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 소년
아홉수에 빠진 마음만큼은 소년인 29세 남고동창 일곱 남자의 될 것도 안되는 운 사나운 로맨스
김탄소(치환인물&여주) - 7명 다 각기 다른 여인들
-2011년 취업준비생 7명 남정네의 무더운 여름나기-
대학가의 시끌벅적한 카페에는 머리는 감은 듯 안감은 듯 모자를 눌러쓰고 이틀 전에도 입고 있던 회색, 검은색, 흰색 티셔츠의 7명 남정네 무리가 두 테이블이나 꽉 붙잡고 앉아
각자의 노트북과 공책을 꺼낸 테이블이 민망하도록 열심히 토론 중이다. 물론 그 주제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아니 근데 여러분 공부하려고 카페 오신 거 아니었나요?
“이번에 윤아봤어? 와.. 진짜 여신님”
“난 윤아보단 수지 완전 내 이상형이야”
“헛소리 하지말고 빨리 공부나 해라 취업은 언제 할래”
“더운데 열받게 하지마 난 지금도 충분히 덥거든?”
“민윤기는 여기까지 도안 가져온 거 봐라”
“시끄러워 안 그래도 시끄러운데 니 놈들 때문에 더 정신없다고”
“왜 그래 우린 그저 같이 공부하려고..”
“그럼 공부 좀 해라”
“치, 전정국 넌 윤아냐 수지냐”
“나?”
“어! 당연히 수지지?”
“난 취업”
“역시 재미없긴”
“알면서 묻기는 왜 묻냐”
“저것들 다음부터 데려오지마 박지민이랑 김태형”
“제발 그러자 완전 찬성”
“우리 없으ㅁ..”
“겁나 좋아”
“미워”
-정호석-
날 부르는 발랄한 목소리에 도망칠까 고민하다 결국 크게 심호흡을 하곤 뒤를 돌아보니 역시나.
“선생님 이제 강당 가시는 거에요?”
“어? 어어 회의가 좀 늦어져서”
“잘됐다! 저랑 같이 가요!”
아무도 없는 넓디넓은 복도의 공간을 두고 굳이 내 옆에 더 바짝 붙어서며 은근슬쩍 내 팔을 툭툭 치는 탄소의 모습에 오늘이 개학이라는 게 드디어 제대로 실감났다.
빠져나갈 구멍을 빨리 생각해 정호석. 그런 내 맘을 알아챘는지 내 팔을 잡으며 탄소는 얼굴은 웃으며 목소리는 단호하게 못을 쾅하고 박았다.
“화장실 핑계는 너무 자주 써먹으셨어요”
“어? 아니 그게..”
“빨리 가요 5분 뒤 시작이에요”
“그래 알았으니까 팔은 좀 놓지?”
“아아 잠시만요~”
“그것도 너무 자주 써먹은 거 같은데?”
“쳇, 알았어요”
결국 우여곡절 끝에 자꾸 내 옆에 붙으려는 김탄소를 멀찍이 떼어놓고 강당에 간신히 늦지않고 도착했다. 입학식답게 새로운 학생들과 몇몇 부모님, 새로운 선생님들도 보였다.
개학 전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탓에 아직은 잘 모르지만 뭐 곧 친해지겠지 아마도. 이리저리 둘러보며 구경을 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 새 교장선생님의 훈화가 끝이 나있었다.
입학식의 마지막 순서 담임 발표와 새로운 선생님을 소개하는 차례가 되자 자동적으로 긴장되기 시작했는지 손이 차가워지고 가슴이 쿵쾅거렸다. 1학년 담임선생님.. 다음 2학년 담임선생님 다음..
내 차례가 다가왔다. 다른 3학년 담임선생님들과 같이 강당 무대로 올라서는데 학생들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무대 위에서 아이들의 얼굴을 보니 다시 기분이 좋아지면서도 언제 또 맨 앞에 간 건지..
무대 바로 밑 맨 앞에 서서 날 향해 손을 흔들며 소릴 지르는 김탄소를 보니 다시 마음이 착잡해졌다. 잠깐만 그러고보니 김탄소 쟤도 고3이잖아? 설마 우리반이겠어
“3학년 2반 정호석 선생님”
“와아!!!!!!!!!!”
“선생님!!!!! 호석쌤!!!!!!!”
평소 친하게 지내던 꼬맹이 녀석들이 벌써 고3이라니 아직은 나보다 한참어린 아이들이라 귀여우면서도 내년에 어엿한 어른이 될 아이들이라는 사실에 괜히 섭섭해졌다.
그러고보니 지금 애들이 반별로 서있는 거 맞지? 근데 탄소가 두 번째 반에? 서,설마.. 아니겠지. 그렇게 찝찝한 마음을 가득 안고 무대에서 내려오자 마침내 입학식이 끝이 났다.
잠깐만 그러고 보니 정신이 없어 3반 명렬표를 살펴보질 못했다. 어떤 아이들이 우리반인지 확인해야 하는데. 그리고 특히 김탄소도 우리반인지 아닌지.
정신을 차리고 우리반에 들어가기 전 교무실에 들어가 명렬표를 확인하는데
[29번 김탄소]
왜 불길한 예감은 항상 틀리지 않을까 번호도 29번이네 탄소야..
하지만 겨우 이것은 폭풍같은 1년의 작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김남준-
결국 김검사가 준 커피를 다 마시고 서류철을 몇 번 넘기다보니 벌써 시간은 흘러흘러 12시에 다다랐다. 혼자 먹는 점심이 이토록 간절했던 적이 없었는데 허탈한 마음을 안고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을 나가니 김검사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치마는 왜 저렇게 짧은 걸 입고 출근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 내 시선을 눈치챘는지 김검사는 날 보더니 손을 흔들고
나에게 다가왔다. 뒷걸음 치고 싶은 걸 겨우 참고 가만히 각목처럼 서 있었다. 하이힐을 신어도 나보다 작은 탄소를 보니 괜히 놀리고 싶어 웃음이 나왔다. 미친건가.
“새삼스럽지만 김검사 진짜 작다”
“뜬금없기는. 김검사가 큰 거야 난 정상이라구”
“예~전이나 지금이나 작다 작아”
“당신이야말로 예나 지금이나 엄청 무뚝뚝하거든요?”
“아 배고프다 점심 뭐 드시고 싶어서 날 부르셨나?”
“근처에 맛있는 고기집 생겼어 거기로 가면 돼”
“다이어트 안해?”
“으유 진짜 얄미워 죽겠다. 빨리 먹여야 조용해지지”
오늘도 어김없이 서로를 놀리며 티격태격하는 사이에 고기집에 도착했다. 꽤 큰 음식점에 기대를 품고 들어가니 3월의 쌀쌀함을 날려주는 따뜻하고 맛있는 공기가 가득했다.
휘파람을 불며 좋은 기분을 숨기지 못하고 신발을 벗고 들어갔다. 미리 예약해두었는지 안 쪽 테이블로 안내하는 점원을 따라 들어갔다.
“아직도 애야. 고기보면 마냥 좋지?”
“너도 좋아하잖아”
“너만할까. 그러고보니 우리 예전에 왔던 곳이랑 비슷하다”
“그런가 잘 모르겠다 난”
“머리 좋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봐?”
“검사공부도 끝난 지 오래야 그리고 우리 데이트하던 때는 벌써 8년전이네 이 사람아”
“...난 다 기억하는데”
“...여긴 고기가 왜 이렇게 늦게 나오냐 배고픈데”
“우리 이제 앉았거든요?”
작은 목소리로 다 기억한다는 말이 왠지 모르게 쓸쓸하게 들렸다면 착각이겠지. 아니 착각이어야 한다. 옛 연인은 그냥 추억이지 또 엮이고 싶은 건 아니다.
바쁜 일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도 벅찬데 무슨 옛 연인이야. 그렇다. 사실 김탄소와 난 대학 시절 나름 유명한 CC였다. 같은 학교에 같은 학과니 말은 다 했지.
서로 똑똑하기도 했고 가장 빛나던 순간이자 가장 철없던 순간이었고. 그래서 난 지금 내 앞에 앉아서 물을 마시고 있는 저 친구를 그 때 만났던 걸 후회한다.
철없던 시절이 아닌 완전히 성장했다고 생각하는 이 시점에 널 만났다면 어땠을지 궁금하기도 하네. 아마 더 나나 너나 서로에게 더 잘해줬겠지.
“무슨 생각해”
“니 생각”
“무,뭐야 재미없어”
“재미없음 말고”
“변태같애”
“근데 김검사”
“왜요 변태검사”
“치마가 짧아요 범인 송치하다 김검사가 잡혀 가겠어”
아니 진짜 짧아서 말해준 것뿐이야 정말로.
독자님들 오늘 날씨가 엄청 더운데 다들 건강관리 잘 하세요! 저는 열심히 다이어트 중이지만ㅠㅠ
오늘도 부족한 글 읽어줘서 고마워요! 암호닉은 계속 받겠습니다
암호닉 = 사랑 |
〈!--StartFragment--> 김남준 민윤기 봄 현지 늉기 노래 들레 디즈니 짱구 브이 꾸울 윤아얌 하늘 꿀만두 예워아이니 단거 카누 알라 민트 초딩입맛 양념 애기무당 작가님1호팬 꿀귀 모즈 가온 태태야 명언 레몬 눈설 은 뽀로롱 범블비 누텔라 린봄 알비노포비 츄파춥스 태태뿡뿡 뀨뀨 침침맘 크롱 꾸미기 론 패디과 벚꽃 린슈가 펜잘규 930309 오름 내달걀 소녀 가리 침을태태 횰리 뽀로로 맑공 태권브이 윤기모찌 망고 골드빈 눈부신 바나나우유 이불킥 바닐라슈 숨숨 모기 됴종이 정콩국 마끼 영국 배추 반지 두둥 바람민 마름달 어색하진 다홍 하루 7인7색 1600 꾹블리 찹쌀떡 태태이즈뭔들 핫초코 비비빅 주지스님 정수정 룰루냥냥 남융 밍뿌 미니슈 연 슙디 꺄룰 천상여자 흑슙흑슙 외로운쿠키 박지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