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소야, 우리 잠깐 드라이브나 갔다오자 답답하지 여기? "
" 아 완전 답답해 오빠, 역시 오빠뿐이다! "
" 아 그리고 지민 쌤이랑 저 분도 같이 가실거야, 오빠는 아직 면허가 없잖냐. "
" 아... 불편한데... 알았어 그럼 옷 갈아입고 나갈테니까 나가있어! "
희미하게 들려오는 탄소의 목소리가 나를 아프게 만들었다.
이제 우리 윤기 쌤에서 저 분이 되었고 또 같이 있으면 불편한 사이가 되어버렸다.
우리의 추억 중 무엇이 잘못되었길래 나만 못 알아보는걸까 너는.
절로 숙여지는 고개를 그저 파묻고 있으면 내 어깨를 두드려주는 지민이.
" 괜찮아 인마. 지금 우리가 하려는 행동이 탄소한테 더 충격적일지도 몰라. 그래도 가망이 있잖아 그치? "
" 난 그래서 더 무섭다 지민아, 혹시 나한테 있었던 안 좋은 감정을 다시 느껴야 할까봐.
탄소가 지금처럼 있는다면 그냥 나를 완전히 잊고 잘 살 수 있을텐데, 괜히 기억 되찾게 해준다고 설치는게 아닌가 모르겠다는 말이야. "
" 바보같은 소리 하지 마, 탄소 행복하게 해줄 사람 너 뿐인거 알잖아. "
" 후... 복잡하다 존나... "
곧이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남준이가 나오고 10분 후 탄소가 모습을 드러냈다.
넌 여전히 예쁘네 탄소야, 근데 넌 그대로인데 왜 네 기억은 그대로가 아닐까.
"... 왔냐, 가자. "
불편한 표정이 고스란히 들어나 있는 너를 보는게 아파 부러 재빨리 발을 옮겼다.
허나 자신 감정에 솔직한 네가 마냥 기특했다.
자동차에 시동을 걸어 문제의 그 장소로 향했다.
그런데 뒤자리에 앉은 탄소가 그 장소와 가까워질수록 불안해 보였다.
남준이의 손을 꼭 잡고도 불안한지 내게 말을 걸었다.
" 저기 속도 좀 낮춰주시면 안 돼요? "
" ... 어? 아 그래 미안. "
" ... 아니예요. "
어색하다, 낯설다, 불편하다.
우리 사이 기류가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을까.
눈을 꼭 감은 탄소의 모습이 백미러에 담겼다.
내 눈에 고스란히 옮겨 담곤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드디어 다 왔다, 너의 기억과 내 목숨을 바꾼 장소.
" 탄소야, 여기 기억 나? "
" 오빠 우리 그냥 가자, 응? 나 여기 싫어. "
" 진정하고 잘 봐 탄소야, 여기 기억 안 나? 누구랑 온 것 같지 않아? "
" 제발! 제발 그만... 머리 아파요 나 병원 갈래 보내줘. "
머리를 부여잡고 주저앉는 너를 보며 입술을 꼭 깨물었다.
뒤따라 앉은 남준이 너를 다독여보지만 여전히 꼭 감은 네 두 눈.
지민이가 아는 법조인까지 동행한 장소인데 뭐 하나 얻은 게 없었다.
꽤나 늦은 밤이라 지나가는 차는 드물었다.
반대 차선에서 주차를 하고 나오려던 한 중년의 남자를 보고 탄소는 까무러칠 듯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그 남자는 우리를 발견하곤 급히 탑승해 차를 몰아 빠져나갔다.
지민이와 법조인이 뒤따라 가고 기절한 탄소를 안아든 남준이를 이끌어 재빨리 차에 태웠다.
시발, 제발 버텨줘 탄소야.
" 탄소야, 눈 떠. 얼른! "
" 정국이...? 니가 왜 여길... "
" 왜긴, 너랑 학교 같이 가려고 왔지. 이러다 지각한다? "
" 아... 오늘 며칠이야? "
" 으구 바보야 그것도 까먹냐, 20xx년 x월 xx일. 우리 새학년 올라가는 날이잖아. "
" ... 뭐? 그럴리가... "
" 자 봐바, 맞지? 니가 동그라미까지 왕창 그려놨네! "
" 아 어... 그럼 나 준비 좀 하고 ... "
" 뭔 준비? 너 교복도 다 입었는데? "
" 아 그렇지... 가자 정국아. "
오랜만에 잡아 본 정국이의 손은 여전히 따뜻했다.
너 왜 이런 예쁜 손으로 따뜻한 손으로 그런 짓을 해왔니 정국아.
" ... 정국아 여긴 우리 학교 가는 길이 아닌데? "
" 응 알아. "
" ... 정국아 어디 가는거야 지금. "
" 우리 아빠 회사. "
" 거길 내가 왜 가, 놔! 나 갈거야! "
" 넌 못 가, 영원히. 안 놔줄거거든 . "
기분 나쁘게 웃는 전정국의 손을 뿌리쳐 달아나도 또 달아나도 옆은 전정국이 지키고 있었다.
어느새 전정국의 모습은 사라지고 커다란 검은 빛이 내게 물들어지기 시작했다.
그 빛은 뜨겁고도 강렬하여 목을 죄어왔다.
싫어... 싫다고...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윤기 쌤...! 윤기 쌤...?
안 풀릴 것 같던 그 아이의 족쇄가 풀렸다, 눈이 떠졌다.
" ... 윤기 쌤... 윤기 쌤... "
" 보호자분! 환자분 의식이 돌아왔습니다! "
" 윤기 쌤 불러주세요, 윤기 쌤 있어요? 쌤... 보고 싶어요 와주세요... "
" 탄소야... 정신 들어? 내가 누군지 알 것 같아? 어? "
너무 놀라 그 아이의 손을 잡으려 뛰어가자 의료진들이 나를 막아섰다.
" 아직 확실히 완치했는지 몰라요, 검사 해 봐야합니다. "
" 한 번만요, 제발 한 번만 손 잡게 해주세요. 애가 울잖아요! 저를 기억해 냈으면 됐지 또 뭐가 필요합니까? 네? "
" 진정하시고 물러서세요, 금방 끝납니다. "
" 인마, 조금만 기다려 지금까지 잘 참아왔잖아 어? "
내 눈 앞에 벌어진 상황이 혼랍스럽다.
내게 달려드는 윤기 쌤을 막는 하얀 무리들과 괴로워 울부짖는 윤기 쌤 그를 막는 또 다른 이인 지민 쌤.
눈 한 번 감았다 뜨면 끝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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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에 이어 홍콩독감이라뇨, 저보고 우리 꼬마님들 걱정하고 죽으란 소리인가요?
으윽... 이제 방학이 다가와요!
요새 너무 덥죠? 이게 다 태풍이 오고나서 이래요ㅠㅠㅠ 이번주도 온다는데 다들 외출 삼가하세요!!
우리 꼬마님들 전 늘 어디 한 곳은 아프기 때문에 익숙하니까 걱정 안 하셔도 돼요♥
꼬마님들 아프지 마세요! 늘 연재 안 하는 못난 작가가 많이 사랑합니다!
정주행,신알신,예쁜댓글,암호닉 신청,오타지적,소재제공,움짤제공 모두 다 감사히 받겠습니다!
♥우리 예쁜 꼬마님들♥
[미뉸기/민트초코/라 현/태유/민늉기씨베이비1호/윤기야/부릉부릉/망고/우주/후니/윤기쌤꺼/꾸기/망망이/쿠키/쿠키s/민윤기/볼그레/미융/바나나우유/지유/데빌]
혹시 빠지신 내 꼬마님들 있으시면 댓글 주세요ㅕ!!
탄소야, 한 번만 더 걱정시키면 죽는다.
- 니 사랑 민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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