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 NEED U 시리즈는 방탄의 단편 스토리로 이어진다는걸 참고해주시길바랍니다 . I NEED U First page : Suga 나 자신이 증오스러웠고 원망스러웠고 그냥 내 자체가 혐오스럽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내가 그녀를 죽음으로 인도했고 이제는 그녀를 다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게 되어 버렸으며 다시 그녀의 이름조차 부를 수없게 되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본 그녀의 모습은 " 윤기 오빠 오빠 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 " 내가 오빠 애인이 맞기는 해? " " 됐어, 내가 뭔 말을 해도 오빠에게는 내가 안 보이잖아. 이제 여기서 그만하자 오빠 " 그녀는 나를 앞에 두고는 자신이 말의 주도권을 잡으며 혼자 말을 하면서 나에게 화를 내었고 나는 그만하자는 말에 뒤돌아 걸어가는 그녀의 손목을 잡아 내 쪽으로 끌어당겼던 것으로 기억한다. " 왜 그 여자 말고 또 다른 여자가 필요해서 이러는 거야? 민윤기 넌 그렇게 내가 만만해? 내가 네 애인이 맞기는 맞느냐고! 내가 보내준다는데 뭐가 문젠데! 그 여자랑 콩을 볶든 지랄을 하든 그냥 둔다고 그러잖아! " 그녀는 내 손을 뿌리치며 차마 도로 쪽으로 뛰어갔고 그녀는 그쪽이 도로 쪽인 것을 위험하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는 것 같아 나도 그녀를 따라가며 그녀의 이름을 불렀었다. 하지만 그녀는 듣기 싫었는지 무시하며 계속 뛰어가다가 가까운 곳에서 빠르게 그녀를 향해 오던 트럭을 보고는 뒤를 향해 날 쳐다봤다. 난 소리쳤다. 안된다고 어서 빨리 뛰라고.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자신이 더 트럭 앞으로 걸어가며 ... 결국 그녀는 차에 부딪쳐 도로에 나뒹굴었다. 그녀를 친 트럭 기사든 몇몇 사람이 그녀 곁으로 몰렸고 순간 정신을 놓고 있던 나는 정신을 차리며 사람들을 파고들어 그녀의 손을 잡았었다. 약간의 희미하게 정신을 차리고 있던 그녀가 슬며시 웃으며 입모양으로 힘겹게 사 ... 랑 .. 해를 말했고 그녀의 손이 바닥으로 툭하고 떨어졌었다. 그게 나와 그녀의 마지막이었다 그녀는 죽었다. 그녀가 죽은 이유는 나 때문이다. 하지만 내 눈에서는 눈물이 나야 하지만 어째서인지 눈물이 흐르지 않았다. 그녀가 죽었는데도 왜 나는.. 대체 왜 나는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건지 그녀가 죽었는데 나는 왜 아무렇지 않은 듯이 숨을 쉬고 있는 건지 왜 나는 대체 왜 " 윤기 오빠 나 오빠 보고 싶었어 " 며칠간 연락이 없었다고 나를 찾아와 나를 꼭 끌어안는 다른 아이였다. 대체 왜 온 거야 아무도 보고 싶지 않아 그냥 혼자 있고 싶어 자꾸 그 아이가 나를 괴롭혀 그러니까 내가 그 괴로움 속에서 벗어나지 말게 내버려 두란 말이야 그 아이에 대한 죄책감 속에서 살아가게 말이야 " 꺼져 " 나는 나를 안은 그녀를 밀쳐내었고 그녀는 바닥으로 넘어졌으며 그녀의 표정은 확실하게 굳어있었다 아니 화가 나있었다고 말해야 하는 것일까 그런 유의 표정이었던 것은 확실하다 " 오빠 그 여자가 죽었다고 나한테 이러는 거야? 오히려 잘 된 일 같은데?! 안 그래? 오ㅃ…" " 헛소리 지껄이지말고 제발 좀 꺼져.. " 히스테리컬 하게 소리 지르는 그녀의 모습이 역겹고 꼴 보기 싫어서 그녀의 손목을 잡고 현관문을 열어 그녀를 밖으로 내보낸 뒤 쾅 소리가 날 정도로 문을 닫아버렸다. " 오빠!!!! 오빠!! 민윤기!!!! 야!! 민윤기!! " 그녀는 문을 쾅쾅 두드리며 내 이름을 불렀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게 문을 한번 쳐다보고는 침대로 돌아왔다 침대는 약통에 뚜껑을 닫지 않아 떨어진 약들 그리고 라이터가 떨어져 있었다
라이터.. 그 아이가 사준 거였었는데 담배 피우지 말라면서 라이터나 사주고 있는 그런 어벙한 아이였구나 진짜 뭣 같다. 침대에 걸터앉은 상태로 라이터에 불을 켰다 껐다를 반복하며 나도 모르게 씩 웃었다 내가 왜 이리 멍청했고 바보 같았는지 내가 왜 이리 비겁했고 얼간이 같았는지 더 이상 모르겠다 그 아이가 보고 싶다 " 김남준 휘발유 한 통만 구해 줄 수 있어? " 그 아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것뿐이야 ' 네, 형. 당연히 구해줄 수 있죠 근데 휘발유는 왜.. ?' " 여자친구와의 추억을 태우려고 언제까지 안고 살 수 없잖아 그치 남준아 " 남준아 나는 추억을 태우려는 게 아니야 바보 같던 그녀와의 추억을 어떻게 태우겠어 태우려는 건 얼간이 같던 나 자신이야. 이렇게 해서라도 그녀를 만나 용서를 구하려고 ' 오늘 7시에 한 통 문 앞에 둘 테니까 들고 들어가요 ' " 고맙다 "
전화를 끊은 뒤 시간을 보니 3시였고 나는 휴대폰으로 알람을 맞춰둔 뒤 마지막 그녀가 아직도 숨을 쉬고 있는듯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알람이 울리는 소리가 들리자 나는 몸을 일으켜 현관을 열었고 약속대로 현관문 옆에는 휘발유 한 통이 자리 잡고 있었고 나는 그것을 들고 집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휘발유를 그녀와의 침대며 그냥 내 방 자체에 들이 부었고 내 몸에도 휘발유를 부었다. 휘발유의 특유의 냄새는 지독했지만 그래도 그녀가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니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서 비소를 지으며 내 책상 한편에 있는 액자에 그녀의 사진을 바라보았다 미안해 내가 정말 잘못했어 내가 너에게 가서 너를 꽉 끌어안아도 내가 너에게 가서 너의 입술에 입을 맞춰도 내가 너에게 가서 너의 손을 잡고 울어도 놀라지 말아 줘 네가 아파했던 시간 내가 전부 다시 행복했던 시간으로 메꿔주는 거야 아니 당연히 내가 했어야 하는 일을 해주려고 하는 거야 그러니까 이제 깨달은 나를 밀어내지 말아 주었으면해
사랑해 윤기는 그녀의 사진을 보며 슬며시 웃다가 액자에서 사진을 빼내어 손에 쥔 뒤 그녀가 사준 라이터를 켜 침대 위로 던졌고 점점 번져가며 자신을 집어삼킬 듯이 더욱 타오르는 불길 사이로 윤기는 사진을 더욱 꼭 쥔 체 불길 사이에서 눈을 감았다 『서울 논현동 한 아파트에서 불길에 휩싸… 집 주인인 민 모 씨는 화재와 함께 숨졌으며 아직 경찰도 왜 이 화재가 벌어진 건지 수사에 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