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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는 황제를 꼭두각시라고 부름. 겉모습만 화려했지, 황실 안에서의 생활은 최악이었기 때문임.
보이는 그림, 보이기 위해 만들어진 모습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황실이었음.
의회에 놀아나며, 황실 관련 증권가 찌라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도니 정신줄 잡고 있는 게 신기할 정도였음.
" 황제 폐하께서 암살 당하셨습니다 "
그러다 어느 날, 황제가 암살당한 거임.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가 발칵 뒤집혔음. 국가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국민의 신뢰를 잃게 했다며 욕을 먹는 것은 황실이었음.
사건의 배후를 밝히기는커녕 의회에서는 쉬쉬하자는 입장이어서 황제의 암살 사건도 그렇게 허무하게 지나감.
이번에 다시 논란이 된 것은 황제가 죽기 이전에 지정해놓은 황태자가 누구냐는 것임.
황제에게는 두 명의 아들이 있었지만, 꼭두각시가 되고 싶어할 황자는 없을 게 분명했음.
한 번은, 차기 황제를 발표한다고 황실에서 의회를 불러냄.
모든 이들이 검은색 슈트를 차려입고는 자리에 나타남.
검은색 슈트는 故 황제의 죽음을 추모하는 형식적인 인사와 같았음.
모두가 무거운 표정을 띠곤 보좌관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림.
" 황제 폐하께서는 다들 아시다시피 암살 당하셨습니다, 황실에서는 故 황제 폐하께서 지정해 놓으신 황태자를 차기 황제로 모실 것이고, 그 분은 故 황제 폐하의 차남이십니다. "
황제의 뒤를 잇는 게 차남이라는 말에 모두가 웅성거리기 시작했음. 장남이 아닌 차남이라니..
차남이 황제의 자리를 계승하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었기 때문임.
보좌관이 뒤쪽에 자리한 경호원에게 신호를 보내자, 곧 누군가 양손을 주머니에 꽃은 후 천천히 걸어 나왔음.
모두가 그의 여유로움과 오만함에 입을 다물지 못함.
그러나 한편으로는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고, 최근엔 아버지까지 잃은 그에게 동정을 보이기도 했음.
" 처음 뵙네요, 전 황제 폐하의 차남, 김민석입니다. "
가볍게 목례를 전한 후, 그는 능청스러운 미소를 띠며 다리를 꼰 채 자리에 앉음.
그걸 보는 몇몇 의원들은 놀라기도 하며, 또 다른 이들은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음.
그런 와중에도 그는 개의치 않단 듯이 말을 이어나감.
" 어릴 적에는, 제가 황제의 자리에 앉게 될 줄 몰랐습니다.
황실이 없어져 있을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
황당한 그의 말이 계속되자 대통령이 손을 들어 제지하라 함.
그러자 그가 천연덕스레 말을 이음.
" 오늘 손자분이 오셨다면서요, 대통령 각하 "
" 각하 손자분도 황실이 없어졌을 거라 생각했겠죠, 안 그래요? "
대통령이 무안한 기색을 띄며 헛기침을 해댔음.
그런 대통령을 보던 그는 비소를 머금으며 사악한 표정을 띠었음.
" 난 가끔 그런 꿈을 꾸는데.. "
".."
" 대통령이 황제를 죽이는 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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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니까 음슴체 썼습니다.
끄적이다가 글로 옮겨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전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