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야. 또 뭐 먹어?"
"응?"
"아니.. 아까도 단팥방 먹고 있었던 것 같아서.."
"아~ 하핳ㅎ하 이번엔 크림빵이야! 완전 존맛!!"
"조,존맛?"
"응! 백현이 너도 먹어볼래?!"
이게 무려 매점에서 5분만에 매진된다는 크림빵이라능.
오늘 종따이가 구해와서 한 입 먹어봤는데 혼또니 맛있다능!!!
다른 애들한텐 절대 안줬을테지만 백현이니까 한 입은 줄 수 있다능~ 데헷☆★
하지만 변백현은 입맛을 다시면서도 고개를 젓는다.
한 입 마저 나를 위해 쿨하게 포기하는 변백현...
이래서 내가 널 좋아한다니까. (찡끗)
으헣ㅎㅎ 마시쪙~
다 먹고나서 숨을 돌리고 있으면, 김종대가 복도를 지나가다가 교실 안 쪽으로 머리를 쑥 집어넣더니 손을 흔든다.
"여주야!! 내가 준 건 다 먹었어~?"
"응! 방금 다 먹었어!! 고마워, 종대야!!"
"야, 김종대. 넌 여주한테 자꾸 뭘 줘!"
"응?"
"아~ 왜~~ 여주가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치, 여주야?"
"응. 히힣ㅎ 종대 최고야!!"
"거 봐~ 으하하하핳ㅎㅎㅎ"
나랑 김종대가 서로 바라보며 호쾌하게 웃고있으면,
김종대랑 같이 있던 김종인이 대뜸 교실 안으로 들어와서는,
내 볼을 쥐고 쫙쫙 늘리더니,
"아으.. 아바 죠닌햐..."
"..."
"김종인, 너 이새끼 여주한테 지금 뭐하는거야?!"
".. 호빵같아.."
"..."
호, 호빵..?
김종인의 말에 1차 숔.
"오호라, 너희 여기 다 모여서 뭣들 하세여."
".. 호빵.."
"호빵? 호빵이 어디있..."
"..."
이번엔 두리번거리며 호빵찾던 오세훈이 날 빤히 바라보더니 내 볼을 주물럭주물럭.
"와우."
"?"
"너 언제 이렇게 토실토실 해졌냐?"
돌직구 날리는 오세훈에게 2차 숔.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멍하니 앉아있다가
스스로 볼을 톡톡 쳐본 후,
울먹거리며 변백현을 쳐다본다.
"... 나 뚱뚱해?"
쉽게 대답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눈알을 굴리는 모습.
그랬구나...
나 뚱뚱하구나...
애꿎은 김종대만 노려보는 변백현에게서 눈을 떼고,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교실에서 도망치려고 하면, 마침 교실 안으로 들어오던 사람과 툭 부딪힌다.
"뭐야, 이제 곧 종치는데 어디가."
".. 찬열아..."
"너 얼굴이 왜 그래?"
아.. 박찬열도 알아차렸나보다..
황급히 얼굴을 가리고 박찬열도 지나치려고 하는데,
쉽게 보내주질 않는다.
점점 내게 다가선 박찬열은 얼굴가린 손을 떼내고 웃는다.
얘도 나보고 뚱뚱하다고 놀릴려나보다, 하고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서있으면,
박찬열이 커다란 손을 내 머리에 툭 올려놓더니 슥슥, 쓰다듬는다.
"감히 어떤 놈이 우리들의 공주님 얼굴을 이렇게 못나게 만들어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