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막둥이 솔로 여가수로 데뷔한 썰 01
(부제 ; 뮤비 촬영)
결국 그 날로 박찬열의 목숨을 처단하지 못한 너징은 다음 날 새벽같이 일어나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뮤비 촬영을 위해 떠나게 됨.
티저는 이미 세트장에서 다 찍어둔 상태였지만 스엠이 열라 밀어주는 애 답게 뮤비는 해외로 나가 찍기로 함.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득달같이 몰려드는 기자들과 너징을 보려 새벽부터 기다려준 팬들이 달려들어 공항은 아수라장이 된 상태.
아직 정식으로 데뷔도 하지 않은 너징에게 쏟아지는 관심과 애정에 감사하기도 잠시 인파에 밀려서 너징은 옴짝달짝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음.
경호원 분들이 겨우겨우 길을 트고 너징이 사람들 사이를 힘들게 빠져나가려는 순간 누군가 너징을 밀치고
인파에 밀린건지 고의인건지는 모르겠지만 너징은 그대로 중심을 잃고 넘어짐.
넘어지면서 손을 땅에 짚었는데 계속해서 사람들이 밀리면서 손도 밟히고 피가 나기 시작함. 당황한 너징은 일어날 생각을 아예 못하고 넘어진 상태 그대로 움직이질 못함.
그러던 중에 누군가 사람들을 밀치고 다가와서 너징의 겨드랑이 사이에 팔을 넣고 너징을 쑥 일으킴.
여기서 여러분은 모두 엑소일 것이라 예상하겠지만 아님. 만약 엑소가 나왔다면 이것은 정말 막장판타지로맨스 소설이 될 것임.
압사를 당할 뻔한 너징을 구해준 사람은 다름아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던 너징의 매니저오빠였음.
매니저는 너징을 일으키고 곧장 게이트를 빠져나감. 겨우겨우 탑승수속을 밟고 비행기에 올라타고 나서야 따끔거리는 손이 너징의 눈에 들어옴.
이리저리 밟히고 부딪혀서 그런지 어느새 피멍이 들고 피가 굳어 딱지가 앉은 손이 보였음.
하지만 무한긍정의 힘을 가지고 살아가는 너징에게 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았음. 오히려 그 자리에 같이 계셨던 팬 분들은 안 다쳤을지가 걱정이 되는 너징임.
너징이 넘어지고 손이 다친 사실을 걱정할 팬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어디 다치진 않았냐고 무슨 말이라도 남기고 싶었지만
너징은 SNS를 시작하지 않았던 탓에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음. 결국 너징은 비행기 안에서 기내식도 마다한 채 부족한 잠이나 실컷 때우며 몰디브에 도착함.
"아니 오빠. 나 진짜 몰디브는 나중에 신혼여행으로 오고 싶었는데.."
"뭐 어떡하라고. 너 또 한 30분만 지나면 좋다고 방방 뛰어다닐거면서."
역시 매니저오빠는 너징을 알아도 너무 잘 알았음. 호텔에 가기 전에 밥을 먹자는 너징의 말에 식당에 들러 밥을 먹은 후부터 너징의 입가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음.
첫 날은 일단 다들 피곤하고 시차적응도 필요할테니 쉬었다가 내일부터 촬영 시작하자는 스태프들의 말에 너징은 호텔에서 못다 잔 잠을 마저 자기로 함.
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잊고 있던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여기저기서 연락이 무진장 많이 와있었음.
[ 공항에서 넘어졌다며 문자 보면 전화해 ㅇㅋ? - 니이름은정수정거꾸로해도정수정 ]
[ 야 오징어ㅠㅠㅠ기사 봤다ㅠㅠ 많이 다쳤어?ㅠㅠㅠ - 중국인 ] ← 종대
[ 내새끼 괜찮아? 병원 안가봐도 돼? - 민석이오빠♡ ]
[ 안되겠다 오빠가 호해주러 갈게 좀만 참아 우쭈쭈 우리애기 - 비글대장 ] ← 백현
[ 피 많이 났어? 치료 제대로 받고. - 어깨깡패 ] ← 경수
[ ㅉㅉ 맨날 방방거리더니 여자애가 조심 좀 하지ㅋㅋㅋㅋ - (오)새(훈)끼 ]
엄마미소를 지으며 메세지함을 확인하던 너징이 오세훈의 문자를 보자마자 정색함. 이 스블스끄가... 사람이 다쳤는데... 두고 보자..
이를 바득바득 갈던 너징은 전화번호부에 저장되어 있던 (오)새(훈)끼 의 이름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줌.
개(오)새(훈)끼 로 바뀐 이름을 만족스럽게 바라본 너징은 곧장 단잠에 빠져들었음.
그렇게 하루종일 자다가 저녁 느즈막할 쯤에 배가 고파서 깬 너징은 호텔에 있는 뷔페식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기로 함.
혼자서도 꿀리지 않고 열심히 밥을 먹은 너징은 바다가 보인다는 호텔 테라스로 나가 보기로 함. 왠지 바다를 보며 마시는 와인 한 잔을 연출해보고 싶었음.
제일 고급져(맛있어) 보이는 와인을 손에 들고 너징은 테라스로 나감. 날씨도 좋고 밤바다도 예쁘고 기분도 와따였음.
한참 분위기에 취해서 바깥만 내다보고 있는 너징의 어깨를 누군가 톡톡 두드렸음.
"뒷모습이 제꺼스럽게 생기셨는데. 혹시 그 쪽 변백현꺼 아니세요?"
"...? 뭐야? 왜 여기있어?"
"어! 맞네, 변백현꺼 오징어! 맞으니까 안아줘!"
"아나, 오빠! 하지마! 야!!!! 변백현!!!!"
너징에 눈에 보인 것은 환상이 아니었음. 변백현 뒤로 줄줄이 소세지처럼 나타난 인간들은 엑소가 맞았음.
너징을 안으려는 백현과 도망치려는 너징의 추격전은 오래가지 않아 끝났음. 경수가 너징을 끌어당겨서 저의 뒤에 놓고 백현이에게 레슬링 기술을 시전했기 때문임.
맨 뒤에 있던 오세훈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세훈이가 너징에게 성큼성큼 다가옴.
"손."
"..? 뭐. 내가 니 개야?"
"말고. 손 봐봐. 넌 어떻게 된 게 맨날 자빠지고 구르는게 일상이냐?"
"님이 알 바? 신경 끄고 가시던 길 마저 가시길;;"
"너 보러 오는 길이었는데."
"웃기시네. 빨리 너네 조직원들 데리고 꺼져줘. 나 지금 한창 몰디브의 밤바다 분위기에 만취하고 있었으니까."
"고고한 척 쩌네. 손에 약이나 쳐 발라. 준면이형이 챙겨왔어. 너 또 약도 안 바르고 있을거 뻔하다면서."
"헐..준면이오빠... 나 지금 진짜 감동 받았어여.. 오빠는 가끔 우리 엄마보다 더 엄마같을 때가 있어..."
아니 그보다 여긴 왜 왔냐고. 드디어 본분을 되찾은 너징이 준면이에게 물었음. 엑소 멤버들은 다 알고 있는걸 너만 모르냐는 표정으로 너징을 쳐다 봄.
"오징어 덕분에 몰디브도 와보고 기분 완전 좋아!"
"아니 그니까 여길 왜 왔냐고! 설마 나보러 온거야? 나 손 다친거 걱정돼서? 나 좀 감동 받아도 되는 부분이야?"
"김칫국 드링킹 대박이다. 바보야, 우리 너 뮤비 카메오잖아!"
"이야, 오징어 엑소를 뮤비 카메오로 다 쓰고. 우리 징어 슈스네 슈스! 징어야말로 슈스엠이 분명해. 슈퍼스타에스엠."
현실을 빠르게 직시하게 해준 종대와 찬열이 덕분에 너징은 민망했음. 아니 근데 이 야밤중에 와서 뭐할건데.
너징의 말에 변백현은 친절히 와인이나 한 잔씩 뽑고 코코낸내 하자며 대답해줌. 결국 그들은 와인으로 사람이 떡이 될 때까지 마셔보는 아주 색다른 경험을 했음.
다행히 다음 날 촬영은 저녁부터 촬영해야 하기 때문에 너징과 엑소는 여유롭게 해장할 수 있었음.
촬영을 위해 너징은 옷을 갈아입고 화장까지 끝마쳤음. 배경은 몰디브의 밤바다였음.
소녀시대의 PARTY가 밝은 바다에서 여유를 즐기는 활기찬 분위기라면 너징의 타이틀은 조금 더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곡임.
엑소의 역할은 말그대로 카메오. 너징의 뒤로 개를 산책시키는 개 주인이라던지, 친구들과 함께 놀러온 대학생들이라던지..
곡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다같이 불꽃놀이를 하는 장면이 있음.
(큰거 말고 이런 째깐한 거)
분위기에 환장하는 너징은 밤바다도 좋고 몰디브도 좋고 폭죽도 좋고 모든게 완벽했음.
다만 한 가지 거슬리는건 자꾸 촬영 핑계로 은근슬쩍 어깨동무를 한다거나 머리를 쓰다듬는 변백현이라던지, 엑소 백현이라던지, 비글대장 변백현이라던지..
짜증을 내려하거나 멀리 떨어지려 하기만 하면 웃으며 귓속말로 '촬영해야지^^ 여태 찍은거 다 망치고 싶나봐 우리 징어^^' 하며 속삭이는 탓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웃기만 하면서 촬영을 마쳤더니
결국 뮤비는 마치 너징과 변백현이 알콩달콩하는 모습처럼 완성되었음. 물론 변백현 말고는 아무도 그 사실을 반기지 않았다고 함.
하지만 결과물로 나온 뮤비는 겁나게 예뻤다고..
밤바다의 분위기부터 너징의 외모와 뒷부분의 엑소와의 케미까지 모든게 완벽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스엠 뮤비 베스트 5 안에 드는 영광을 얻게 되는데...
후에 팬들은 징어의 '뮤비 속 엑소 찾기' 또한 즐겼다는 소식이...
읽어주시떼'^' |
사실 징어의 뮤비에 주인공은 징어였읍니다. 엑소는 카메오였어여. 여러분은 모두 나에게 농락당한 것이야. ㅎㅎㅎㅎ...ㅎ.ㅎ..뎨둉해여. 이번 편은 엑소 비중이 겁나게 적네요. 이제 데뷔하고 방송하고 어쩌고 하면 겁나 늘거예요. 걱정마.
그리고 사실 준면이형이 챙겨왔다며 세훈이가 징어에게 준 연고는 세훈이가 직접 챙겨온거라고 합니다. 쪽팔려서 핑계 댄거예여. 분명히 자기가 챙겨왔다고 하면 징어가 놀릴게 뻔하니까...ㅎ
에리들이 지금 저에게 가장 하고 싶은 질문이 무엇일지 저도 압니다. Q . 혹시 손으로 똥을 싸는걸 즐기는 편인가. A . 그렇다.(웃음) 네. 그렇다고 합니다. 이것은 의식의 흐름대로 집필 된 작가의 손으로 싼 똥이예요. 저를 치세요 두 번 치세요.
다음 편은 아마 징어가 데뷔를 하겠져..? 쇼케이스를 열어볼까 합니다. 쇼케이스 입장하시고 싶은 예쁜 에리들 구해요. 진짜 별 거 없는 글에 달아주신 예쁜 댓글들에 감동 받은 와따시 다들 주무실 이 시간에 망글 하나 던지고 도망갑니다.
♥ 내사랑 에리들 ♥ 에리꽃 / 깨진계란 / 둥둥 / 독자21 / 버누 푸름푸름 / 립밥 ~ 보잘 것 없는 글에 암호닉 신청이라니ㅠㅠ 끝까지 모시겠습니다 내님덜T^T ~
그럼 와따시는 이만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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