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O / 변백현 ] 한 여름 밤의 꿈
Prologue
" 생각해보면, 그 날은 참으로도 기묘한 밤이였습니다. "
몇 달이나 지난 일이였다. 그 날은 한 여름이였고 후덥지근했던 온도는 낮에 이어서 밤이 되도록 자신을 괴롭혔었다. 그리고 나는 그 날따라 눈에 글이 들어오지가 않았었다. 머리가 아파오는 느낌에 모두들 조용한 틈을 타 오랜만에 바깥 외출을 했었다. 시각은 삼경을 가르키고 있었고 바깥으로 나왔을 때는 여전히 고요했었다. 성균관의 유생이 이리 늦은 시간에 몰래 돌아다니는 것을 스승님이 알면 분명 혼쭐을 날 것이 뻔했으니 최대한 사람이 없는 곳으로 향했다. 그러다보니 내 발걸음은 저절로 뒷산으로 향했고 그 곳에는 새하얀 메밀꽃이 펼쳐져있었다.
( 삼경 : 하룻밤을 오경(五更)으로 나눈 셋째 부분. 밤 열한 시에서 새벽 한 시 사이 )
" .. 예쁘다. "
몇 밤을 계속해서 글공부를 하다보니 이제는 세상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까먹을 판이였는데 이렇게도 눈이 부신 메밀밭을 마주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걸음을 천천히 하여 메밀밭 사이를 걷고 있었다. 이제 별로 남지 않은 과거 시험인데 지금 이렇게 한가하게 놀 때가 아닌 것을 알면서도 나는 발을 멈추지 못했다.
" .. 어.. "
그리고 그 때, 그녀를 마주했다.
어여쁜 한복을 입고, 눈물을 흘리는 그 모습을 보고 넋을 놓았다. 메밀꽃 사이에서 자신의 발을 끌어안고는 뚝, 뚝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정말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그 모습에 당황해 아무것도 못한 채로 그저 바라만 보고 있으니 나와 함께 그 젖은 눈을 마주하면서 나를 바라본다. 역시나 여전히 아무 말도 흐르지 않고 메밀꽃만이 살랑살랑 춤을 추고 있을 뿐이였다.
" ..아, 죄송합니다. "
딱봐도 비단으로 된 한복을 입고 있는 것을 보아하니 양반집의 딸이 분명했다. 아니면 이 근방에 있는 기방의 기생이거나.
머쓱한 표정을 짓고 뒷머리를 만지작거리며 자리를 피하려하니 날 붙잡는 고운 목소리였다.
" ..잠시만, 잠시만.. 시간을 내주실 수 있으신가요? "
" ... "
" 저를.. 위로해주실 수 있나요? "
자신을 위로해달라며, 자신에게 시간을 내달라는 그녀에 당황했지만 부탁을 거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그 앞에 같이 무릎을 굽혔다. 이 부탁을 들어줬다는 것 자체가 나 또한 제정신이 아니라는 소리인 것이겠지. 또다시 마주한 눈. 젖은 채로 빨갛게 붉어진 그 눈동자가 먹먹해보인다. 한참을 마주하다 내가 귀신에 홀린건지, 아니면 그 깊은 눈에 홀린건지.
그렇게 그녀를 품에 안아버렸다.
내 품에 안긴 그녀는 뭐가 그리도 서러운건지 더 소리내어 울었고 나는 아기 달래듯 그녀의 등을 토닥거리고 쓰다듬어줬다. 그렇게 몇 분이 흘렀을까. 소리가 멎은 그녀를 조심스레 품에서 떼어내니 내 옷자락을 살짝 쥐는 그 작은 손이였다.
" .. 아직 위로가 덜 된 것인가요. "
" ... "
" 제 품이 더 필요하신가요. "
내 말에 대답을 숙인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신하던 그녀였고 나는 그 턱을 잡아 나를 향해 올렸다.
몇 번째 마주하는 이 눈망울은 계속 나를 먹먹하게 만들었고, 그 이끌림에 나도 모르는 새에 그렇게 물었다.
" 그렇다면 제가 .. "
" ... "
" 정말 소녀를 위로해줘도 괜찮겠습니까? "
다시 생각하지만 참으로도 기묘하고, 신기한 밤이였다.
성균관 유생 변백현
***
이건 예고편이라눙~~~~~~~~~~~~~~
여러분이 원하는건 2편에 나온다눙~~~~~~~~~~~
앞으로 제 예정ㅇ은 멤버별로! 예고편, 그리고 본편을 올릴겁니다! 헤헷 여러분 안달나시라고^^♡
예고편은 포인트가 0입니다!
여러분! 메밀꽃 필 무렵! 소설 아시죠!!!!!!!
그 이야기에 백현이를 대입해 한번 이야기를 적어보았습니다'ㅅ'♥ 마음에 드셨기를!
그리고
'참 기묘한 밤이였지'
이 대사가 실제 메밀꽃 필 무렵에 들어있는 대사인데 워후!~~~~~~~~~~~~~~~~~~~~~~~~~~~~~~~~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대사라눙~~~~~~~~~~~~~~~~~~~~~~~~~~~~
아 그리고..
,.........????????????????????(당황)(당황)(당황)
아니 이런 글이 무슨 초록글ㄹ로;;;;;;;;;;;;;;;;;
그래서 다급히 들어가보니 내려갔더라구요 다행쓰..
이런 남사스러운 글이 초록글에 올라간다는 건....(절레절레)
어휴 그래도 댓글 달아주시는 모드ㄴ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 글로 설레셨다면 저는 제 일을 다 했습니다 헤헤
저는 그럼 베테랑 보고 올게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