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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O/오세훈] 끌레르(claire) : 01 | 인스티즈

 

bgm 필수

-끌레르(claire) : 01-

 

 

 

 

 

 

세상은 믿을 수 없게 암흑으로 뒤덮혀졌다. 5년만에 바뀌어버린 이 세상에선 약 50년전 우리를 향해 뜨겁게 빛나던 태양을 볼 수 없게 되었고 많은 생명체들은 하나.둘 사라져가기 시작했다.또한 겨울에만 있던 차디찬 추위는 계절과 상관없이 멈추지 않을 것 같이 이어지고 있었고 비극적이게도,이제 우리에겐 겨울이라는 계절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50년만에 너무나도 많은 것이 변해버렸고 인간은 이런 세상 속에서도 악을 쓰며 살아가고 있다. 아니, 버티고 있다.세상이 바뀌어버렸고 인간들은 점점 어둠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처음엔 대부분의 인간들이 갑작스러운 어둠의 지속을 적응하지 못해 우울증을 앓거나 이상행동을 보이기도 했지만 적응의 동물. 인간은 이미 이 어둠에 익숙해지고 있었다.인간의 적응 산물이 바로 '태양의 아이'이다. '태양의 아이'라고 불리는 인간은 태어날 때 부터 빛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을 지닌다. 하지만 이름만 태양의 아이일뿐. 그것은 저주였다. 태양이 사라진 이 세상에서 빛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은 저주이다. 정부에서는 '태양의 아이'들을 닥치는대로 싸그리 잡아갔고 사람들은 말한다. 잡혀간 태양의 아이들은 정부의 실험체 혹은 연구대상으로 쓰고 있다고. 현재남아있는 '태양의 아이'들은 모두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르게 어느 순간부터 모습을 감추었다.모습을 감추어 사는 그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 나 또한 '태양의 아이'로 태어났기 때문에.

 

 

 

 나는 이 능력을 저주한다.

 

 

 

눈은 이유없이 계속 하늘에서 쏟아져내렸고 하늘은 분노한듯 울부짖었다. 빛이 없어진 이 세상에선 전기는 어떤 것보다 귀한 것이 되버렸고 역시 이런 세상에도 계급은 나누어졌다. 상류층아이들에게는 전기 걱정따위없을 정도로 전기를 돈으로 사들였지만 돈이 없는 하류층 즉, 빈민가 같은 우리 동네는 이미 전기가 나가버린지 오래였다.아, 태양이 사라지고 나서도 여전히 밝은 곳 또한 상류층 지역. '폰 아리아'라고 불리는 지역이다. 웃기게도 우리에겐 태양이 존재한다고 한다. 바로 '인공 태양' 온갖 비리를 저지르는 '하이폰'기업은 놀랍게도 다른 나라보다 앞서 인공태양을 만들어냈고 속보이게도 그 태양이 비추는 곳은 '폰 아리아'이었다.

 

 

빈민가에서 인공태양?꿈도 못 꾼다. 하이폰에서 모든 전기를 공급하기 때문에 하이폰기업은 모든 기업들을 누르고 위로 상승세하였고 결국 세계 1위 기업이 됬다.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모든 곳에서 전기를 그 곳에서 사들이니 엄청난 돈들이 쌓이고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빈민가에서는 먹고 살기 바쁜데 말이다. 빈민가에서 부모없이 태어나 19년을 홀로 살아 버티고 있지만 곧 무너질 것 같이 위태로웠다. 난 세상을 원망한다.

 

 

 

검은 눈이 멈추지 않게된 이 세상에선 창밖을 보면 검은 눈이 내리는게 당연한 것이 되버렸다. '폰 아리아'에서 온갖 공장과 연구들을 해가면서 매연같은 오염물질들을 내뿜었고 결국 세상엔 '검은'눈이 내리게 되었다.다 뿔어가는 라면을 보고 있자니 혀가 이미 라면의 맛에 질려버려 라면을 거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정도였다. 자꾸만 터져나오는 한숨을 푹푹 쉬어가며 자리에서 일어나 거센 비가 내리는 창밖으로 바라보았다. 다행히 하이폰 기업에서는 빈민가에게 최소한의 식량을 공급해주고 있지만 그 많은 돈은 모조리 부유함을 누리기 위해 쓰고 남은 돈으로 우리에게 공급해준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오를 뿐이다.

 

 

 

소복소복.떨어져 쌓이고 있는 검은 눈송이들을 한참동안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고 검게 변해버린 하늘을 바라보았다. 아. 태양이 보고싶다. 대체 왜 태양이 사라진 것인진 아무도 알 수 가없다. 또한 정치판도 엉망 그 자체가 되버렸다.서로 전기를 많이 독차지하려 권력 다툼을 하였고 우리,빈민가인들에 대한 어떠한 조치 조차도 개무시한 채 서로 지들끼리 싸우느라 바쁘더라. 이 세상에선 전기는 곧 돈이다.

 

 

세상과 단절 되어있는 빈민가에선 신문으로 간간히 세상 소식을 전해 들었고 책들로 심심함을 떼우기 바빳다. 한가지 알려주자면 세상에 빛이 사라지면 특히 빈민가는 사람들이 거칠어진다. 강도?소매치기?범죄들은 기본이고 밤늦은 아니 이젠 밤이라는 개념따위도 사라진지 오래지만. 어두운 길거리엔 술에 쩔어있는 백수들이 가득했고 남은 음식물쓰레기들을 찾아 헤매는 고양이,개들은 생명을 유지하려 안쓰럽게 나돌아다닌다. 어쩌면 이곳은. 또 다른 지옥일지도 모른다.

 

 

 

오랫동안 틀지 않은,아니 틀지 못했던 티비에 먼지가 쌓여있고 온갖 전기가 관련된 모든 것들은 5년전 부터 시간이 멈춰있다. 여기 사람들이 의지할 것이라곤 ..내 손에서 나오는 조그마한 빛뿐. 정부에서 '태양의 아이'를 찾는데에 혈안 되어 나는 그 어떤 사람에게도 이 능력을 절대 보여줄 수 없었고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되버렸다. 집에 박혀서 내 손안에 퍼지는 빛을 의지하면서 사는 나는 대체 나와 같은 사람들을 데려가서 무엇을 하는지 의문에 가득차 있지만 의문에 가득 차 있을 뿐 나는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이 숨어있는 약한 존재밖에 되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항상 결심하곤 했다. 잡혀간 '태양의 아이'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내겠다고 만약 그게 좋지 못한 일이라면 그들을 구해내겠다고. 아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다고 말이다.

 

 

 

 

 

 

 

 

***

 

 

 

 

 

 

 

"이름아!"

"왔어?"

"당연하지 내가 안오는날이 있었냐"

"어쨋든 매번 챙겨줘서 고마워"

"고맙긴 나한테 넌 거의 여동생인데 뭐"

 

 

내게 간간히 아니 매우 자주 자기 집에 있는 갖갖이 라면,물 등 식량들을 몰라 갖다주는 변백현은 솔직히 인정하기 싫지만 내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어렸을 때 부터 같이 자라왔던 변백현이 내가 이세상에서 유일하게 내 손안에 있는 빛말고 의지할 무언가이기에. 내게 웃음을 내보이며 식량들이 들어있는 검정봉지를 흔들어대며 전해주는 변백현을 보고있으면 가끔은 가족이라고 느껴질 정도이다.아, 그리고 변백현은 우리 동네에서 유일하게 '폰 아리아'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다. '하이폰'에서 간간히 자신들의 전기생산소에서 필요한 연구원들 즉, 인재들을 뽑곤 하는데 머리좋은 변백현이 딱 뽑혀버린것이다. 수입은 그야말로 이 동네에선 정말 탑 수준. 내게 바보같이 매일 식량을 갖다주는 변백현이 그런데서 일하고 있다니 웃길 따름이다.

 

 

 

태어날 때부터 내 손안에 있는 빛만 바라보고 살아왔던 내가 처음으로 전기가 통하여 빛나고 있는 물건을 보게 된건 변백현 덕분. 내 손에서 네모난 모양으로  딱딱하게 생긴 물건이 빛을 내뿜으며 화면속 글자들이 움직이는 걸 보고 나는 깨달았다. 우리가 돈만 있었다면 아마 우린 예전 처럼 평범하게 살았을 것이라는 걸.  변백현이 그 물건을 들고 다닐 때 한 남자의 얼굴이 화면에 떠 있는 것도 본적이 있다. 본 순간 생각 난 한 단어 반항. 모든것이 꼬여 보이는 그의 얼굴은 한편으론 굉장히 외로워보였다.그리고 그의 눈에는 왠지모를 광기가.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밑에 쓰여진 글자를 보고 욕을 내뱉어버렸고 마치 내 눈에 담기 싫다는 듯 화면에서 눈을 떼버렸다.

 

 

 

'하이폰 후계자 오세훈, 우리의 미래'

 

 

 

 

 

 

 

***

 

 

 

 

"이름아"

"왜.."

"다시한번 말하지만 앞으론 절대 따라오면 안돼"

".."

"너무 위험해"

".."

"넌 절대 올 수 없어"

 

 

 

 변백현은 내가 '태양의 아이'라는 것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자 내가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내게 처음으로 '태양의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 것도 그였고 내가 '태양의 아이'라는 것을 알려준 이 또한 변백현이었다. 내게 절대 아무에게도 들켜선 안됀다고 절대 '폰아리아'근처에는 가지말라고 항상 머릿속에 박아놓으려 세뇌시키려 말하는 변백현은 어지간히 나를 걱정하고 있는게 분명했다.

 

 

저번 변백현이 내게 먹을 것과 갖가지 필요한 물건들을 갖다주곤 나는 의문에 이기지 못하고 '폰아리아'에 있는 연구소로 떠나는 변백현을 몰래 따라갔었다.물론 중간에 들켜서 변백현한테 엄청 혼이 났었지만. 분명 거의 가까워지고 있었는데. 아깝다. 난 그때 분명 봤었다. 내 머리위에서 빛나고 있는 커다란 무언가를. 빈민가에선 별처럼 아주 작은 점으로 빛나던 그것은 내 머리위에서 강하게 빛나고 있었고 그것의 빛은 곧 나를 집어삼킬 것 같았다.멍하니 고개를 들고 그 커다란 빛나는 무언가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을까. 누군가 내 팔목을 강하게 붙잡아 끌어당겼고 그건 변백현이었다. 아주 불안하고 매우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변백현의 눈빛은 지금도 잊을 수 없을 정도 였다.항상 내게 웃어만 주던 변백현이 내게 그런 표정을 짓다니.. 분명 그때 엄청나게 혼이 났었고 이번엔 절대 따라오지말라며 으름장을 놓는 변백현이다. 안가. 안간다고. 이렇게 대답은 했지만 난 아직도 잊을 수가 없을 정도로 그 커다란 빛나는 것을 다시 한번 보고 싶었다. 어쩌면 나는 그 짧은 순간 봤을지도 모른다.내 손안에 있는 빛과 왠지모르게 비슷한 느낌이 들었던 것을.

 

 

 

 

 

"변백현"

"왜?"

"나 폰아리아로 가야될 것 같아"

"안돼 성이름"

".."

"나같은 사람들이 지금 어딘가에서 무슨짓을 당하고 있는지"

".."

"알아야겠어"

"알면"

 "........"

"다쳐"

 

 

 

 

내 말에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변백현의 눈빛은 평소에 내게 바보같이 보내던 그 눈빛과는 사뭇다르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어떤 때보다도 그의 얼굴은 많은 감정들이 뒤엉켜있는게 보였고 변백현이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 조차도 눈에 보였다.슬픈듯 하면서도 화가 난 듯 여러감정이 섞여있는 변백현의 눈과 나의 눈이 허공에서 한동안 맞닿아있었다. 그런 그의 시선을 더이상 버틸수 없었던 걸까.아니면 그의 눈이 내게 절대 가지마.가면 안돼. 라고 내게 호소하고 있는것 같아서 일까. 나는 변백현의 시선을 피해버렸다. 이런 나를 보고 있던 변백현은 조용히 힘주어 말했다.

 

 

 

"약속해 성이름"

"절대 니 능력을 아무에게도 보여주지마"

"절대로 그곳에 가려고 하지도 마"
"그들에게 너는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게 없어"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백현이의 말은 모두 옳은 소리들이었고 내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것도 사실이었다. 나는 이미 다 알고 있으면서도 그곳에 가려하는것이다. 대체 왤까.

하지만 한가지 확신이 들었다. 변백현은 무언가 알고 있어.

내게 이런 식으로 까지 말하는 변백현에게 더 이상 내가 그곳에 가야겠다고 말할 수 없었고 나는 그 자리에서 결국 내 고집을 꺾었다. 체념한 채 알겠다고 수용하는 나의 태도에 어느새 백현이는 원래 내게 부드럽던 그로 돌아왔고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항상 그래왔던 것 처럼 말했다.'말 잘 듣네 이름이' 자기가 무슨 어른이라도 된 마냥 오빠라도 된 것 처럼 말했지만 나쁘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끼익'연구소에 갈 준비를 하며 허물어져가는 집문을 여는 백현이를 보며 생각했다. 내가 연구인이 될까. 아,역시 무리겠지. 난 평생 이렇게 살아야하는건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로.이렇게 숨어서.

 

 

백현이가 지나간 자리는 항상 그래왔던 것 처럼 공허했고 나는 그에게 이미 익숙해져있었다. 어렸을 적 부터 사랑을 받지 못해서인가. 내게 애정을 주는 사람은 오직 변백현밖에 없어서 인가 이런 생각을 하며 얼마전부터 읽기 시작한 낡은책을 다시 펼쳤고 거의 찢어질 듯이 너덜너덜해진 책에는 지금은 볼 수 없는 태양의 이야기가 가득했다. 미치ㅗ록 보고싶다. 내 머리위에서 빛나던 그 커다란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강하고 뜨겁게 빛나는 태양을 말이다. 처음 태양이 사라졌을 때, 사람들은 자신들이 마치 맹인이 된 것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럼 이전 세상은 얼마나 빛나고 밝았던 것일까. 그 순간이었다,아마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빛이겠지. 온 세상을 덮을만큼 강하게 빛나나겠지. 태양에 대한 상상에 나래를 펼치며 책을 읽고 있던 그 순간. 먹이를 찾던 길고양이도 술을 마시고 주정을 부리던 사람들도 모두 돌아간 고요한 지금의 골목에서 어떤 커다란 레이저총 소리가 들렸다.

 

 

'피용 피용'

'탁 탁'

 

 

숨쉬는 것 조차도 허공에 퍼져 집밖으로 들릴 것 만 같은 이 고요함 속 나는 천천히 아주 조심히 창문으로 향했다. 먼지가 쌓여버린 커튼을 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스레 옆으로 치워서 창문밖을 보았다. 거리는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고요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아마 사람들은 집 안에서 나 처럼 두려움에 떨고 있겠지. 밖에서 보이지 않게 조심스레 밖을 보고 있었을까 순간 창문 앞을 레이저빛이 내 눈앞에 빠르게 지나쳤다. 마치 빛들이 모여서 함께 뛰어가듯. 태어나 처음 본  그 레이저빛은 그 어떤 것보다도 위협적이었지만 어떤 것보다도 신기했다.

 

'피용 피용'

 

계속되는 총소리와 레이저빛에서 나는 눈을 뗄 수 없었지만 그와 반대로 내손은 바들바들 떨고 있었고 다리는 이미 힘이 풀려버린지 오래였다. 그리고 순간 내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태양의 아이' 설마 나 말고 다른 태양의 아이를 포획하려하는 건가. 우리동네에 태양의 아이가 또 있었나..? 방금 전 까지 밝게 집안을 밝히고 있던 내 손안에 빛이 꺼지고 집안은 어둠으로 뒤덮혀 밖의 상황이 잘 보일 수가 없었다. 보이는 것이라곤 빠르게 눈 앞을 스펴지나가는 레이저 빛뿐. 조심스럽게 손안에서 아주 약하고 작은 빛을 켰다. 이정도 세기의 빛이라면 아마 양초불로 생각할 것이다. 작게 내 손안에서 퍼지는 빛은 내 눈앞을 밝게 비춰주었고 덕분에 나는 거리의 상황을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었다.

 

 

 레이저 총 소리는 계속해서 거리의 고요함을 깨뜨렸고 빈민가 주민들은 모두 두려움에 떨며 집안에 숨죽이고 있었다. 내 눈앞을 계속해서 오가는 레이저빛을 얼마동안이나 바라보고 있었을까. 갑자기 무슨일이라도 난것인지 방금 전까지 있었던 일이 마치 없었던 일 처럼 거리가 순식간에 고요함을 되찾았다. 커튼을 들춘 작은 틈으로 보고만 있던 나는 사라진 레이저빛을 찾으려 커튼을 좀 더 들추어 밖을 살폈다. 그러던 때였다. '끼익' 낡은 우리집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 자리에서 몸이 굳어  숨을 죽인 채 두려움에 떨고있었고 내 손안에 퍼지고 있는 빛들을 잠재울 생각도 하지 못한 채. 내게 점점 다가오는 발소리를 듣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고 점점 크게 들려오는 발소리가 내 귓가에 너무나 생생하게 들리는 탓에 나는 더욱 두려움에 떨 수 밖에 없었다.

 

 

터벅터벅 점점 가까워지던 발소리는 커튼을 잡고 창문쪽으로 돌아가 있는 나의 몸 바로 뒤에서 멈췄고 난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숨 조차도 제대로 쉬어지지가 않았다. 그때, 난 내 손안에 있던 이 반짝이는 빛들을 잊고 있었고 빛을 끄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것을 알아버렸다.'탁' 내 손목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잡혀버렸고 이 사람은 무력을 써 나의 몸을 강하게 돌렸다. 무서웠고 머릿속은 하얘졌다. 내가 태양의 아이라는 걸 들키다니. 어느새 손안에서 퍼지던 빛들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고 나는 암흑에 뒤덮혀 얼굴도 보이지 않는 이 사람에게 말했다. 아니 빌었다.

 

 

"....살려주세요"

"..태양의 아이"

"..ㅅ..살려주세요.."

 

 

덜컹.심장이 덜컹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 사람에게 내가 태양의 아이라는 걸 결국 내 귀로 듣게 되는 날이 와버렸다. 이 순간을 항상 상상해왔었지만 실제로 겪게되버렸다. 상대방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말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공포감이 들었고 이미 다 들켜버린 마당에 손으로 빛을 키고 싶을 정도였다.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겁먹은 아이 처럼 말하는 내게 이 남자는 더 다가와서 말했다.

 

 

"켜"

".."

"빛, 키라고"

"...네..?"

"..어둡잖아"

"....어..으.."

"..빨리 켜.."

 

 

 

빛을 키라는 강압적인 그의 말에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할 수 밖에 없었고 그 뒤로 어둡다고 말하는 그 남자의 목소리에서도 이상하게 떨림이 전해져왔다. 빨리 키라는 그의 말에 나는 어쩔 수 없이 손을 얼굴 높이로 들어 빛을 퍼지게 했고 그때, 빛을 킨 그 순간 나는 보았다. 그의 몸은 빨갛게 물들어가고 있다는 걸. 또한 손은 덜덜 떨고 있었다. 놀란 나는 그의 몸을 쭉 훑어보다가 그의 얼굴을 보았고 난 순간 흠칫-했다. 너무 차가워보였고 고독해보이는 그의 얼굴은 너무나 딱딱했고 한편으론 표정이 없는 그의 얼굴이 안쓰러워보일 정도였다.또한 그의 눈에선 왠지모를 광기가 강렬하게 보였다. 피를 흘리고 있는 그의 몸과는 달리 그 남자의 얼굴은 감정없이 손에서 나오는 빛을 바라보고 있었다.

 

 

"태양의 아이가 맞았네"

"..살..려주세요"

"안죽여"

 

 

내 손의 빛을 보다가 내게로 시선을 돌린 그는 내게 태양의 아이라는 그 단어를 다시 꺼냇고 나는 살려달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할 수 밖에 없었다. 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곤 표정하나 변하지않는 얼굴로 말했다. '안죽여' 죽이지 않는 다는 그의 얼굴은 너무나 소름끼치는 그의 말에 굳어버린 나는 돌처럼 굳어서 가만히 서있 을 수 밖에 없었다.

 

촥 지익-

 

굳어있는 나를 지나친 그 남자는 창문에 달려있는 커튼을 지익 찢어냈고 피가 묻은 자신의 옷을 벗고 상처를 감쌋다.

 

"..약..있는데"

"됐어"

"여기요"

 

됐다는 말에도 약을 가져온 나를 빤히 쳐다보는 그 때문에 나는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이 남자의 눈빛이 나의 모든 것을 꿰뚫어볼 것만 같아서.나의 손에 있는 약을 탁 신경질적으로 집어갔다. 그런데 상처를 치료하고 있는 그의 얼굴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어딘선가 봤었던 것 같은. 낯설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그 순간 내 기억 속에서 스쳐간 한 사람의 얼굴.반항적이면서도 한편으론 너무나 차가운 그 남자의 얼굴 때문에 나까지 외로워질 것 만같았던 그  쓸쓸한 얼굴.그리고 그의 눈 속에 가득 차 있는 광기.

 

 

 

하이폰 후계자 오세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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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개인적으로 이런글 정말 취적 ㅠㅠㅠㅠ
8년 전
독자2
와...글이 음악이랑 잘어울려요ㅠㅠㅠㅠ글 분위기도 취향저격이네요ㅠㅠ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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