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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사이우유중독 06 (부제: 착시인지 환상인지 ) by 도토리탄.

[방탄소년단] 그들사이우유중독06 (부제: 착시인지 환상인지) | 인스티즈




*****







한적한 가로수길. 나는 왜 지금 여길 걷고 있는 걸까. 어디서 봄꽃내음이 난다. 저 멀리 봄꽃나무 밑 벤치에 희미하게 두 사람이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아 그래서 내가..."
"ㅋㅋㅋㅋ 그거 때문에 지금..."    

                                                                                      



서로 장난치며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자석처럼 저절로 발걸음이 그리로 향했다. 한 발자국 두 발자국.... 점점 시야가 선명해진다.

거기 누구세요? 누구 있어...  저기에 내가 앉아 있다. 잘못 본 게 아닌가 싶어 눈을 비비고 다시 봤다. 그런데 아무리 다시 봐도... 저건 나다. 그리고 옆엔... 마치 블러처리라도 한 것 처럼 잘 보이지 않지만 짧은 머리와 덩치로 봐선 남자인 것 같다. 그러나 벤치에 앉아 순수한 얼굴로 웃으며 떠드는 여자는 분명 나였다. 웃는 얼굴이 다소 행복해 보인다.


이건 내 기억인 걸까. 작년에 할아버지를 모시고 봄축제를 갔을 때인가...? 아냐, 그러기엔 조금 더 앳되 보이는 걸. 뭐가 그렇게 좋은지 옆사람을 보며 웃기도하고, 귀여운 표정을 짓기도 한다. 멍하니 둘의 모습을 한참이나 보고서야 서로 꼬옥 잡고 있는 손이 눈에 들어온다. 도대체 이 남자는 누구지? 아무리 눈을 비벼도 남자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내가 재잘재잘 떠드는 소리에 맞춰 맞장구 쳐주는 남자 목소리가 어딘지 모르게 익숙했다. 얼굴을 자세히 보기 위해 발을 뗀 그 순간. 나와 그 남자의 모습이 순식간에 꽃잎 사이로 사라져 버렸다.



한순간에 날씨가 흐려지더니 비가 투둑투둑 내 머리에 떨어진다. 저 멀리 또 다른 실루엣이 희미하게 보인다. 우산도 없이 비를 맞고 있다. 여기가 어딘지 물어보자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저기요, 여기가 어딘지 아세... 어? 또 나다. 내가 비를 맞으며 울고 있다. 비가 많이 내리고 있기에 소리를 내도 괜찮을 텐데 누가 들을까 입을 막고는 서럽게 울고 있다. 이건 꿈인 걸까.



탁탁탁탁.


뒤에서 누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반사적으로 뒤를 돌았다. 한 남자가 내 쪽으로 급하게 뛰어오고 있다.  




"...! ....!"
누군가를 애타게 부른다. 점점 가까워진다. 누구더라 이 남자.


"야, 김..."


나를 쌩하고 지나쳐 울고 있는 나에게 달려간다. 저 남자의 얼굴을 보고 싶은데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후드집업을 벗어 울고 있는 내게 다정하게 입혀주고는 한 손은 우산을 여전히 잡고 있고 다른 한 손으로 자신의 티셔츠를 잡아 내 얼굴 여기저기를 닦아주고 있다. 그리고 나는 뭐가 그리 슬픈지 계속 서럽게 울고 있다.


그 남자가 나를 안는다. 그리고는 뭐라고 주절주절 말하는 것 같다.

".... 그니까 울지마. ..."
                                                            
빗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는다. 날 안고 있는 뒷모습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 모습이 계속 오버랩되어 보였다. 누구세요. 대체 누구세요. 닿지 않는 손을 뻗으며 목청껏 불러봐도 여전히 뒷모습만 보일 뿐 남자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구야, 으....누구...."




"려..야, 정신차려. 전우유!"


누가 날 막 흔든다. 감겨있던 눈을 힘겹게 떴다. 정국이 얼굴이 보인다. 아, 뭐지. 꿈을 꿨던 걸까. 머리가 너무 아프다. 머리를 주여잡고 힘겹게 앉았다. 세상에 몸이 말이 아니다. 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이불이 축축하다.    









"전우유, 괜찮아?" 


"으...전정국?"


"어 왜. 나 여깄어. 몸아파?"


도리도리
고개를 흔들었다.



"으... 정국아, 나 우유한컵만...."

"아오 진짜 넌! 아픈 줄 알고 걱정했더만 일어나자마자 뭔 우유를...  잠깐 기다려."    
    

전정국이 머리를 벅벅 긁으며 짜증을 내다 밖으로 나간다. 침대 옆 서랍위를 보니 엉성하게 젖은 수건이 놓여있다. 이게 뭐다냐. 설마 전정국이 날 간호해줬을린 없고.






[방탄소년단] 그들사이우유중독06 (부제: 착시인지 환상인지) | 인스티즈


"전우유, 입."

전정국이 내 입에 머그잔을 살짝 기울어 주고는 다 마실 때까지 먹여준다.


캬하~ 살 것 같다.




"열은 없는 것 같고... 악몽이라도 꿨냐?"

전정국이 큰 손을 뻗어 한 손은 내 이마에 한 손은 자신의 이마에 대 본다. 정국이 손 때문에 눈이 가려져 앞이 보이지 않는다.




"악몽은 아니고 잘 모르겠는데 옛날 기억을 꾼 거 같아."

그러니 정국아 이제 이 손을 내려주겠니. 허허.

앞이 안 보이니 답답하다. 내 대답에 전정국이 한동안 말이 없다. 전정국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나 기억 찾으려는 징조인가? 막 어떤 남자도 나왔..."




"기억 안 찾아도 행복하잖아."
                                                                               
코 앞에서 정국이 목소리가 들린다. 정국이와 다소 가까이 있는 듯 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잠시 우리 사이에 정적이 흘렸다. 눈앞이 환해진다.





[방탄소년단] 그들사이우유중독06 (부제: 착시인지 환상인지) | 인스티즈


"말 그대로. 행복하다 했잖아.

아, 그리고 할아버지 오심."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오셨단 말에 다른 건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대로 참대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할아버지가 거실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읽고 계셨다.




"할아버지!!!!!!!!!"


나는 그대로 할아버지에게 달려가 안겼다.


"할아버지, 집에 왜 안 들어오시는 거에요. 전정국하고 둘 만 있는 집이 얼마나 지옥인지 아세요?ㅠㅠ"


할아버지 앞에서 난 아직도 철없는 청소년이다.



"너만 싫냐 나도 싫거든."

내 말에 전정국이 발끈하며 할아버지 옆에 털썩하고 앉더니 티비를 튼다.
      

"할아부지 저거 봐요~ 전정국 아직도 누나라고 안 한다니까요?"


"허허 녀석들. 할아비가 없으면 사이좋게 지내야지. 그나저나 정국이 너 우유 말이 사실이냐?"





[방탄소년단] 그들사이우유중독06 (부제: 착시인지 환상인지) | 인스티즈


"ㅎㅎ아니죠. 할아버지. 제가 우.유.누.나 돌보느라 얼마나 고생인데요. 그렇지 우.유.누.나?"


정국이의 어색한 얼굴근육이 말해주고 있다. 두고보자고. 그래서 나는 지금 굉장히 불안하다. 설마...



"아,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아끼시던 그 도자기 있잖아요. 그거...." 



"우허후ㅡ르릉어ㅏ으를아아ㅏ이아응아아ㅡ응. 할아버지! 저 약 다 떨어졌는데 병원가야해요. 병원! 예약해주세요!!"


"병...원? 예약해달라면 해줘야지. 근데 우유야, 이 할애비가 진작에 말하고 싶었는데 말이다..."   

할아버지가 내 손을 살며시 잡는다.



"너도 이제는 받아들일 때인 것 같기하고,  더는 내 욕심같기도 해서 말이다... 약 이제 그만 먹어도..."

   할아버지의 말을 하나도 이해 할 수 가 없었다. 받아들이는 건 뭐고, 욕심은 뭐고, 약을 그만 먹으라는 건가?


"안돼요. 할아버지. 전우유, 약 계속 먹어야 해요."

티비를 보던 정국이가 시선은 티비에 고정한 채, 단호하게 할아버지 말을 끊는다. 




"약. 그거 먹어야 한다고요,"
다소 강압적인 말투가 할아버지가 아닌 나에게 말하는 것 같다.







******




오랜만에 집에 오셨던 할아버지는 다시 회사로 가셨고, 곧 전정국도 박지민을 만난다고 나갔다. 낮이긴 하지만 혼자 있는 분위기가 너무 싫어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도 밖에 나왔다. 카페알바는 내부 의자교체로 오늘 하루는 휴가를 받았기에 딱히 갈 곳도 없어 놀이터로 향했다. 그네에 앉아 멍하니 두꺼비집을 짓고 있는 남녀꼬마 둘을 바라봤다.




"두꺼바~두꺼바~ 한 집 줄게. 새 집 다오."
 


"두꺼바~두꺼바..."



머리가 다시 아파온다. 저 꼬마 둘 위로 다른 꼬마 둘이 보인다. 꼬마 둘이 소꿉놀이를 한다. 뭐야 이건. 환상? 착시? 아 나 요즘 왜 이러지.


툭.


내 볼에 차가움이 느껴짐과 동시에 환상인지 착시인지 모를 것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정신을 차리고는 고개를 들었다.






[방탄소년단] 그들사이우유중독06 (부제: 착시인지 환상인지) | 인스티즈


"우유, 안녕."   

김태형이다. 양 손에 초코우유 하나씩을 흔들며 씩 웃는다. 초코우유 때문인지 아니면 무엇 때문인지 어디서 달콤한 향이 나는 듯 했다. 김태형이 내 품에 초코우유를 안겨주더니 내 뒤로 가서 섰다. 그리곤 천천히 그네를 밀어준다. 그렇게 우린 소소한 대화를 시작했다. 바람이 살랑살랑 부니 기분이 좋다.


"혼자서 뭐했어."



이젠 안다. 나는 태형이의 저 낮은 목소리가 좋다.



"그냥~ 애기들 구경했지."



"나는 너 보고 있었는데."

그네가 멈췄다. 김태형이 옆 그네에 앉는다.



[방탄소년단] 그들사이우유중독06 (부제: 착시인지 환상인지) | 인스티즈


"있잖아...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완전 평범한 하루였거든? 그런데 그냥 지나는 길에 네가 놀이터로 들어가는 게 딱 보이는 거야.ㅎ 내일 카페에서 보면 되는건데, 나 그냥 나도 모르게 따라 들어 온 거더라고. 나 그래도 되는건가?"

김태형이 알쏭달쏭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곤 해맑게 웃으며 내 쪽으로 얼굴을 기울인다.

나도 웃으며 김태형 쪽으로 얼굴을 기울였다.



"에이, 그걸 질문이라고ㅋㅋㅋ 당연히 괜찮..."



쪽.


 헐. 방금 뭐지?
고개를 돌림과 동시에 내 입술과 김태형이 입술이 살짝 닿았다 떨어졌다.

 너무 놀라서 김태형을 쳐다봤다. 나 못지 않게 당황한 듯 보였다.


시간이 멈춘다는 게 이런 느낌일까, 시간이 정지 된 것 처럼 우리 둘은 허공에서 서로의 그렇게 오래 쳐다보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도토리탄입니다. 와우 드디어 태형이와 우유사이에 뭔가 진전이 있는 건가요. 아, 글에서 느껴지는 정국사랑.  진짜 컴터가 너무 느려서 내용은 별 거 없는데 쓰는 데 엄청 오래 걸려요.ㅠㅠㅠ 지금 몇 신 줄 아세요? 4시에요. 오전.ㅋㅋㅋ 다음편은 조금 늦게 가져올 것 같아요. 항상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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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오오뭘까요....우유 ㅇ기억이 점점 생각나려고하는건가.....정국이는 왜 계속 약먹으라하고...뭐지......태형이는 참...❤️
8년 전
독자2
우어어아어어어어첫댓이다
8년 전
도토리탄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진짜 뭘까요. 아,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거 아닙니다.아마,,,아닐거에요 ㅋㅋㅋ 필력 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
어후 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마지막 완전 설레요ㅠㅠㅠㅠㅠㅠ둘이 쳐다보는 시선이 너무 달달하고 설레는건 저만 그런건가요ㅠㅠㅠㅠㅠ태형이 너무 다정하고 설레고 심장 쿵쿵!!ㅠㅠㅠㅠㅠㅠ그나저나 정국이 왜 계속 약먹어야 된다고 하는거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뭘까ㅠㅠㅠㅠㅠ우유랑 태형이가 진전이 생기면 생길수록 정국이가 너무 안쓰러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도토리탄
헐독자님 ㅠㅠ 사실 학생이기도 하고 별 반응도 없는 듯 해서 안쓰고 있었는데 독자님 댓글이 저에게 얼마나 큰 힘을 주어ㅅ는지 몰라요ㅠㅠ 저 새벽에 계속 광대승천.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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