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탄탄남자대학교 02 (부제: 미팅브레이커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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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존나 아무것도 하기싫다.

"탄소형"

"......"

그리고 아직도 형소리가 존나 어색하다.

누나라고해야지 왜 형이라고하니 이새끼야~?

"..어?"

"무슨 말이라도 좀 해봐요"

"......"

"저 빨리 여기 나가고싶단 말이에요"

전정국이 만사가 귀찮다는듯한 얼굴로 존나 작게 속삭였다.

그럼 내가 아무것도 안하지 이 각박한 세상에서 뭘 해야하니..?

뭐 나라라도 구해야하나 생각하는데, 갑자기 내 옆에 앉아있던 김태형이 말했다.

"하하.. 미안 이 새끼가 오늘 잠을 못자서 정신이 없나봐"

"아.. 아니야 괜찮아"

김태형의 개소리에 내 맞은편에 다소곳하게 앉아있는 여자의 조금 찌그러진 얼굴을 보고 내가 깨달은건 바로,

여자인 내가 여자와 미팅을 하고있다는 것이였다.

씨발 하다하다 뭔...

지금 카페에는 남자셋에 남자코스프레 하고있는 스파이 하나, 그리고 여자 넷이 있었다.

그리고 그 중 남자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병신은 아마 나일것이다.

대체 내가 왜 여길...

"아.. 안녕.. 나 김탄소야.."

"진짜 귀엽게 생겼다. 반가워 탄소야"

웅..ㅎ..

거 참 기분 좋다.

공부나 할것이지 이 미친놈들이 무작정 여자 4명이랑 소개팅을 잡아놓고 한명이 부족하다고 날 끌고왔다. 그럴거면 걍 3명을 잡던가..
김태형 박지민이 입을 헤 벌리고는 여자들을 쳐다보는게 보였다.

"근데 다 무슨 과야?? 탄탄남대는 경영학과가 유명하던데..?"

"나 경영학과야!!"

김태형이 우렁차게 소리쳤다. 저 새끼 여자친구도 있는 새끼가...

"나도 경영학과야!"

"와 멋있다"

"ㄴ..나.. 나도 경영학과야!!"

덩달아 외치는 박지민때문에 괜히 자존심 상해 나도 외쳤다. 그러자 여자들은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깔깔대며 웃었다.

그런데 잠시만요.

그런데 여기 경영학과가 아닌 외부인이 하나있네요.

누구죠?

"..전 영어영문학과.."

"우와 그럼 인문이네??"

"네."

오 전정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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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그럼 영어를 잘 하겠다며 전정국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미안한데 전정국 내껀데..;

그 여자들은 다 박지민 김태형 나와 같은 나이였고 무용과였다. 역시 무용과 애들은 존나 이쁘다. 심지어 몸매도 쩔어서 조금 빡친다. 빨리 이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가고싶은데 아마 그랬다간 나는 탄탄남대최고극강찌질이무매너고자새끼로 소문날거같아 짜져야했다. 박지민이랑 김태형은 아예 입이 찢어져라 웃고있었고 전정국은 그저 뚱한 얼굴로 여자들을 마주 볼 뿐이였다.

존나 뭐 어쩌자는건지..ㅎ..

박지민, 김태형은 물만난 해파리새끼마냥 신나서 조잘조잘 떠들었고 나랑 전정국은 그저 손가락만 만지작댔다. 이렇게보든 저렇게보든 어찌됐건 전정국도 억지로 끌려온 것 같이 보였다.

"근데.. 정국이랑.. 탄소..?"

"..어.. 어어.. 응..?"

"너네는 왜 아무말도 안해..?"

빨리 손나코토 재밌는 이야기를 꺼내서 얼음장같이 차가운 나를 웃게해봐. 라고 말하는듯한 여자의 얼굴에 나는 존나 밀려오는 긴장감에 입을 뗄 생각이 나질않았다. 아마 내 옆에 있는 전정국도 그런 생각인것같았다.

"같이 얘기하자. 왜 말을 안해?"

"..아.. 듣고있었어."

"..그래? 말을 안하길ㄹ.."

그리고 그때, 갑자기 전정국이 내 손목을 잡고 벌떡 일어섰다.

아니 이 미친놈이..!?

일어날꺼면 지만 일어날 것이지 형아를 엿먹이는 새로운 방법을 나에게 알려주려는건지 날 억지로 일으켜 세우고는 우먼들을 향해 말했다.

"저희 소개 다 했고"

"....?"

"들을것도 다 들었으니까 이제 갈게요."

"..뭐?"

"저희가 좀 많이 바빠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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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바쁘다니..?

난 우리가 바쁘다는 세계최고 개소리를 하는 전정국을 멍하니 쳐다볼뿐이였다.

..뭐? 우리가 바빠? 오 그것 참 새로운 사실이구나~?

나는 아주 여유로운 사람인데 말이야

전정국의 개소리에 여자는 개를 싫어하는지 얼굴을 인정사정없이 거칠게 구겼고 전정국을 뺀 카페의 모든 사람들이 여자 4명의 눈치를 봤다. 그리고 카페의 모든 사람들은 아마 나와 박지민 김태형일것이다. 그렇게 전정국은 존나 싹퉁바가지 없이 지 할말만 띡 내뱉고서 카페를 나갔고, 난 뻥져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이 미친놈 정체가 뭐야 시발..

곧, 카페 안에는 나와 전정국이 사라진채로 똥 마려운 개처럼 안절부절 못 하고있는 김태형과 박지민이 보였고 전정국은 바로 카페 안으로 다시 뛰어들어가 여자들에게 또 뭐라뭐라 말하더니 그 둘의 손목도 잡고 뛰쳐나왔다.

전정국은 참 언제봐도 내일이 없는것처럼 살아서 참 좋다. 미친놈. 영혼이 반쯤 털린채 카페에서 털털거리며 걷는 꼴로 나오는 박지민 김태형이 존나 웃겨서 비웃어주고싶었지만 불쌍해서 때려쳤다. 박지민 김태형은 멍하니 전정국을 쳐다보다가 갑자기 분함이 몰려오는지 씩씩대기 시작했다.

"...야.. 야 너 전정국...!!"

"형 여자친구 있잖아요"

"...! 야.. 너!!! 너 진짜.. 어..!? 사내새끼가"

"형 여자친구."

형 여자친구. 라는 말에 김태형은 감히 말을 꺼낼수가 없었던지 주둥이를 다물고 전정국을 말없이 노려봤고, 말 몇마디 못해보고 까인 김태형을 멍청하다는듯 쳐다본 박지민은 악에 받쳐 감히 전정국에게 따졌다.

"야 그럼 나는!!! 난 여자친구 좀 만들어보자!!!!"

"형이 뭔 여자친구에요 그냥 계속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말고 살아요."

"...? 뭐..? 너 이자식..!! 지금 내가 헛으로 보여!? 내가 헛으로 살았다 이거야? 어? 지금 형한테 이놈자식..!"

"형 공부해야죠. 졸업 안해요?"

박지민도 까였다.

나는 그런 둘을 한심하게 쳐다봤다.

"야이자식아!! 그럼 김탄소는 뭐냐!"

"맞아!!!"

"탄소형은.. 뭐.. 제가 안그래도 저한테 고마워하고 있을 것 같은데."

자신만만한 얼굴로 날 쳐다보고있는 전정국이 존나 재수없어서 아니라고 반항하고싶었지만 굳이 김태형 박지민처럼 까이기가 싫어서 그저 어깨만 으쓱였다.

"니가 뭔데! 니가 뭔데!!"

"맞아! 전정국이 너가 김탄소야!?"

"전 아니까요. 전 모든걸 알고있어요 형."

전정국은 한번 자신감이 생기면 잘난척이 개쩐다. 쟤는 아주 중간이 없다.

그냥 기승전결하면 존나 기결기결 거린다 미친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김태형과 박지민은 단 한번도 반항해보지못하고 강의를 들으러 학교로 꺼져야했다.

기승전강의.

그리고 몇 시간 후 우리의 미팅 소식을 전해들은 김석진과 민윤기는 왜하필 전정국이랑 미팅을 하는 어리석은 짓을 한거냐며 우리를 극딜했다. 난 그 날 김석진과 민윤기에게 미팅브레이커J의 전과를 들어야했다.

***

"야 김탄소. 니네가 이 형님을 무시하고 니네끼리 미팅을 나갔다는 소문을 바람타고 물결타고 어디선가 전해들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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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또 머야 ㅅㅂ

김남준이 갑자기 바람타고 물결타고 내게로 와 개소리를 했다. 뭔 소리냐는듯 김남준을 쳐다보자 김남준이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갔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지만 난 단 세글자로 그 주둥이를 막을 수 있었다.

"어떻게 이 하늘같은 선배님을 두고 니네끼ㄹ,"

"전정국."

"...?"

"미팅 전정국도 같이했어"

그리고 김남준은 수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