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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는 전혀 가미되지 않았으니, 그저 픽션으로만 읽어주세요. ※




[김태형/단편] 살인 관찰 일기 | 인스티즈


 

관찰 일기 

w. 려안 


 


 


 


 

2015년 1월 4일 / 이사 온 날 


 

오늘은 이 곳으로 이사를 온 첫 날이자, 살아생전 초등학생 때도 쓰지않던 일기를 쓰기 시작한 날이다. 사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정확한 날짜는 1월 5일, 자정이 넘은 새벽이다. 4일날 밤의 기억을 잊지않기 위해 글을 남긴다. 만약 내가 실종이 되거나 살인 사건의 희생자가 된다면 이 일기가 정확한 증거가 될 것이다. 내가 오버를 하는 걸까? 하지만 그녀석은 아주 치밀하고 집요하다. 또 머리가 아주 좋기 때문에 여태 경찰들의 수사망에 걸려들지 않은 걸 지도 모르겠다. 아니, 분명 그렇다. 내가 왜 이런 무서운 일에 휘말리게 된 걸까. 영화 속에서만 일어나는 줄 알았던 일이 지금 내게서 일어나고 있다. 


 


 


 

1월 4일 밤 11시, 대충 짐정리를 끝마친 나는 아직 정리가 덜 되어 어질러진 방을 뒤로하고 편의점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헐렁한 반팔티에 후줄근한 반바지, 양말도 신지않은 채 삼선 슬리퍼를 질질 끌며 나왔을 때다. 우리 집과 꽤 가까운 간격인 옆집으로 향하는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처음에는 모자를 푹 눌러 쓴 와중에도 가려지지않는 잘생긴 외모 탓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간 것이었다. 그것도 잠시, 시선을 마주하자 느껴지는 싸늘한 냉기에 즉시 눈알을 굴려 다른 곳을 보았다. 괜히 엮여봤자 좋을 것 없는, 그런 인상이었다. 물론 사람은 겉모습으로 판단하면 안된 다는 걸 알면서도 키가 작은 나를 한참이나 빤히 내려다보는 남자의 행동에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상하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귀신이라도 본 것 마냥 벙어리가 되어 아무말도 못한 채 서있는 나를 보던 남자는 이내 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 이사..오셨어요? " 


 

남자가 말했다. 나는 대충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인 뒤 억지로 무거운 발걸음을 떼어내 도망치 듯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헥헥 거리며 급하게 엘레베이터 버튼을 눌렀으나 얼마나 느린지, 꼭대기 층에 있던 엘레베이터는 내려 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방금 저 남자 엘레베이터를 타고오지 않은 모양이다. 그럼 10층까지 계단을 이용했단 말인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비상구 문을 열어 두리번 거렸다. 사람들이 거의 사용하지 않은 탓에 전구는 이미 나간지 오래였고 씨씨티비 같은 건 기대 조차 할 수 없었다. 사실 이 집이 싼 가격에 나왔을 때 부터 예상했던 거지만, 아파트라기 보다는 다세대 주택에 조금 더 가까울 것 같은 이 집은 워낙 오래되어서 낡지 않은 곳이 없다. 엘레베이터에 설치 된 저 조그만한 씨씨티비도 제대로 작동이나 할지 의심이 될 정도이다. 


 

" 거기서 뭐해요? " 


 

비상구 안을 살펴보며 인상을 확 구기는데, 등 뒤에서 아까 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와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나쁜 짓을 하다가 걸린 어린 아이 마냥 나는 식은땀까지 흘리며 두 눈만 껌벅였다. 남자가 내민 손에는 엄마가 대학을 입학 할 때 사주셨던 꽤나 값나가는 나의 지갑이 들려있었다. 지갑을 건네받기 위해 천천히 손을 뻗는데 그 사이에 도착한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고 있었다. 나는 최대한 빠르게 지갑을 낚아채 듯 받은 뒤 고개만 살짝 까닥이며 감사를 표하고 엘레베이터로 향했다. 그때 다시 한번 남자가 말했다. 


 

" 비상구에 뭐 찾는 거라도 있어요? 왜 보고있었어요? " 


 

남자는 분명 웃고있었다. 이상하게 그 모습이 더욱 소름이 끼쳐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느낌이었다. 남자는 엘레베이터 문이 닫힐 때 까지 그 앞에 서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문이 닫힌 뒤에야 긴장이 풀려 자리에 주저 앉았다. 정말 이상했다. 남자는 새로 이사 온 내게 인사를 건넸고 떨어트린 지갑까지 주워주었다. 근데 왜 나는 두려움을 느끼고 불안에 떨고 있는 걸까. 잘은 모르겠지만 그 남자는 평범하지 않다. 절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또 한가지 확실한게 있다면 방금 전, 엘레베이터 문이 닫히기 전에 나를 보고있던 남자의 눈은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게 좋은 의미이든 나쁜 의미이든, 내게는 도망치라는 적색 신호나 다름없어 보였다. 


 


 


 


 


 


 

 

[김태형/단편] 살인 관찰 일기 | 인스티즈 


 


 

2015년 1월 5일 / 그 남자 


 

새벽에 일기를 모두 작성한 뒤에도 쉽게 잠들지 못한 채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탓에, 낮 3시가 되어서야 눈을 뜰 수 있었다. 부은 눈을 반쯤 정도만 뜨고 먹을 것이 없는 텅빈 냉장고를 확인 한 뒤 어제 밤 편의점에서 사온 우유와 시리얼을 꺼내 식탁에 앉았다. 자연스럽게 리모컨을 찾아 티비를 켰다. 이 시간에 티비를 보는 건 참 흔치않은 일이었는데, 티비에는 죄다 엄청나게 우려먹었을 법한 주말 연속극 재방송과 어린이 채널 뿐이었다. 결국 평소 잘 보지않는 뉴스 채널을 켜둔 채 보는 둥 마는 둥, 베란다 밖만 멍하니 바라보며 시리얼을 입안으로 우겨넣는데 순간 귓구멍에 정확히 박히는 아나운서의 목소리에 입으로 가져가던 숟가락을 든 손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시 ○○동 ☆☆초등학교 교실에서 남교사가 변사체로 발견되는…, 사망 추정 시간은 밤 11시라고 경찰 측에서 밝힌 바 ` 


 

입맛이 뚝 떨어졌다. 젠장, 우리 동네다. 11시면 난 어제 뭘 했지? 순간 소름이 돋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아무리 상상력이 풍부한들 이렇게 정확하다니, 의심을 안할 수가 없다. 어제 11시, 내가 편의점을 가다가 그 남자를 만난 시간이었다. 그 남자는 그 시간에 무엇을 하다 집에 들어온거지? 아아, 정말 그 남자가 한 짓이 맞다면 나는 어떻게 되는거야? 별의별 생각으로 머리를 굴리던 찰나 누군가 우리집 초인종을 눌렀는지 정말 오래된 아파트 건물에서만 날 법한 소리가 인터폰에서 들려왔다. 시리얼이 담긴 그릇을 한쪽으로 밀어둔 뒤 인터폰을 향해 저벅저벅 걸어갔다. 


 

" 누구세.. " 


 

수화기를 귀에 가져다 대자마자 숨이 탁 막히는 기분에 소리없는 비명을 질렀다. 화면 속에 비친 사람은 옆집, 그 남자였다. 뉴스에서는 계속해서 어젯밤 우리 동네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에 대한 보도가 이어져 나오고 있었다. 대체 어쩌란 말이야. 내가 그냥 없는 척 해볼까? 라는 생각에 수화기를 원래 자리로 가져다 놓는데, 그때 밖에서 그 남자가 우리집 현관문을 거칠게 두드렸다. 쾅쾅쾅. 그 남자가 서 있을 현관문에 가까워질수록 내 심장소리도 함께 커져갔다. 나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겁에 질린 얼굴로 삐걱거리는 문을 열었다. 


 

" ... " 


 

여전히 어울리지 않게 잘생긴 외모의 남자가 나를 내려보고 있었다. 언제 시끄럽게 문을 두드렸냐는 듯, 아주 평온한 얼굴로. 얼핏보면 눈가가 젖어있다고 오해할 만큼 슬픔이담긴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 남자는. 하지만 그 냉기는 여전했다. 다행히 뉴스는 이제 우리 동네 살인사건 이야기가 아닌 물가상승에 대한 논란거리를 보도하고 있었다. 라면 값만 오르지 않는 다면 나와는 상관없는 일 아닌가. 내가 조심히 고개를 들어 나보다 머리가 두개는 더 있는 것 같은 남자를 올려다 보았다. 눈이 마주치자 남자가 입을 열었다. 


 

" 뉴스..봐요? " 


 

어젯밤에는 왜 못 느꼈는지 몰라도, 굉장히 부드럽고 듣기 좋은 저음이었다. '뉴스'라는 말에 괜히 아까 혼자 상상하던 것이 찔려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 우리집 올래요? " 


 

놀란 얼굴로 다시 남자를 올려보았다. 지금 내가 무슨 소리를 들은거지? 어벙벙해진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 음식을 했는데 혼자 먹으면 많이 남을 거 같아서요 " 

" ... " 

" 생각나는게 그 쪽 밖에 없어서¨ " 

" ... " 

" 같이 먹을래요? " 


 

생각보다 감미로운 목소리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우수에 젖은 두 눈 때문이었을까. 나는 여전히 불안한 심장박동수와 다른 반응을 보였다. 


 

" 좋아요 " 


 

좋다고? 대체 뭐가? 미친 짓이다. 내가 한 짓이지만, 저건 미친 짓인게 분명하다. 


 


 

남자 집으로 들어가는 그 짧은 시간 내내 손이 떨렸다. 두 주먹을 꽉 쥐어보기도 했지만 멈출 수 없었다. 나는 남자가 눈치채기 전에 두 손을 등 뒤로 감추기로 했다. 집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건 30대로 보이는 여자와 어린 남자아이가 행복하게 웃고있는 사진이었다. 이 사진은 큰 액자에 담겨있었는데 그 옆에는 비교가 될 정도로 작은 사이즈의 한 30대 남자의 사진이 담긴 액자가 세워져 있었다. 또 다른 특징이라고 할 거 같으면 내 상상과 다르게 엄청나게 깨끗했다는 점이다. 집안에 모든 물건들이 규칙성있게 나열되어 있었고 먼지 하나 쌓인 곳이 없어보였다. 남자는 맛있는 냄새가 나는 주방으로 나를 데려갔다. 


 

" 앉아요 " 


 

나는 여전히 긴장을 풀지않은 채 조심스럽게 식탁 의자에 앉았다. 곧 남자는 모락모락 김이 나는 냄비를 내 앞에 내려놓았다. 된장찌개다. 여자인 나도 잘해먹지 않는 된장찌개를 혼자 사는 이 남자가 했다는게 이질적이었다. 반찬은 없는 것 같았다. 남자는 밥을 가득 담은 그릇을 나에게 내밀며 커다란 눈으로 나를 응시했다. 고맙다는 뜻으로 살짝 고개를 끄덕인 뒤 숟가락을 들었다. 사실 음식을 많이 했다길래 독약을 탄 잡채나 갈비탕 쯤으로 생각했다. 역시 그럴리는 없다는 생각에 괜히 웃음이 났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한건지. 


 

" 어때요? 맛 "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분명 맛이 이상할거라는 내 예상은 빗나갔다. 나에게 맛을 묻는 남자의 물음에 살짝 웃음을 띤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 맛있네요 " 


 

나의 말에 남자는 한쪽 입꼬리를 씩 올려 웃어보였다. 그러고보니 남자는 한번도 숟가락을 들지 않았다. 내가 이상하다는 듯 조심스럽게 물었다. 


 

" 그쪽은..안먹어요? " 


 

내가 묻자 남자는 조금은 당황스러운 눈빛을 보였다. 


 

" 여주씨 먹는 거 보다가 깜빡했네요 " 


 

순간적으로 소름이 돋았다. 여주씨? 내 이름은 어떻게 안거지? 내가 밥을 뜨던 숟가락을 멈추고 남자를 바라봤다. 


 

" 아까 현관문에 붙어있던 도시가스검사 알림 종이에서 봤어요..여주씨 이름 " 


 

아. 그제서야 나는 다시 밥을 떠서 입 안으로 넣을 수 있었다. 그랬구나. 그럼 그렇지. 


 

" 그쪽은 이름이 뭐에요..? " 


 

이름 정도는 알아도 되겠지. 나의 물음에 남자는 조금 망설이는 것 처럼 보였다. 이름 알려주기 싫은건가? 


 

" 김..태형 " 


 

김태형. 이름이 잘어울리는 것 같았다. 이내 남자는 나를 보던 시선을 돌려 바닥을 응시했다.  


 

" 부모님이 지어주신거에요? " 


 

아무 생각없이 물었다. 그러자 김태형이 불안한 듯 초점이 흔들렸다. 왜 그러지? 김태형이 고개를 돌린 곳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아까 그 액자 두개가 있던 곳이었다. 


 

" 엄마가 지어주셨어요. " 

" 그렇구나..그나저나 아버지랑 태형씨 많이 닮은 거 같네요. " 

" ... " 


 

김태형이 말없이 피식 웃었다. 


 

" 돌아가셨어요 " 

" ... " 

" 두 분다 " 


 

괜히 얘기를 꺼냈다는 생각에 후회가 됐다. 김태형의 얼굴을 살피기 위해 시선을 돌렸지만 그의 표정을 읽을 수 없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이 남자. 


 

" 안까먹으려구요 " 

" ... " 


 

" 아빠랑 엄마, 안잊으려고 사진 해놓은 거에요. " 


 


 


 


 


 


 

 

[김태형/단편] 살인 관찰 일기 | 인스티즈 


 


 


 

2015년 1월 6일 / 목격자 


 

오늘 부터는 다시 알바를 뛰어야 한다. 참고로 나는 고시 공부를 하는 24살의 백수이다. 새로 이사 온 동네에서는 처음 가는 알바. 이사 오기 전에는 몰랐는데 이 동네 생각보다 많이 음침한 것 같다. 알바가 끝나고 나면 밤 12시가 되는데, 집까지 가는 길이 꽤나 무섭다. 칠흙 같은 어둠에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가로등들은 이미 할 일을 잃은 지 오래인 것 처럼 보였다. 공터를 지날 때 였다. 어디선가 거친 숨소리와 사람을 때리는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겁이 많은 나는 딱딱하게 굳어버린 두 다리를 억지로 끌고 집까지 뛰어왔다. 너무 놀란 나머지 신고를 해야 된 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오늘은 김태형을 보지 못했다. 


 


 

2015년 1월 7일 / 목격자2 


 

오늘도 어김없이 알바를 가기 위해 아침 6시 부터 눈을 떴다. 첫 알바는 편의점 아침 타임이다. 점심에는 식당에서 서빙을 하고 저녁에는 술집 전단지를 돌리거나 설거지를 맡아한다. 부은 눈을 비비며 손님이 없는 아침 편의점을 지키는데 경찰복을 입은 남자 두명이 들어와 음료수를 계산대에 올려놓는다. 괜히 긴장한 내가 콜라 두 캔을 계산하는데 경찰들이 하는 이야기가 귓가에 맴돌았다. 


 

" 아 씨..피곤하게, 또 살인사건이야 " 

" 욕 엄청 먹겠네, 씨발. 이 동네 뭐 씌인게 틀림없어 그렇지 않으면 이곳에서 살인 사건만 몇번째냐고 " 

" 그러게, 어떤 간 큰 놈이...그건 그렇고 아가씨? " 


 

멍하니 어제 집에 오는 길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는데 나를 부르는 경찰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군침을 꿀꺽 삼키며 경찰의 뒷말을 기다렸다. 


 

" 여기, 이것 좀 여기 놓고 가도 되겠죠? 사람들 좀 보게 " 


 

목격자를 찾는 전단지였다. 사건 시간은 1월 6일 밤 10시에서 12시 사이, 나는 떨리는 손으로 건네 받은 뒤 경찰들이 나가는 뒷모습을 확인하고 다시 전단지를 읽어내렸다. 분명 내가 지나 온 공터였다. 신고를 해야되는 걸까, 하지만 난 본게 없는 걸. 분명 도움이 되는 게 없을 거야. 내가 어지러운 머릿속을 정리하는데 익숙한 목소리에 종이를 내려놓고 고개를 들었다. 언제 온 건지 김태형이 빵 하나와 흰 우유를 계산대에 올려놓고 있었다. 


 

" 여기서 일하나봐요? " 


 

김태형의 물음에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김태형은 살짝 미소를 짓더니 내가 쥐고있던 전단지를 뺏어 들었다. 


 

" 30대 남자, 직업은 학원 강사. 사건 장소 ○○동 공터… " 

" ... " 

" 이거 왜 보고 있어요? " 


 

집요하게 물어오는 김태형에 내가 넋이 나간 사람 처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김태형이 종이를 구겨 자신의 바지 주머니에 넣은 뒤 말을 이었다. 


 

" 어제 집에는 잘 들어갔어요? " 


 

김태형은 여전히 웃고있었다. 무슨 의미 일까, 계속 머릿속에 되내어 보았다. 어제 집에 잘 들어갔냐고? 그냥 인사말이겠지. 나는 오천원 짜리 지폐 한장을 올려놓고 나가버린 김태형의 빈자리를 한참이나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전단지는 이미 김태형이 가져가버린 뒤 였다. 


 


 

모든 아르바이트를 마친 후, 뻐근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현관문을 열려는데 무언가 걸려있었다. 어딘가 모르게 익숙한 하얀 비닐봉투. 바로 내가 일하는 편의점 마크가 그려진 비닐봉투였다. 집에 가지고 들어와 열어보니 쪽지와 함께 아까 김태형이 사간 빵과 흰 우유가 있었다. 꼬깃한 쪽지에는 꼬불꼬불 한 글씨로 ` 사실 여주씨 주려고 사러간건데 거기에 여주씨가 있어서 놀랬어요 잘먹어요 ` 라고 써있었다.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인상이 무서운건 사실이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 


 


 


 

2015년 1월 8일 / 목격자3 


 

어젯밤은 악몽에 시달려야했다. 초췌한 몰골로 아침에 뉴스를 틀자마자 나오는 30대 학원강사의 죽음. 어지간히 신경이 쓰였다. 차라리 내가 조금이라도 본게 있었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비명소리를 들은 것 뿐이라 목격자라고 나서는 것도 웃겼다. 내가 그때 바로 신고를 했다면, 그랬다면 죽지않았을까? 계속되는 죄책감에 그 날 밤에 들었던 비명소리가 계속해서 귓가에 맴돌았다.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잊으려 애썼다. 어서 일이나 가자. 


 

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복도에서 김태형을 마주쳤다. 우리 아파트는 사각형 형태로 여러개의 집들이 나란히 배열되어 있고 중간에는 뻥 뚤려 성인남자 가슴팍 정도 까지 오는 높이의 담이 있다. 김태형은 그곳에 기대어 어제 내게서 가져갔던 목격자 전단지를 읽고 있었다. 내가 자신을 보고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는지 다른 한손으로는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것 처럼 보였다. 상대방이 전화를 받았는지 김태형이 입을 열었다. 


 

" 이틀 전에 있던 살인 사건 목격자인데요, 네..아니, 제대로 본 건 아니구요. 실루엣만 봤습니다. 네, 곧 경찰서로 갈게요. " 


 

빠르게 전화를 마친 김태형이 뒤돌아 보자 순간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훔쳐보려던건 아니였는데, 괜히 식은땀이 났다. 나를 보자 김태형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살짝 미소를 지은 김태형이 내게 말했다. 


 

" 오늘도 편의점 가는거에요? " 

" 네..매일 나가요 " 

" 아르바이트..몇시에 끝나요? " 

" 12시요, 거의 " 


 

나의 말에 김태형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나도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뒤 자리를 뜨려는데 등 뒤에서 김태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여주씨 대신 제가 목격자 할게요. " 


 


 


 


 


 

 

[김태형/단편] 살인 관찰 일기 | 인스티즈 


 


 

2015년 1월 9일 / 김태형의 정체 


 

어제 김태형이 내게 했던 말이 지워지지가 않았다. 오늘도 역시 악몽을 꿨다. 이번에는 그 날 밤 들었던 남자의 비명과 내게 의미심장한 말을 했던 김태형도 함께 등장했다. 일을 하는 내내 악몽의 장면들이 떠올라 몇 번이고 식은 땀을 흘렸다. 덕분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어느 때 보다도 힘들었다. 이번에도 공터 옆을 지나갈 때 였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발자국 소리에 숨을 죽이고 뒤를 돌아보았다.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았지만 내 앞에 서있는 사람이 남자라는 건 알 수 있었다. 


 

" 여주씨 나에요 " 


 

김태형이다. 김태형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온 몸에 들어왔던 힘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근데 김태형이 왜 여기 있는거지?  


 

" 12시에 일 끝난다는게 갑자기 생각나서 마중나오고 싶었는데 어디로 와야 될 지 몰라서.. " 

" ... " 

" 그 날도 여주씨가 여기로 지나갔으니까 와봤는데 다행이네요, 이렇게 만나서 " 

" 그 날..이요? " 


 

나의 물음에 김태형이 살짝 웃는 것이 보였다. 


 

" 데려다 줄테니까, 집가요 우리 " 

" ...태형씨, 그러니까 그 날이라면.. " 

" 여주씨 " 


 

나도 모르게 손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오늘 하루종일 들었던 나쁜 생각들이 현실이 된 기분이다. 그럼 공터에서 그 남자를 죽인게 김태형이란 말인가? 내가 이제는 울먹이기 시작하자 김태형이 부르르 떨리는 내 두 손을 잡아왔다. 


 

" 집가요 " 


 


 


 

2015년 1월 10일 / 김태형의 정체2 


 

어제는 너무 무서웠던 나머지 김태형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집으로 향했다. 최대한 빨리, 무사히 집에 도착하기를 바라면서. 역시 김태형은 내게 아무 짓도, 말도 하지 않았고 내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갈 때 까지 나를 바라보기만 했다. 대체 나는 이제 무엇을 해야되는 걸까. 경찰서에 신고를 해야할까? 하지만 증거는? 내게는 증거가 없었다. 아니, 증거가 있다고 할지라도 내가 과연 정말 신고를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오늘은 알바 세 곳 모두 못나간다는 전화를 한 뒤 집에서 하루종일 누워만 있었다. 아무것도 먹지 않았더니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그때 듣기싫은 초인종 소리에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인터폰을 확인했지만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파트 아이들이 장난이라도 친걸까? 무시하려 했지만 찝찝한 마음에 현관문을 벌컥 열어보았다. 하지만 예상대로 아무도 없었고 다시 문을 닫으려던 찰나 문고리에 비닐 봉투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번에도 김태형인가? 나는 비닐 봉투를 들고 집으로 들어왔다. 


 

죽? 방금 사왔는지 아직 따뜻한 온기가 남아있는 죽이 담겨있었다. 죽이 담긴 용기를 들어내자 작은 쪽지가 눈에 띄었다. `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먹은거 같아서요. ` 김태형의 부드러운 저음이 들리는 듯 했다. 대체 이남자, 정체가 뭘까. 그저 나를 짝사랑하는 옆집 남자? 아니면 나를 다음 희생양으로 지목한 연쇄 살인마? 평소라면 안먹고 버렸을지도 모르지만 집에 먹을 것도 없고 하루종일 굶은 탓에 허겁지겁 죽을 비워냈다. 


 

죽을 먹고 다시 잠들었는지 새벽 1시가 되어서야 눈을 떴다. 뻐근한 몸을 일으켜 바깥 공기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에 현관을 나섰다. 밖으로 나가자마자 동시에 문을 열고나오는 김태형과 마주쳤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처음 마주쳤을 때와 같이 검은 색 모자를 푹 눌러쓰고 이번에는 가죽 장갑까지 낀 김태형을 말이다. 김태형이 나를 보자 걸음을 멈춰세웠다. 무언가 말을 하고 싶었지만 입이 떨이지질 않았다.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김태형이 나를 스쳐지나갔다. 


 

" 태형씨 " 


 

무슨 용기였을까, 움직이지 않던 내 입술이 마침내 그의 이름을 불렀다. 나의 떨리는 부름에 김태형이 다시 걸음을 멈춰세웠다. 


 

" 왜 불러요, 여주씨? " 

" ... " 

" ... " 

" 죽..고마워요, 잘먹었어요 " 


 

나의 말에 김태형이 피식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다시 내게서 멀어지는 김태형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 잠깐만요.. " 


 

다시 그를 불렀다. 대체 나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걸까. 아마도 김태형의 정체를 확인 하고 싶었던거겠지. 


 

" 어디가요? " 


 

내가 뒤를 돌아 김태형을 보며 말했다. 내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묻자 김태형도 몸을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 지금 어디가냐구요..태형씨 " 

" ..... " 


 

사실 김태형이 어디를 가는 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물었던건, 정말 당신이 사람을 죽였냐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사람을 죽이러 가는 것이냐는 의미였다. 


 

" 안가면 안돼요? 가지마요.. " 

" 안돼요, 여주씨 " 


 

김태형은 다시 내게 등을 보이며 사라졌다. 잡고 싶었다. 제발 아니라고 말하라고 소리지르고 싶었다. 나는 살인자가 아니라고, 사람을 죽인적이 없다고. 


 


 


 


 

 

[김태형/단편] 살인 관찰 일기 | 인스티즈 


 


 

2015년 1월 11일 / 과거, 가족 


 

제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내가 예상했던 것들이 모두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며 새벽을 뜬 눈으로 지새웠다. 아침이 밝자마자 한 것은 역시 뉴스를 트는 일. 예전 같았으면 절대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이곳에 와서 겨우 일주일이 지난 지금, 나는 너무 많은 것들이 변해있었다. 뉴스의 처음을 장식한 건 바로 내가 가장 듣기 싫었던, 보기 싫었던 사실이 아니기를 바랬던 새로운 살인 사건. 그가 살인자가 아니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모르게 이미 그에게 마음을 주고 있던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명백한 사실이 되어 버렸다. 김태형이 사람을 죽였다는 것도, 내가 사람을 죽인 김태형을 좋아하게 됐다는 것도.  


 

김태형은 집에 돌아왔을까? 나는 무작정 옆집으로 향했다. 초인종을 누를 새도 없이 현관문을 쿵쿵 두드려댔다. 곧, 삑 소리를 내며 김태형의 집 현관문이 열렸다. 김태형의 몰골은 말이 아니였다. 왜일까, 사람을 처음 죽인 것도 아닐텐데 무엇이 두려워서? 나는 무작정 집 안으로 들어갔다.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나는 이미 살인 사건을 목격했고, 사건의 범인이 누군지도 알고 있다. 뭐라도 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았다. 


 

" 여주씨 일 안가요? " 


 

김태형의 물음을 뒤로하고 나는 거실에 덩그러니 놓인 검은색 쇼파에 자리했다. 그리고 김태형을 빤히 올려다보았다. 그런 나를 김태형은 전혀 놀라지 않은, 평온한 눈빛으로 내려다 보았다. 


 

" 말해줘요 " 

" ... " 

" 무슨 말이라도 좋으니까, 아무 말이라도 해주라구요. " 

" ... " 

" 그게 무슨 말이든 다 믿을게요, 그러니까 빨리 말해봐요.., 태형씨 사람 죽였어요? " 


 

이미 답이 나와있는 문제를 또 다시 물었다. 혹시나, 설마, 조금의 희망이라도 잡고 싶어서? 김태형은 씁쓸한 얼굴로 나를 한참이나 내려본 뒤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눈물이 고였다. 나한테 이렇게 따뜻한 사람이, 대체 왜? 무슨 이유로 사람을 죽였다는 건지 믿을 수 없었다. 김태형은 천천히 내 앞으로 걸어와 내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주었다. 


 

" 여주씨 " 

" ... " 

" 나 안무서워요? " 


 

김태형의 물음에 거짓말을 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김태형이 슬픈 눈을 지으며 내게 말했다. 


 

" 거짓말, 날 안무서워 하는 사람이 어딨어요 " 

" ... " 

" 나 같은 괴물을‥ " 


 

괴물이라니, 대체 그게 무슨 뜻이지? 김태형의 상처받은 눈빛이 내 가슴을 찔렀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이 남자. 


 

" 누가 그래요, 태형씨 괴물이라고..누가 그래요? " 

" ... " 


 

그저 웃기만한다. 속이 타들어가는 기분이었다. 나는 김태형이 입을 열 때 까지 계속해서 물었고, 결국 답을 얻어낼 수 있었다. 어릴 때 김태형의 아버지는 항상 어린 그를 괴물이라고 불렀다했다. 정확히 ` 창녀 배에서 태어난 괴물 ` 이라고 불렀다고 했다. 그때마다 그의 어머니는 그를 달래주었다고 했다. 결국, 김태형이 중학교를 입학한지 얼마 되지않아 일이 터졌다. 그의 어머니는 아버지의 손에 죽임을 당했고 당시 모든 걸 목격한 그는 아버지를 죽였다고 했다. 이 사건은 가정폭력을 일삼은 가장이 아내를 살해하고 자살을 한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다고 했다. 


 

" 그때 이후로..외모나 직업이 조금이라도 아버지와 비슷한 사람을 보면 참지 못해요.. " 

" .... " 

" 저기 사진도 평생 안잊으려고, 저 더러운 얼굴 잊지 않고 오래오래 복수하려고 갖다놓은거에요. "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상처가 너무 깊다.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와버린 느낌이었다. 내가 지금 무슨 행동을 하든 바뀔거 같지 않았다. 내가 조금이라도 김태형을 일찍 만났더라면 바꿀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지금은 너무 늦어버렸다. 


 

" 그래도..태형씨 피해자들은 태형씨 아버지가 아니에요 " 

" .... " 

" 그니까.. " 

" 여주씨 " 


 

나를 부르는 김태형에 고개를 돌려 그의 눈을 마주보았다. 김태형도 부드러운 눈빛으로 나를 응시했다. 그리고 조금씩 우리 둘의 사이가 가까워졌다. 김태형의 입술이 내 왼쪽 눈 아래에 닿았다. 다시 김태형의 목소리가 들리자 감고있던 눈을 떴다. 


 

" 도망가요 " 

" ..태형씨? " 

" 이런 내 곁에서 최대한 멀리, 내가 여주씨를 더 좋아하기 전에 도망가요 " 


 

다시 눈물이 고여 시야가 흐려졌다. 예쁜 미소를 짓는 김태형의 얼굴이 흐릿해 잘보이지 않았다. 다시한번 큼지막한 김태형의 손이 내 눈물을 닦아냈다. 


 

" 난 이제 변할 수 없어요. " 

" ... " 

" 변하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린거 같아요. " 


 

김태형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비수 처럼 내 가슴에 꽂혔다. 김태형은 자신의 바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내게 내밀었다. 내가 건네받지않고 보고만 있자 이내 내 손을 잡아다 억지로 쥐어주었다.  


 

" 어서요 " 

" ...태형씨 뭐하는거에요? " 

" 신고안하면 여주씨도 벌받을거에요 " 


 

핸드폰을 쥐고있는 손이 떨려왔다. 아무 생각도 들지않았다. 신고하는게 맞았다. 나는 어릴 때 부터 항상 바른 행동을 해야한다고 배워왔다. 그런데 왜? 도대체 왜 망설이는 걸까. 김태형의 얼굴을 다시 한번 바라보았다. 


 

" 난 괜찮아요 " 

" ...지금 전화하면 우리 평생 못 보는거죠? " 


 

나의 떨리는 목소리에 김태형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을 했다. 너무 잘알고 있는 대답이었다. 평생이라는 시간은 얼마나 길까. 김태형은 그 긴 시간동안 빛을 보지 못할 것이다. 태어나서 한번도, 그리고 앞으로도 따뜻함 따위는 느껴보지 못한 채로 눈을 감게 될 것이다. 마음이 아려왔다. 내가 직접 이 잔인한 짓을 해야한다니, 차라리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잔인한 일이니까. 


 


 


 


 


 


 

 

[김태형/단편] 살인 관찰 일기 | 인스티즈 


 


 

2016년 8월 4일 / 면회 


 

오늘은 김태형을 볼 수 있는 면회가 잡힌 날이다. 오랜만에 분주하게 나갈 준비를 했다. 면회소 까지 가는 길은 꽤나 길었다. 어서 빨리 김태형이 보고싶다. 찾아갈 때 마다 조금씩 밝아지는 그의 얼굴이 보기 좋았다. 물론 왼쪽 가슴팍에 달린 빨간 딱지만 빼면 말이다. 면회소에서 초조한 마음으로 김태형을 기다렸다. 곧 모습을 보인 김태형이 나를 보며 환하게 웃어주었다. 그동안 서로에게 있던 일을 털어놓자 금방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항상 그랬듯이, 기다렸던 시간에 비하면 턱없이 짧고 부족한 시간이었다. 


 


 


 


 


 


 


 

 

[김태형/단편] 살인 관찰 일기 | 인스티즈 


 


 

2018년 12월 9일 / 마지막 고백 


 

한동안 면회가 뜸했던게 미안해 차마 김태형의 얼굴을 보기가 힘들었다. 오랜만이라며 나를 반기는 김태형. 사실 내가 그의 얼굴을 보지 못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내년 3월에 잡힌 나의 결혼식에 대한 것 때문이었다. 내가 결혼을 한다는 걸 알면 김태형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축하를 해줄까? 아니면, 나를 원망할까? 어떻든 그에게 상처가 될 건 분명했다.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김태형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나를 재촉했다. 


 

" 여주씨 왜그래요, 얼굴 좀 보여줘요. 응? " 

" ..태형씨 " 

" ... " 


 

나의 잠긴 목소리에 뭔가 눈치를 챈 듯, 그의 표정이 굳어버렸다.  


 

" 태형씨...나.. " 

" ... " 

" 나..결혼..해요 " 


 

결국 나는 눈물을 터트렸다. 김태형이 멋쩍은 웃음을 짓더니 입을 열었다. 


 

" 어쩌지..결혼식 못가겠네요.. " 

" ... " 

" 여주씨 드레스 입은 모습 꼭 보고싶었는데 " 

" ... " 

" 엄청..엄청 예쁘겠죠..? " 


 

급기야 나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울음을 참으려 애썼다. 고통스러웠다. 


 

" 그만 울어요, 곧 결혼할 새신부가 그렇게 우는거 아니에요. " 

" ...미안해요...미안해요.. " 

" 뭐가 미안해요, 여주씨..당연한거잖아요.." 

" ... " 

" 여주씨는 아무런 죄가 없어요..죄를 지은 저는 여기서 나갈 수 없구요 " 


 

면회가 끝났다는 신호와 함께 감독관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평소와 달리 김태형이 망설임 없이 벌떡 일어서 감독관의 지시에 따랐다. 그리고 내 시야에서 사라지기 전 뒤를 돌아 내게 말했다. 아주 예쁜 미소를 지으며. 


 

" 여주씨, 그만 나 잊어요. 나 때문에 울지도 말고 미안해 하지도 말아요. 여주씨 볼 때 마다 정말 행복했어요.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요, 앞으로는 이런 곳 찾아오지마요. 잘가요. 행복해야돼요. " 


 


 


 


 


 


 


 


 

살인 관찰 일기,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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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8년 전
독자2
와 진짜 스토리 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139.77
진짜 글 좋네요.. 감탄하면서 봤어요! 정말 잘 보고 갑니다.
8년 전
독자3
와진짜 장난아니다ㅠㅠㅠ내용..짱인거같아요...분위기나ㅠ내용이나ㅠ대사까지ㅠ완벽합니다ㅠㅠ
8년 전
비회원58.61
와 정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몰입해서 진짜 후다다다닥 읽었어요 ㅠㅠㅠㅠㅠㅠ 정말 재미있는 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ㅠ 가슴이 먹먹한 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5
아 작가님 ㅠㅠㅠㅠㅠㅠ 아진짜 찌통 ㅠㅠㅠㅠㅠㅠ 눈물나와요 이 새벽에 ㅠㅠㅠㅠㅠㅠ 으아ㅠㅠㅠㅠㅠㅠㅠ 앞으로도 이런 글 많이와누세요 사랑해요작가님 ㅠㅠㅠ!!!!♥
8년 전
독자6
헐대박진쩌헝제가읽었던거중에서제일쩌는거같아요..헐눈물맺히는듯...ㅓㅎ...헐...태형아헐..어떡해헐진짜이글은그냥대박인데요..
8년 전
독자7
와.....앞으로도 이런글 많이 써주세요..!!ㅠㅠ
8년 전
독자8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눈무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태태야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217.205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태형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와 대박이다 와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9
아ㅠㅠㅠㅠㅠㅠㅠㅠ태형아ㅠㅠㅠㅠ진짜 맴찢 마음아프다ㅠㅠㅠ 저 이거 비스트 Black paradise 들으면서 읽었는데 잘 어울리더라고요ㅠㅠ흐어.. 태형아ㅏㅏㅏㅠㅠ작가님 이런 글 좋아요 아주 조화여ㅠㅠㅠ신알신 하고갈게요ㅜㅜ♥
8년 전
려안
오오 저도 들어보고 브금으로 삽입하던가 해야겠어요 좋은 제보 고마워요♡
8년 전
독자10
주관적이어서 작가님은 어떠실지 잘 모르겠지만☞☜좋은 글 써주셔서 제가 더 고맙죠ㅠㅠ♥♥ 난중에 밤에 또 읽어봐야겠어요!!
혹시 암호닉 받으시나요ㅇㅂㅇ?

8년 전
려안
암호닉 좋아요!! 드루와(기대)
8년 전
독자11
우와우와 저 저 신청할래요!!
[연이]로 해주세요♥3♥

8년 전
려안
11에게
연이님 고마워요♡

8년 전
독자12
세상에... 아진짜ㅠㅠㅠㅠㅠㅠ눈물나요ㅠㅠㅠㅠㅠㅠㅠ이런글 좋아요ㅠㅠㅠㅠㅠ많이많이 써주세요♥♥♥
8년 전
독자13
와진짜 먹먹하고슬프고 진짜글잘쓰시네요 한동안여운이계속갈것같아요 와진짜....
8년 전
독자14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너무 마음이 아파요ㅠㅠㅠㅜ 작가님 필력이 진짜 좋으셔서 완전 몰입하면서 읽었어요ㅠㅜㅜ 신알신 하고 갑니당!
8년 전
독자15
ㅠㅠㅜㅜㅜ태형아ㅠㅠㅠㅜ여주랑 잘 되면 좋았을캔데ㅠㅠㅠㅠㅠ여주가 나네... 좋은 글 감사해요ㅜㅠㅠ덕분에 집중해서 읽었ㄱ어요!!!!
8년 전
독자16
보면서 울었어요 ㅜㅡㅜ..진짜 필력이 장난아니에요..단편만으로 신알신까지 하다니
진심으로 잘 읽었어요 작가님이 글을 또 쓰실지 안쓰실지 모르겠지만 글을 안쓰시기엔 너무 아까운 필력이라고 생각해요
아 진짜 말 주변이 없어서 이 감정을 뭐라 말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너무 잘 읽었어요 ㅎㅅㅎ
좋은 글 고마워요~♡

8년 전
독자17
아 너무 슬퍼요ㅠㅠㅠ잉잉
8년 전
독자18
와ㅜㅜㅜㅜㅜㅜㅜㅜ스토리ㅜㅜㅜㅜㅜㅜㅜㅜㅜ대박이네요ㅠㅜㅜㅜㅜ처음엔 무서워서 그만둘까하다 읽었는데 정말 짱짱 .....작까님짱짱....
8년 전
독자19
와 단편인데도 여운이 길게 남네요ㅠㅠㅠㅠ완전 짱이에요!!ㅠㅠㅠㅠ
8년 전
독자20
으헝헝헝헝헝헝헝ㅎ엉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반전있을줄알았는데 없네 개슬프다 ㅠ
8년 전
독자21
으아 이런 글 취향 저격 탕탕입니다ㅜㅜㅜ자까님 신알신 해놓을게요!♥
8년 전
독자22
와 내용 와...작가님..와 완전재밌어요
8년 전
독자23
헐...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태태야ㅠㅠㅠㅠㅠ으아아찌통ㅠㅠㅠㅠ어뜩해요ㅠㅠㅠㅠ아 진심 현실눈물 나올뻔했자나요ㅠㅠㅠㅠㅠ처음에 막 소름돋으면서 봤는데 마지막 왤케 슬퍼요 작가님 ㅠㅠㅠㅠ아ㅠㅠ진짜ㅠㅠ글 너무 잘쓰셔서ㅠㅠㅠ아ㅠㅠㅠ태형아ㅠㅠㅠㅠ아 눈물좀 닦고(쓰윽) 아무튼 작가님 이런글써주시면 너무너무 사랑합니다..다음에도 와주세요ㅠㅠㅠ사랑해요ㅠㅠ
8년 전
독자24
세상에.....
8년 전
독자25
헐 대박이다 독방에서 추천 받고 온 건데 진짜 대박이에요 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6
와ㅜㅜㅜ작가님 진짜ㅜㅜㅜ대박 태형이ㅜㅜㅜ진짜ㅜㅜ아ㅜㅜㅜㅜ진짜 대박이에요ㅠㅠㅜ작가니ㅜㅜㅜ흐어ㅜㅜㅜㅜㅜ사랑해여ㅜㅜㅜ추천이여
8년 전
독자27
와 대박이에요 진짜ㅠㅠㅠ
8년 전
독자28
와 진짜 감탄했어요 전개가 진짜 대박이에요 글너무 잘쓰셔요ㅠㅠ 단편인데도 진짜 몇화는 읽은것 같아요 잘 읽었어요 이런단편 자즈 연재해주세요ㅠㅠ
8년 전
독자29
와 취저다...완전 재밋어요
8년 전
독자30
와....소오름....진짜 나도모르는사이에 빠져있었어....와...태형아...아 이건 진짜 어떻게 해야되냐...와... 진짜 미치겄다... 언어장애가 생긴것같아 뭐라 해야될지모르겠어...그냥 작가님 짱...♥
8년 전
비회원70.113
으앙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태형이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결혼해야 하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이아아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태형아사랑훼ㅠㅠㅠㅠㅠㅠㅠ으앙
8년 전
독자31
헐ㅠㅠㅠㅠㅠ 작가님 진짜 금손ㅠㅠㅠㅠ 이런거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3
오 ㅏ소름 내용 장난 아니네요ᅲᅲᅲ 재밌게보고갑니다ㅠㅠㅠ!
8년 전
독자34
와..............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스토리며 분위기며 정말 취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태형이 너무 안쓰러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결국 둘은 이루어지지 못하는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39.3
작가님....지긍 암호닉신청해서 아직 작가님가족이아닌... ㅠ 한 잉여입니다
헐.. 스토리가... 저 영화한편본줄알았습니다ㅠㅠㅠㅠ 흐헝ㅠㅠㅠㅠㅠ작가님 절가져요ㅠㅠㅠ 저 이거보려고 퇴폐적 노래들 겁나찾아봤네요ㅋㅋ

8년 전
독자35
와 앞부분은 뭔가 섬뜩하고 무섭고 그랬는데 알면서도 태형이를 좋아하게 되는 여주가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또 마지막에 태형이가 하는 말은 마음이 아프네요
8년 전
독자36
뭔가 엄청난 반전이 있을 것 같아서 조마조마하면서 읽었는데 그런건 없었네욬ㅋㅋㅋㅋㅋ제가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며 읽었나봐여..★
글을 다 읽고 난 소감은 태태는 애잔보스라는거...큐ㅠㅠㅠㅠ보듬어주고 싶다요.....잘 보고 갑니당!

8년 전
독자38
앞 부분 읽으면서 태형이가 혹시나 여주한테 해코지 할까봐 조마조마했는데 마지막에 찌통이네요 평생 못보는거면 ㅁ..무기징ㅠㅠㅠ태형아ㅠㅠㅠㅠ너의 잘생김이 죄라면 무기징역이야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9
와.....단편인데도 여운이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사랑훼이....♡
8년 전
독자40
헐....독방에서 추천받고 읽으러왔어요..슬퍼서 질질짜면서 글 내렸는데 누아르 작가님이셨네요...이런 장르 엄청 좋아하는데 이렇게나 여운이 남는 글은 최근 읽은 글 중 최고에요. 작가님 사랑해요ㅠㅜㅠ제 마음을 받아줘여ㅜㅠㅠㅜㅜㅜ
8년 전
독자41
와... 진짜여운장난아니예요.. 아 너무슬프다...진짜로ㅠㅠㅠㅠㅠ 처음엔 무섲게만봤는데ㅠㅠㅠ 태형이 미안해ㅠㅠㅠㅠ
8년 전
독자42
와.....작가님....진심 찌통.....하.....사랑해요......와 진짜......말로 어떻게 표현이 안되네요......
8년 전
독자43
진짜 스토리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 이거 왜이렇게 슬프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 태형이는 무기징역인가요ㅠㅠㅜㅠㅜ그래서 못 나가는 건가요ㅠㅠㅠㅠㅠㅠㅜㅠㅜㅠ 태형이랑 여주랑 이어주지ㅠㅠㅠㅠㅠㅜㅠㅜㅠ 서로서로 좋아하고 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188.19
현실적인 결말이라서 좋은 것 같네요.. 두사람이 이어지지 않는 게 아쉽지만 초반에는 무서웠는데 가면 갈수록 너무 아련해져여...☆ 글 속 태형이도 좋은 인연을 만났으면
8년 전
독자44
진짜필체ㄷㅐ박팅ㅐㅐㅐㅕㅜㅜㅜㅜㅠㅠㅠ
8년 전
독자45
헐...대박.....단편이라니 너무 아쉬워용..진짜 대작...최고십니다 자까님ㅜㅜ<3
8년 전
독자46
와............................................................
8년 전
독자48
와 이거 대박이다 완전 제 스타일이에요 이거 누아르도 보러 갑니다 신알신잘안하는데 해버렸다...... 책임지고 좋은 글 많이 많이 써주시길 히힝
8년 전
독자49
우어대박...살인마라니...저렇게생긴게....너무몰입해서봐서세상이까맣게보이는거같네요ㅋㅋㅋㅋ배경이너무짙드아ㅠㅠ신알신람함돠♡
8년 전
독자50
아아앙 너무 슬퍼요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51
여운 너무 깊게 남아요 진짜 너무 좋아요 진짜 좋아요 분위기 대박
8년 전
비회원10.6
대박
8년 전
독자52
ㅠㅜㅠㅠ분위기봐ㅠㅠㅠㅠㅠ심장쫄렸었는데 아련하게 끝이나네요ㅠㅠㅠ하..단편이라니...아쉽다
8년 전
독자53
와 분위기 장난 아니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 소름글 인줄 알았는데 마지막은 좋게 끝나네요ㅠㅠ
8년 전
독자54
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조아요ㅠㅠㅠㅠㅠㅠㅜ이런분위기 좋아해서 몰입해서봤네여ㅜㅠㅜㅠㅠㅠ
8년 전
독자55
하.....대박ㅠㅠㅠㅠㅠㅠ작가님 역시 필력이 짱짱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56
와ㅠㅠㅠㅠㅜㅜㅜㅠㅠㅠㅠ글 진짜 좋아요ㅠㅠㅠ조직물읽으러 왔다가 본건데 진짜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57
헐 작가님 와... 저 진짜 몰입하면서 봤어요 아 태형이ㅠㅠㅠㅠㅠ짠해서 어떡해요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 좋은 글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58
와ㅠㅠㅠ진마ㅠㅠㅠㅠㅠㅠ와ㅠㅠㅠㅠㅠ진자쩔어요ㅠㅠㅠㅠ와ㅠㅠㅠㅠㅠㅠ글대박..ㅠㅠㅠ
8년 전
독자59
세상에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몰입하면서봤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찌통ㅜㅠㅠㅠㅠ진짜감탄하면서봤어요ㅠㅠㅠㅠ와진짜ㅠㅠㅠ
8년 전
독자60
아이고 태형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그냥 결혼 취소할게 나랑 겨론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61
아..... 대박 ㅠㅠㅠㅠㅠ 진짜 스토리 어떻게해요 ??? ㅠㅠㅠㅠ뮤ㅠㅠㅠㅠㅠ 진짜 눈물납ㄴ다.... 결혼이라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ㅠㅠㅠㅠ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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