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샤이니 엑소 온앤오프
이사 가자 전체글ll조회 1245l 2

[방탄소년단/민윤기] 민윤기가 설레는 이유 2 | 인스티즈

 City and Colour / The Girl

글을 읽으면서 할 일 : 브금이랑 같이 듣기

 

 

 

 

 

 

  민윤기가 설레는 이유

  2

 

 

  민윤기는 농구를 잘했다. 고등학교 때면 매번 농구하는 민윤기의 뒷통수만을 지겹도록 바라봤던 날이 꽤 잦았던 걸로 기억한다. 하루 진탕 농구장에서 뛰고 온 날이면 민윤기는 잘도 뻗었다. 그리고 다음 날이면 나랑 민윤기는 나란히 지각줄을 세웠다. 민윤기가 잠이 많거든. 이상하게 얘가 늦게 깨는 날이면 나도 늦게 깼다. 그건 아직까지도 미스테리다. 당연히 짜증났다. 그 때문에 벌점은 우리 반에서 내가 제일 많았다. 그래서 별명이 뭐였냐면.

 

  "야! 벌점!"

 

  내 별명은 벌점이었다. 친구들이 나는 꼭 일주일에 한 번은 지각을 한다며 붙여준 별명이었다. 벌점은 봉사로 때웠다. 당연히 허리는 뻐근했다. 민윤기는 매번 학교가 끝나면 집에 가지 않고 학교에 머물렀다. 그리고 농구를 했다. 나는 벌청소를 하다 말고 민윤기에게 자주 빽 소리를 질렀다. 운동장에서 복도 안으로부터 들려오는 고함소리가 귓전을 때릴 때면 민윤기는 늘 툴툴댔다.

 

  "내가 농구하겠다는데 뭐!"

  "내일도 늦게 깰 거잖아!"

  "아니거든?"

  "그럼 한 번이라도 실천을 해보든가! 내일 일찍 깨 봐!"

  "그러던가."

 

  그러더니 민윤기가 다시 내게서 등을 돌려 공을 집어던졌다. 깔끔하게 골이 들어갔다. 민윤기는 공부도 잘했다. 나는 민윤기를 보며 늘 생각했다. 앞길도 참 창창하네. 농구만 할 거면 공부를 못 하던가, 공부쪽으로 갈 거면 농구를 못 하던가. 세상은 불공평했다. 나는 툴툴대며 대걸레를 집어들곤 바닥을 닦았다.

 

  어느새 밖이 어둑해져 있을 때쯤, 난 청소를 끝냈다. 또 집 혼자 가야겠네. 내 입술이 꼴 안 좋게 튀어나왔다. 혼자 가는 거 딱 질색인데. 뒷처리를 마치고 나니 20분이 흘러 있었다. 한숨을 쉬며 가방을 뒤로 맨 내 볼에 차가운 게 닿았다.

 

  "......"

  "먹을래?"

 

  민윤기였다. 오. 뭐야. 웃으며 음료수를 받아드니 민윤기가 기분 좋게 웃는다. 다음에 갚아. 마시던 음료수를 뿜을 뻔했다. 사레가 들어 컥컥대니 민윤기가 깜짝 놀라선 내 등을 내리친다. 야. 괜찮아?

 

  "아, 아악! 아파! 치지 마!"

  "그럼 기침을 하지 말던가! 기침엔 등짝 때리기가 직빵이야."

 

  그 말에 기침이 멈췄다. 민윤기가 내 등짝을 때리던 손을 멈추더니 또 웃었다. 거 봐. 내 말이 맞지? 민윤기를 올려다보았다. 땀에 젖은 앞머리가 열어 놓은 창문 틈새의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갓 태어난 개 마냥 피부가 보들보들해보였다. 아무 말 않고 민윤기를 계속 쳐다보고 있으니 입술에 따끔한 통증이 자리잡았다.

 

  "아!"

  "입술 좀 집어넣지."

 

  민윤기가 내 입술을 꼬집었다.

 

  "뭐야."

  "매사에 뭐가 그리 불만이냐?"

  "뭔 상관이야."

  "그냥 빨리 집에나 가자."

  "뭐. 나 기다린 거야?"

  "아니. 농구 방금 끝났는데 그냥 반 들어와 본 거야."

  "그럼 그 음료수는 뭔데?"

  "...선배가 준 거거든?"

 

  민윤기가 안절부절 못했다. 저건 딱봐도 거짓말이었다. 민윤기의 팔목을 꼬집으며 말했다. 말이 되는 거짓말을 해라. 너 아까 아침에 돈 없다며 툴툴댔잖아. 그러자 민윤기가 멍해진다. 그러더니 갑자기 얼굴을 들이댔다. 욕지거리가 나올 뻔했다.

 

  "길에서 주웠어."

  "아. 그러세요?"

  "만원 주웠어."

  "얼굴이나 치워."

 

  달작지근한 냄새가 났다. 단게 땡겼다. 민윤기를 쳐내고 먼저 반을 나섰다. 내 뒤를 졸졸 따라왔다. 내가 멈추자 발걸음도 이어지지 않았다. 야. 민윤기를 부르자 대답한다. 왜.

 

  "나 배고파."

 

  그러자 민윤기가 내 볼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살이나 빼. 그리고 그 날 결국 민윤기한테 돈을 뜯어냈던 나는 만족한 모습으로 집 현관문에 들어섰던 걸로 기억한다.

 

 

  분명 그때와 같았다. 아까 전, 공원에서 민윤기가 내게 했던 행동들. 고등학교 때가 생각났다. 설렜다. 남자친구랑 헤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누군가한테 설레냐. 나도 참 미쳤지 싶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민윤기한테 설레는 거면 괜찮지 싶었다. 엄청.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아이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보기만 해도 설렌다 진짜 ㅠ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김남길[김남길] 아저씨1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엑소 [EXO/김징어] 여고생 징어와 남(사)친의 평화로운 일상.facebook 1231 오징어와 여신.. 02.28 20:48
엑소 [EXO/김민석] 자칭 선비, 김민석 prologue (부제: 이상한 전학생)31 number 02.28 19:42
엑소 [EXO/김종인] 뚱뚱한 나징을 사랑해주는 종인이 043 종인..더럽 02.28 19:04
엑소 [EXO/시우민] 물리쌤 김민석이랑 연애하는 썰 4088 육오삼 02.28 18:40
엑소 [EXO] TARGET 1013 엑셀자격증소지.. 02.28 18:27
엑소 [EXO] 연 :한 가지 이름에 여러가지 의미를 담다 봄방학 02.28 18:00
엑소 [EXO/징어] 남녀공학, 게다가 기숙사까지.얄루!4 벼락치기우르르.. 02.28 16:57
엑소 [EXO/백현] 나 양성애자인데 좋아하는 여자애 남친한테 들킨거같음ㅋㅋㅋㅋㅋㅋㅋ 29 꾹이~♥ 02.28 15:42
엑소 [EXO] 엑소 제11의 멤버. 막냉이 너징 썰 8 (부제: 카징세 만만세2)72 막냉이는잔망둥.. 02.28 15:09
기타 [국대망상] (축구국대) 첫사랑 망상 123421 밥차 02.28 15:02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츤츤?다정?.facebook 422 옴든 02.28 14:51
엑소 [EXO/김종인변백현] 집착 쩌는 담당의 백현X정신병원에 강제입원된 여주X무뚝뚝하지만 다정킹 종인325 정신병원그녀 02.28 13:26
엑소 [EXO] 박찬열이 인티를 한다고?! in 엑소독방 6666675 찬티즌 02.28 11:21
엑소 [EXO/백현] 노을은 무엇을 삼키어냈는가 참기름 02.28 06:23
아이콘 [IKON/한빈지원준회] 학창시절 037 COKE 02.28 05:22
엑소 [EXO/경수백현찬열] 세명이 소아과 과장인데 너징이 간호사인 썰7 24 초삐 02.28 04:46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6 멘탈붕괴 02.28 02:3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Strange Place , Stranger, Lover4 박탄소 02.28 02:06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76 위생학개론 02.28 01:10
엑소 [EXO/백현] 짝 (애정촌) 1 (부제: 역관광)3 버닝 02.28 00:44
아이콘 [iKON/김한빈] 조선에 별빛이 내린다 1889 252 02.28 00:38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민윤기] 9년째 연애중 04349 태꿍 02.28 00:28
엑소 [EXO] 늑대들의 전쟁9_특별편.kakaotalk13 반창꼬 02.28 00:22
엑소 [EXO/종인] 9살차이나는 부장님 텍파 공유322 레밍 02.28 00:21
아이콘 [iKON] 아이콘이 너콘 골수팬인 썰 0316 콘덕후 02.28 00:16
엑소 [EXO/EXO] 잠이 안 올때 보는 흔한 페북 -6-.face book115 안졸려 02.28 00:13
엑소 [EXO] 애완사람이라고 아시나요? 88888888886 제로콜라 02.28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