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네 어머님이랑 아버님이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까 어느새 밖이 어둑어둑해짐. 윤기가 올 때가 됐는데 온다고 연락이 안 오니까 걱정이 되기 시작한 지민이가 문 쪽을 흘끔거림. 그걸 또 어떻게 본 건지 어머님이 웃으면서 그렇게 걱정 되면 연락 해 봐, 아가. 하심. 지민이는 그거 듣자마자 아, 하고 핸드폰 꺼내서 단축 번호 1번을 누름. 꾹 누르니까 바로 윤기한테 연결이 됨. 신호가 두 번도 채 안 간 것 같은데 뚜르르르 하는 연결음이 끊겼음.
[어, 왜.]
어디야, 형?
[어디쯤 왔게.]
몰라... 어디야, 걱정 되니까 얼른.
[문 열어 줘, 지민아.]
문 열어달라는 윤기 말에 어리둥절해서 얼굴에 궁금증만 잔뜩 매달고 있는 지민이 대신에 통화 같이 듣고 있던 윤기 어머님이 대신 마중을 나감. 어머님이 일어나서 현관문으로 향하는 거 보고 나서야 지민이는 뒤따라가고. 윤기는 지민이가 문 열어줄 줄 알고 대기하고 있다가 엄마가 나오니까 인상 찌푸림. 그거 본 엄마가 얘가? 아무리 아가가 좋아도 그렇지, 엄마한테 그래도 돼? 서운하다는 듯이 말하니까 지민이가 안절부절 못함. 어머님은 장난이고 윤기도 그걸 아니까 픽 웃으면서 들어오는데 지민이 혼자 안절부절. 윤기가 들어오자마자 지민이 안고 볼에다 한 번 입에다 한 번 쪽 쪽 뽀뽀하고 아버님한테 인사 함. 다녀왔습니다, 하니까 아버님도 오냐, 하고 수박이한테 시선을 돌림.
뽀뽀 한 번에 귀까지 빨갛게 물든 지민이 보고 어머님이 막 놀리심. 놀린다기 보다 귀엽게 본다는 게 맞는 말일 것 같음. 지민이가 동글동글한 손 들어서 얼굴 가리고 어쩔 줄 몰라하니까 윤기가 어머님한테 한 마디 함. 나 없는 동안 계속 이랬어? 하니까 어머님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웃다가 지민이 토닥거림. 진짜 아들, 넌 아가 잘 만난 줄 알아. 네 걱정을 얼마나 하는지... 하면서 고개 절레절레 저으니까 윤기도 슬쩍 웃음.
넷이서 모여서 도란도란 얘기 좀 하다가 어머님이 저녁 차리겠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나심. 지민이가 도와드리겠다고 일어났는데 어머님이 도와줄 거 하나도 없다고 하시면서 앉힘. 지민이는 소파에 앉아서 발만 동동. 어머님이 가신 부엌 쪽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데 윤기가 머리 슥슥 쓰다듬으면서 말함. 너 도와준다고 나서면 더 안절부절 못하실 테니까 그냥 있어. 하고 옷 갈아입으러 윗층으로 올라감. 아, 윤기가 본가에서 같이 사는 건 아니지만 방은 여전히 그대로 있음. 청소도 제대로 해 두고 물건도 그대로 둬서 언제 오든 편히 있을 수 있도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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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또 와야 해, 아가. 집 앞까지 따라나오셔서 손까지 잡아주시는 어머님한테 인사 꾸벅꾸벅 하고 윤기 차에 올라탄 지민이가 끝까지 뒤를 돌아봄. 윤기가 머리 집어 넣어, 하면서 창문 안 올렸으면 어머님이 안 보일 때까지 그렇게 있었을 것 같음. 지민이가 입 다물고 뒷 좌석에 있으니까 윤기가 물어봄. 엄마랑 재미있었어? 하니까 지민이가 응, 완전... 어머님 진짜 좋은 분인 것 같아. 하고 대답함. 수박이 토닥토닥 거리면서.
또 오면 되는데 왜 울상이야.
또 와도 돼?
그새 시무룩해진 지민이 표정을 백미러 통해서 본 윤기가 또 오면 되는데 왜 울상이야, 하고 물으니까 지민이 얼굴에 화색이 돎. 윤기가 물론, 하면서 긍정의 답을 했는데도 지민이가 정말? 진짜? 하고 몇 번을 더 되물음. 윤기가 엄마한테 전화해줘? 하니까 아니, 아니야. 노우노우... 하면서 다시 자리에 제대로 앉음. 윤기는 티는 안 내고 있지만 내심 엄마한테 많이 고마움. 엄마 아니였으면 자기가 올 때까지 사과랑 둘이서 집 지켜야 하는 지민이를 아니까. 집 가서 지민이랑 수박이 재운 다음에 엄마한테 전화도 한 윤기임.
고마워, 엄마.
[알면 잘 해.]
지금도 충분히 효자인데.
[말이나 못하면. 아가는 자?]
둘 다 잠들었어. 엄마도 얼른 주무세요.
[너도 자, 내일 출근해야지.]
알았어. 안녕히 주무세요.
표현은 틱틱 거려도 다정한 마음은 감출 수가 없는 모자!
*무뚝뚝 윤기가 보고 싶어서 쓰는 짧디 짧은 조각
왼쪽 : 윤기 오른쪽 : 지민이
01
어디야
나? 지금 밖이야
헤헤...
내가 가지 말랬잖아
이 시간에 어딜 그렇게 뽈뽈 돌아다녀 꼬맹이가
꼬맹이라니
불만이냐
물만...
박지민
잘못했어여
02
형
형
형
왜 새끼야...
잠 좀 자자
아니 형...
왜 인마
깨워놨으면 말을 해
잘 자라고 ♡
익사하고 싶어?
아니요...
자라
네
너무 늦었지... 미안해 8ㅅ8 개학하고 폰 잡고 있을 정신이 없었어 하교하고 집 오자마자 10시부터 폰 잡고 쓰기 시작해서 헤헤... 오늘은 너무 짧기도 하고 쓰고 싶기도 해서 아래에 살짝 티격태격 슙민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 화는 좀 길게 데리고 올게 기다려준 사랑둥이들 있을 텐데 짧아서 미안해 ;ㅅ; 고마워!
암호닉 신청한 사랑둥이들
민윤기내남편 현 매미 슙슙 설탕맛 333 딸기 39윤기 끼부림 카모마일 에어컨 무밍 침침 모니 꼬맹이 아콰 상큼쓰 찹쌀 수박맘 민슙 서울휴게소 군쥬님 태태침 패패 헤이호옹 사귀자 ☆☆윤기야☆☆ 겨울 윤기시 슙절부절 밤하늘 깝곰 밤비 보드레 129 설레임 정꾸꾸
신청 했는데 안 보이면 말 해줘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