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 OO 씨.."
"아, 안녕하세요! '봄 빛 소리' 작가 OOO 입니다."
"안녕하세요. '봄 빛 소리' 엔지니어 박찬열 입니다."
"아.. 네. 반갑습니다. 김민석이에요."
"저.. 그, 저번에 빌려가신 스튜디오 장비들 받아오라고 하셔서요."
"그거 저기 STU-1 안에 있을 겁니다. 조심히 가져가세요."
"아.. 네!"
일하는 모습이 멋있다며 칭찬해주던 나의 모습이 생각나 뒤돌아 가기전, 민석 씨를 향해 몰래 엄지를 치켜 들었다. '님의 침묵' - 한용운 작가의 시를 또 다른 의미로 해석 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끄, 끙차!"
"나와요. 제가 할게요."
"오, 박찬열. 힘 좀 쓰네."
"선배가 연약한 척 하니까 별 수 있어요?"
"뭐어? 연약한 척 아니야!"
"팔이 내 다리만한 사람이 못 들면, 그게 연약한 척 아닌가?"
"어어? 너!"
"얼른 갑시다. 선배님?"
"이씨.. 안녕히 계세요!"
여자의 곤두선 심리를 자극한 박 후배 덕분에 민석 씨에게 눈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나온 상태다. 뭐? 내 팔이 누구 다리만해? 널 괘씸 죄로 머리 한 대를 쳐도 무방할 만 하지만.. '[단독] 방송국 선배가 후배의 머리를 내려 쳐...' 이런 기사를 접하고 싶진 않아서 말이야..
[♡]
OO 씨
왜 안 나와요? 무슨 일 있는 거에요?
헉.. 아, 아니요!
말씀 드린다는 걸..ㅠㅠㅠㅠ
아 진짜.. 바보..
왜요.
또 일 시킨 거에요?
참.. 그래도 밥은 먹여야지
아니.. 그런 거 아니에여
후배가 갑자기 밥을 같이 먹자구..
아까 같이 온 사람이요?
박찬열인가?
아 네네!
오늘 조금 친해져서..
조금이 아닌 것 같던데요?
섭섭해지려고 하네..
저도 거절하려고 했는데..
타이밍을 못잡아서요 ㅠㅠㅠㅠ
죄송해요.. 설마 지금도 주차장이세요?
네?
아니죠?
주차장이면.
올거에요?
... 민석 씨..
미안해요 지짜..
삐져도 되는 부분이죠?
몰라요. 나도.
그래도 체하지 말고 밥은 천천히 먹고 와요.
밀가루 음식 말고.
헝.. 같이 갈까요?
이왕 친해지라구! 같이 가요..
네에?
제가 뭣하러요.
맛있게 먹고 와요.
내일이나 시간되면 오늘 봅시다.
으앙.. 민석 씨..
[도 피디님]
응?
저번에..
그.. 김민석 피디님이랑 입사 동기라구
하셨죠..?
응
막.. 둘이 친하고 그래요?
친하고 그러는 정도가
어느 정돈데?
어.. 예를 들면..
밥을 같이 먹는다든가!!
걔랑 밥은 안 먹지
미쳤다고
에.. 왜요!
같이 먹어요!
너희 둘이 먹..
아니, 김민석이 같이 먹는 사람있다고
먹자고 하면 죽여버린다고 해서
헙..
아니!
오늘은 괜찮아요!
...?
O 작가, 어디 가나?
에? 아니요..
그럼 됐고.
아니, 그렇게 원하면 O 작가가
같이 먹어주든가.
난 이만.
카톡하면 죽음.
(이건 아니죠오..)
[변 작가님]
점 그렇게 많이 쓸 필요 없다.
거슬리기만 해.
용건은 간단히, 추스려서.
그..! 김민석 피디님과 친하십니까?
몰라. 끝.
카톡 더 이어가지 마라.
죽는다.
(이런 식이 어딨죠..ㅠㅠ)
"선배, 카톡만 하지 말고 먹어요."
"응? 알겠어."
"알겠다면서 계속 폰만 하네.."
"..."
"뭐, 먹여달라는 건가? 아 -"
"므흐는 그야!"
밥을 먹으러 온 상황에서도 민석 씨 걱정만 늘어놓는 내 머릿속이다. 혼자 먹을까? 아님, 거르는 건 아닐까? 온갖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럴 거면 따라오는 게 아니었는데..
"우리 라디오 오늘 게스트 누군지 알아요?"
"쩝.. 누군데?"
"이거.. 깜짝 이벤트로 알리지 말랬는데.."
"그럴 거면 말을 꺼내지 말아!"
"오구, 알겠어요. 배우 오세훈 알아요?"
"헐. 존나 잘생긴.."
"... 선배. 헐이 뭐예요.. 실망이야."
"아니.. 아는 배우라서.."
"네네- 또 선배 입에 묻히고 먹네, 드릅게."
"드럽다니! 죽는다?"
[♡]
밥 다 먹었어요?
헐 민석 씨..
네!
다 먹었어요..
뭐 먹었어요.
비빔밥이요!
맛있었어요?
아니요..
민석 씨랑 안 먹으니까..
헤.
또 끼부리는 거 봐.
그런다고 풀 줄 알아요?
아아~ 몰라요.
오늘 풀 때까지 애교 부릴 거에요..
싫죠?
그러니까 푸세요!
내가 애교 싫어할 거 같아요?
완전 좋은데.
OO 씨 애교보면 나 죽잖아요.
..참, 민석 씨도.
과장하면 못써요!
진짠데.
애교 한 번 봅시다.
꿍꼬ㄸ..
주저리 |
인물이 너무 많이 나오죠. 정리 한 번 할게요. 나이는, 민석 경수 백현 찬열 OO 이렇게 동갑들입니다. 뭔가 글을 쓰다보니 인물 선정을 잘못한 것 같아서 주춤하지만, 글은 계속 이어 가야죠. 아마 새로운 인물들이 조금 더 남은 거 아닌가.. 싶네요. 이번 화는 카톡보다도 글이 훨씬 많았던 것 같네요. 새로운 인물 (찬열)의 소개로 인해.. 그래도 큰 틀은 'SNS'. 감사합니다. 궁금하신 점은 댓글 남겨주시면 됩니다. 연재는 빠르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