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담 패널들은 일요일 녹화마다 세 명이서 한 대기실을 같이 써. 알베 다니엘 기욤은 같은 소속사라서 늘 한 방에 배정되는데 패널들이 배정된 대기실에 들어가면 그 안에는 녹화 때 입을 셔츠 타이 재킷이 준비돼 있지. 그럼 패널들은 그걸 갈아입고 나와서 메컵이랑 헤어 손보고 녹화장 들어가는 거야. 근데 다니엘이 타이를 매고 나가면 코디가 꼭 풀어서 다시 매 줘. 다니엘이 타이를 잘 못 매는 거지. 실제로 다니엘은 직장에 3개월 밖에 다니질 않았으니 타이를 매 본 경험이 별로 없기도 해. 반면 수트를 다 이태리에서 맞춰 올 정도로 옷에 관심이 많은 알베는 타이도 당연히 잘 매지. 다니엘은 코디가 타이를 매주는 게 영 쑥스러웠어. 코디가 자기 앞에 바짝 다가와서 매주는 거니까 안 그런 척 하려 해도 영 좌불안석인 거야. 그걸 눈치챈 알베가 "다니엘, 내가 니 타이 매 줄 테니까 너 일찍 오면 나 기다리고 있어"하고 말했어. 그런데 막상 알베가 타이를 매주기 시작하니까 다니엘은 더 쑥스러운 거야. 알베가 다니엘보다 5센티쯤 더 크잖아. 그런 알베가 자기 타이를 매 주려고 집중하면서 고개 숙이고 있으면 자기 얼굴이랑 알베 얼굴이랑 거의 맞닿게 되거든. 어떤 때는 코 끝이 막 부딪치려고 할 정도야. 그러면 다니엘은 또 알베의 숨결도 느껴지고, 쑥스러운 맘이 안 들 수가 없는거야. 그래서 다니엘은 저절로 고갤 숙이게 되는데, 알베는 알베대로 다니엘이 고갤 바짝 치켜 들어야 타이를 매줄 수 있거든. 그래서 다니엘 얼굴 빨개지는 것도 모르고 신중하게 타이 매 주면서 "다니엘, 고개 숙이면 안 돼. 턱 좀 들어봐" 자꾸 그러는 거야. 그런데 하루는 타이를 다 매고 막 알베가 고갤 들다가 다니엘의 얼굴이랑 스치면서 거의 입술이 닿았어. 잠깐 새에 다니엘 얼굴이 완전히 빨개지지. 알베는 피식 웃으면서 "다니엘, 비주는 그렇게 하는 거 아냐"하고 다니엘 양쪽 어깨를 잡아. 그리고 다니엘의 양 볼에 가볍게 키스하지. 다니엘은 아직도 얼굴이 빨개진 채 얼음이 돼 있어. 알베는 그런 다니엘의 볼을 가볍게 토닥이면서 "자, 다 됐으니까 가서 메이크업 해. 코디 누나한테 얼굴 좀 하얗게 해달라고 해. 너 지금 토마토처럼 빨개졌다" 하고 놀리고선 먼저 대기실을 쓱 나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