 인정 받았잖아. 한국에서보다 훨씬 좋을 거야."

"내가 싫다니까?"

 

결국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끊임없는 이민 요구에 입맛조차 떨어졌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식탁과 부딪히는 숟가락에 엄마와 아빠의

수저 또한 식탁으로 향했다. 아빠의 날카로운 눈빛은 아직까지도 적응하기 힘들었다. 축 쳐진 어깨를 볼 때면 가슴이 시려왔지만 아

빠는 아빠일 뿐, 나는 나다. 부모님 때문에 나의 약속, 그와의 약속, 그리고 그와 함께 그려나간 그 꿈을 버릴 수 없었다.

 

"원(ONE)에서 또 연락왔다. 반대는 하고 있지만..."

"아빠 말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그런데 난 미국은 정말 가고 싶지 않아."

"아빠 엄마가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대어봐. 그러면 네 의견을 들어줄 테니."

"그건..."

 

쉽게 입을 뗄 수가 없었다. 이유? 이유야 많다. 하지만 그 많은 이유들의 근본적 원인을 따지자면 딱 하나. 한 명 뿐이다.

 

"윤기 형."

"박지민."

"민윤기랑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어. 엄마 아빠도 알고 있으면서 뭘 또 물어봐?"

 

요란한 숟가락 소리가 칼 같았다면 부모님의 한숨 소리는 고통 혹은 안락을 만들어 낼 칼이 추락하는 비운 같았다. 좁디 좁은 집 안

을 울리는 비운만이 움켜쥔 이 공기를 견딜 수 없어 자리를 떴다. 작은 빌라의 반지하에 위치한 우리 집은 항상 이랬다. 나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내가 원하는 나의 미래는 미국에서 자리잡아 아름답게 춤추는 천사가 아니다. 그와 항상 함께 했던 연습실에서

그가 작곡하고 연주하는 피아노 선율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이 내가 원하는 나의 미래고 나의 절실한 꿈이다.

 

 

 

 

 

 

-

 

앞으로 연재되는 편도

빠른 이해와 쉬운 이해를 위해

조금 과장되고 현실 무용과는 다른

극적 요소들이 꽤 나올 것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타는 슬쩍 조용히 알려주세요 하트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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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65.142
헐 완전 분위기 좋아요...이런 걸 취저라고 하나요? (하트) 기대할게용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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