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오세훈] 리틀 부부 0.5
W.리틀펜슬
고작 열 여덟이었다. 첫 연애도, 첫 키스도, 첫 경험도, ...임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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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일곱 인생 첫 연애를 초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오세훈과 하게 되었다. 집도 5분거리에 있고, 학교도 쭉 같고, 취향도 비슷해 다른 애들보다 더 붙어다녔던 것 같다. 사귀게 된 건 고등학교 1학년 때 였다. 그때 오세훈은 체육대회 때 반 계주 마지막 주자였는데, 연이은 실수로 뒤쳐지던 반을 1등으로 만들곤 그대로 나에게 달려와서 고백했다.
" 나, 나… 너 좋아해. "
그때 흙먼지 사이에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선 울먹이며 말하던 오세훈의 얼굴과 목소리는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우리는 여느 커플들처럼 손도 잡고, 꼭 껴안고, 사진 찍으면서 뽀뽀도 하고, 야자 끝나고 집에 가는 골목길에서 키스도 했다. 그러다 결국 사귄지 300일이 조금 안 되던 때에 오세훈네 부모님이 일주일동안 여행을 가신사이에 첫 섹스를 했다.
" 내가 너 진짜 좋아해. 사랑해. 내 처음이 너라서 정말 기뻐. "
" 나도 그래, 세훈아. "
오세훈과 세번째 섹스를 한 후 두달동안 생리를 안 했다. 이상하게 두달동안 잠이 많아지고, 평소보다 예민해졌다. 처음엔 설마설마하며 넘겼다. 단순한 생리불순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급식으로 나온 오렌지를 친구들 몫까지 다 빼앗아먹은 날 나는 보충 수업도 듣지 않은 채 약국으로 갔다. 그리고 난 일주일동안 학교에 나가지않았다. 방안에서 멍하니 누워있다, 울다, 화내다가, 오세훈과 커플티로 산 후드티를 걸치고 한 손에 테스트기를 든채 오세훈에게 찾아갔다. 오세훈의 얼굴을 보자마자 눈물이 줄줄 흘렀다. 오세훈은 그런 내 눈물을 옷소매로 닦아주다 무슨 일이냐며 물었다. 이걸 말하면 세훈이가 떠나지 않을까? 누구 애인지 어떻게 아냐면서 그대로 돌아서지 않을까? 난 불안에 떨며 말했다.
" 세훈아, 세훈아, 어떡하지? 나 임신했어. 그날… 우리집에서 영화 본 그날…. "
오세훈은 내 말을 듣자마자 손을 뚝 멈췄다. 상황 파악을 하려는 듯 눈동자가 바쁘게 돌아가다, 약간은 울듯 한 표정으로 날 내려다봤다. 그러다 눈을 꼭 감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그 깊은 한숨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것 같았다. 불안해서 몸을 바들바들 떨자 오세훈은 나만큼이나 떨리는 몸으로 날 끌어안았다. 그리고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 나, 나 지금 진짜, 정말로 무서운데… 그런데…. "
" ……. "
" 너는, 너는 일주일동안 혼자 어떻게 버텼어? "
" … 세훈아. "
" 괜찮아, 울지마. 혼자 아니잖아. 우리 셋이잖아. 괜찮아, 괜찮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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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틀펜슬입니당 ㅎㅎ
좀 짧죠? 오늘은 프롤로그에요. 더 쓰려다가 더 쓰면 손가락에 쥐날까봐 ㅋㅋㅋㅋ큐ㅠㅠ 여기까지만 씁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주제 자체가 가볍게 다룰만한 건 아닌 것 같아서요 ㅠㅠ
인물은 차근차근 추가할 예정이고 중간에 공지로 인물 소개 넣으려구요!! 그리고 여주 이름은 치환 넣을거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1편부턴 길게 들고올게요!!
아!! 아기이름 추천 부탁드립니다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