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여주친구로 산다는 것은
EP.1
"여주야?"
",,,"
"여주야!!!"
"ㅇ,어! 아? 어? 미안해 뭐라고 했어?"
"무슨 생각을 하길래 그렇게 멍 때리고 있어? 우리 끝나고 같이 노래방 가자고 어때?"
"노래방? 좋지"
"야야야! 여주가도 좋대!! 끝나고 노래방 각이야? 어?!" 금새 저 멀리 모여 있는 아이들 틈으로 들어가는 여주를 한참이나 바라보다 다시 문제집으로 시선을 돌렸다. 여주 책상에 모여 앉아 웃고 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저 곳에 내 자리는 없어 보여서 애써 그 웃음소리를 무시하며 샤프를 꾹꾹 눌러가며 문제집을 풀어가기 시작했다.
친구가 있는데 소외감을 느낀다는것, 누군가 들으면 복에 겨운 소리라며 날 비웃을 것이 분명했다. 저 아이들에게 나는 과연 어떤 의미일까 곰곰히 생각해봐도 그냥 여주 옆에 붙어 있는 '여주 친구' 그게 다였다. 소설속에 흔히 등장하는 조연 같은 존재임에 틀림이 없었으며 여주가 아니라면 아무 의미도 없는 사람, 그게 나였다.
"여주야, 화장실 안갈래?" 물어오는 여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 팔에 팔짱을 끼던 여주를 뒤로 인준이가 휴지를 집어던졌다. 여주의 머리에 맞고 떨어진 휴지, 한참을 바라보던 여주가 휴지를 주워들고는 인준이에게 다시 집어던졌다.
"미쳤냐? 황인준"
"화장실 간다며 - 필요 할것 같아서 챙겨줬더니"
"그럼 곱게 좀 걸어와서 주면 어디가 덧나?"
"니가 뭐가 예쁘다고?"
다시 휴지를 집어던지는 인준이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펼치던 여주가 신경질 적으로 나를 이끌었다. "진짜 황인준 개 또라이 아니야 여주야?"
"그렇게 말해도 너 챙겨주는거 봐 , 츤데레야 츤데레"
"어우!! 소름돋게 그런말 하지마 소름 소름 , 황인준이? 진짜 완전 소름돋는데?"
손을 저으며 표정을 구기던 여주가 한참을 걸어가다 화장실 앞에서 아차, 하며 걸음을 멈췄다. "왜 그래?" 내 물음에 팔짱을 풀고 두손을 모으던 여주가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진짜 미안해,,, 나 쉬는시간에 재훈쌤이 교무실로 오라고 한거 까먹고 있었어" "
"아아. 그럼 빨리 가봐야 하는거 아니야? 얼른 가봐 쉬는시간 곧 끝나겠다"
"진짜 진짜 미안해!! 다음 쉬는시간에 내가 브이콘 사줄게!! 화장실 갔다가 애들이랑 놀고 있어 나 금방 올라올게!"
"그래그래, 알겠으니까 얼른 다녀와"
미안하다며 두손을 싹싹 비는 여주를 보내고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 교실 문앞으로 다가섰다. 살짝 열려 있는 틈으로 바라본 아이들의 모습에 한참을 서성거리다 다시 몸을 돌렸다. 그 순간 내 앞에 나타난 가슴팍에 깜짝 놀라 뒷걸음질을 치며 비틀 거리자 내 팔을 붙잡고 고개를 갸웃거리던 재현이가 교실문을 열었다.
"괜찮아? 안들어가고 멍하니 서서 뭐해?"
"아 고마워,, 나 화장실에 깜빡하고 두고 온게 있어서!"
"아 그래?"
별로 궁금하지는 않았다는듯 내 팔을 놓고는 고개를 끄덕이던 재현이가 먼저 교실문을 열고는 들어갔다. 뒤 따라갈 용기가 없어 결국 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
도착한 화장실에 변기커버를 내리고는 그 위에 앉아 눈을 감고 얼굴을 쓸어내렸다. 중학교때랑 달라진게 없네 . 화장실에 와서 쉬는 시간마다 수업시간이 빨리 되기를 기도하는건
넌 부럽다. 나처럼 이렇게 용쓰지 않아도 악착같이 않아도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너 자체를 사랑해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 그런 니가 밉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가끔은 내가 너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해. 내가 지금 너를 만나 행복한건지 아닌건지도 나쁜 내가 널 이용하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
아직 1학년의 1학기도 끝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힘에 겨워 학교를 그만 두고 싶었다.
차라리 혼자 다닐때가 편했나, 싶기도 하고 내게 다가오는 여주 너를 쳐냈다면 너희의 손을 잡지 않았다면 지금의 난 또 어떻게 살고 있었을까 학교를 다니기는 했을까. 이런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는 내가 우습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고민하고 생각해도 지금의 이 상황이 달라지는 건 없었다. 난 그저 그들에게 '여주친구'라는 의미가 담긴 사람일 뿐이니까. 여주가 아니면 거들떠도 보지 않을 그런 사람이니까.
아, 너무 힘겹다.
다시 돌아왔습니다!!!>< |
안녕하세요. 이 글을 기억하는 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하핳 예전에 써놓은 글을 다시 리메이크 해서 들고 왔어요. 한참 조연에 꽂혀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연 시점의 글을 써보고 싶었는데 ㅠ 1화 쓰고 그 뒤를 못이어갔었는데 다시 생각나서 들고 와봤어요 ! ㅎㅎ.....망작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열심히 써볼게요. 그롬 20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