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꽃바람이 휘날리는 어느 봄
머리와어깨에 잔뜩 분홍분홍한 꽃으로 치장을 하고 나타난 택운의 표정이 있는힘껏 구겨졌다.
일단 택운의 꼬라지가 저 꼬라지가 된것을 설명하자면...
일단 택운네 학교는 남고다,정말 군대의 뒤를 잇는 남자들의 소굴.
근데 교장은 여자다,꽃을 너무 좋아하신다.
택운네 집 근방에서부터 학교까지 눈에 좋은 벛꽃나무를 잔뜩 심어놓는다면 이 고등학교의 남학생들은 어깨와 머리를 사수하지못하고 분홍색으로 치장이 될터인데 그런 학생들의 의견따위는 저기 태평양에 버리고 온듯한 교장이라는것은 학교 주변 길을 모두 벚꽃!벚꽃!하게 만드셨단다.
물론 반발했다,세상 어느 남고가 와 벚꽃이다,철수야 우리 저기 저 벚꽃나무 밑에서 함께 사진을 찍지않으련?하하 좋단다 민수야,어서 가서 저 아름다운 꽃망울들 밑에서 우리의 추억을 남기자꾸나 이러겠냐말이다.
1인시위도 해봤고 더 나가서 단체시위도 해봤다,단식투쟁은...밥을 안먹을수는 없어서 먹으면서 투쟁했다.하지만 결국 결과는 패배,그렇기에 지금 택운의 어깨와 머리가 분홍분홍 하고있는거겠지.
하지만 지금 택운의 심기를 건들인건 한낱 떨어지는 요망한 꽃잎따위가 아니였다.
그때 지나가던 여학생 한명의 말을 들어보자면,택운의 표정은 마치
'내 저 벼락맞아 죽을놈의 모가지를 오늘 반드시 따오겠노라'
같은 비장한,아니아니 더 나가서 살의가 느껴지는 표정이였기에 지나가던 학생이 걸어가다 택운의 기운에 무릎을 썰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렇게 무서울정도로 택운이 바라보던 곳이 어디냐물으신다면 대답해 주는게 인지상정이니라.
택운이 바라보던곳은 별 장소는 아니다. 정말 평범한 학교 담벼락일뿐이다.
아 평범한 이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않는것같다.충분히 택운의 학교 담벼락은 평범하지는 않았으니까
세상에 어느 학교가 담벼락에 웅장한 그림을 그려놓느냐말이다
그것도 심지어
택운의 초상화를 그려놓는학교는 이 학교밖에 없을것이다.
--------
@
도롱홍~켄택이 와써요~학교개그물 켄택이 와써요~
시간나는대로 빠르게 다음화로 돌아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