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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의 경계선 전체글ll조회 1330l 1

에피톤 프로젝트 - 환절기


[EXO/도경수] 사랑과 우정사이의 경계선 05 | 인스티즈




사랑과 우정사이의 경계선 05

W. 너와의 경계선






변백현과 밥을 먹고 나와 집으로 왔다.

집에 발을 들이자마자 또 야자 쨌냐는 김준면의 갈굼이 들려온다. "그래서 대학은 가겠어?"

아 듣기 싫어... 대답 없이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엎어져 버렸다.

... 그러고 보니 이제 일주일 뒤에 기말고사고 그 다음 주에 여름방학이네...

방학이라고 할 것도 없이 보충의 노예가 되어야겠지만.... 아 다 싫다...

아무 생각 없이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자동적으로 카톡을 들어가 도경수의 대화방에 들어갔다.

지금껏 도경수와 나눴던 사소한 대화들을 보니 슬핏 웃음이 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저려왔다.

그렇게 멍하니 대화만 보다가 나도 모르게 '경수야' 자판을 치고 전송 버튼을 눌렀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고 내가 미쳤지 싶었다...

하지만 스스로 자책할 시간도 없이 내가 카톡을 보내자마자 1이 사라져서 놀라 자빠질 뻔했다.

도경수도 내 카톡방을 보고 있었나? 떨리는 맘으로 핸드폰을 손에 쥐고 기다렸다. 곧 진동이 왔고 난 바로 핸드폰을 열어 확인했다.





[EXO/도경수] 사랑과 우정사이의 경계선 05 | 인스티즈






이게 정말 내가 알던 도경수가 맞나 싶었다. 코끝이 찡해지고 손이 떨려왔다.

도경수의 마지막 카톡을 확인하고 그냥 대화방을 삭제해 버렸다.

넌 내 얼굴도 보기 싫은가 보네... 우리가 지금껏 함께 했던 시간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진짜 자존심 상해... 울기 싫은데 자꾸만 눈물이 흘렀고 입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도경수 진짜 너무하네...

곧 이어 방문을 두들기는 소리와 "너 왜 그래. 울어? 김여주 무슨 일인데, ? 문 좀 열어봐!" 하는 오빠의 말소리가 들렸지만 그냥 엎드려 누운 체 엉엉 울기만 했다.

정신없이 울다가 아마 그대로 잠든 것 같다.








































***


일주일이 정신없이 흘렀다. 2일 정도는 몸이 아파 학교를 빠졌고, 그 나머지 날들은 밀린 시험범위에 하루하루 벼락치기로 날을 새며 공부하기 바빴다.

솔직히 도경수 생각을 안 한건 아니다. 우습게도 매일 매일 생각이 났다.

그래서 더 악착같이 공부만 했다. 난생 처름 코피가 날 정도니 말 다했지 싶다...

근데 하나 걸리는 게 변백현이 이상했다. 아니, 변백현이 이상하다기 보단 변백현과 도경수 사이가 이상한 것 같았다.

일주일동안 변백현과 함께 있다 종종 도경수를 마주쳤다.

근데 나는 그렇다 쳐도 변백현도 도경수를 피했다. 처음엔 날 배려하는 건가 싶었는데

"왜 인사 안 해?" 라는 물음에 "꼭 인사를 해야 돼?" 다소 날이 선 말투로 대답하는 변백현에 나 때문은 아니지 싶었다.

조심스레 몇 번 물어봤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집요하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물어볼수록 썩어가는 똥강아지의 표정에 그냥 관뒀다...






[EXO/도경수] 사랑과 우정사이의 경계선 05 | 인스티즈


, 시험도 끝났는데, 노래방 콜?”


똥개야... 이 누나 어제 밤새서 기운 하나도 없다...”


집에 간다고 그래서?? 오늘 같은 날에??"


나 진심 졸려... 주글거 가타...”






집에 간다는 내 말에 오만상을 짓던 똥강아지는 이내 내 초췌한 몰골을 보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망할 기지배...” 하며 등지고 가버렸다...

망할 기지배라니... 저 망할 놈이... 멀어지는 똥강아지의 뒷모습을 보다가 나도 힘없게 터덜터덜 걸으며 집으로 향했다.

걸어가면서도 잠이 쏟아져 내렸다. 걸어가다가 잠들어도 이상하지 않겠다 싶을 만큼 잠이 왔다...

그럴 만도 하지.. 시험 보는 4일 내내 하루에 2~3시간 정도 밖에 못 잔 것 같다...

거의 눈을 감다 시피 하고 걸었다. 눈두덩이가 무거워서 눈을 뜨는 것조차도 힘겨웠다.

... 그냥 택시타고 갈걸... 아까 교문 앞에서 콜택시를 불러서 타고 갈까 잠시 고민했지만 걸어서 10분정도 거리를 택시타기엔 돈이 아까워 포기했다.

하지만 지금 그 결정을 절실히 후회 중이다... 택시 탈걸... 지금이라도 타고 가고 싶다...

혼자 정신 나간 것 마냥 택시... 택시... 중얼 거리는데 차 경적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 뭐지? 4일 동안 고생했다고 하늘에서 택시를 보내줬나? 별 미친 생각을 하며 실눈을 뜨는데 꽤 큰 트럭이 보였다.

... 택시 말고 웬 트럭? 뭐지... 뭔가 이상하다 싶어 그제야 주위를 좀 살펴보니

그러니까, 내가 지금 서있는 곳은 차도고, 지금은 빨간 불이고, 앞에서는 트럭이 오고 있네... 그렇구나...






"어..."






갑자기 정신이 확 들었다. 나 진짜 미쳤나보다. 트럭이 코앞까지 다가왔는데 다리가 움직이질 않았다.

드라마에서 차에 치이고 그런 장면 보면 충분히 피할 수 있겠는데 왜 저러고 멍청하게 가만히 있나 이해가 안 갔는데 이제야 왜 그런지 알거 같았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두 눈을 꼭 감는 것뿐이었다. ...

나 죽진 않겠지...?








































***


눈을 떠 보니 보이는 건 하얀 천장이었다.

드라마에서 보면 눈 뜨자마자 보이는 게 하얀 천장이고 그러면 병원이던데... 아 나 차에 치여서 입원했나?

그래도 죽진 않았나 보네... 근데 원래 주인공이 눈 뜨면 옆에서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울고불고 괜찮냐고 매달리지 않나...? 난 왜 아무도 없지...?

힘겹게 몸을 일으켜 눈을 한껏 비비고 천천히 다시 눈을 떴다. 근데 병실을 되게 방처럼 꾸며놨네? 어딘가 좀 익숙한 거 같기도 하고...







"아..."






이런 미친, 내 방이네. 아 맞다, 내 방 천장도 하얗지...

순간 내 스스로가 너무 창피해졌다... 드라마를 그만 봐야겠어... 그나저나, 뭐지... 나 왜 방에 있어?

내가 그때 꿈을 꾼 건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게 꿈은 아닌데...

스물 스물 침대에서 기어 나와 방문을 열고 나가니 거실에서 TV를 보던 김준면이 나를 보며 깼냐?” 한다.






"나 왜 집에 있어...?"


"너 내가 며칠 내내 밤새고 할 때부터 알아봤어."


"뭔 동문서답이야. 나 왜 집에 있냐고."


"앞으로는 미리 미리 해 놔라. 어? 벼락치기 같은 거 하지말고."


"아니, 한국말 못 알아 먹냐? 나 왜 집이냐고! 나 사고 안 났어?"


"날 뻔했지."


"그래서 집은 어떻게 온 건데?"


"경수가 업어왔다."


"..."


"경수 아니었으면 너 큰일 날 뻔했어. 알어? 걔가 발견했으니 망정이지."






오빠의 말로는 내가 트럭에 치이기 일보직전에 도경수가 날 구했고 그와 동시에 난 기절하듯 잠들었다 한다.

그런 나를 도경수가 집까지 업어왔고... 정말 다행이고 고맙기도 했지만 한 편으론 씁쓸했다.

그 짧은 순간에 날 구해준거면 되게 가까이서 걸었던 것 같은데... 나랑 이제 진짜 모르는 사이하고 싶은가 보다 넌...

정신이 들자마자 상처받고 우울해지긴 처음이네. 고맙다 도경수. 너 때문에 난생처음 별 감정들을 다 느껴보네...

작게 한숨을 쉬며 오빠 옆에 털썩 앉았다.

내 표정이 안 좋아지니 좀 미안했는지 어디 아픈 댄 없지?” 하며 물어온다. 대충 고개를 끄덕 거리고 멍하니 TV를 주시했다.






[EXO/도경수] 사랑과 우정사이의 경계선 05 | 인스티즈


"여주야."


"왜."


"이따 오빠랑 영화나 보러 갈까?"


"갑자기 웬 영화?"


"그냥 너 시험도 끝났고, 요새 우울해 보여서."


"... 그래 그럼."






멍하니 TV만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났다. 집에서 대충 밥을 차려 먹고 옷을 갈아입고 오빠와 함께 나왔다.

시내는 걸어가기엔 좀 멀어서 택시를 탔다. 내가 유난히 말이 없으니 어색했는지 오빠가 괜스레 좀 오버를 하며 이런 저런 말을 걸어온다.

애쓴다 김준면... 영화를 본다거나 공연을 본다거나 하는 문화생활을 별로 즐기지 않는 오빠가 이 늦은 시간에 영화를 보러 나왔다는 건 정말 순전히 나를 위해서였다.

그래서 고맙기도 하고 앞에서 재롱 아닌 재롱을 떠는 오빠가 웃기기도 해 슬핏 웃어 보였다.

어느새 시내에 도착했고 바로 영화관으로 들어왔다.

뭐볼래?” 하는 물음에 아무거나.” 라고 답하며 팝콘을 사려고 줄을 섰다.

혼자인게 조금은 민망해 볼 것도 없는 핸드폰만 만지작거렸다.

인터넷을 켜 검색순위나 보고 있는데 옆에서 옷깃을 잡아끄는 느낌이 났다.

돌아보니 내 또래 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조금은 성난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 왜 그러세요?"


"... 그 쪽, 준면 쌤 여자친구에요?"


"... 네?"


"김준면 여친이냐구요!"






갑자기 소리를 꽥 질러대는 탓에 놀라 어버버 거렸다. 김준면 여친이냐니, 이게 뭔...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약간은 눈물이 고인 여자애를 보니 사실부터 말해줘야겠다 싶어 아니라고 입을 열려는데 갑자기 나타나 , 너 뭐해 여기서.” 하며 여자애에게 다가가는 김준면에 그냥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쌤, 여자친구 있었어요?"


"...뭔 소리야 갑자기."


"... 여친 있었으면서 왜 말도 안했어요? 진짜 쌤 최악이야!"





오빠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눈물이 가득 고인 체 입구 쪽으로 뛰어가는 여자애의 행동에 김준면도 나도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그나저나 쌤...? ... 쟤가 몇 달 전부터 시작했다는 오빠 과외 하는 학생인가보네.

내 앞에서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안절부절 하는 김준면이 눈에 들어왔다. 그와 동시에 떠올랐다.






‘... , 성인이랑 미성년자랑 만나면... 주위에서 안 좋게 보겠지?’


갑자기 뭔 소리래... 미자한테 관심 있냐?’


아 아니,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지...’


뭐야...’


아니... 그래서 어떨 거 같냐고...’


뭐 안 좋게 보긴 하겠지. 근데 본인들만 좋으면 되는 거 아님?’






며칠 전 질문에 대한 내 대답에 미묘하게 변하던 김준면의 표정이.

아 대충 알겠네. 김준면 저거 저 여자애 좋아하는구만?

에라이, 도둑놈... 이번 오빠 생일엔 은팔찌를 선물 해야겠네..

상황정리가 되자마자 김준면이 쥐고 있던 영화표 두 장을 빼 환불해 왔다. 뭐하냐는 듯한 오빠의 표정에 손을 훠이 훠이 내저었다.






.”


?”


여자를 울리면 쓰나. 얼른 가라고.”


“...”


보니까 오빠 넌 나처럼 짝사랑은 아니네.”


...! 무슨...! 나 쟤 안 좋아해!”


알겠어. 그렇다고 쳐. 얼른 가서 오해나 풀어. 난 그냥 시내나 돌다 집에 갈 테니까.”


“...”


미안하면 올 때 아이스크림 사와. 민트초코 꽉 채워서 쿼터. 알지?”






내 대답에 잠시 망설이던 김준면은 이내 결심했는지 미안하며 내 머리를 한번 쓰다듬고 전속력으로 뛰어 나갔다.

안 좋아하긴 뭘. 저렇게 부리나케 뛰어가면서. 조금은 우스운 오빠의 행동에 실소를 터뜨렸다.

뭘 할까 잠시 고민하다, 오랜만에 혼자 쇼핑이나 해볼까 하고 밖으로 나왔다.

이것저것 구경하며 돌아다니는데 문뜩 도경수의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핸드폰 캘린더를 열어 요일을 확인하니 방학식날이었다...

원래 같았으면 일찍 끝나니까 놀이공원을 가거나 좀 멀리 나가서 놀았을 텐데...

쇼핑을 하느라 잠시 들떴던 기분이 금세 가라앉았다. 아 씨, 그냥 집에 갈래...

구경하던 가게에서 나가려는데 시선 끝에 모자하나가 들어왔다.

저거 도경수가 좋아하는 브랜든데... 모자를 들어 만지작거리니 어느새 점원이 다가와 모자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묵묵부답으로 듣기만 하니 친절하던 직원의 표정이 조금은 변한 것 같기도 하다.

잠시 고민하다 모자를 직원에게 건네며 “... 포장해주세요.” 하니 직원의 표정이 처음처럼 친절하게 돌아왔다.

... 속보이는 사람이네... 직원이 포장을 하는 동안 계산대 옆에 있던 카드를 하나 꺼내 글씨를 끄적였다.

무미건조한 생일 축하해. 다섯 글자가 끝이었다...

포장을 끝낸 직원에 돈을 내밀며 카드도 하나 계산해주세요.” 하니 고객님, 카드는 서비스로 드릴게요.” 한다.

대충 감사하다고 하며 쇼핑백을 건네받고 가게를 나왔다. 내가 과연 이걸 너한테 줄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


시험도 끝나 본격적으로 빈둥거리며 주말을 보냈다.

김준면이 너 수능 공부 안하니?” 하며 공격해왔지만, 굴하지 않고 그때 걔랑은 어떻게 됐니?” 하고 받아치니 큼큼 거리며 자리를 피해 꽤 평화로운 주말을 보냈다.

학교에 도착하니 방학식이라 그런지 들떠있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물론 그 목소리 중 똥강아지 포함.







[EXO/도경수] 사랑과 우정사이의 경계선 05 | 인스티즈


김여주우우우우~~~"


.”


어떡하냐. ?”


뭐가?”


오늘 오빠가 친구랑 약속이 잡혀서 못 놀아줄 거 같은데... 불쌍한 우리 여주!”


너가 나랑 도경수 말고 친구도 있냐?”


, 내가 친구가 얼마나 많은데! 그동안 너희랑 놀아주느라 그런 거지. 나 친구 되게 많아!”


어이구, 그러세요.”


무튼, 오늘 같이 못 놈! 쏴리!”






대충 고개를 끄덕이니 반응이 그게 뭐냐며 좀 서운한 티를 내보라는 변백현에 아아- 서운해라.” 하니 너한테 뭘 바라냐며 궁시렁 거린다.

솔직히 약간 서운하긴 한데 나랑 변백현이랑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해도 여자랑 노는 거랑 남자랑 노는 건 확연히 차이 나니까...

그냥 쿨하게 똥강아지를 보내주기로 마음먹었다.

이번 초에 교장선생님이 바뀌셨는데 그 전 교장선생님은 한번 설교를 시작하면 기본 30~40분이었기에 이번에도 마찬가지 겠거니 했지만, 새로 오신 교장선생님은 달랐다.

요새 학생들 길게 말해봤자 듣지도 않고 짜증내하지? 다들 방학동안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보람차게 보내고 오세요!”

한마디로 방학식을 끝내버렸다. 뭐야... 완전... 새로 온 교장쌤... 더럽... the love... 아이들은 모두 환호를 하며 교문을 빠져나갔다.

나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교문을 나서 집으로 향했다.

이런 날 같이 놀 친구가 없다는 사실이 조금 서글펐지만... 더워죽겠는데 돌아다니기 보단 집에서 에어컨 틀고 아이스크림 먹는 게 최고지! 하며 스스로 위로했다.

더운 탓에 저절로 발걸음이 빨라져 금방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샤워를 하고 에어컨을 트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방에 들어와 노트북을 키는데 책상 끄트머리에 놓아진 쇼핑백이 눈에 들어왔다.

사실 어젯밤부터 잠을 설쳤다. 오늘은 도경수 생일이다... 저걸 어떻게 전해주지... 나름 거금을 들여 산건데...

이대로 내 방 구석에 썩히는 건 아니지 싶었다.

그렇다고 저걸 변백현 주기엔 아깝고... (똥강아지 미안) 머리를 부여잡고 어떻게 전해줄까 고민을 했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아 모르겠다... 켰던 노트북을 그대로 다시 꺼버렸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어제 잠을 설쳐서 그런가 잠이 오네... 일단 낮잠 좀만 자고 생각하자... 







































***


이런 미친! 잠깐 잔다는 게 벌써 밤 10시가 다되었다.

일어나자마자 대충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쇼핑백을 들고 나섰다.

시간만 보고 마음이 급해져 무작정 나와 버린 거라 도경수네 집에 다다랐을 쯤 이제 어떡하지... 생각이 들었다.

도경수네 집 대문에 서서 왔다 갔다 거리며 손톱을 뜯었다.

여름이긴 해도 밤이라 그런지 조금은 쌀쌀한 탓에 팔을 문질렀다.

아 그냥 이거 대문 앞에 걸고 갈까... 누가 준진 몰라도 그냥 지가 좋아하는 브랜드니까 쓰긴 쓰지 않을까...?

이런 저런 고민을 하는데 순간 도경수네 집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점점 대문으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숨어야겠다 싶어서 주위를 둘러봤지만 주변에 있는 거라곤 쓰레기더미 앞 쭉 뻗은 가로등뿐이었다...

저 뒤에 숨는다고 내 몸뚱이가 가려 질리는 만무했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그저 지금 나오는 사람이 도경수가 아니길 비는 것뿐 이었다.

곧 대문이 활짝 열렸고 나온 인물은 애석하게도 한손에 쓰레기봉투를 든 도경수였다.

대문을 열자마자 내가 있으니 도경수도 당황한 얼굴이었다.

잠시 주춤하더니 이내 터벅터벅 걸어가 쓰레기봉투를 전봇대 앞에 두고는 그대로 다시 들어가려 한다.

도경수는 내가 여기 왜 있는지 모를 리가 없었다. 한손에 든 쇼핑백하며 자기네 집 대문 앞에서 서성이는 것까지... 알 것이다.

내가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 주러 온 사실을.

하지만 녀석은 그마저도 피하려고 하고 있었다.

순간 내 자신이 너무 바보 같았고 내 손에 들려있는 쇼핑백이 비참해 보였다.

들어가려는 도경수의 손목을 잡아 돌려세웠다.

그리고 쇼핑백을 내밀었지만 도경수는 받지 않고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EXO/도경수] 사랑과 우정사이의 경계선 05 | 인스티즈


"..."


“... 도경수.”


.” 


너 진짜 개새끼야. 알아?”


“...”






축하해주러 왔던 거였는데, 입에서 안 좋은 말부터 나왔다.

그리고 눈물이 나왔다. 내가 너무 불쌍해서, 이거 받아주는 게 뭐가 어렵다고 받지 않는 이 쇼핑백이 마치 내 마음을 거절하는 것만 같아서...

그래서 더 눈물이 터져 나왔고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나 아직 너한테 아무것도 안했어.”


“...”


근데 왜 넌 피하기부터 해?”


“...”


차라리 모른 척을 하던가!”


“...”


왜 혼자 눈치 채놓고, 사람 피해서 돌게 만들어 왜!”


“...”


그래, 너도 이미 알겠지만 나 너 좋아해.”


“...” 


몰라 나도, 그냥 좋아져 버렸어 너가.”

 

“...”

 

당황스럽겠지. 이해해. 가족이나 마찬가지니까 우리.”


“...”


근데...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까지 해야 돼?”


“...”


너 나랑 평생 이렇게 지낼 거야? 우리가 이거밖에 안 되는 사이였어?”


“...”


피하지만 말고, 말해 봐. 나랑 안보고 지낼 거야 너?”

 

“...”






도경수는 대답이 없었다. 정말 어이없는 건... 도경수는 어쩌면 나보다 더 아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

너가 왜 그런 표정을 지어? 힘든 건 난데, 아픈 건 난데, 왜 너가 그런 표정을 지어?

한참동안이나 나와 도경수의 시선이 닿았지만 도경수는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헛웃음이 나왔다. 끝까지 피하시겠다? 그래 그럼. 맺힌 눈물을 닦고 다시 입을 열었다.






니 입으로 말하긴 싫은가 보네.”


“...”


그래. 그럼 내가 할게.”


“...”


도경수.”


“...”


우리 이제 친구 하지말자.” 


“...”


“... 너랑 나랑 아무것도 아니야.”


“...”






뒤를 돌아 도경수가 버린 쓰레기봉지 쪽으로 쇼핑백을 던져버렸다.

그리고 그대로 집 쪽으로 걸음을 돌렸다.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렀고, 이를 꽉 물어도 끅끅 소리가 새어 나갈 만큼 울음이 터져 나왔다.

진짜... 다 끝이구나... 함께 보낸 오랜 세월이 허무하게 느껴졌다.

근데 나 솔직히 자신이 없어. 너 안보고 사는 거... 벌써 후회된다. 경수야 어떡하지 나?






---

답답하시겠지만 조금만 더 참아주세요ㅠ.ㅠ 다음편은 경수 시점입니다!

아 그리고 경수 생일은 한참 지났지만 스토리상 그러려니 해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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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너와의 경계선
진짜 빠르시네요ㅠㅠㅠㅠ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2
으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게뭐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도경수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 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제 경수 얼굴 어떻게봐여ㅠㅠㅠㅠㅠㅠㅠㅠ아무사이도 아닌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어ㅠㅠㅠㅠㅠㅠ 좋은말해줬어야 했는데 생일인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너와의 경계선
다음편은 경수시점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ㅎㅎㅎ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9
암호닉 [친구]해주세요ㅠㅠ 독2
8년 전
너와의 경계선
헐 암호닉..ㅠㅠㅠ 암호닉을 받아보다니 감격 ㅠㅠㅠㅠ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3
1편부터 정주행하고 왔어요ㅠㅠㅠㅠㅠㅠ이런 글을 이제야 보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보는 내내 진심 여주 찌통..물론 경수도 고생 많이 했겠지마뉴ㅠㅠㅠㅠㅠ 잘보고 갑니다 작가님ㅠㅠ
8년 전
너와의 경계선
허류ㅠㅠㅠㅠㅠㅠ 담편 얼른 가져올게요 감사합니다!!
8년 전
비회원105.41
아ㅠㅠㅠㅠㅠㅠㅠㅠ 슬퍼요ㅠㅠㅠㅠ 경수멍청이 좋으면서 왜 피해ㅠㅠㅠㅠㅠㅠ
8년 전
너와의 경계선
ㅠㅠㅠ 다음편은 경수시점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8년 전
독자4
ㅠㅠㅠ.ㅠㅠㅠㅠㅠ아너무재밌어요ㅠㅠㅠㅠ너무재미쓔ㅠㅠㅠㄴ짜최고ㅠㅠㅠㅠ아진짜ㅠㅠㅠ
8년 전
너와의 경계선
최고라니...ㅠㅠ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
8년 전
비회원33.240
도경수 나쁜놈 잡지도않아ㅠㅠㅠㅠㅠㅠ나쁜놈
다음편이 경수시점이라니! 궁금하다 기다릴게요~~

8년 전
너와의 경계선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5
와....나진짜 눈물 흘렀어 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맴찢 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대박이에요ㅠㅠㅠㅠㅠ
8년 전
너와의 경계선
헐 제 똥글에 눈물까지ㅠㅠㅠ감사합니다!!ㅜㅠ
8년 전
독자6
으아ㅠㅠㅠㅠㅠㅠㅍㅍㅍ퓨ㅠ퓨ㅠㅠㅠㅜ경수야 왜 아무말도 안하니ㅠㅠ
잘읽고갑니당!!!!

8년 전
너와의 경계선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7
도경수 진짜 ㄴ한테 한때만 맞고 시작하자 왜피해 나쁜녀석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
8년 전
너와의 경계선
다음편은 경수시점이니 기다려주세요!ㅎㅎ
8년 전
독자8
...신알신 하고가요.
8년 전
너와의 경계선
신알신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10
와.......... 신알신하고가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담편이시급하네여..
8년 전
너와의 경계선
얼른 갖고 올게요!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11
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주행 하고 왔는데 진짜 아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하고 갈게여ㅠㅠㅠㅠ 얼른 다음편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너와의 경계선
다 읽으시느라 수고 많았어요ㅠㅠㅠ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12
아눈물떨어질뻔...도경수너무 무뚝뚝해도이렇게뚝뚝할수가...왜구러눈거야경수야퓨ㅠ퓨ㅜㅜ
8년 전
비회원54.52
와ㅠㅠㅠㅠㅠ 정주행하고 왔어요ㅠㅠㅠㅠㅠ
[4월]로 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요????
경수도 여주 좋아하는데 왜 자꾸 어긋날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서 잘 됐으면 좋겠어요!!

8년 전
독자13
와..진짜눈물나요 ㅠㅠㅠㅠㅠㅠ감정이입완전잘되요 ㅜㅜㅜㅜㅜㅜㅜ경수야 ㅠㅠㅠ
8년 전
독자14
아도경수나쁜놈아ㅠㅠㅠㅠㅠㅠㅠ아진짜ㅠㅠㅠㅠㅠㅠ짜즈안ㄴ두듀ㅠㅠㅠ
8년 전
독자15
ㅠㅠㅠㅠㅠㅠㅠㅠㅠ랑돼ㅜㅠㅠㅠㅠ경수야ㅠㅠㅠㅠㅠ뭐라도말하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6
슬퍼ㅠㅠㅠㅜ매번 찌통ㅠㅠㅠㅠㅠ다음화 빨리보러가야겠어요
8년 전
독자17
아슬퍼ㅠㅠㅠㅠ여주불쌍하다ㅠㅠ 경수야빨리말을해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8
아 가슴아파 진짜
나 ㅠㅠㅠㅠㅠ흐엥
ㅠㅠㅠㅠㅠㅠㅠㅠ
어떡해요 작가님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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