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대단하다 김남준. 작업실에도 데리고 왔어."
"형 공기 안좋은데 애기 건강에 안좋으면 어떡하려구요."
"아 맞다 아 그 생각을 못했네."
미국 할리우드 아빠들이 한쪽에 아이를 앉는 자세로 서서 야구모자 사이로 나온
뒷머리를 긁으며 태형이 한 얘기에 괜히 아기가 나쁜 공기를 마시고 있는 기분이 들어 사무실로 나왔다.
"누나."
"왜? 뭐야 아기 데리고 왔어?"
"네 뭐.. 어쩔 수 없잖아요 집에서 혼자 있기엔 너무 어리고."
빈 책상 위에 아기를 올려놓고 앉아있는 아기 손을 만지작 거리며 아기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 남준이다.
"너도 의외다."
"뭐가요?"
"아기 안좋아할 것처럼 생겼는데 눈을 못떼네."
"귀엽잖아요. 눈은 땡그래가지구."
길고 굵은 남준의 검지손가락을 양손으로 잡아도 남는 아기에 남준은 껌뻑 죽는 웃음을 만들어 보였다.
"아 저 진짜 궁금한거 있는데요."
"뭔데? 아기에 관한거지 또?"
"아 그렇죠 뭐 아니 분유 어떻게 잘 타요...? 와 난 진짜 모르겠던데. 그래서 맨날 석진이형이 와서 타줘요."
그치. 아빠가 타주는 건 맛없었지? 미안해~
하며 아기에게 혀짧은 소리를 내는 남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