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진짜 태형아 너는 유치원 쌤 해라."
"그럴까봐. 나 진짜 아기 너무 좋다."
자기 품에 안겨 자고 있는 아기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다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부족한지 볼록한 이마와 말랑하게 넘쳐흐르는 볼에
쪽쪽 뽀뽀를 쏟아붓는 태형이다.
"어 헐 깼다."
"...뭐야 안우네. 오늘은 왜 안울지?"
혹시나 크게 울까봐 허둥지둥대던 태형과 지민은 잠에서 깼는데도 울지 않는
아기에 오히려 얼이 빠져 멍한 얼굴로 아기를 바라봤다.
"헐 웃는다."
"와 진짜 귀여워. 으 볼 좀 봐 진짜 깨물어보고 싶다."
"아 안돼 저리 가."
누가 깨물겠다고 했냐 ! 치사해 구오즈보다 아기지?
라며 투덜대는 지민을 뒤로한 채 입술이 하트가 되도록 웃는 태형은
귀여워, 예뻐, 아 어떡해 라는 말을 반복하며 아기를 쳐다봤다.
찰칵-
"아 왜 찍어."
"너무 귀여워서 찍을 수도 있지 왜 난리야?"
"아니 아기한테 전자파 위험해 안된다고."
"아주 육아의 신 납셨어 니가 송일국이냐."
투닥대는 지민과 태형의 목소리로 연습실은 가득 찼다.
"야 나 아기 유모차 사주고 싶어."
"유모차? 웬 유모차."
"아기 바깥 구경도 시켜주고 해야되지 않을까?"
벌써부터 산책이라도 다녀 온 듯 신나는 표정을 짓는 태형에게 지민은,
"미쳤냐 나 애 있어요 광고 하고 다니려고?"
라는 말에 태형은 금새 시무룩해졌다.
"...그럼 보행기?"
"보행기는 뭐 실내에서 끌고 다니면 되니까 되겠네."
"아싸 그럼 보행기 사자."
"나도?"
"그럼 너도 같이 사야지."
"뭐야 왜 이렇게 당연해."
"구오즈가 괜히 구오즈냐 이럴 때 돕고 하는거지 짜식아."
참내 어이없어 라는 말은 나왔지만 같이 안사겠다는 말은 나오지 않은 지민이 고마워
아까 찍은 애기 사진은 간직할 수 있게 해준다며 인심 쓰듯 얘기했다.
"아 맞다 나 카톡으로 보내줘."
"뭘?"
"아까 찍은 아기 사진. 얼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