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이가 너탄을 아파트 앞에다 내버려 두고 들어간 게 12시 쯤이었던 것 같음 그럴 일은 없겠지만 지민이가 다시 나올까 싶어서 깜깜한 아파트 앞에서 한 시간은 기다렸었음 아님 누가 지나가면서 문을 열어줄 수도 있겠다 해서 근데 그 한 시간 동안 아무도 지나가지를 않음
아파트 앞 계단에 쭈구려 앉아있던 너탄이 기다리다 결국 일어남 아무래도 토끼라 그런지 한 자리에 계속 머물러 있는 데에 익숙치 않음 워낙 활동량이 많은 너탄이라 더 그런 거일 수도 있고 그래서 발 가는 대로 움직이던 너탄임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니까 슬슬 다리가 아파옴 적어도 두 시간은 계속 걸은 것 같음 처음 본 거리가 나오고 술 취한 사람들도 지나 다니고 하니까 무서워진 너탄이 발걸음을 돌림 그렇게 또 두 시간 정도를 걸었음
숙소에 어느 정도 가까워진 건 알겠는데 더 이상은 기억이 안 남 숙소 근처가 골목길도 많고 하다 보니까 너탄이 보기에는 거기서 거기임 방탄이들이나 그 지역 주민들은 몇 년을 돌아다닌 곳이니까 다 알겠지만 너탄은 혼자 나온 게 처음이잖아 그래서 이리저리 방황하다 결국 포기하고 벤치에 앉음
잠도 못 자고 걸어다녀서 피곤했는지 앉자마자 졸음이 몰려왔음 밖에서 자면 안 되는 것 정도는 너탄도 잘 아니까 잠 쫓으려고 고개를 흔들어도 그게 안 됨 결국 고개 꾸벅 거리면서 졸기 시작했음
추워서 눈을 뜨니까 해가 뜨고 있음 너탄 놀라서 몸 일으키는데 또 사람 몸이 아님 이제는 몸이 바뀌어도 안 놀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나 퐁퐁 바꼈으면 이러겠음.. (((너탄)))
벤치에서 폴짝 뛰어서 내려 온 너탄이 두리번 거리다가 될대로 돼라 하고 움직임 그렇게 큰 건 아닌데 산책로? 식으로 만들어 놓은 데 있잖아 풀도 많고 옆에 호수처럼 맑은 물도 있고 ㅋㅋㅋㅋㅋ 신난 너탄 이리저리 폴짝 거리면서 가는데 새벽에 산책하는 사람들이 좀 보이기 시작함 돌아다니기 좋은 곳이라 그런지 강아지 데리고 나온 주인들도 보이고
너탄이 방탄이랑 살게 되는 썰
지금 너탄은 이 상황이 뭔지 모르겠음 분명 자기는 신나서 폴짝거린 것밖에 없는데 어느 순간 자기 앞에 큰 개 한마리가 으르렁 거림 무서워서 뭐 움직이지도 못 하고 움찔 거리는데 살펴 보니까 주인이 개를 놓친 것 같음 목줄은 있는데 목줄 잡고 있는 주인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음
개랑 한참을 마주보고 서 있는데 너탄도 긴장 하고 있었던 게 조금 풀리는 것 같음 도망갈까 하면서도 뛰기 시작하는 순간 개한테 잡힐 것 같아서 괜한 땅바닥만 발로 톡톡 건들임 근데 너탄이 토끼란 말임 청력이 좀 뛰어남 마음 속으로만 개 주인을 애타게 찾는데 저 멀리서 또리야 또리야 하는 소리가 들림 아마 이 개 주인인 것 같음 머리 굴리던 너탄이 개 눈치 보다가 그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달리기 시작함
걸음아 나 살려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고 도망 가는데 무서워 죽겠음 개는 왕왕 거리면서 쫓아오지 힘드니까 달리기는 점점 더 느려지는 것 같지 그래도 다행인 건 저 멀리 주인이 보임 주인을 알아보고 달려 가는 건가 싶어서 슬쩍 뒤를 돌아보는데 주인은 개뿔 그냥 너탄만 보고 전력질주 중인 강아지.. 는 무슨 개새끼임 ㅇㅇ
주인은 많이 당황한 것 같음 웬 토끼 한마리 뒤에 개가 달려 오니까 ㅋㅋㅋㅋㅋㅋ 너탄이 그 사람 몸 뒤에 잽싸게 숨으니까 개가 주인 보면서 망설임 내가 지금 주인한테 가야하는 건가 아님 저 토끼를 잡아야 하는 건가 이런 표정임 주인이 자기 뒤에 숨은 토끼 보다가 일단 또리 목줄을 손에 쥠
주인이 또리 목줄 쥔 채로 쭈구려 앉아서 너탄을 봄
예뻐서 데려 가고는 싶은데 잘 키울 자신이 없어서 망설이는데 개는 아직도 너탄한테 미련을 못 버렸나 봄 주인이 쥔 목줄 느슨해 진 틈을 타서 너탄한테 달려들음
주인도 놀랐는지 다급하게 목줄 잡아당김 빨리 제지한다고 했는데도 이미 너탄은 저 멀리 나가 떨어짐 몸집 차이가 나니까 개가 살짝만 쳐도 크게 다치는데 개가 그렇게 달려 들었으니 오죽하겠음? 너탄 몸에 힘이 안 들어가서 축 늘어져 있는데 누가 너탄을 조심히 안아듦
개를 데리고 나오셨으면 조심히 다녀야 하는 거 아닙니까 여기가 개 전용 산책로도 아니고
아니, 그게 저희 또리가 원래 이렇게 안 사나운데...
아, 그래서 개는 아무 잘못이 없다?
저희한테만 잘못이 있는 건 아니죠
개만 잘못한 게 아님을 아는데도 주인이 말을 저렇게 하니까 지민이도 슬슬 스팀이 오름 한 소리 하려다 너탄 못 챙긴 자기 잘못도 있으니 꾹꾹 참음 너탄도 다쳐서 얼른 병원도 가 봐야 하니까 죄송합니다 제가 지금 기분이 안 좋아서 말이 좋게 안 나갔어요 하고 굽히고 들어 감 그런데도 주인은 그 사과를 받아 줄 생각이 없나 봄 이 쪽에서 굽히고 들어가니까 자기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음
지민이는 안겨있는 토끼가 걱정 돼서 죽겠음 근데 앞에 있는 사람은 보내 줄 생각이 없는 것 같음 결국 지민이가 말 끊고 죄송합니다 하고 너탄 다시 제대로 품에 안고 어딘지도 모르는 병원을 찾기 시작함
너탄이 좀 다치긴 했는데 바닥에 쓸린 정도라 그리 많이 다친 건 아님 갑자기 충격을 받아서 못 움직였던 것 뿐임 시간 좀 지나고 나니까 괜찮아진 것 같음 너탄은 어제 그렇게 쓴소리 듣고 나서 지민이 다시는 못 보면 어쩌지 했는데 이렇게 보니까 기분이 좋음 너탄 꾸물꾸물 지민이한테서 빠져 나와서 폴짝 뛰어내림
박지민 애가 훅 떨어지니까 깜짝 놀라서 너탄 봄 그거 아는지 모르는지 너탄은 신나서 지민이 발치 뽈뽈 돌아다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민이가 그제서야 너탄 괜찮은 거 알아채고 한숨 쉼 힘들어서 한숨 쉬는 거 말고 안도의 한숨, 이라고 해야 되나 ㅋㅋㅋㅋ
그리고 너탄이 지민이 앞에 서는 순간 퐁 하고 변함
너, 어제 그..
어.. 그러니까요 이게 뭐냐면은..
박지민이고 너탄이고 말을 못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지민 어제 자기가 쫓아낸 여자애 얼굴인 걸 알아챘는데 토끼에서 사람으로 퐁 변신한 거 보고 멘탈 붕괴 토끼라 말 할 기회가 별로 없었던 너탄은.. (절레절레) 머리 속에서 할 말은 떠오르는데 단어들끼리 조합이 안 됨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서로 힐끗힐끗 보면서 눈치만 보다가 결국 웃음 터짐 자기들도 어이가 없나봄
토끼야!
토토 이리 와
너 우리가 얼마나 걱정 했는 줄 알아?
차례대로 태형이 윤기 남준이임 장난 식으로 웃으면서 말 하는 애들 눈에 피곤이 가득함 하루종일 연습하다가 들어와서는 제대로 쉬지도 못 하고 밤새 돌아다녔는데 오죽하겠음 너탄 미안해서 안절부절 못하니까 석진이가 웃으면서 너탄 토닥거림 괜찮아 올라가자 해서 애들끼리 올라가는데 애들 금새 또 시끄러워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스가 비글킹..
숙소 들어가서 거실에 모여서 이런저런 얘기 하는데 윤기가 너탄 다리에 있는 상처 발견함 인상 찌푸리면서 너 이거 뭐야 하는데 목소리가.. 오빠스럽네요 제 오빠 하실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탄 그제서야 무릎에 있는 상처 보고 아, 하고 자기가 더 놀람 지민이가 대신 이런저런 일이 있었다 하는데 방탄이들 표정이 시시각각 변함 민윤기는 표정이 점점 굳고 김석진은 일어나서 숙소 어딘가에 있을 구급상자를 찾으러 감 남준이는 고개 끄덕이면서 지민이 말 계속 듣고 있고 정구기랑 태형이 호서기는 금방이라도 눈에서 눈물 떨어질 것 같음 ㅋㅋㅋㅋㅋ 누가보면 방탄이들이 다친 줄 알겠음 너탄은 애들이랑 말 하는 거 신나서 방실거리고 있는데 방탄이들은 초상남
그렇게 너탄은 방탄이들이랑 이야기를 하다가 석진이의 치료를 받은 뒤 다 같이 잠들었다고 한다
제 사랑둥이들 'ㅅ'♡ |
탄토끼 귀여운토끼님 용서는노노해 니삐모른다 래빗소녀 토깽이 당슨과 채찍 아넬로 슙디 인사이드아웃 boie1004 뽀98 토토 이주 짐냐 달토끼 민선배 민슈가 디움 플레어 꽃밭 안녕하세요 망고 민윤기 까만토토 깡깡이 김둘리 열아 우리 토끼 판도라 됴종이 골드빈 이삐 터진 호빵 린슈가 틸다 론 곱창 윤기워더 김토끼 냥냥이 홈매트 씨있는포도 밍 뭐로하지 |
안녕하세요 이학년입니당 이렇게 다시 돌아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다 해결 났네요 지민이랑도 얘기 끝났고 음 이제 행복할 일만 남았어요! 8화에 추천 눌러주신 4분 그리고 댓 달아주시는 예쁜 토끼님들 ㅠㅠㅠㅠㅠㅠ 오늘도 제 사랑 받아가시구요 맞다 그리고 저 아까 독방 들어갔었는데 제 글 언급해 주신 토끼님 계셨어요.. ;ㅅ; 보고 감동 먹었지 뭐예요 감사합니다 원래 오늘은 8화만 쓰고 끝내려고 했는데 댓글 달아주시는 토끼님들 보고 못 참고 또 써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만큼 재미는 보장 못 해요 암호닉 신청 받구요 질문도 받습니다! 맞춤법이 틀리거나 내용이 이상하다 싶으면 지적 해 주세요 야이 멍청한 이학년아 여기 틀렸자나 이렇게 하셔도 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이만! 오늘 하루 잘 보내시고 다음 화에서 봬요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합니다 ㅠㅅㅠ 저 답댓은 안 달아두 알림 울리면 바로 들어와서 폰 붙들구 있어요 8ㅅ8 토끼님들 팬 되게 생겨써.. 너무 귀엽잖아요 토끼님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헐 진짜 마무리 할게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