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 - 우리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하나요
사랑과 우정사이의 경계선 11 完
일찍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배정된 학교로 향했다.
학교로 들어서니 후배들이 마중 나와 북을 치며 함성을 지른다.
플랜카드까지 만들어 소리를 지르니 뭔가 연예인 된 기분이고 그렇다 막...
후배들이 건네는 먹을거리를 받으며 교문으로 들어섰다.
배정된 반에 들어가 내 수험표가 붙어있는 책상을 찾아 앉았다.
가방에서 컴퓨터 싸인펜을 꺼내 손에 쥐고, 마지막으로 정리된 공책을 꺼내보며 기억을 되살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감독관이 들어와 보던 공책을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주머니에 살짝 꾸깃 해진 종이를 꺼내었다.
[하던 대로만 해. 잘 할 거야, 김여주니까. 내일 웃으면서 보자. 그동안 수고했어.]
다 집어넣으란 감독관의 말에 쪽지를 집어넣었다.
곧 시험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렸고, 난 펜을 더 꽉 쥐었다.
잘 할 거야, 김여주니까. 경수의 말을 곱씹으며 시험지를 건네받았다.
***
“잘 봤어?”
“...”
가채점 점수를 내고 엄마아빠도 뒤로한 체 제일 먼저 경수를 만났다.
조심스레 건네는 잘 봤냐는 물음에 경수의 품을 파고들어 꼭 안아버렸다.
“... 왜. 잘 못 봤어?”
“경수야.”
“응.”
“나 대박쳤어!!”
경수의 두 손을 잡고 붕붕 뛰었다.
가채점 결과 언어1등급, 외국어1등급, 수리2등급, 사탐2등급 이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S대를 노려볼만했다.
경수에게 가채점 결과를 알려주니 잘했다며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속 편히 좋아하기도 잠시, 나만 오늘 시험 본 게 아니란 사실이 생각나 경수에게 조심스레 “넌...?” 하고 물었다.
내 물음에 경수는 그저 “평소보단 잘 봤어.” 하고 대답했다.
자세히 알고 싶었지만, 더 물어보기가 좀 그래서 그냥 말았다.
“백현이는?”
“커플들 사이에 끼기 싫대.”
“...”
백현이가 혹시나 저번 같은 생각을 하는 건 아닐까 걱정 되었다.
시무룩해진 내 표정에 말하지 않아도 이유가 뭔지 금방 알아챈 경수는 “시험 봐서 피곤하다 그랬어. 괜한 걱정 하지마.” 하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경수의 말에 고개를 두어 번 끄덕거렸다.
“저녁 안 먹었지? 배고프다. 밥 먹으러 가자! 맛있는 거!”
“아줌마가 말씀 안 해주셨어?”
“뭘??”
“너랑 나랑 수고했다고, 너희 집에서 고기 구워주신다 했는데?”
아니, 정말 이 아줌마는... 딸래미한테는 말도 안하고! 대체 누가 자식인지...
뾰로퉁한 표정으로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엄마에게 달려가 “고기 먹는다고 왜 나한텐 얘기 안 해! 내가 엄마 딸이지, 경수가 엄마 아들이야?” 하고 징징대니 “기지배가 별 것도 아닌 걸로 땡깡이야. 그리고 경수가 우리 아들이지, 그럼.”돌아오는 엄마의 대답에 콧방귀를 뀌었다.
“피도 안 섞였는데 아들은 무슨...”
내 궁시렁거림을 듣던 엄마는 “그럼 사위로 치지 뭐~” 하며 장난스레 얘기한다.
아니, 그런 말을 그렇게 쉽게 해 엄마는 무슨...!
부끄러워진 내가 아무런 말도 못하니 엄마는 경수에게 “경수야. 사위 싫나?” 하며 묻는다.
“...”
엄마의 말에 나와 시선을 마주하던 경수는,
“좋죠. 사위.”
그대로 싱긋 웃으며 대답한다.
얼굴에 열이 오르는 느낌이 든다.
마주보는 시선이 새삼 부끄러워져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심쿵이란 말이... 이거구나...
오늘도 새삼 너로 인해 인터넷용어를 몸소 체험해본다...
오늘 밤은 잠을 설칠 것 같다...
***
“잘 다녀와~ 우리 딸!”
경수네 부모님과 우리 부모님께서는 수능이 끝난 주말에 나와 경수를 함께 부르시더니 제주도행 비행기표를 주셨다.
결과가 어떻든 그동안 고생했다며 주시는 선물이라 하신다.
오랜만의 여행이라 정말 기쁘고 좋긴 한데...
엄마는 정말 도경수를 사위로 만들 셈인지, 아님 우리가 속된말로 불... 뭐시기 친구라 그런지...
두 부모님들께서는 우리 단 둘이 여행 간다는 사실에 전혀 위화감이 없어 보이셨다.
뭐... 우릴 그만큼 믿는단 뜻이겠지...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차로 공항까지 태워주신 부모님 덕에 아주 편히 도착할 수 있었다.
엄마아빠와 인사를 하고 공항으로 들어서려는데 분명 짐가방 때문에 무거웠던 오른쪽손이 갑자기 널널해진 느낌이 들었다.
“뭘 이렇게 많이 쌌어.”
“어? 뭐야, 줘 내가 들 수 있어!”
내 말은 귓등으로 들은 체 내 짐가방을 뺏어 들고 묵묵히 갈길 가는 경수였다.
공항에 들어서 곧 바로 체크인을 한 뒤, 짐을 부쳤다.
차례대로 수속을 밟고, 탐승 게이트로 이동했다.
곧 기내탑승 방송이 나와서 기내로 이동해 우리 자리를 찾아 앉았다.
작년에 수학여행으로 제주도를 가고, 제주도는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었다.
수학여행 때는 단체로 이동했는데 지금은 경수와 나 단 둘 뿐이니 느낌이 색달랐다.
비행시간이 1시간이라 그런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금방 도착했다.
짐을 찾고 나와 부모님이 예약해주신 펜션으로 향했다.
펜션은 생각보다 넓었다.
하지만...
“침대가... 한 개네...”
“... 그러게.”
넓으면 뭐 하냐고 침대가 하나뿐인데...!
아니 도대체, 우리가 아무리 어릴 때부터 볼 거 못볼 거 다 보고 자란 사이라고해도, 그건 어릴 때고... 지금은 피끓는 19살 청춘남녀인데...
경수의 눈치를 슬금슬금 보니 경수는 처음만 당황했지, 별로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아 보였다.
뭐야... 나만 이상해? 나만 막 그런 꽁기꽁기한 거 생각한거야...?
나만 쓰레기냐고...!
뭔가 혼자 괜히 억울한 기분이 들었지만, 여유롭게 짐정리 하는 경수의 옆으로가 아무렇지 않은 척 내짐을 풀었다.
대충 짐정리를 마친 뒤, 우리는 끼니를 챙기러 밖으로 나왔다.
뭘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다 조개구이를 먹기로 결정했다.
음식집에 들어가 조개구이를 시켰다.
손님이 없어서 한산해서인지, 금방 음식들이 나왔고 언제나 그렇듯 조개를 굽는 일은 당연히 경수 몫이었다.
“내가 구울게. 이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어!”
“됐어, 그냥 받아먹기나 해.”
얘는 이럴 때만 단호박이야... 석쇠에서 조개들이 맛있게 익어갔고, 익는 족족 경수는 내 접시에 올려주었다.
“너도 먹어.” 내 말에 “먹고 있어.” 대답하지만 내가 볼 땐 내 입으로 3~4개 들어갈 때 한 개 먹는 수준이었다.
보다 못해 내 접시에 올려준 조개를 초장에 찍어 곧바로 경수의 입 쪽으로 내밀었다.
경수는 잠시 주춤하다 작게 아- 하고 받아먹었다.
경수가 나를 먹여준 적은 몇 번 있지만, 내가 경수에게 무언가를 먹어준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주는 나도, 받아먹는 경수도 조금 어색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받아먹는 게 편한 건지, 내가 먹여주는 게 좋은 건지, 경수는 샐쭉샐쭉 웃으며 내가 주는 족족 맛있게 받아먹었다.
뭐... 아무렴 어때, 좋은 게 좋은 거지...!
그렇게 우리 둘은 많은 양의 조개를 해치우고 배를 떵떵 치며 음식집을 나왔다.
소화도 시킬 겸, 눈요기도 할 겸, 우리는 해변가로 나가 모래사장을 밟았다.
시원한 파도소리와 조금 춥지만 선선한 바람의 조화가 썩 나쁘지 않았다.
겨울바다도 참 예쁘네.
경수와 손을 잡고 해변가를 거닐었다.
누가 더 예쁜 조개껍데기를 찾나 심심찮은 내기도 했다.
서로 자기 조개껍데기가 더 예쁘다고 우기는 바람에 뭐 무승부로 끝나긴 했지만...
무튼, 겨울이라 그런지 찬바람에 오래있기 여간 추운 게 아니라서 우리는 다시 펜션으로 돌아왔다.
편하게 옷을 갈아입은 뒤 함께 TV를 보는데, 배부르고 따뜻해서 그런지... 잠이 온다... 졸려...
꾸벅 꾸벅 조는 내 모습을 본 경수는 내 머리를 제 어깨에 기대게 하며 “졸리면 자.” 한다.
경수의 말을 끝으로 그대로 LTE로 잠든 것 같다...
***
솔솔 풍겨오는 맛있는 냄새에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비비고 일어나 부엌 쪽으로 가보니 경수가 요리를 하고 있었다.
이거 완전 역할이 완전히 바뀐 듯하다...
조심스레 다가가 “뭐해?” 하고 물으니 “깼어? 볶음밥 했어. 다 됐으니까 앉아있어.” 하는 경수다.
경수의 말대로 식탁에 앉아 얌전히 기다리니 곧 숟가락 두 개와 후라이팬을 내려놓는다.
경수가 후라이팬을 내려놓기 무섭게 숟가락을 집어 “잘 먹겠습니다!” 하고 한 숟갈 가득 떠 입에 넣었다.
내 반응을 기다리는 듯 경수는 먹지 않고 기대에 찬 눈빛으로 날 바라봤다.
그런 경수가 귀여워 양손의 엄지를 척 들어주었다.
마음이 놓였는지 그제야 자기도 숟가락을 든다.
저녁밥을 맛있게 먹고 TV를 틀어 예능프로그램을 보는데 어디서 난건지 맥주 두 캔을 가져오는 경수였다.
“뭐야, 어디서 났어??”
“너 잘 때, 요 앞 마트에서 장보면서 사왔어.”
“민증 보여 달라 안 해?”
“응. 안 하던데.”
물론 술을 한 번도 안 먹어본 건 아니다.
가족들끼리 모여 외식을 하거나, 특별한 날 일 때 어른들이 한잔, 두 잔씩 주시는걸 낼름낼름 받아 먹곤 했다.
그치만 경수가 이렇게 대범하게 술을 사올 거란 생각은 못했다...
내가 빤히 바라보니 “먹기 싫으면 안 먹어도 돼.” 한다.
먹기 싫긴! 없어서 못 먹는데...
그런 거 아니라며 경수의 손에서 재빨리 맥주 캔을 뺏어 입구를 땄다.
그런 나를 보던 경수는 입꼬리를 올려 살짝 웃더니 자신도 제 손에 들린 맥주캔을 따보인다.
나는 경수의 손에 들려있는 맥주캔에 내 맥주캔을 살짝 닿게 하며 “건배!!” 외치고는 캔을 입에 대고 내용물을 꼴깍꼴깍 삼켰다.
크으! 이 맛이지!
내 모습을 보던 경수는 못 말린다는 듯이 한번 웃고는 제 맥주 캔을 입에 대보인다.
그렇게 한입, 두입 넘기다 보니 조금씩 알딸딸해져 오는 기분이었다.
그래서인지, 왠지 모를 용기가 생겨 평소에 하지 못 할 말을 은근슬쩍 꺼내보았다.
“경수야.”
“응.”
“나 언제부터 좋아했어?”
평소였다면 상상 못 할 대범한 내 질문에 경수는 살짝 당황한 듯 보였다.
하지만 금방 평정심을 찾고 입을 떼었다.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
“기억 안 나는 어릴 적부터 인 것 같아.”
“...”
“고등학교 교복 입으면서, 너가 조금씩 달라 보이기 시작했고.”
“...”
“내 맘을 확실히 인정한 건, 이번 년 초인 것 같아.”
“...”
“... 넌?”
조심스레 되묻는 경수에 잠시 동안 아무 말 않다가 “나도 너랑 비슷해.” 대답했다.
맥주 한 캔을 비우고 새로운 캔을 따 입에 대었다.
한 두 모금 마시고, 또 다른 대범한 질문을 해보였다.
“,,, 나 얼마큼 좋아해?”
꽤나 진지한 내 표정에 “음...” 하고 잠시 운을 떼다가 말을 이어가는 경수다.
“이건 확실해지면 서프라이즈로 얘기하려 했는데.”
“...”
“내가 대학 얘기 안 했잖아. 계속.”
“... 응.”
“사실 S대 원서 넣었어.”
“... 뭐?”
“너랑 같은 과로.”
“...”
“가채점 결과 비슷해 너랑.”
“...”
“뭐... 원래 그렇게 깊이 있던 꿈은 아니었지만, 꽤 오래 지향하던 것을 너 하나란 이유로 바꿀 수 있을 만큼, 바꿔도 아깝지 않을 만큼, 그만큼 좋아해.”
“...”
“이 정도면 김여주가 좋아할만한 대답이 됐나?”
경수는 간간히 장래희망으로 PD를 꼽고, 신문방송학과를 희망해 왔었다.
내가 알기론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얘기했던 걸로 기억한다.
깊이 바래왔던 꿈이 아니었다지만, 오랜 시간 바래왔던 꿈을 고작 나 때문에 포기했다는 사실은...
이 기분을 대체해줄 말은 어디에도 없었다.
정말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경수의 마음의 깊이가 느껴지면서도, 고맙기도 하고, 것보다 미안한 마음이 제일 크게 들었다.
어느새 내 눈엔 눈물이 가득 차올랐고 경수는 그런 나를 보며 살짝 웃고는 “울라고 한 말 아닌데. 웃으라고 한 말인데 울면 내가 속상하지.” 하며 두 손으로 내 눈을 꾹 눌러 눈물을 닦아주었다.
“바보야? 학교 다니면서도 충분히 만날 수 있는데, 왜...!”
“내가 가려던 학교랑 S대랑 생각보다 너무 멀더라고.”
“그래도...!”
“그렇다고 과에 맞춰서 어중간한 학교 가긴 그렇고...”
“...”
“19년을 붙어살았는데, 어떻게 떨어져. 내가 너랑. 네가 나랑.”
“...”
“원래 그렇게 바래왔던 꿈도 아니야. 그러니까 미안해하지 마.”
“...”
“난 네가 나 때문에 우는 게 제일 싫어.”
경수의 말에 어깨에 고개를 박고 꼬옥 안아버렸다.
그러자 내 뒷머리를 감싸 쓰다듬으며 “난 너랑 떨어지는 거, 상상도 하기 싫어. 너랑 싸웠을 때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이제 잠깐도 싫어” 말한다.
그런 경수에 더 눈물이 나와 울음 섞인 목소리로 “경수야. 진짜 좋아해...” 하고 처음으로 내 진심을 말로 전해보았다.
“와, 이거 보람 있네. 김여주한테 좋아한다는 소리도 다 듣고.”
“...”
“나도 좋아해.”
“...”
“... 아니, 사랑해.”
“...”
“사랑해. 김여주.”
말을 마치고 내 양 볼에 제 손을 감싸 곧 바로 입을 맞춰오는 경수에 나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언제나 그랬듯 속으로 진심을 되새겼다.
대답을 대신하듯 너의 입맞춤을 평소보다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내가 이 마음을 너에게 꺼낼 수 있을 때 쯤, 우린 더 가까운 사이길 바래본다.
나도 사랑해 경수야.
정말 많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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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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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밍]
[김형제]
[됴르륵]
사랑과 우정사이의 경계선 마지막 편 입니다!
좀 허무하죠?ㅠㅠ
하지만 양심없는 작가는 마지막인 만큼 구독료를 올려봅니다..ㅎㅎ
얘기를 더 끌어 캠퍼스 생활까지 써볼까 하다가 제목 그대로 사랑과 우정사이의 경계선이 깨졌으니 더 이어가는건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요ㅠㅠ
하지만 언젠간 대학생활 번외로 올 거니까 너무 아쉬워 하지 마세요!
재미없는글 재밌다고 해주시고 끝까지 달려와준 독자분들 너무 감사합니다ㅠㅠㅠ
알러뷰 쏘 머취!
텍파 메일링은 다음주 내로 해드릴 예정입니다.
텍파에는 글잡에 올리지 않을 번외가 포함되구요.
물론 마지막부분에 이어서 아주 핫한 번외가 되겠죠...ㅎ
전편에 말했듯이 10편까지 신청해주신 암호닉 분들에게만 메일링 해드려요!
암호닉 분들은 댓글에 [암호닉]/이메일/하고싶은말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첫 글의 끝을 맞이하니 뭔가 후련하면서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곧 바로 연재될 후속작 스승과 제자사이의 경계선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아 혹시라도 백현이를 아쉬워 하실 독자분들!
제 글은 릴레이로 이어질거라 언젠간 백현이도 나올겁니다(소근소근)
그동안 다들 감사했습니다! 제 사랑 받아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