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거려- 백현
무뚝뚝한 카페사장이랑 연애하는 썰.
W.흰부경수
05
그렇게 그날, 도경수는 내 손을 뚫어져라 바라보더니 슬쩍. 내 앞에 앉아 내 손을 치료해주었다. 손님이 없어서 다행이지. 빨갛게 익었던 얼굴이 집에 와 침대에 엎어져 있는 지금, 또 다시 익는거 같았다. 이렇게 내가 누군가를 좋아했던 적이 있었나. 솔직히, 도경수는 내가 좋아하기엔 너무, 빛이 나는 사람이였다. 외모도 그렇고, 모든게. 화끈거리는 얼굴을 만지며 온갖 잡생각에 빠져들었다. 첫 사랑도 없었던 내가 도경수에게 홀리다니! 뭐, 이런 생각이 3분의 1을 차지하면. 나머지 3분의 2 생각은, 도경수는 날 좋아할까. 이생각. ..도경수가 날 좋아한다고해도 이해는 못할거 같다. 왜? 날 왜?
"...나, 너무 앞서가나."
괜히 방금전 했던 생각이 부끄러 덮고있던 이불을 발로 차버렸다. ...내일 카페 가지말까? 금새 무리수 생각까지 해 버린 나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아, 진짜. 미치겠네. 방에 걸려있는 시계가 벌써 오전 12시를 향하고 있었다.
도, 경수.
침대에 똑바로 누워 천장에 도경수의 이름을 눈으로 적어나갔다. 헐, 뭐야. 도경수의 이름만 생각해도 부끄러운건지, 내 볼은 서서히 익어가고 있었다. 세상에, 내일 카페 못나가! 안나가! 도경수 이름만 봐도 부끄러운데! 얼굴 못 봐! ...얼굴, 도경수 얼굴.
"...아, 안돼."
얼굴은 봐야해. 진짜. 지금 내 입장에선 도경수를 꼭 봐야해. 방금전, 괜한 자존심을 부렸던 내 자신을 반성하곤, 눈을 꾹 감았다. 아- 잠 안올거 같은데.
*
"......."
"헐, 엄마. 얘 봐. 완전 노숙자."
"...야, 너는 니 집에나 가."
"여기가 내 집이거든? 돼지야?"
아, 저 개새끼. 아침부터 몽구랑 끌어안고 난리가 난 김종인이 내 모습을 보곤 기겁을 했다. 몽구맘, 언젠가 죽어라 팰거야. 어제, 잠을 못 잘거 같더라니, 정말 잠을 못 잤다. 도경수 때문에, 자려고하면 생각나고. 미칠뻔했어. 무거운 눈커풀을 들어올리며 냉장고를 향하던 내 몸이 김종이의 말에 멈춰졌다.
"야, 돼지."
"......."
"너 남자 생겼냐?"
"...미친."
꽤나 진지한 얼굴을 하는 김종인에 너무 당황스러워 괜히 욕을 뱉었다. 너, 어제 잠도 못잤던거 같은데. 김종인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곤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컵에 따랐다. 차가운 물이 손에 작게 튀기자, 조금은 잠이 깨는거 같았다. 몽구에게 장난감을 던져주던 김종인이 일어나 나에게로 걸어왔다. 다리가 긴 김종인은 그렇게 내가 있는 식탁으로 와 내가 따랐던 물을 냉큼 마셔버렸다. 아니, 이 새끼가.
"니가 좋아하지."
"......."
"역시."
니가 좋아하지. 는 단언컨대 자신있는 물음이였다. 김종인 개새끼. 나를 너무 잘알아. 내 약점을 알았다는 듯 김종인은 내 앞에서 해맑게 웃었다. 아, 패고싶다. 김종인이 들고 있던 컵을 빼았아, 물을 급히 마셨다. 차가운 물이 식도를 타고 내려가 속을 비워주는거 같았다. 근데, 오늘 왜이리 평화로워. 들고있던 컵을 내려두고 거실 한가운데 걸려있는 낡은 벽시계를 바라봤다. 어,
"...9시 40분?"
"왜."
"나 10시까지, 카페."
아. 미친. 도경수 한테 잘보이긴 글렀다.
&
다행히 카페에 늦지않게 도착했다. 카페 문을 들어서자 마자 보인느 키 큰 찬열이에 안심하며 매고있던 가방을 옆에 걸어두었다. 내 모습을 본건지 찬열이가 웃으며 내 옆으로 다가왔다. 누나! 누나! 해맑게 웃으며 나에게 말을 거는 찬열이즐 보자, 나까지 기분이 맑아지는 기분이였다. 누나, 남동생 있죠?
"응, 있는데. 왜?"
"와, 세상 진짜 좁네요."
".....?"
"누나 동생, 김종인. 저랑 친구거든요."
"헐, 진짜..?"
"네!"
헐, 세상에. 찬열이의 긍정적인 말에 흠칫, 하며 놀랐다. 김종인이랑 친하게 지내지마! 친구도 하지마! 찬열아. 내 말에 찬열이 베시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김종인은, 아니야. 찬열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들려오는 카페 종소리에 본능적으로 몸을 돌렸다. ...도경수다. 어제의 일은 모두 다 씹어서 먹은 모양인지 도경수는 아무 표정없이 찬열이의 인사를 받곤 그대로 주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어서오세요!"
도경수가 주방을 들어간 후 계속해서 찾아오는 손님들에 찬열이와 나, 그리고 주방에서 빵을 만들고 있을 도경수는 쉴틈없이 바빴다. 오늘은 다른 날과는 다르게 1시간 가량 늦게 바람에, 존나 싫은 김종인을 또 불러야했다. 이 새끼. 올꺼면서, 괜히 짜증내고. 망할 놈. 오늘은, 도경수가 카페 마감인듯 했다. 여기 카페는 사장도 알바하는거 같아. 가방을 챙겨 밖으로 나오자 컴컴한 하늘이 날 반겼다. 괜스레 으스스한 분위기에 몸이 움츠려 들었다.
"야, 돼지."
"어, 왔냐."
여기까지 오는데 뭘 그렇게 꾸몄는지, 오징어였던 김종인이 사람이 되어서 내 앞에 있다. 어디가냐. 내 말은 들리지도 않는지, 김종이는 습관적으로 내 어깨에 자신의 팔을 둘렀다. 오빠가 좀, 바빠. 기분이 좋은지 톤이 높은 김종인의 말에 조심히 그 녀석의 발을 꾹- 밟았다. 미친 놈, 내가 너보다 3살 누나야. 진짜 머리가 어디 고장났어? 내 공격에 아픈 모양인지, 주저앉아 자신의 발을 매만지는 녀석의 모습에 조금 속이 시워해지는 기분이였다. 일어나, 가자. 내말은 또 다시 김종인의 뇌에 안새겨 졌나봐. 내 말을 무시하고 카페 문 쪽을 바라보는 김종인에 고개를 돌려 카페를 바라봤다. 뭐가 있길래. 그렇게 보냐.
"......."
..아. 언제부터 서 있었는지 도경수는 그렇게 김종인과 날 바라보고 있었다. 말이 바라보고있는거지. 진짜 겁나게 꼴아보고 있었어요. 잘생겼는데, 무서워. 무서운데. ..좋다. 도경수의 눈이 굴러 나를 빤히 쳐다보다, 이내 김종인에게 갔다. 뭐가 그렇게 불만인지 도경수는 김종인을 죽일기세로 쳐다보는거 같았다. 내가 입을 떼려는 순간, 카페열쇠를 주머니에 넣고는, 급히 나와 김종인을 지나쳐 멀리 가버렸다. ...뭐야.
"뭐지."
"알바 사장이냐?"
"...어."
"우리 사이 질투할게 없는데,"
"...뭐?"
"딱 봐도 나 질투해요, 티를 내잖아."
"......."
"야, 뭐해. 가자."
김종인의 말을 듣자마자 빨갛게 익은 내 얼굴을 만졌다. 방금 저게 질투라면, 너무. 너무 귀엽다. 도경수! 귀여워! 내 앞에서 고나리를 하는 김종인이 오늘따라 왜 이리 사랑스러울까. 내가 도경수의 마음은 알순 없지만, 김종인의 말에 내심 기분이 좋은건 어쩔수 없었다.
그 토록 싫어하던 끈적한 여름 밤 바람에도, 왜 인지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끊히지 않았다.
****
(하트)암호닉(하트)
[도사장] [복숭아 샤베트] [굥숭이] [그린] [베네] [도숭] [카페오레] [깨진계란] [소금소금] [알티스트] [커피소녀] [0622] [핑크눈사람] [됴님]
하트.
ㅜㅜㅜㅜ저 완전 늦게 왔죠ㅜㅜㅜㅜ
ㅠㅠㅠ학교ㅠㅠㅠ싫어ㅠㅠㅠㅠㅠ
분량도 적고ㅠㅠㅠ으흐ㅡ읗으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ㅜㅜ 고생하세요ㅠㅠ
재미없음 한표 두표 세표
오늘은 비지엠도 깔았어요. 분위기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듣고 싶은걸로 비지엠 넣었어요ㅋㅋ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