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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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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나의, 동거남들 01(부제: 남자 다섯과 여자 하나, 동거의 시작) | 인스티즈 

 





 

 


 


 


 


 

나의, 동거남들 01 


 


 


 


 


 

01-1 


 


 

음, 처음 도착한 미국은 뭐랄까 마치 공기마저 자유로운 기분이었다.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게 코 끝을 스치자 하늘에 떠 있는 구름처럼 마음도 붕 떴다. 어딜 가든 항상 처음엔 이런 기분을 느꼈다. 일주일, 아니 삼 일 내로도 적응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 일본에서는 더 심했다. 별 다를 거 없이 생긴 사람들의 생김새와 옷차림, 낯설지만은 않은 일본어들이 그랬다. 그리고 일본은 독일보다 더한 실망감을 내게 안겨주곤 했다. 독일은 낯선 언어나 다른 인종으로 인한 소외감을 줬다면 일본은 깨끗하고 단정했지만 어딘가 계산적이고 정확한 모습이 불편함을 만들었다. 그래서 였을까. 내가 미국을 선택한 것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항상 자유로운 분위기의 미국. 그것이 줄곧 내가 가져온 미국에 대한 동경이었으니깐. 


 

2년 동안 미국에서 유학을 한 동생이 살던 하숙집에 내가 들어가게 된 건 차라리 다행이었다. 미국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이곳저곳을 들러 하숙집을 구하는 일은 결코 쉬운 편이 아니게 느껴졌으니 말이다.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이 있다면 


 


 


 

'누나, 거기 남자만 다섯이야! 좋지? 축하해.' 


 


 


 

좋긴 개뿔이. 얼떨결에 남자 다섯 사이에 낀 홍일점이 되버린 것은 결코 흥미롭지 않았다. 내가 우리 동생과 아빠를 통해 지켜봐온 바, 남자란 고로 더럽고 뻔뻔한 존재 그것이 나의 인식이었다. 양말 두 짝이 같이 있는 날이 없는 것은 물론이요, 자고 일어난 침대를 정리하는 것은 바라지도 않았고, 설거지는 두 말 하면 입 아프다. 


 

후, 

대문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초인종으로 손을 뻗으려 할 때였다. Do you have any occasion? 하는 토종 발음은 아닌 듯한 영어가 귀에 박혔고, 순식간에 행동을 멈추고 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한 손에는 아이스크림이 든 비닐 봉지를, 입에는 막대 사탕을 문 채로 삐딱하게 서서 나를 내려다보는 꼴이 아마 이 집에 사는 남자 5명 중 한 명이지 싶었다. 


 


 


 

"저는 남준이 누난데요, 오늘부터 남준이 대신..." 

"아아, 그 분? 컴 인." 


 


 


 

굳이 영어로 하지 않아도 될 말을 영어로 하며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는 남자의 뒤를 잰 걸음으로 쫓다가 남자의 걸음이 멈춤과 동시에 내 걸음도 남자의 등 바로 앞에서 멈춰졌다. 뭐 저렇게 갑자기 멈추고  난리야. 하마터면 부딪칠 뻔 했네. 놀란 마음을 쓸어내리고 앞을 보자 어느새 뒤를 돌아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이름은?" 

"네?" 

"반말해, 내가 어리니깐. 이름 뭐냐구요." 

"아, 김여주." 

"##성 남준이랑 닮았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예뻐서." 


 


 


 

싱글싱글 해맑게 웃으며 말하는 모습이 눈 부신 햇살에 비춰져 더 예뻐보이게 했다. 나는 김태형이야. 그렇게 말하고는 뒤돌려다가 다시 아, 하는 탄식을 뱉으며 내 쪽으로 몸을 돌렸다. 행동 하나하나가 통통 튀었다. 


 


 


 

"들어가면 인사 잘해야되요. 석진이 형은 인사 잘하는 사람 좋아해. 윤기 형은 너랑 동갑이겠다. 불러도 대답 안하거나 하루종일 소파에 있을 때도 있긴 한데 그냥 그러려니 하면 돼. 말 무시하는 것도 나쁜 의도가 있는 게 아니라 그냥 귀찮은 거니깐. 박지민은 딱히 조심할 건 없고, 정국이는 낯을 좀 가리긴 하는데 천성이 워낙 착해서 괜찮아." 

"아, 응. 고마워." 


 


 


 

너, 라고 자연스럽게 나오는 반말에 살짝 인상이 찌푸려졌지만 짚고 넘어갈 상황이 못되 그냥 흘려 들으며 뒷말을 이어 들었다. 말을 마치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빙글 돌더니 긴 다리로 빠르게 걸어가 현관 비밀번호를 능숙하게 누르고 들어가는 태형의 뒤를 또 쪼르르 따라 들어갔다. 남준이 누나 왔어! 하고 소리치듯 말하고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태형 덕에 조금 뻘쭘하게 서있던 나는 현관 쪽으로 와 들어오라며 맞아주는 잘생긴 남자 덕에 어색하게 웃으며 발을 들였다. 


 

소파에 나란히 태형부터 왼쪽으로 네명, 그러니까 총 다섯 명의 남자들이 앉아있고 그 맞은 편에 나 혼자 앉아있으니 면접하는 기분이 들었다. 아까 그 잘생긴 남자가 제일 먼저 입을 열었다. 


 


 


 

"태형이랑 용케 같이 들어왔네요?" 

"아, 네. 그러게요." 

"저는 김석진이고 오른쪽 부터 민윤기, 전정국, 박지민 이에요. 난 오빠니까 말 놔도 되지?" 


 


 


 

딱히 인사를 건네기도 애매해 어색한 눈인사로 대충 얼버무리고는 내 방이라고 가르쳐준 곳으로 들어왔다. ##성 남준이 쓰던 방이라서 그런가 우리 집 냄새가 나는 듯해서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별 다른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기에 오히려 좋은 쪽에 속했다고 봐야했다. 현지인 한 명과 같이 살았던 독일, 혼자 지냈던 일본에 비하면 같은 한국 사람이 다섯 명이나 있는 이 집이 훨씬 좋아보였다. 별로 살가운 성격은 아닌듯 했으나 무심한 눈빛으로 내 눈인사를 받아주던 민윤기, 알 수 없는 무표정으로 나를 빤히 쳐다보던 전정국, 생긴 것 부터 사랑스럽게 생기더니 헤헤거리는 눈웃음과 함께 잘 지내보자던 박지민, 어른스럽게 양 쪽 사이를 매듭지어주던 김석진, 그리고 보자마자 경계심 없이 다가와준 김태형까지 얼굴을 떠올려보며 머릿 속에 되새기고는 침대에 풀썩 누웠다. 


 

괜찮은 인연이 될 것 같아. 


 


 


 


 


 

01-2 


 


 

"누나, 일어나서 밥 먹어요." 

"응, 응. 알겠어." 


 


 


 

잠결에 들리는 목소리에 훠이훠이 손을 저으며 대충 대답을 하고는 다시 꿈 속으로 빠져들려는 순간 어제 본 다섯 개의 얼굴들이 번뜩 떠오르면서 눈도 함께 떠졌다.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눈웃음 가득한 지민의 얼굴에 놀라 이불을 폭 뒤집어쓰고 알겠으니까 나가, 하자 뭐가 그리 좋은지 소리내서 킥킥 웃으며 빨리 나와요, 하고는 나간다. 


 

그제야 이불을 걷어내고 침대에서 일어나 밍기적거리며 방 안에 붙어있는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 거울을 통해 본 내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아까 지민이 킥킥대던 이유를 알 것 같기도했다. 눈곱을 떼어내고, 물을 틀어 세수를 한 뒤 문득 어제 양치도 하지 않고 왔던 그대로의 옷을 입은 채 잠이 든 것이 생각나 양치를 한 후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거실로 나왔다. 거실과 이어진 부엌에서는 시끄러운 남자들의 목소리가 퍼지고 있었다. 


 


 


 

"누나, 일어났어요?" 


 


 


 

또 다시 킥킥대며 내게 물어오는 지민에게 시끄러, 한 마디를 뱉어주고는 빈 자리에 털썩 앉았다.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는데 자리에 앉아 곱씹어보니 어제 처음 본 사람들에게 하는 행동치고는 어쩌면 너무 편하게 대했나 싶어 후회가 들려 했지만 정작 아무렇지 않아보이는 지민에 나도 다시 눈길을 돌렸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씨익 웃으며 굿모닝 하는 태형도 보였고, 계란말이를 하고있는 석진도 보였고, 눈을 제대로 뜨지도 않고 꾸벅꾸벅 졸고 있는 정국도 보이는데 한 사람이 빠졌다. 


 

그, 민윤기는? 약간의 의문을 가지고 묻자 대답은 당연한걸 뭘 묻냐는 투로 돌아왔다. 새벽까지 작업하고 한 시간 전에 잠들었어. 너무 아무렇지 않은 태형의 말에 나도 모르게 아, 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넘어갈 뻔했다. 뭐? 한 시간 전? 지금이 열신데. 그럼 아홉시에 잤다는 소리가 된다. 대체 무슨 작업을 하길래 밤을 샌거지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아직까지 그런 걸 물어볼 단계는 아닌 것 같아 넣어두고 젓가락을 들었다. 


 


 


 

"야, 오늘 설거지는 네가 해. 신고식이야." 


 


 


 

어이가 없었다. 또, 야와 너 였다. 누나가 아니라 야, 너. 게다가 말의 내용조차 어이가 없었다. 물론 설거지 정도야 할 수는 있지만 마치 오래 전부터 같이 살았던 사람처럼 말하는 것이 뻔뻔스럽기까지 했다. ##성 남준이었다면 벌써 뒤통수를 때리고도 남았지만, 그게 아니었기에 나는 얄미운 김태형의 뒤통수만 멍하니 쳐다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릇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지민과 태형, 정국은 나란히 소파에 앉아 폰 게임을 하거나 티비에 정신을 놓고 있었고, 그나마 양심적인 석진은 내게 쉬라는 말을 건네며 저가 고무장갑을 꼈다. 


 


 


 

"아, 괜찮아요. 제가 할게요." 

"아니야. 오늘이 둘쨋 날인데 어떻게 그래." 

"그래, 석진이 형이 쉬라 그럴 때 쉬는 게 좋을걸?" 


 


 


 

저가 시켜놓고서는 또 얄미운 투로 폰에서 눈을 떼지도 않고 말하는 태형을 흘깃 보고는 석진에게 그럼 점심 때는 제가 할게요 라고 말한 뒤, 방에 들어가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누나] 

[어때?] 

[괜찮지?] 


 


 


 

남준으로 부터 온 메신저에 뭐라고 답장해야될지 잠시 망설였다. 


 

'##성남준이랑 닮았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예뻐서.' 


 

만약 태형이 그 말 이후로 입을 떼지 않았다면 생각할 것도 없이 응, 좋아. 마음에 들어. 라고 했을 테지만 오늘 본 김태형은 충분히 얄미웠다. 그것 빼고는 아직까지는 불편한 점도 없고 나름 괜찮아 보였기에 긴 망설임 끝에야 답장을 보낼 수 있었다. 


 


 


 

[괜찮긴하네] 

[김태형 빼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하나씩만 부탁드릴게요! 

댓글은 언제나 힘이 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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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재밋네요 잘읽고가용!김태형ㅌㅋㅋㅋㅋㅋ겁나귀엽
8년 전
독자2
남준이 안나오는줄알고 슬펐는데 나오네요! ㅎㅎ 잘읽고갑니다 ㅎㅎ 재밌겠어요.
8년 전
독자3
재미있네옄ㅋㅋㅋㅌ김태형ㅋㅋㅋㅋㅋ
8년 전
독자4
호석이가 안나왔네여 언젠간 나오겠져?ㅋㅋㅋㅋ 태형이 저러다 뒷통수 한 대 맞고 우는거 아니죠?ㅋㅋㅋㅋㅋ 융기랑 정국이랑은 언제쯤 친해져서 꼴랑꼴랑할지 기대되네녀 ㅎㅎㅎㅎㅎ
8년 전
독자5
ㅋㅋㅋㅋㅋㅋㅋㅋ태형이 이제곧 뒤통수 맞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년 전
독자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김태형 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년 전
독자7
남주니 누나였구낰ㅋㅋㅋㅋㅋㅋ 다행이나 안나오는불 알고ㅠㅠㅠㅠ엉엉ㅠㅠㅠ태형잌ㅋㅋㅋㅋㅋㅋㅋㅋ이짜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년 전
독자8
태형이 좀 있으면 맞을듯ㅋㅋㅋ 미국에서 시작이라니 이건 또 새롭네요 ㅎㅎ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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