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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이는 학연과 얘기를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연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조금의 실마리라도 잡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똑똑.

혹시나 학연이 잠들었으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으로 치료실 문을 조심스럽게 노크하자,

안에서 학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간 앞에서 최적화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규칙위반 이라는걸 알면서도

별빛이는 목 뒤의 최적화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로봇같은 표정과 말투로는 학연과 대화조차도 나누지 못할테니까.

 

 

 

 

 

 

 

학연은 치료실의 커다란 창문 앞에 서 있었다.

치료실 문을 닫고 여전히 문고리를 잡은 채로 별빛이는 학연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별빛이는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 ..안녕... "

 

 

 

 

 

 

살짝은 떨리는 별빛이의 목소리에 놀란 학연이 뒤를 돌아봤다.

지금 학연의 앞에 서 있는 별빛이는 그냥 강별빛. 별빛이의 그대로였으니까.

 

뉴보그 최적화를 하지 않은 별빛이는 그저 학연 또래의 여자아이였다.

 

 

 

 

 

" ..이거... "

 

 

 

별빛이 목을 가리고 있던 머리카락을 한쪽 어깨로 넘기고

목 뒤 버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만으로도 설명은 충분했다.

 

 

 

 

학연은 순식간에 별빛이에게 다가왔다.

 

 

 

" 이제 괜찮은거야?.. "

 

다정히 물어오는 학연의 말에 별빛이는 학연을 바라봤다.

 

 

' 뭐가 괜찮다는거지? 날 걱정해 주는 건가 '

 

 

 

 

학연은 계속 별빛이의 얼굴을 바라봤다.

마치 별빛이 얼른 입을 열어 말하기를 기다리는 것 같이.

 

 

 

 

 

 

 

 

 

 

" 이제 안 아파? 몸은 괜찮아졌어? "

 

별빛이의 말에 학연은 눈에 잠시 슬픈 감정을 남아냈다가,

침대에 힘없이 풀썩 앉으며 말했다.

 

" 응. 괜찮아. "

 

 

 

 

 

 

 

 

 

 

 

 

이 치료실이 이렇게 차가웠던가..

치료실을 빙 둘러보니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하나 둘 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꽤 커다란 치료실에는 작은 테이블과 두 개의 의자, 여러 치료 도구들.

 

그리고 중앙 끝에 놓여있는 침대.

 

 

그게 다였다.

 

 

 

 

 

 

 

학연은 하루 종일 이 곳에서 어떤 생각을 할까.

그 누구와의 소통도 없이 대체 이 곳에서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자신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학연을 찾아온 별빛이는 학연을 보자, 학연이 궁금해졌다.

 

 

 

 

 

 

" ..왜 왔어? "

 

학연이 먼저 별빛이에게 말을 건넸다.

 

" 궁금한게 있어서.. "

 

왜 그렇게 아프고 슬퍼보였는지 묻고 싶었다.

하지만 별빛이는 다른 질문을 했다.

 

 

 

" 아직도 지구에 남아있는 익난들이 많아? "

 

" 많지는 않아. 기계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사람들을 납치하듯 어디론가 끌고 갔거든. "

 

별빛이는 어떻게 다음 말을 이어가야 할지 몰랐다.

 

 

" 그게 여기였어. 그렇게 끌려간 사람들을 보면서 무사할까, 잘 지낼까

매일 걱정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나도 끌려왔네. 여기로. "

 

 

 

그런 학연에게 별빛이는 미안했다.

별빛이 한 일이 아님에도 별빛이의 마음은 무거워졌다.

 

 

 

자신 때문에 학연이 더 슬퍼진것만 같아 별빛이는 치료실을 나가기 위해 몸을 틀었다.

 

 

 

 

 

 

 

 

" ..이름이 뭐야? "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 같았던 학연이 별빛을 붙잡았다.

 

" 이름도.. 지워진거야? "

 

재차 물어오는 학연에 별빛이는 대답했다.

 

" 아,아니! 강별빛 이야.. 내 이름. "

 

' 뉴보그들에 대해서 알고 있는게 있나..? '

 

 

이름도 지워졌냐고 묻는 학연은 이름이 아닌 다른 것이 뉴보그들 한테서 지워졌다는 사실을 아는 것일까?

이름이 아닌, 기억을 잃어버린 뉴보그들에 대해서..

 

 

 

 

 

 

" 이름 예쁘네- "

 

 

 

별빛이에게 칭찬은 너무나도 생소했다.

학연의 말을 듣자 난생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였다.

 

 

 

별빛도 인간 이였을때 수 없이 느껴봤던 감정 이였을테지만 뉴보그가 되어버린

별빛이는 자신이 예전에 느꼈었던 감정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할 것 이다.

 

 

" 고마워. 네 이름은 차학연 맞지? "

 

" 응- "

 

학연이 살짝 웃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보는 학연의 미소였다.

 

별빛이는 작게나마 학연이 웃자 자신도 따라 웃었다.

 

 

 

 

 

 

 

" 여기서 나가도 돼? "

 

" 아, 내가 구경 시켜줄까? "

 

분명 이 치료실에만 있으려면 많이 답답할 거야.

 

별빛이는 학연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 여기는 care and cure 기지야. 이 치료실에서 너랑 같은 인간들이 치료받고 있는 거고,

저기는 공원!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라서 뉴보그들이 별 공원이라고 불러. "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기지 지하실의 치료실 안에 있는 인간들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학연과 별빛이는 아무 시선도 받지 않은채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걸었다.

 

 

 

 

 

 

 

별빛이는 옆에 있는 학연이 낯설지 않았다.

마치 오랫동안 못 만났던 사람을 만난 것 처럼..

별빛이는 그런 기분이 싫지 않았다.

 

 

 

 

 

 

 

 

 

 

 

 

 

별 공원에 도착한 학연과 별빛이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 별 너무 이쁘다- "

별빛이는 손으로 망원경을 만들어 한 쪽 눈을 찡긋한채로 별들을 바라봤다.

 

 

 

그 모습을 보던 학연은 피식- 웃었다.

 

 

 

 

 

" 아, 내가 너무 촌스러웠나.. "

" 아니- 내가 아는 사람이랑 너무 비슷해서. "

 

 

 

 

학연도 손으로 망원경을 만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 이렇게 하면 보이는건 똑같아도 손 안에 별들을 하나씩 담을 수 있다고 누가 그랬거든- "

 

 

학연이 옅게 하지만 슬프게 웃으며 말했다.

 

 

 

 

 

 

" 누가 그랬는데? "

" 지금 기억나는 사람- "

 

학연의 어려운 말에 별빛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 거기, 누구야! "

 

별빛이는 미처 경비원을 생각하지 못 했다.

 

후레쉬를 비추며 다가오는 경비원에 놀란 별빛과 학연은 몸을 숙였다.

 

 

 

 

경비원 눈을 피해 치료실로 다시 돌아가려 몸을 움직이는 순간 별빛이는 어지러움을 느꼈다.

 

 

 

 

쉽게 일어나지 못하는 별빛이의 어깨를 잡으며 학연이 물어왔다.

 

" 왜 그래? 괜찮아? "

" 아 , 충전.. "

 

별빛이는 학연과 같이 있는동안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충전해야할 시간을 한참 넘겨버렸다.

 

 

 

 

 

 

" 안되겠다. "

 

 

학연은 별빛이의 손을 잡고 일어났다.

 

 

" 얼른- "

 

별빛이는 자신의 앞에서 등을 돌려 한쪽 무릎을 꿇고 자신의 등에 업히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학연을 바라봤다.

 

 

 

 

 

저 상처 많은 등에 내가 업혀도 될까

이유모를 아픔이 잔뜩 박힌 학연의 몸에 내가 기대도 될까

 

 

 

 

" 별빛아 "

 

학연이 웃으며 말했다.

 

" 괜찮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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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아 잠시만요 ㅎ 너무좋아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박 완전........짱이에여 엄청 기대하고있었는데두그거보다 훨씬좋고 작가님의 필체 사랑합니다ㅎ 저 저번에 암호닉되냐고 물어봤었는데 된다고하셔서 ㅎㅎ 제암호닉 육별로할래요
8년 전
아이스티
네 알겠습니다!!
8년 전
독자2
헐...맨마지막에 별빛아 괜찬아에 내심장 . ..으허어어엉ㅇㅋ군데 왜캐 심장떨리는 부분에서 자루신거에욧!!!!!
여운 느낄새도 없이 빨리 다른편보러가야하쟌아요♡♡♡♡♡♡♡

8년 전
독자3
으아.....세상에...... 이렇게 설렐수가ㅠㅠㅠㅠㅠㅠㅠ 괜찮다구ㅠㅠㅠ 이렇게 다정하게얘기하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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