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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 전체글ll조회 638l 2






윤기의 말을 따라 왕궁을 향해 걷던 지민은 일순간 옆에 보이는 풍경에 넋을 잃고 쳐다봤다. 큰 나무의 옆에는 화려한 꽃들이 잔뜩 피워져 있었다. 화려한 꽃들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주는 듯 푸른 나무는 포근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지민은 무엇에 홀린 듯 나무를 향해 걸어갔다. 지민이 나무에 손을 대려는 순간, 뒤에서 누군가가 지민을 끌어당겼다. 균형을 잃고 넘어질 뻔한 지민은 그 품에 안기는 꼴이 되었다.




"앨리스, 현혹되지 마."




어디를 보고 있는지 모르던 지민의 눈은 남자의 말에 다시금 초점을 찾았다. 모르는 남자였다. 남자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지민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아주 잠깐 남자가 멋지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저기... 근데 누구세요?"

"아, 정호석 죽일 거다 진짜. 나는 김남준이야. 아까는 사정이 있어서 아기 모습이었지만."




그제야 지민은 아까 호석과 있던 아기를 떠올렸다.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어린 아기가 이렇게 갑자기 금방 커버리다니. 하지만 이내 지민은 생각을 고쳤다. 여기에 와서 말이 되는 일이라고는 하나도 있지 않았다. 어차피 꿈이니까, 뭐. 남준의 이름을 듣고 나니 제 허리를 감싸고 있는 남준의 손이 신경 쓰였다. 생각보다 가까운 남준의 얼굴도 신경 쓰였다. 불편해 보이는 지민을 본 남준은 황급히 지민의 허리에서 손을 뗐다. 머쓱해진 분위기에 지민은 아까 자신이 손을 대려고 했던 나무를 쳐다봤다. 하지만 그 자리에는 아무것도 아닌 그냥 나무가 한 그루 서 있었을 뿐이었다. 옆에 피워져 있던 화려한 꽃들도 사라지고 없었다.




"환상이야."

"네?"

"네가 만들어 낸 환상. 너는 환상에 잡아 먹힐 뻔했고."




남준은 여전히 지민이 이해할 수 없는 말만 하고 있었다. 지민의 생각은 표정에 그대로 드러났다. 남준은 지민의 표정을 보며 살짝 웃었다. 아, 맹한 표정. 남준은 지민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으며 말했다.




"다 알게 될 거야, 자연스럽게."

"뭐야, 둘이 되게 다정하네."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지민은 남준의 말을 이해할 틈도 없이 시선을 돌려야했다. 지민의 시선이 닿은 곳에는 호석이 서 있었다. 남준은 호석을 보자 눈빛이 달라지며 호석에게로 성큼 다가섰다. 그리고는 호석의 뒤통수를 큰 소리가 날 만큼 세게 때렸다. 지민은 놀란 표정으로 쳐다봤지만 맞은 호석은 여전히 웃고 있을 뿐이었다.




"아프잖아."

"당연하지, 아프라고 했으니까. 앨리스가 내가 누군지도 못 알아본다고."

"그게 더 당연한 말이네. 이 모습의 너는 처음이잖아."

"너 때문이잖아, 새끼야."




호석은 남준에게 뒤통수를 한 대 더 맞고서야 앨리스의 옆으로 올 수 있었다. 안녕, 앨리스. 해맑게 인사하는 호석에게 고개를 살짝 숙여 보인 지민은 두 사람을 멍하게 쳐다봤다. 되게, 친해 보인다.




"맞아, 우리 친해."

"제가 말로 꺼냈나요?"




제 생각에 답을 하는 호석에 놀란 지민이 당황한 목소리로 물었다. 지민의 표정과 말투에 남준과 호석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아, 귀엽다. 남준은 머릿속으로만 생각했고, 호석은 입 밖으로 말을 꺼냈다.




"표정이 다 말해주고 있는 걸. 이번 앨리스는 진짜 귀엽네. 순수하고."




귀엽다는 호석의 말에 지민은 살짝 당황했다. 오늘 처음 본 사람인데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이상했다. 그런데 그 자연스러움이 낯설게 다가오지 않는 자신이 더 이상했다. 왜 이렇게 어색하지 않은 걸까. 하지만 남준은 지민이 의문을 가지게 두지 않았다.




"아, 느끼해. 너는 뭘 먹고 그렇게 느끼하냐? 네가 만든 음식을 먹으면 그렇게 돼? 너는 제발 요리하지 마라."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지민의 표정을 뒤로 한 채 남준은 호석을 다그치고 있었다. 호석은 남준의 말에도 그저 웃어넘기고 있을 뿐이었다. 요리는 재미있잖아. 헤실헤실 웃으며 남준의 말을 대충 흘려듣는 호석을 보며 지민은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진짜 친하구나. 멍하게 두 사람이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문득 외로움이 느껴졌다. 아, 나도 편하게 웃고 싶다. 이 꿈은 언제 깨는 걸까. 이런 지민의 생각은 금방 표정에 드러났다. 지민의 표정이 변하는 것을 본 두 남자는 지민에게 깊이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아까는 인사도 제대로 못 했네. 나는 김남준. 아까는 정호석이 준 음식을 먹고 잠깐 아기가 돼 있었어. 다시 돌아왔지만. 만나서 반갑다, 앨리스. 너는 혹시라도 쟤가 요리한다고 그러면 절대 먹지 마라.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가끔 되게 성공적인데."

"그래, 진짜 가끔. 그 가끔이 너무 가끔이라서 문제지."




다시 티격태격하며 싸우는 둘을 보며 지민은 못 이기겠다는 듯이 웃었다. 제가 다른 생각을 할 틈도 없이 말을 붙이다가도 다시 둘만의 세계로 빠지는 두 사람이 이상하면서도 웃겼다. 그리고 웃기면서도 부러웠다. 진짜 친하구나.




"두 분은 언제부터 그렇게 친했어요?"

"글쎄, 언제부터일까.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서."

"맞아, 앨리스. 나이나 시간처럼 겉으로 보이는 건 중요한 게 아니야."




남준의 말에 호석은 맞장구를 치며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지민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호석의 말에 지민은 태형과 호석이 전에 했던 말을 떠올랐다. 나이도 중요하지 않고, 성별도 중요하지 않으면 도대체 뭐가 중요한 거지? 지민은 점점 더 이 꿈을 이해할 수 없어졌다.




"그러면 도대체 뭐가 중요한데요?"

"같은 시간에 존재한다는 거. 그게 중요한 거지."

"그래, 어쨌든 지금 같이 있잖아? 같이 있다는 건 되게 운명적이거든."




이번에는 호석이 먼저 답하고 그 뒤를 남준이 이었다. 그런 두 사람을 보며 지민은 다시 혼란스러워졌다. 운명이라는 단어가 어쩐지 귀에 박혀들어왔다. 거슬리기 시작했다. 목 안쪽이 간지러웠다. 무엇인가가 목에 걸려서 나오지 못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 자연스럽게 알게 될 테니까."




남준이 한 마디를 덧붙였다. 남준의 말이 귓가를 떠나지 않고 돌았다. 자연스럽게. 아, 너무 어렵다. 흐려지는 지민의 표정을 살피던 호석이 지민의 어깨를 토닥였다. 그 모습을 보던 남준이 질세라 지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웃는 표정으로 싸우던 둘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을 달래주려는 모습을 보자 어쩐지 웃음이 나왔다. 지민은 목에 걸려있는 것을 뱉어내듯 웃음을 토해냈다. 지민의 웃는 모습을 본 두 명은 서로를 마주 보더니 같이 웃었다. 세 명의 웃음소리가 나무를 흔들었다. 이내 푸른 잎들이 나뭇가지에서 떨어져 세 사람에게로 뿌려졌다.




"지민. 앨리스말고 지민이라고 불러주세요. 그게 내 이름이니까."




자신을 이름으로 불러달라는 지민의 말에 호석과 남준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그래, 지민아. 너도 말 편하게 해."

"아, 물론 존댓말이 편하다면 존댓말로 계속하라는 소리야. 편하게."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라는 소리지?"

"그렇지."




그렇게 세 명은 다시 입꼬리를 늘어뜨리며 웃었다.





"근데 방금 김남준 되게 김태형같았어."

"나랑 걔를 어떻게 비교하냐, 진짜."

"어, 맞아. 자연스럽게 그 말이 되게 그 고양이같았어."

"김태형은 고양이야?"

"고양이던데."

"그러면 나는?"

"아, 정호석 꺼져. 내가 먼저야. 나는?"

"둘 다 사람이잖아?"




세 명은 둥글게 모여 서서는 한참을 시답잖은 얘기들을 나눴다. 서로의 생김새나 이때까지 만났던 인물들의 험담 같은 그런 얘기들을. 간간이 크게 소리를 내서 웃거나 맞장구를 쳐가면서. 석진은 그 세 명의 웃음소리를 나무들의 틈 사이에서 들었다. 생각보다 금방 친해졌네. 곧 세 명은 왕궁을 향해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박지민. 석진은 그렇게 멀어지는 지민의 이름을 입속으로 되뇌었다. 예쁜 이름이네. 석진은 웃으며 다시 숲 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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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ㅜㅜㅜㅜㅜ 이런 몽환적인 글 너무 좋다ㅜㅜㅜㅜㅜ 신알신 해두길 잘 한 것 같아요. 오늘도 잘 보고 가요!
8년 전
독자2
어떡해 너무 예뻐요 ㅠㅠ 진짜 예쁜 글 고마워요 잘 읽고 가요 ♡♡♡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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