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소 빙의글 ][ 구(舊) 남자 ] 00 w. 꽃화 “오랜만이야. 00 (야)아” 내 시선에 맞부딪친 그곳엔 19살 때와 다름없이 천진난만하게 웃는 너의 모습이 비쳤다. - “싫어, 절대 안가.” “아, 진심. 요번에는 제발 동창회 가자.” “내가 오늘 밥도 사주고 네가 좋아하는 도넛도 사줬잖아, 응? 가자 00 (야)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나에게 전화한 주리는 고등학교 동창회를 가자며 조르는 중이다. 어쩐지 오늘따라 이것저것 사주겠다며 안 하던 짓을 하더니, 이것 때문이었구나. 나는 길게 한숨을 내뱉으며 단호하게 다시 말했다. “싫어” “야! 너 동창회 안 나온 지 3번째거든? 애들이 너 보고 싶다고 요번엔 너 꼭, 좀 데리고 나오라더라.” '애들이'라는 부분에서 힘을 주어 말하는 주리 때문에 곤란해져만 가는 난, 미간만 찌푸리며 입술을 앙, 다물뿐이다. 물론 3년 만에 보는 친구들이 보고 싶기도 하지만, 진짜 가기 싫은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후..”
숨을 작게 내뱉은 뒤, 침대에 벌러덩하고 누워 애꿎은 이불만 만지작거리고는, 눈을 감았다 뜨며 하늘색 천장만 빤히 쳐다보았다. 머릿속은 이미 용량이 꽉 찰 때로 차 버려 터질 것만 같았고, 핸드폰 너머로 들리는 주리의 높은 목소리는 마치 내 귀를 괴롭히는 것만 같았다. “걔도 너 보고 싶다고 하더라. ㅂ," 그때 핸드폰 사이로 어렴풋이 들려오는 익숙한 이름에 눈이 번쩍, 하고 떠졌다. 아까 주리의 목소리는 날 괴롭히는 것만 같았는데, 너와 관련된 이야기에 그것마저 달달하게 느껴졌다. 정말 그 아이가, 나를 보고 싶어 한다고?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헤집어 놓으며, 날 감싸오는 두근거림과 자그마한 기대감에 헛웃음이 났다. 나, 진짜 호구네.. 헤어진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혼자 기대하고 좋아하냐. 김칫국 부터 마시지 말자 00 (야)아. 괜히 전처럼 기대하다가, 그 커다란 풍선, 바람 빠져서 멀리 날라가 버릴라. -
안녕하세요. 신입 글쟁이 꽃길입니다. 지금 보신, 구(舊) 남자라는 글은 아직 예고편입니다. 뭔가 어중간하게 끝난 것 같은 건, 저만 그런가요? 아직 많이 부족하고 서툴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ps. 글을 잘 보시면, 남자 주인공에 대한 힌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