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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막하는 막 사랑 01 (부제:너도 썩 나쁘지 만은 않은 것 같다.) | 인스티즈



막하는 막 사랑 01 (부제:-)

w.다시삼학년





1-1



반에 들어와 아침조회가 진행되는 동안 무슨 생각으로 삼십여분을 보낸건지 기억이 하나도 나질 않는다. 아마 바뀐자리의 내 뒤가 전정국이라 그랬을것이라고 추측해본다. 전정국과 아침에 그런 일을 겪고 나서 부터는 뒤에 전정국이 있다는것이 내게는 큰 긴장 요소가 되었다. 게다가 짝이 김태형인것은 더더욱이나 나를 숨쉴틈 없게 만들었다. 무슨 할말이 그렇게도 많은지 하루종일 조잘대는 김태형의 이야기를 평소같으면 들으면서 응 그래그래. 하고 감탄사와 맞장구를 쳐줄터인데 전정국이 뒤에 앉아있는것 때문에 김태형이 하는 조잘거리는 어제 겪은 일들을 듣는것 조차 눈치보였다. 뒤에서 나를 노려보는 전정국 때문이라고 하면 조금 이해가 될까. 왜 저렇게 노려보는지는 알지만 부정하고 싶었다. 왜 어젯밤에 김태형이 전정국이라며 가리켜서 나와 눈을 마주치게 만들었는지. 따지고 보면 잘못이 없는데 마음은 김태형을 탓하기만 했다.



"야 근데 말이야. 어제 밤에 골목에서 본거 전정국 맞지."

"어…? 전정국 맞냐고…?"

"엉, 어제 그거 담배문거 전정국 맞ㅈ…"



뒷말은 자연스레 듣지 못했다 왜냐하면 나를 노려보던 전정국을 까맣게 잊고 뒤돌아본 내 눈과 전정국의 눈이 마주쳤기 때문이다. 말하면 내일 부터 나를 내리쬐는 아침햇살을 못볼꺼 같다는 생각이 내 뒷통수를 후렸다. 김태형에게는 급하게 '그게 어딜봐서 전…정국이야, 하하하….' 하며 대충 얼버무리고는 졸리다며 엎드렸다. 내가 고개를 책상에 파묻음과 동시에 1교시 시작 종소리가 울렸다. 엎드린게 무색하게 멋쩍게 웃으며 고개를 들고 책을 꺼내 책상위에 가지런히 올려 두었다. 괜히 눈치가 보여 책과 공책, 필통의 배치를 요리조리 바꿔가며 깊은 고민을 하는척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피실 흘러나오는 웃음소리에 손을 떨궜다.



"김탄소, 그런다고 어제 담배물고있던게 전정국이라는 사실 안변해."



내 귀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대고는 손으로 전정국이 볼 수 있는 쪽을 가리며 말하는 김태형의 말에 심장이 쿵 하고 떨어졌다. 김태형이 마냥 눈치없는 바보가 아니라는 3학년 윤기선배의 말이 어렴풋 기억이 나면서 머릿속을 헤집어 놨다. 아 김태형이 마냥 바보가 아니구나…. 하고 멍하니 있는데 차마 소리를 끄지 못한 핸드폰이 수업중이던 교실을 시끄럽게 울렸다. 그나마 다행인건 진동이었기에 내폰이 아닌척 이리 저리 돌아봤고 선생님은 그냥 우리를 한번 돌아보시고는 핸드폰 아직 안 끈 놈들 핸드폰 꺼라. 하시고는 칠판에 문학작품을 마저 써내려가기 시작하셨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핸드폰을 울리게 만든게 누구건간에 수업시간에 문자를 했기 때문에 한대 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핸드폰의 홀드 버튼을 꾹 눌러 핸드폰의 잠금을 해제하고 보이는 문자는 모르는 번호로 와있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문자 내용을 읽으려는 찰나에 문자가 한통 더 도착했고 상단바에 미리보기로 표시된 금방 온 문자의 내용은 [전정국.] 세글자만이 정갈히 놓여있었다.



[이번시간 끝나고 학생회실.]

[전정국.]



아마 내가 고개를 갸웃함에 자신의 이름을 일러준듯 했다. 그나저나 학생회실이라니…. 하루가 길게 남았건만 벌써 한숨이 나왔다.





1-2



문학시간동안 무슨 생각으로 수업을 들었는지 모르겠다. 쉬는 시간 종이 울리고 김태형이 내게 말을 걸려하기에 '나 화장실 좀.' 하며 자리를 피하고 언제 올라간건지 모를 전정국의 빈자리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무섭다.



끼익-.



"… …."

"…앉아."



고요한 침묵이 흐르고 전정국이 앉으라는 말에 의자로 조심스레 발을 옮겼다. 앉자 마자 내게 묻는 말을 듣고 아침에 먹은 것들이 올라 올뻔한 것을 겨우 삼켜내었다.



"어제 어디서부터 봤…, 아니다. 어제 옆에 김태형이지."

"…켁, 어, 어. 어제 옆에 김…태형 맞아."

"뭐 뭐 봤는지 사실대로 불어."



전정국은 들킨김에 그냥 막 나갈 생각인듯 했다. 본걸 다 불라는 말을 하자마자 학생회실임에도 주머니에 있던 담배를 꺼내어 입에 물고 라이터를 켜 불을 붙였다.



"…, 담배 피는거 말고는 못봤어."

"아, …대화내용은 하나도 못들었고?"

"…응."



후우-. 짧게 담배연기를 내뿜은 전정국이 조소를 흘리며 '그럼됬네.' 하며 나에게 나가라는 눈짓을 했다. 아. 숨통이 트여 빠르게 발을 문쪽으로 옮기고 있으면 뒤에서 전정국의 목소리가 발목을 옭아 매었다.



"오늘 밤에 어제 나 본대로 나와."



잘못걸려도 한참 잘못걸린것 같다. 씨발.





1-3



학교에서 남은 시간들은 나름 편안히 보냈다. 이유인 즉슨 전정국이 학생회의로 나머지 교시를 모두 빠졌다고 하면 이해가 될까. 학교가 끝나고 친구들은 야자를 하러 반을 옮기고, 나와 김태형은 예체능이라 가볍게 가방을 들고 학교를 나섰다. 저녁공기가 맑았다. 괜스레 기분이 좋아 살풋 웃으며 김태형에게 떡볶이를 먹고 가자며 말을 하니. 김태형은 대답이 없었다.



"…태형아?"

"오늘 전정국이 보자고 했지."

"… …."



어떻게 안건지 김태형이 나와 전정국이 만난다는 사실을 말로 꺼내었다.



"어떻게 알아."

"…윤기형 아까 학생회실 부품실에서 자고 있었어."

"…아."



윤기오빠가 말해줬다는 말에 조금 놀랐다. 윤기오빠가 전정국이 담배피는걸 봤으려나. 김태형이 담배를 물어도 후배고 뭐고 다 쌩까고 학생부에 찔러버리는 칼같은 사람이라 조금 걱정이 되었다. 학교에서는 나름 모범생 코스프레중인 전정국이 담배가 걸린다면 꽤나 골치가 아플것 같기 때문에.



"김탄소, 전정국이 어디서 몇시에 만나자 했어."

"…어제 본시간에 어제 마주친 골목에서 보자고…."

"너 집에 가서 쉬어 내가 나갈께."

"…어? 아니 니가 왜…."

"그냥 집에서 쉬라면 쉬어. 요즘 입시미술만 해서 힘들다고 쉬고싶다한게 누군데, 그냥 집에서 쉬어."

"…어, 알겠어…."



김태형은 자신의 고집이 강해서 한번 한 말은 꼭 긍정의 답변을 얻어내야 했기에 말싸움을 하기 싫어 알겠다고 했다. 물론 그렇다고 그시간에 집에 있지는 않겠지만.




1-4



집에 도착하고는 우선 침대맡에 앉아 생각을 정리했다. 하루사이에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물론 개인의 생각 차에 따라 많은일이 아닐수도 있지만 평범하게만 지내오던 내게는 충분히 많은 일들이 일어난것이다. 지금 시간은 저녁 9시 밥을 먹어야 겠다는 생각에 밥솥을 열어 밥을 퍼놓고 냉장고를 열어 반찬 서너가지를 꺼내 대충 밥을 씹어 삼켰다. 정말 씹어서 삼키기만 했다. 무슨 맛인지 느끼기에는 머릿속이 너무나 복잡했기 때문에. 밥을 다 먹고도 한참을 식탁에 앉아 멍하니 있다가 밥을 먹는데 한시간이나 걸렸음을 인지하고 시곗바늘이 10시 10분을 조금 넘어갈때 즈음 식탁을 치웠다. 설거지도 해두고 물을 한잔 마시고 이를 닦음으로써 당장 해야 할일이 끝나 티비앞에 앉아 드로잉을 시작했다. 집안의 모든 불을 다 꺼두고 거실 한켠에 놓인 노란 조명을 키고 그리면 주변이 어두워서 그런지 공책과 손에 쥔 연필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그림을 그리는데 수월했다. 무엇을 그려야 겠다 라는 생각도 없이 한참을 그리던 내 공책안에는. 오롯이 담긴 전정국이 있었다. 감정선이 너무 어지러웠다.



시간이 흐르고 공책을 덮은뒤 안경을 벗었다. 그림그릴때만 끼는 안경이라 그런지 끼고 있으면 불편했다. 뻑뻑해진 눈을 비비고 시계를 보니 새벽 한시 반을 넘어가고 있었다. 바늘은 하루종일 움직이네. 바쁘겠다. 실없는 생각을 하며 옷을 갈아입고는 삼학마트 앞 골목을 향했다. 가로등이 많아서 딱히 무섭다는 생각없이 조금 걷다보니 삼학마트 근처기에 시간도 2시까지 조금 남았고 김태형과 전정국 몰래 조금만 지켜볼 생각이라 목이 탈것 같아서 아침햇살 하나를 사와서 빨때를 꽂고 골목 바로 옆 공원 벤치에 모자를 괜히 더 눌러쓰며 앉았다.



"…뭐야, 김탄소는."

"내가 미쳤냐 김탄소가 나오게 놔두게."

"참 눈물 겨운 사랑이다?"

"사랑은 무슨…, 우정이라고 하는거지"



평소 한마디도 섞지 않던 김태형과 전정국인데 생각보다 장난끼 어린 말투에 조금 놀랐다. 둘이 친했었나?



"김탄소 때문에 학교 들어와서 쌩깐 새끼가 말이 많네."

"…틀린 말이 아니라 부정을 못하겠네."

"알긴 아냐, 너 김탄소 좋아하는거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당사자만 모르는지 김태형 너도 참 불쌍하다."

"지랄마 너 만큼 불쌍한 새끼가 어딨겠냐. 학교에서 선생님들 총애를 받아서 좋으시겠어?"



자꾸만 날카로워지는 말투들과 김태형이 나를 좋아한다는 전정국의 말에 생각회로가 꼬이는것만 같았다.



"아아 선생님들 총애 받는것도 좀 지루하긴하지. 너는 김탄소 친구로만 있는거 안 지루하냐?"

"…니 학생부나 신경써."

"내 학생부를 니가 왜 신경을 써줘, 고마워서 미치겠네."

"너 오늘 학생회실에서 담배필때 부품실에 윤기 형 있었는데 몸 사려라."

"…윤기선배가 거기있었다고?"

"… …."



윤기오빠에게 실컷 혼나고 더 이상 담배에 손을 대지 않는줄만 알았던 김태형이 바지 뒷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무는 것을 보고 좀 놀랐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다. 고등학교 남학생이라면 호기심에 할수도 있는것들 이니까.



"씨발, 내가 부품실에 아무도 없는거 확인했는데 무슨 개소리야."

"…치밀하네?"

"허,…"



저러다가 조만간 싸울것 같은 느낌에 무슨 자신감인지 골목 초입에 서있는 둘의 사이에 끼어들었다.



"…김탄소?"

"집에서 쉬라니 왜 여기 나와있어."

"…아니 불안,해서…."

"김태형 너 불안하시단다."

"나라고 안했어 씨발놈아. 김탄소 너 빨리 집가. 여자애가 겁도없이 이시간에 밖을 나다녀."

"…아니 알겠으니까 너도 집가자 태형아. 응?"

"가긴 뭘 가 김탄소 너는 나랑 말 좀 해."

"전정국 니가 탄소랑 말을 왜 해. 김탄소 빨리가."

"…아니 일단 내가 약속한거니까 전정국이랑 말은 내가 할께, 태형아."

"김태형 나 김탄소한테 아무짓도 안하니까 집 좀 가라. 말 좀 편하게 하자."



날카로이 말하던 전정국이 갑자기 꼬리를 내리고 차분하게 김태형에게 집에 갈것을 권유했다. -저 정도면 전정국 치고 아주 차분한 말투다.- 전정국이 김태형에게 아무짓도 안한다고 말하자 김태형은 썩 믿음직 하지 않은지 미심쩍은 눈빛으로 전정국을 노려보다가 '새벽 3시전에 너네 집 불 안켜지면 너 죽을줄 알아.' 라며 내게 말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김탄소 빠돌이 새끼."

"어…?"

"아 시발 아니야."

"…응."



어색한 침묵이 맴돌았다. 어색함이 나만 느껴진게 아닌듯 전정국은 한숨을 쉬며 담배를 꺼내 입에 울었다. 담배연기 싫은데…. 차마 말로 뱉지는 못하고 그냥 서있었다. 전정국이 담배에 불을 붙이고 담배연기를 후 하며 내뱉자 기침이 나왔다. 콜록 콜록, 조용하던 골목 어귀에 울린 내 기침소리의 파급력은 생각보다 어마어마했다. 날카로운 눈빛을 하고 있던 전정국이 나를 보며 '아 담배연기 싫어해? 미안.' 이라는 사과를 했으니.



"…응."

"아 진짜 미안, 주변에 담배피는 새끼들 뿐이라 생각 못했네."

"아니야, 괜찮아."



전혀 괜찮지 않았고 목이 따끔거렸지만 괜찮다고 말을 건냈다. 전정국은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보며 괜찮아? 라며 재차 여러번, 반복해서 물었다. '나 진짜 괜찮아. 니가 지금 담배 껐잖아.' 전정국은 내가 괜찮다는 말에도 계속 안절부절 하더니 잠시만, 이라며 자리를 떴다.



"마트가 문을 벌써 닫으려고 해 씨발."

"…어,어"

"마셔, 목아플꺼 아니야."

"아…. 이럴 필요까진 없는데…."

"내가 불편해서 그래 마셔."



차가운 물이 매캐하던 목을 지나는 느낌이 썩 나쁘지 만은 않았다. 전정국 역시 썩 나쁘지 만은 않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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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엥 둘이 원래 아는 사이였다니... 무슨 일 있었는지 궁금해요ㅠㅠ 신알신합니당!!
8년 전
독자2
태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앙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울컥)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어어유ㅠㅠㅠㅠㅠㅠㅠㅠ히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태태...태태가 여주 되게좋아하는거같은데ㅜㅠㅠㅠㅜ 정국이도 관심이있어보이는.. 삼각관계... 또를ㄹ....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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