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사이우유중독01(부제: 내 이름 그거 아닌데) by 도토리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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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나 간다."
비몽사몽 아침으로 토스트를 먹으며 졸고 있는데 나간다면서 내 이마를 때리고 가는 전정국 덕분에 정신이 확 들었다.
"야! 밥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린다고! 너 할아버지 집 오시는 날에 진짜 다 이를거야!"
갑자기 전정국이 날 빤히 쳐다봤다.
내가 너무 오버했나...
"뭘?"
응? 뭐냐고 묻는 물음에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설움을 이것저것 토해냈다.
"뭐냐니! 맨날 누나라고도 안부르고 야야거리고, 밥먹을 때마다 화나게 하고..또..또..."
정말 이럴때만 말이 막힌다.
"또 뭐."
"아 암튼! 넌 누나의 소중함을 몰라. 우유누나해봐. 우유누나!"
당황하며 횡설수설 나를 보더니 입꼬리를 씩 올린다.
"아 그럼, 나도 일러야지. 우유누나가 그제 할아버지 도자기 깨뜨리고는 개집안에 숨겨놨다고."
"너..너 그거 어떻게 알았어!ㅠㅠ"
헐, 그거 어떻게 알았지 진짜. 나는 당황해서 식탁에서 일어나 전정국에게 달려갔다.
그러다 발을 헛딛는 바람에 몸을 휘청휘청하다가 간신히 바로 앞 전정국을 잡고는 균형을 잡았다.
으아...큰일날 뻔....
고개를 들자 전정국의 얼굴이 바로 코앞에 있었다.
잠시 시간이 멈춘 듯 우리 둘 다 서로의 눈을 마주보다 내가 민망해져 일어서려는 순간.
"에휴..진짜 노답이다."
전정국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뭐가? 내 얼굴이?? 나는 나 혼자 찔려하며 눈을 굴렸다.
"아, 약도 잘 안먹는다고 말해야겠다. 아~ 할아버지 언제 오시나~"
손가락으로 내 이마를 밀어낸다. 그리곤 학교에 가기 위해 문을 열고 나가다 얼굴을 빼꼼 내밀고는 잊지 않고 말한다.
"전우유, 누가 누굴 일러. 너 약 안 먹으면 죽는다."
...
으아아아아!! 맨날 당해. 맨날!!!
나는 씩씩거리면서 다시 부엌으로 갔다.
식탁위에는 내가 먹다만 토스트와 그 옆엔 알약 몇 알이 놓여있다.
나는 알약을 입에 넣고 물과 함께 삼키고는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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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방금 상황으로 봐서 내 이야기를 하자면 다소 특이하지만 내 이름은 전우유고 꽃다운 나이 21살이다.
나는 전그룹회장이신 우리 할아버지와 19살 남동생인 전정국과 살고 있다.
할아버지는 너무 바쁘셔서 집에 없는 날이 더 많으시고 거의 전정국과 둘이서 사는 걸로 봐도 무방하다.
나는 3년 전부터 매일 약을 먹고 있는데 할아버지 말씀으로는 내가 17살 때 전정국하고 같이 교통사고를 당해 기억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나와 정국이의 팔쪽에 얕은 흉터가 남아있다. 그리고 교통사고 후부터 나는 학교를 다니는 대신 집에서 교육을 받았다.
백지같은 기억에 하루하루가 괴로웠다. 나는 누굴까. 이 사람들은 누구지.
할아버지는 처음부터 하나하나 내 기억이 돌아오게끔 도움을 많이 주셨고 날 사랑해주셨다.
할아버지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나는 할아버지가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가는 고아원의 아이였다고 한다.
어느 날은 따라온 정국이가 그렇게 나를 데리고 가자고 졸랐다고 한다. 지금 이름을 정국이가 지어준 거라고 한다.
지금 이 이야기를 전정국에게 하면 걔는 항상 기억이 안난다면서 자리를 피하곤 한다.
어린시절부터 함께 한 가족이었지만 17살, 그 당시 나는 할아버지와 전정국이
너무도 낯설게 느껴져 둘을 많이 피했다.
할아버지와 정국이가 있었기에 지금의 밝은 모습을 찾을 수 있었지만 아직도 전의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다.
내 기억의 시작은 17살부터이고 그 기억을 찾기 위해 매일 약을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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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여보세..."
"방.탄.고.등.학.교 3학년 전.우.유"
[안녕하세요 도토리탄입니다. 에휴 쓰고 싶은 내용은 있는데 필력이 뒤쳐지네요ㅠㅠㅠㅠㅠ 수정하다가 글이 삭제되서 그냥 둘을 합쳐서 다시 썼답니다.
생각보다 보니까 글도 짧더라고요. 또 보시는 분들 죄송합니다.ㅠㅠㅠㅠ
김태형과 우유 무슨 사이일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