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해요?
많이 바쁜가?
오늘 대본 복사중이에요오..
막내는 이런 거 한답니다..
툴툴쟁이 OO 씨.
왜요, 도와줄까요?
아유.. 그러지 마세요..
여기 저말고도 있어서 안 돼요..
그래요? 아.. 아쉽다.
일한다는 핑계로 놀까 했는데
비밀 연애 힘드네요.
하하.. 그렇죠?
이 참에 확!!!
안 돼요.
... 그.. 조금 이르죠.
....
그.. 그렇죠?
하하..
아! 민석 씨! 저 오늘
퇴근 같이 못할 것 가타유ㅠㅠㅠ
왜요.
또 변 작가가 뭐 시켰어요?
네? 그런 거에요?
아니요!!
저희 라디오 고정 게스트분이
오늘 마지막이셔서 ㅠㅠㅠㅠ
아마 회식이 있을 것 같아요!!
(신남)
아.. 아니!
(우울)
뭐야.. OO 씨. 신나요?
애인두고 회식가서 신나요?
그럴리가요!!!!!!
아이참.. 왜 둘이 붙어있지..?
그런 거 아니에요~~~ㅠㅠ
핑계도 잘 대는, OO 씨.
회식 끝나면 전화해요.
데리러 갈게.
네에..
총총총..
[도경수]
야
도경수.
?
왜 또
오늘 너네 라디오
회식 예정이냐
미친..
왜 네가 그걸 알고 있냐
소름 돋는 놈..
네 알 바 아니지?
알면 좀 닥치고.
오늘 회식 2차고 나불이고
저녁먹고 끊어.
우리가 중학생이냐?
요즘 고등학생도 그렇겐 안 놀아.
아 왜 그러는데.. 딱 말해.
내가 너네 라디오 관심 없거든?
근데 OOO은 관심이 있어서 말이야.
그러니까 끊어.
아.. 니네 아직도 사귀냐?
오래 간다?
닥치고. 지금 카톡 물리니까
마무리 짓는 걸로.
미친 놈..
아
총총총이래
미친..
개귀여워.
하.. 시발.
OO 씨와는 아직 밝히지 않은 연애 중이다. 하지만 예외로, 입사 동기인 도경수에겐 이 사실을 알렸다. OO 씨와 같은 라디오를 맡게되었다는 이유로 친해진 게 아니라 원래 워낙 친했기에 비밀스러운 이야기도 넘나든다. 그녀 앞에서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도 이 녀석에게 한다. 하지만 OO 씨는 내가 도경수에게 말한 바를 모르는 듯 했다.
벌써 다섯 시. 3층 스튜디오에 있을 그녀를 만나고 갈까. 하다, 그냥 발길을 돌려 집으로 향한다. 회식이 끝났다는 그녀의 연락을 받으면 얼굴이라도 볼 생각이다. 오늘 하루 종일 보지 못했더니 얼굴에 생기도 없는 듯하다.
띠리링-
"여보세요."
"민석 씨! 뭐해요?"
"집에 가있으려고 하죠, OO 씨는요?"
"전 이제 정리 중.. 아 맞다! 저희 회식 말이에요~ 저희 집 근처에서 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민석 씨 귀찮게 안 하고 잘 들어갈테니까.. 집에서 편히 쉬세요!"
"OO 씨 집 근처요?"
"네네!"
"그래도 안 돼요. 전화해요, 진짜."
"집에 들어가면서 할게ㅇ.."
"씁. 저 따라가요?"
"아, 아니에요!! 그럼 전화할게요.."
"눈치 보지 말고 해요. 얼굴은 봐야, 하루 마무리해요. 난.."
"알겠어요.. 보고 싶어요.. 민석 씨."
"... 오늘 한 번도 못봐서 그런가, 애교가 갑자기 느네요."
"애교 아니거든요오. 그냥 진짜 보고 싶어서 그래요.."
"아이고, 그랬어요? 근데 주위에 아무도 없어요? 전화 막 하네.."
"엇! 헉.. 맞다.. 지금 도 피디님 계시는데.."
"아.. 흐, 알겠어요. 얼른 마무리하고 가요."
"네..! 소곤 소곤.."
"크큭. 빨리 끊어요. 저 운전해야 돼요."
"아, 넵! 빠빠이."
[도경수]
째깍, 째깍.
[♡]
민석 씨이이이..
얼른 와요...
다 먹었어요?
어디에요.
우ㅐ메ㅐㅓㅔ커
그..어ㅓㅔㅐㅓ어ㅓㅔ헤헤
화짜씰! 화자이실이여!
네?
화짜씰..?
응! 화짜씰! 얼른 와요..
어얼궁 안보끄에요?
꽃빠치...
전화로 할까요?
네?
으응.. 아니요!
지금 목이.. 싫어요..
... 도 피디 옆에 있어요?
도 피디...? 도겨쑤?
있져ㅛ! 바로 옆에 있는뎁!!!!!
알겠어요. 가만히 있어요, 알겠죠?
가마니!
[도경수]
뭐하세요 님아?
뒤질래요 님아?
아 또 왜..
왜? 왜?
내가 너 믿고 그냥 들어왔는데.
또 이 지랄이지, 도경수.
네 여친 입 막아도 되냐?
뭐? 시발 뒤질래?
어딜 만져
미친놈아.
그래
그래서 안 만졌어.
근데, 입 안 막으면 술을 시키는
그 어여쁜 주댕이는 어쩔까?
하.. 다 큰 놈이, 그것도 케어 불가능?
하여튼 널 믿은 내가 바보지
아 어쩌라고~~~
불만이면 오든가
안 그래도 달려가는 중이다
다 필요없고
나 도착 전까지 OO 씨 말고 다 집 보내라
물론 너도 가.
아
아니다
넌 남아서 OO 씨 지켜
이래라 저래라
아주 왕자님이세요.
OO 씨는 공주님.
주저리 |
이번 화에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합니다. '경수' 라는 역은 둘의 연애를 알고 있습니다. (자세한 건 글에), 그리고 제 목적은 사내 연애의 스릴감을 표현하기 위해 이 글을 쓴 건데 대리 설렘을 받으실 듯 하네요. 그리고 민석이가 이중성이 있는 것 같죠? 이번 화에는 반드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넣어볼 생각이었으나, 조금 이른 감이 있는 것 같아 뺐습니다. 궁금하신 점은 댓글 남겨주시면 됩니다. 연재는 빠르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