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엑소 온앤오프 김남길 샤이니
몌별 전체글ll조회 1539l

 

 

※ 브금은 꼭 들으실 필요 없어요!8ㅅ8

 

 

 

 

 

 

[EXO/오세훈] 금수저 오세훈 04 (부제: 너를 담은 고백, 담담한 고백) | 인스티즈

 

 

 

 

 

금수저 오세훈 04 (부제: 너를 담은 고백, 담담한 고백)

 

w.몌별

 

 

 

 

1박2일의 일정을 마치고 친구들과 차를 나눠타서 서울로 돌아갔다.


방학동안 나는 열심히 놀러다니고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며 지냈다. 가끔은 세훈과도 만나서 둘이 영화를 보거나 밥을 먹는둥의 데이트 코스도 밟았다.

 

 

 

 

 


/방학이 끝나고 학교

 

 

 

 

 

 

 

 


방학이 끝났다. 아직도 무더운 더위가 지속되고 있지만 전처럼 움직여도 땀이 나고 부딪히면 짜증이 날 정도의 더위는 아니었다. 월요일 아침부터 강의를 들어야 할 생각에 몸이 피로해졌다. 강의실에 들어가니 방학 전과는 다른 분위기가 나를 감싸안았다.
강의실 안에 들어가면 웬만해선 아는 사람들은 인사를 하고 지냈는데 왜 오늘은 나를 싸늘하게 바라보고는 옆에 있는 친구와 귓속말을 하기 시작했다. 예부터 이런 상황이 펼쳐지면 적응하지 못하는 나라서 당황하며 강의실을 뛰쳐 나왔다.
아직도 생각이 난다. 강의실에 신나게 들어오는 나를 바라보던 여러 개의 싸늘한 눈들 말이다. 그래도 출석은 해야 하는데라며 내 머릿속에선 생각이 맴돌았지만 몸은 따라주지 않았다. 저긴 들어가면 안 돼라고 몸이 말하고 있었다.

강의실 밖에서 걸어나와 학교를 걷고 있었다. 왜 갑자기 나를 외면하는 거지 등의 생각을 갖고 말이다. 고개를 푹 숙이며 걸어가는데 나와 아는 사이도 아닌 여러 사람들의 눈총이 쏟아진다. 그리고 손으로 나를 가리키며 저들끼리 나직하게 속삭인다. 듣기 싫다, 보기도 싫다. 방학 동안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나를 몰아가는가.

시선을 도저히 견딜 수 없어 그대로 학교를 뛰쳐나와 집으로 다시 돌아갔다. 남아있는 강의들을 신경 쓸 겨를이 내겐 존재하지 않았다.

 

"아가씨, 무슨 일 있어? 자꾸 손을 파들파들 떨어대는게 어디 아픈 애 같네.'


택시를 탔더니 아저씨가 말을 걸어온다. 평소 같으면 웃으며 대답을 되받아쳤겠지만 오늘은 그럴 형편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아저씨께 짧게 아니요라고 대답해 드리고는 손톱을 입으로 가져가 툭, 툭 뜯고 있었다. 불안할 때 나오는 내 못된 버릇 중 하나였다. 대학교 올라와서 완전히 고친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다. 이렇게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것을 보니.

집으로 도착해 터덜터덜 걸어서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옷을 벗고 화장을 지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난 그저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을 뿐이다.
이유도 모르고 불안해하는 내가 너무도 바보 같았다. 그때 수정에게서 연락이 왔다.

 


-너 지금 어디야

 

어딘지 모르게 평소와는 다르게 딱딱해보이는 수정에 말투에 두려웠다.

 

-나 학교


-학교는 무슨 학교야 거짓말 하지 말고 똑바로 말해

 

수정은 내가 학교에 없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나 집이야 왜

-지금 너희 집으로 갈게 꼼짝말고 기다려

 

수정이 우리 집으로 온다고 한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오늘 내가 겪은 일과 관련된 일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수정을 기다리며 나는 또 다시 불안에 떨어야 했다. 내가 잘못한 게 있는지 생각해보고 없는 것 같아 그럼 왜 그런지를 생각하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에 머리는 곧 터질 것 같았다. 그때 딩동 소리가 들리고 수정의 얼굴이 인터폰에 비춰졌다. 문을 열어주며 수정에게 말했다.


"왜 왔어?"

"애 꼴이 말이 아니네, 지금"


허 하며 코웃음을 치고 수정은 말하였다. 그러고는 뚜벅뚜벅 현관을 지나쳐 내 손목을 잡고 거실로 가서 나를 앉히고 자신도 앉고 나에게 말을 걸었다.

 

"너 왜 집에 있어. 내가 너 시간표 다 꿰고 있는 거 알아, 몰라?"

"그냥 몸이 아파서 쉬고 있었어."

"몸 아프다는 애가 옷은 외출복이고 화장도 다 하고 집에 있냐? 거짓말을 할 거면 철저하게 해라."

 

내 거짓말은 내 외양을 통해 순식간에 들켜버렸다.

 

"왜 너가 집에 왔는지 물어본 건 다 알면서 물어본 거야. 그러니까 넌 그냥 오늘 학교 가서 겪은 일만 얘기해."

"너 어떻게 내가 학교간 것도 알고 있어?

"알 필요 없고 대답해."

 


강압적인 수정의 말에 나는 조금 위축되고 말았다. 수정의 말을 끝으로 협소한 나의 집은 정적이 맴돌았다. 그 정적을 깬 것은 다름 아닌 나였다.


"모르겠어, 사실 아직까지도. 왜 평소와 다르게 모두가 날 외면하는지. 너도 알잖아. 나 이런 상황에서 잘 견디지 못하는 거. 모두가 나를 보고 숙덕이는데 그 공간 속에 내가 낄 틈은 정말 보이지 않더라. 그래서 그냥 학교를 뛰쳐나왔지, 뭐. 그게 끝이야. 학교에서 뛰쳐나오고 나서 집에 오고 계속 누워있다 너가 온 거고."

두서 없는 말을 수정에게 와르르 쏟아보이고는 얕게 한숨을 내쉬었다. 수정은 손으로 머리를 쓸어올리며 나와 같이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갑자기 나를 안아오며 이렇게 말하였다.

"무서웠지. 그래. 무서웠겠다. 왜 혼자서 끙끙 앓고 있어. 나한테 연락이라도 하던가. 넌 예전부터 혼자 아파하는 그런 못된 버릇 갖고 있어서 나한테 많이 혼나지 않았어?"


다정한 목소리로 나를 따뜻하게 안아오며 조근조근 속삭이던 수정은 마지막 말로 나에게 작은 웃음을 주었다. 그래 맞아 기억난다, 하며 웃다보니 내 마음 안에 있던 응어리가 조금씩 내려가는 것이 살며시 느껴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나와 가장 오랜 시간을함께 해왔고 서로에 대한 대부분을 안다고 자부하는 친구 사이인만큼 나를 다루는 법을 잘 알고 있는 수정이었다. 서로 안고 있다가 나는 수정의 어깨를 촉촉하게 적시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그제서야 나는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내었다.


"어이구 뭘 잘했다고 울어? 이럴 때 연락하라고 몇 년 째 얘기하는 건지 모르겠네, 나참."

"그럴 겨를이 없었어."

"어쨌든 이 언니가 할 얘기도 있고 내가 치맥 쏠게. 옷 챙겨 입고 나가자!"


수정으로 인해 나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나는 옷을 입고 나와 치킨을 먹으러 거리를 나섰다. 아까 전보다는 확연히 가벼워진 마음을 갖고 말이다. 여름 밤이지만 다 가는 여름이라서 그런지 쌀쌀하네, 하며 수정과 웃음을 지으며 걸어갔다.


나와 수정은 건배를 하고 맥주 한 잔을 벌컥벌컥 들이키며 하윤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수정이 없었으면 난 게속 답답하게 속으로 썩히기만 했겠지.

 

술이 들어가니 없었던 자신감이 생겨서 하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나 ㅇㅇ인ㄷㅔ 내일 할 얘기 있어서 그런데 3시까지 학교에ㅅㄹ 만날 수 있ㅇ

 


술에 잔뜩 취한 것치고는 나름 괜찮게 보낸 문자였다. 자고 있지 않았는지 하윤의 답장은 생각보다 빨랐다. 띠링하는 문자 메시지 알림음이 들리고 나는 즉시 확인을 했다.

 


-알겠어 ㅋㅋ

 

왠지 모르게 짜증나는 말투였다. 내가 수정에게 얘기를 들은 게 있어서 하윤의 모든 것이 언짢아 보여서인 것 같다. 술에 잔뜩 취해서는 수정에게 말하였다.

 


"야아아아, 나 내일 장하윤이랑 한 판 뜰 거야아... 말리지마."

 


술에 꽤 센 수정은 가만히 턱을 괴고 나를 지그시 쳐다보다 말을 했다.

 


"너무 막 나가지 말고 침착하게 말해. 걔가 자기 불쌍한 척 할 거 같으니까."

 

수정은 나름대로의 조언을 해주었다. 나는 술에 취해서 기억나는 말도 몇 마디 되지 않았지만 그 말만은 기억하고 있었다.

 

 

 

 

 

 


/학교

 

 

 

 

 

 

 

아침부터 속이 뒤집히고 난리도 아니었지만 하윤을 만나기 위해서라도 정상적으로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연하게 하던 화장도 나름 빡세게 하고 옷도 신경써서 하고 집을 나섰다. 학교에 도착하고 사람들이 나를 보며 수군댔지만 머릿속으로 넌 잘못한 게 없어, 라고 생각하며 당당하게 학교를 걸어다녔다. 만나기로 했던 장소에 10분 일찍 도착해 하윤을 기다렸다.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장소라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나는 결백했으므로 신경 쓰지 않기로 다짐했다. 길기만 했던 십분이 지나고 또 몇 분이 흘러간 후 하윤이 도착했다. 긴생머리에 청순한 얼굴을 가진 하윤은 참 예뻤다. 살랑살랑 걸어오는 걸음거리마저 천상 여자더라, 라는 식의 생각을 하며 인사를 했다.

 

 


"안녕, 하윤아."

 


나도 모르게 살짝 굳어진 표정으로 하윤을 대했다. 눈은 가만히 있는데 입을 조금 움직여서 말이다.

 


"응, ㅇㅇ아. 왜 부른 거야? 나 곧 강의 있어서 빨리 얘기하고 끝내야 할 것 같아!"

 


명랑한 목소리로 나에게 답하는 하윤을 보며 참 뻔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직구가 아닌 조금 돌려서 얘기를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니, 내 친구가 요즘 고민이 있는데 너가 이 일을 잘 해결해 줄 것 같아서."

"아... 무슨 얘긴데?"

 

약간 굳어진 얼굴을 얼굴 근육을 통해 그대로 내비쳐보이는 하윤을 보며 속으로 크게 비웃었다. 저렇게 표정 관리를 못해? 여우치곤 치밀하지 못하네.

 

"내 친구를 A라고 하면 A 친구가 A 얘기를 자꾸 지어내서 퍼뜨려서 A가 사람들한테 외면 받는다는 거야. 그래서 웬 영문인지도 모르겠고 그 친구와는 공통 분모가 하나 있었는데 그게 한 남자였대. 설마 한 남자 때문에 이러는 건가 싶어서 나한테 얘기를 해줬는데 너무 유치한 거 있지. 또 얘기를 들어보니까 A는 그 남자와 친한 친구 사이고 A를 괴롭히는 애는 그 남자를 좋아한대. 말도 안 되는 질투심 때문에 이러는 건가? 난 잘 이해를 못하겠어서 너한테 물어보려고. 이런 상황은 왜 그런 거야?"

 

나는 능청스럽게 말을 이어나갔다. 하윤도 알고 있을 것이다. A가 나이고 소문을 퍼뜨리는 애는 자기 자신인 것을. 아까는 약간 굳어진 얼굴이었다면 지금은 홍당무같이 얼굴이 벌개져서는 곧 콧김을 뿜을 것 같은 얼굴로 변하고 있었다. 이렇게 엿을 줄지는 생각도 못했겠지. 치밀하지 못한 여우를 향해 비웃음을 날렸다. 대답하지 못하는 하윤을 보며 아까보다 더 크게 말했다. 모든 학생이 들었으면 했다.

 

"그래, 하윤아. 너가 초등학생도 아니고 왜 이렇게 유치한 방법으로 나를 괴롭혀. 그리고 오세훈 좋아하면 너가 다가가서 알아서 잘 할 생각을 해야지 어린 애도 아니고 왜 나한테 도움을 받으려고 해. 내가 그 얘기 듣고 얼마나 어이 없었는지 알아?"

 

그동안 속으로 삭혀 왔던 마음 속의 얘기를 그대로 뱉어내었다. 하윤의 얼굴은 이제 못 참겠다는 듯이 곧 말을 뱉어낼 듯이 보였다.

 

"야! 너, 너! 그렇게 짜증 났으면 나한테 얘기라도 하지. 너도 오세훈 좋아하잖아!"

 


이게 무슨 말인가. 내가 오세훈을 좋아하는 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나도 모르게 얼굴에 당황스러움이 쓰여 있었다. 한 순간에 상황이 역전이 되었다. 당혹스러움에 주위를 둘러보니 모든 학생들이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내 친구가 그랬어. 너가 포장마차에서 정수정한테 하는 말 들었다고, 그게 너가 오세훈 좋아한다는 말이었다고!"

 


방학하기 직전 내가 수정에게 포장마차에서 하윤과 세훈의 말을 한 걸 하윤의 친구가 들었나보다. 세상 정말 좁다. 하지만 수정의 말처럼 침착을 유지하고 대답하였다.

 

"그래. 너 친구가 들은 말이 맞아. 나 오세훈 좋아하는데 내가 오세훈 좋아해서 너 이어주는 거 방해하고 그랬어? 내가 오세훈한테 너랑 같이 계곡가자고 했고 나때문에 그 정도의 친분 정도는 유지할 수 있는 거야. 내가 너처럼 질투심에 불타서 아무 노력도 안 한 거 아니잖아. 나도 나 나름대로 힘들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 인정하지 않아?"

 


총알 쏘듯이 다다다 말하였다. 침착을 유지한다고는 했지만 마음 속에 있던 말을 숨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나는 침착의 완전함을 가질 순 없나보다.

하윤의 표정을 살펴보니 말이 아니다. 학교 내에서 나름 평판이 높던 하윤의 이미지가 무너지는 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다. 선배들과 동기들이 숙덕거리고 있다. 한결 시원해진 마음으로 다시 대꾸했다.

 

 

"이렇게 나 깎아내리니까 좋아? 아무 이유 없이 외면 받는 기분을 너가 알기나 해?"

 


역시 하윤은 대답하지 못하였다. 그리고는 그대로 가방을 들고 이 공간을 벗어났다. 말을 끝내진 못했지만 전보다는 훨씬 후련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지만 공개적으로 내가 세훈을 좋아하는 걸 알린 셈이니 또 다른 짐이 내 마음 속에 들어왔다. 하윤이 벗어난 이 곳을 나도 몇 분 후 나갔다. 모든 눈이 나를 쫓아왔지만 다 뿌리치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오니 수정에게 메시지 하나가 도착해있었다.

 


-소문 들었어 ㅋㅋㅋㅋ 시원하게 장하윤 누르고 시원하게 고백도 하셨다면서요?

-진짜 죽어버릴까 한강 갈 생각 중

-너 오세훈 얼굴 어떻게 보게?

-몰라 피해다닐 거야

-와 속 편하다

- 그럼 어떡하냐

- 걔는 자기 잘못도 없는데 친구 한 명 잃는 거잖아 뭐 너가 어련히 알아서 잘 하겠지


수정의 말에도 내 마음은 전혀 동요되지 않았다. 원체부터 부끄러움이 많은 성격 탓에 고백도 못해봤는데 이렇게 공개적으로 밝혀지니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 심정도 솔직히 한 구석 있었다. 하지만 나에겐 그럴 깡단은 없기 때문에 피해다닐 수 밖에 없다. 나에게 정해진 답은 이 답 하나 뿐이다. 내일을 걱정하다 보니 이미 해는 지고 자야할 순간이 왔다. 제발, 내일 아무 일도 없게 해주세요!

 

눈이 떠졌다.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내 마음 속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었는데 내일은 오늘로 결국 나에게 왔다. 닫혀진 커튼 틈새로 비쳐 들어오는 햇빛이 따사롭다. 내 머릿속은 전쟁터와 다름 없는데. 그래도 오늘 하루가 나에게 주어진 이상 버릴 수 없다. 난 그저 살아가기만 하면 된다. 이런 식의 생각들로 나는 나를 위로하며 학교에 갈 준비를 시작했다.

 

 


/학교

 

 


이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시기는 지났다. 내가 학교를 오고 싶지 않다고 해서 안 와도 되는 것이 아니다. 계속해서 낮은 학점을 찍는 걸 보고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 싶어 최근에 새로 다짐을 한 나였다. 하지만 엊그제 빠지고 다시 새롭게 다짐을 했다. 강의를 빠지지 말자고. 출석이라도 하자고. 그 다짐을 지키기 위해 학교를 왔다. 나를 보는 시선이 느껴졌지만 전보다는 확실히 유해진 시선들이 느껴졌다. 시선들을 느끼며 최대한 신여성에 빙의해 당당하게 걸어가는 도중 세훈과 눈이 정통으로 마주쳤다. 빼도 박도 못할 정도로 정통으로 말이다.


그 순간 바로 눈을 내리깔고는 원래 가던 방향에서 180도 돌려서 걸음을 옮겨서 걸어가고 있었다.

 


타다다닥.

 


어쩜 달음질 소리마저 주인을 똑 닮았나. 뒤에서 세훈이 뛰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ㅇㅇㅇ!"

 


동아리 첫 대외활동 때처럼 숨을 거칠게 몰아내쉬는 세훈이 내 앞에 있었다. 물론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어, 세훈아. 안녕."

 

아, 등신. 거기서 왜 인사를 하고 그래. 내 머릿속은 나를 향한 자책과 비난이 가득했다. 내 머릿속을 당황스러움이 가득차게 만들어준 건 다음 말을 뱉어낼 세훈이었다.

 

"너 나 좋아해?"

 


아, 이건 예상에 없던 시나리온데? 정말 예상치도 못한 세훈의 반응에 그대로 팔을 잡아 끌고는 얼른 학교 밖으로 나섰다.

 


"다 들었잖아."

"그게 사실이냐고."

 

부끄럽게 자꾸 물어대는 세훈의 입을 마구 치고 싶었다.

 


"그래, 맞다!!! 나 너 좋아해!!! 됐어?"

 


세훈을 향해 크게 소리치고는 씩씩 대며 코뿔소처럼 마구 콧김을 내뿜었다.

 


"나도 너 좋아해."

 


내가 들은 이 말은 환청인가, 해서 세훈을 쳐다보니 세훈이 다시 말하였다.

 

 

"나도 너 좋아한다고. 사귀자."

 

 

세훈의 고백이었다. 고백... 고백이었다. 고백????? 왜??? 왜 나를???

 


"나?"

"그럼 여기 너 말고 누가 있어?"

"내가 왜 좋은데?"

 

 

진부한 물음이었다. 정석의 대답을 원한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궁금했을 뿐이었다.

 

 

"좋은데 이유가 있나. 그냥 너가 좋으니까 좋지."

"와, 이 말 되게 선수 같았어."

 


능글맞게 받아치는 세훈의 멘트는 소위 선수들이 쓸 것만 같은 멘트였다.

 

 


"그래서 사귄다고?"

"사귀자고."

 

 

서로 눈을 마주치고 하하 웃어보였다.

세훈의 고백은 로맨틱과는 거리가 조금 멀었다. 음, 태양에서 해왕성 정도? 하지만 세훈 나름대로의 진정성이 담긴 고백이 좋았다. 세훈을 그대로 담은 담담한 고백이 좋았다.

이게 우리의 시작이자 출발점이었다

오늘 아무 일도 없길 바라고 잤는데 역시나 하늘은 날 거부했다. 하지만 이런 거부라면 완전, 진짜 환영.

 

 

 

 

 


 


 

암호닉

[밤잠]

 

[신촌]

 

[자몽에이드]

 

[텔라텔라]

 

[선블록]

 

[나징너징]

 

[화분]

 

[찐빵]

 

[아하]

 



사담 :-)

무도 보러 왔는데 쪄 죽을 것 같아요 살려주세요ㅜ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안녕하세요! 자몽에이드에요~~ 드디어 세훈이랑 사귀기 시작했네요ㅎㅎ아! 무도보러가셨어요??거긴 비안와요?ㅠㅜ여긴 비가엄청오네요ㅠ
8년 전
몌별
해는 쨍쨍한데 비는 계속 와요ㅜㅜ
우산도 하나라 비 샤워 중입니다...

8년 전
독자2
오~~~세후니~~~이제우리사귀는고얌??해피해피?히힣
8년 전
몌별
과거 회상도 이제 얼마 안 남았네요! 해피일까요?
8년 전
비회원92.162
ㅇㅇ 하윤 꺼뎡 세훈이는 여주꺼 ~
더웠을텐데 그래도 재미있게 보고 오셨죠? ㅎㅎ 부럽네여

8년 전
몌별
맞아!!! 하윤아 저리가!!!
정말 비오고 덥고 난리도 아니었지만 재미있었어요!

8년 전
독자3
아무도 여주랑 훈이 괴롭히지마ㅏㅏ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몌별
이제 막 잘 된 애들을 괴롭히진 않을게요 ㅎㅎㅎㅎ...
8년 전
독자4
꺄ㅑㅑㅑ드디어 훈이랑 행쇼라니 !!!!!♡ 좋아요x21398674028735 이제 달달한 둘이 볼 수 있능거져~~~?
8년 전
독자5
드디어 행쇼인건가요ㅜㅜㅠ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김남길[김남길] 아저씨1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아이콘 [ikon김지원구준회] Mismatch -12-16 꽃한송이 03.05 00:3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민윤기] 9년째 연애중 05317 태꿍 03.04 23:3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츤츤?다정?.facebook 511 옴든 03.04 22:59
엑소 [EXO] 애완사람이라고 아시나요? 111111111111111111십일51 제로콜라 03.04 21:33
비정상회담 [대부시리즈/장위안] 내 후견인은 무섭습니다. <2편>9 가락가락 03.04 20:40
엑소 [EXO/징어] 엑소의 수상한 파파라치인 너징 49 솔잎쨈 03.04 20:08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뷔] 츤츤보단 다정한 김태형, 대학생커플05(부제:자석처럼)13 봄태형 03.04 19:24
B1A4 [B1A4/정진영] 찾았다, 그때 그 아이 038 03.04 18:52
엑소 [EXO] 박찬열이 인티를 한다고?! in 엑독방 11십일1161 찬티즌 03.04 18:36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7 후니후니훈 03.04 15:06
엑소 [EXO/경수] 강남 사는 도부자 : 결혼 할까요?178 Richter 03.04 01:31
엑소 [EXO/찬백] 나어떡하냐친오빠가게이인거목격함; 450 멘탈붕괴 03.04 01:10
엑소 [EXO/민석] 엑소 시우민 여동생이랑 친구인 썰 3953 minshuo 03.04 00:27
엑소 [EXO/김준면] 남장하고 카페 알바하다가 사장이랑 사귀게 된 썰 014 남자가좋아 03.03 23:56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41 응기약 03.03 21:40
엑소 [EXO/김민석] 아이돌 김민석 X 코디 여주 21 (부제; 여우퇴치)32 고무오리 03.03 19:08
엑소 [EXO/박찬열] 유학 가서 만난 남사친 박찬열 썰 014 03.03 19:05
엑소 [EXO/김준면] 남장하고 카페 알바하다가 사장이랑 사귀게 된 썰6 남자가좋아 03.03 17:32
엑소 [EXO/세훈] 엄마, 오세훈이 연예인병 걸린 것 같아요! Pro8 세훈의발톱때 03.03 17:20
엑소 [EXO] 박찬열이 인티를 한다고?! in 엑독방 10101070 찬티즌 03.03 15:38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태형] 평범한듯 평범하지 않은 연애.0926 다프네 03.03 13:48
비정상회담 [일리야빙의글] 제부시까와 마트료시카3 가락가락 03.03 01:05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7 후니후니훈 03.03 00:47
엑소 [EXO] 야호! 혼성그룹 EXO 썰이다! 03168 세니 언니 03.03 00:16
엑소 [EXO] 애완사람이라고 아시나요? 101010101010101059 제로콜라 03.03 00:07
엑소 [EXO/경수백현찬열] 세명이 소아과 과장인데 너징이 간호사인 썰 + 도과장님2 25 초삐 03.02 23:22
엑소 [EXO/세훈] 대세걸그룹 순둥이 너징 X 요즘 제일 핫한 엑소 세훈 Comming Soon151 하ㄹ방 03.02 23:15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