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부터 집사양반이 멍때린다
소원성취해서 넋이 나갔나
"집사야"
"......"
"야 집사새끼야"
"...쥬잉"
오 드디어 말을 하는 거냐
"쥬잉이라 불러 새끼야...끅"
?
집사 울어?
우니까 더 못생겼다
"왜 울어 집사새끼야"
"흐어.. 쥬잉이라고 부르라고 흐ㅠ헣휴ㅠ"
"못생겨서 쥬잉이라고 부르기 싫어졌어"
"흐읗허...끅, 뭐?"
"집사가 편해. 쥬잉은... 우엑 털뭉치 나올 거 같아"
"......"
내 말에 울음을 멈추더니 또 멍 때린다
아 진짜 못생겼어
"집사야 내가 쥬잉이라고 안 불러서 삐졌냐"
"근데 난 쥬잉이라고 불러주기 싫은 걸"
"......"
"나 배고파 빨리 밥 줘 집사야"
"......"
"고귀한 혈통이 배고파 쥬거간다"
"......"
어서 밥을 주겠니 라고 말하니까 집사양반이 나가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친다
놀라서 책상 위에 앉았는데 당장 더러운 궁딩이를 치우랜다
원래 별난 인간이라는 걸 알았지만 왜 이러는 거야 대체;
"나 굶기겠다 이거야? 너무했네 성이름"
"이런 집사는 필요없어. 새 집사 찾으러 갈 거야"
"...너 지금 뭐라 씨부렸냐 방금 내 이름 부른 거냐"
"응? 아닌데 나 방금 집사 이름 안 불렀는데"
"개똥같은 소리 할 거면 나 밥 줘라 집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