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학교에 다니면서 내가 쌤이랑 만나려고 애쓰지 않는이상 쌤이랑 나랑은 학교에서 마주 칠 일이 별로 없어
쌤은 1학년이 있는 1층, 교무실이 있는 2층, 체육관, 운동장에만 들락날락 거리고
나는 내 반이 있는 4층만 가고 체육 수업이 있을때만 체육관이나 운동장에 갈까말까하지
그래서 나랑 내 친구들이랑 쌤 만나려고 1층이나 2층에서 기웃기웃 거리지 않는이상 볼 일이 거의 없어ㅠㅠㅠㅠ
그래도 꾸역꾸역 매 점심시간마다 쌤 보려고 쫒아다닌다 ㅋㅋㅋㅋ
아침에 등교할때도 일부러 2층에 있는 쌤 교무실쪽으로 꺾어서 들어가고 ㅋㅋㅋ 헿ㅇ헹
만날때마다 쌤은 우연인척 하지 말라고 하지만 우연이든 아니든 만나면 장땡이지 ㅋㅋㅋㅋ 안그래?
쌤 쫒아다니면서 가끔.. 아주 가아끔 상처받을때도 있어 ;_;
친구들은 그래도 좋냐면서 한심하다는 눈으로 날 쳐다보지만 인생을 마이웨이인걸 ㅋㅋㅋ 내가 좋으면 된거지!
저번 시험기간에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잠깐 친구랑 밥먹으러 갔는데 김밥집이 보이길래 우리반 담당체육쌤이랑 찬열쌤꺼까지 두줄 사서
우리 체육쌤한테 먼저 가서 김밥 드리고 찬열쌤한테 주러 갔는데
똑똑 하고 문 두드리고 문 딱 열자마자
쌤이 자다 깬 얼굴로 "뭐야.. 나가" 하면서 손사레를 치는거야
김밥들고있던 내 두손이 너무 민망하긴했는데 문 닫으라는데 어쩌겠어ㅠㅠㅠㅠ 그냥 그대로 우리쌤한테 가서 김밥좀 전해달라고 그랬지ㅠㅠ
다음날 아침에 쌤 만나서 왜 그냥 가라했냐고 내 두손이 엄청 무안했다고 하니까
쌤이 "선생님의 권위를 잃을것같았어" 라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다 일어난 얼굴 보여주기 싫어서 나가라고 한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경 안쓰는척 하면서도 은근히 신경쓰는게 엄청 심쿵 ㅠㅠㅠㅠ 이 맛으로 쌤 쫒아다닌다니까!!!
상처받는거에 비해서 엄청 선덕선덕 거리고 좋은일도 많았지~ 그래서 내가 지금 쌤이랑 알콩달콩 사귀고 있는거기도 하고
애들이랑 같이 교무실 놀러가도 나한테만 과자 한두개 던져주는거? 곱게 주는 법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애들이 쌤한테 왜 자기는 안주냐고 찡찡거리면 "그냥" 이러면서 끝까지 안준다 ㅋㅋㅋ
쿠크다스랑 오곡쿠키 등등 엄청 많이 받았지 ㅇ헹
이때까지가 한 4~5월쯤? 됐을거야
뭔가 예전에 비해서 내가 바라는게 참 많아지고 그만큼 받는것도 많아지긴 했지
맨 처음에는 인사만 해주면 좋겠다, 싶던게 이제는 쌤이 날 더 챙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인지 학교 가는것도 엄청 재밌어졌고 ㅋㅋㅋ
근데 가끔 뭐든지 아니꼽게 보는 애들 있잖아
그런 애들이 자꾸 나한테 저쌤이 뭐가좋냐면서 뭐라 하는거야
얘네들도 초반에는 쌤 좋아했다가 쌤이 하도 철벽치니까 떨어져나간 케이스인데
나는 뭐 상처받는게 한두번도 아니고 ㅋㅋㅋㅋ 그냥 내가 좋으니까 쫒아다니는건데 기분이 좀 나쁜거야
쌤이 싫어서가 아니라 그냥 그날따라 기분이 너무 안좋아서 하루 쌤 안쫒아다니고 그냥 계속 멍하니 앉아있다가 엎드려있다 그랬었어
다음날 또 찬열쌤 교무실쪽으로 틀어서 우리 교실 가는길에 쌤 교무실 봤는데
앉아서 열심히 컴퓨터로 일하길래 ( 일을하는건지 뭘한건진 모르지만) 그냥 지나쳐서 걸어가는데
갑자기 누가 뒤에서 가방 끈 있잖아 그 책상에 걸어두는 그 고리!!! 그걸 확 낚아채는거야
뒤로 넘어질뻔 했는데 딱 돌아보니까 쌤이
이렇게 내려다보면서 "맨날 오더니 어젠 왜 안왔어" 라는거야
그냥 그날도 어제 여운이 남아서 "아...그냥 좀 피곤해서요" 라고 둘러대니까
쌤이 나 기분 안좋은거 눈치챘는지 바로
"뭐야, 뭔일 있어?" 그러길래 그냥
"아니에요 쌤 잘가요!" 하니까
"가길 어딜 가 왜그래 무슨일인데. "
"아니 그냥.. 애들이 쌤 좋아한다고 뭐라 하잖아요ㅠㅠㅠ 진작에 애들한테 좀 잘해주지.. 왜이렇게 쌀쌀맞게그래요"
"그래도 나 좋다고 쫒아다니는 애 하나 있잖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그러지 마요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니 그래서 싫어요?"
"너 어제 안와서 엄청 심심했어. 학교 안왔나, 하고 너 수업할때 지켜봤는데 너 계속 엎드려 있더만"
급 쪽팔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나 걱정한건가봐 그치그치?
갑자기 기분 좋아져서 그날 하루종일 쌤 쫒아다니면서 "나 보고싶었어요?" 만 스무번 넘게 물어본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헛소리하지마" 그러더니 결국에는 "어. 그니까 말도없이 안오고 그러지 마." 라고 ㅋㅋㅋㅋ
아무래도 다른애들처럼 내가 쌤 쉽게 포기했으면 사귀기는 커녕 근처에도 못갔을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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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너무 바빠서 글을 못올렸네요ㅠㅠㅠ
곧 사귀는 시점까지 나오게 될 것 같아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