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도경수] 옆집엔 남자가살아요. (무서움주의) - 인스티즈(instiz) 픽션 카테고리

무서울수도 있어요. 사진은 없어요.

옆집엔 남자가 살아요.

아저씨라기엔 목소리가 어렸고, 또래라기엔 행색이 지나치게 정적이였달까. 한여름에도 그 남자는 항상 깊숙하게 모자를 쓰고 있어요. 옷은 항상 검은 옷이죠. 고개를 푸욱 숙이고 있어서 그나마 보이는 얼굴이라곤 글쎄. 하얗디 하얗고, 간간히 보이는 입술은 항상 기분나쁜 웃음. 남자가 풍기는 분위기는 음침하고, 음산하고, 무서웠어요. 간간히 마주칠때도 기분이 나빠 모르는척 하기 일수였는데. 요즘은 남자가 이상해요.

남자와 마주칠때는 항상 늦은밤 집에 들어오는 길이였어요. 온동네가 어둠으로 짙게 내려앉아 한치앞도 보이지 않고, 낡은 전등이 깜빡깜빡거리는. 아파트로 들어설때엔 뒤에 누가 쫒아라도 오는 것같은. 음산한 느낌.그런 어둠을 한걸음 한걸음 뚫고 아파트에 도착해 엘레베이터 앞에 서요. 엘레베이터는 항상 높은층에 있었죠. 혼자서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며 휴대폰을 보다보면 센서에 작동하는 노란빛의 전등도 꺼져요. 그럼 다시금 어둠이 잠식해요. 그러다가 곧.

어둠속에서 밝은빛의 엘레베이터가 입을 열면, 엘레베이터에 붙어있는 정면의 거울을 보기 마련이죠.

" 안녕? "

거울에 비친 남자가 제뒤에 빠짝 붙어있어요. 아주바짝. 남자와 눈이 마주쳐요. 남자의 표정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만큼 끔찍해요. 미친듯이 입을 찢어 저를 바라보죠. 눈은 희번뜩해요. 검은옷을입은채 하얀얼굴을 한 남자는 어둠속에 얼굴만 떠다니는거 같아요.

" 악! "

저는 소스라치게 놀라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죠. 그리고 필사적으로 남자를 피해 엉금엉금 기어갔어요. 바닥만 보며 기었어요. 미친듯이 손과 무릎을 움직여. 그러다보면 엘레베이터의 구석에 부딪혀요. 저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죠. 엘레베이터의 문은 닫혀요. 아무기척도. 아무 온기도 없죠.

" ... "

안심한저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요.

" ... "

" ....뭐해? "

그럼 남자의 얼굴이 있어요. 평소에보던 무심한 표정이 아니에요. 무표정한 얼굴도 아니죠. 입이 찢어져라 웃는 남자의 얼굴은 웃는게 아니에요. 미친것 처럼 보이죠. 실성한것 같기도해요. 창백한 얼굴의 남자가 눈을 까뒤집으며 얼굴을 제쪽으로 들이밀어요. 저는 미친듯 울며 층수를 누르죠. 12층. 저희집이죠. 저는 주저앉아 저에게 미친듯 돌진하는 남자의 어깨와 다리를 밀어요. 발로차고, 손으로 때리죠. 하지만 남자는 개의치 않고 미친듯한 표정을 한채 갑자기 웃기,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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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찢어져라 웃는 남자의 얼굴은 가히 충격적이에요. 눈한번 깜빡이지 않고 저를 보며 입이 찢어져라 괴기한 소리를 내는 남자에 저는 남자의 복부를 있는힘껏 내리쳤어요. 불행중 다행인지. 남자는 구석에 뒹굴었고, 뒹굴면서도 웃는걸 멈추지 않았어요. 열리는 엘레베이터의 문에 저는 이미 벗겨진 신발은 게의치 않은채 저희집으로 달렸어요. 저희집은, 복도식이거든요.

" 하악, 하악.. "

깜깜한 어둠이 복도를 가득메우고, 제가 뛰며 가로지를때마다 노란색 전등이 차례,차례, 켜져요. 다행히 아무런 발자국소리가 들리지 않아요. 안심하며 뒤를 돌아보자,

아까 뒹군 남자는 어디갔냐는듯, 남자는 미친듯이 웃으며 저를 보며 달려오고 있었어요. 다섯발자국도 안되는 거리. 남자의 괴기한 웃음소리가 제귀를 가득 메웠어요. 저는 열쇠를 꽂아, 돌렸어요. 그리고 남자의 얼굴이 정말 가까울때, 문을 닫았어요.

" 아흑, 흐윽. 하악... "

남자에게서 벗어났어요. 집은 어두컴컴했지만, 이렇게 안락할수가 없었어요. 문에 기대 쪼그리고 앉아 미친듯이 울었어요. 까진 무릎팍과 얼굴은 게의치 않았어요. 바로 휴대폰을 들었어요. 그리고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아직도 심장이 쿵쿵 뛰었고, 남자의 얼굴이 떠올라 미칠거 같았어요.

- 여보세요?

- 백현아, 그, 흐윽, 빨리이, 빨리 우리집, 하윽,

- ..울어? 무슨일이야?

- 아니, 흑, 우리집, 빨리. 빠,

저를 걱정하는 백현이의 따뜻한 숨소리가 갑자기 멎었어요. 갑자기 오한과 한기가 들었어요. 마치, 옆에 누가있는, 기분.

- 야너 옆에 무슨소리야?

옆에, 옆에.

옆에 무언가가.

푹 파진 눈, 찢어진듯 위로 치켜올라간 입꼬리. 눈을 까뒤집에 핏줄이 선명하고,

댓글안달면 남자가 옆에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