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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오세훈]


독방에서 글 클릭 잘못 하는 바람에 오세훈 과거로 옴.2






















"내 친척누나예요?"
 

     







어린 오세훈은 금시초문이라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래 당연히 금시초문이겠지. 난 이 세상 사람 조차 아니 거든 . 자연스럽게 튀어나와 버린 나의 미친! 대답과 함께 곧바로 오세훈과 나 사이에 싸한 정적이 흐른다. 젠장할, 괜히 말했다. 아차, 싶은 마음에 급히 오세훈을 쳐다보았지만 이미 말은 돌이킬 수 없이 엎질러진 상태. 노란 유치원복의 어린이 세훈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자,장난이고!! 그렇지! 누나는 세훈이의 먼, 아주 아주 먼! 친척누나지!!"
   






오바스러운 큰 목소리가 튀어나갔다. 그리고 이 이후로 머리를 굴리고 굴려봐도! 지금 내 앞으로 오세훈이 서 있다는 사실에 긴장이라도 한건지 도무지 뭐라 할 말이 떠오르질 않았다. 그저 그렇게 초점잃은 동태마냥 풀린 눈을 하고 서 있을 뿐.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하겠지? 분명 날 무시하고 집으로 가 경찰에 신고를 하겠지? 병신같이 찾아온 기회도 날려먹고 말았구나. 여러 한탄들은 답답한 가슴팍 속으로 쏟아지고 있었다. 그런데 여전히 날 물끄러미 올려다보고 있던 오세훈은 졸졸졸 내 옆으로 걸어오더니만 덥썩 공중으로 떨궈진 내 손을 움켜잡았다. 내 손이 자신의 작은 손에 비해 많이 큰지, 엄지 손가락만 겨우 붙잡은 상태이긴 하지만 말이다.







내 예상과 완전히 빗나간 오세훈의 행동에 난 나사풀린 사람마냥 어버버거리며 오세훈을 내려다 보았고, 세훈은 그런 나를 올려 보더니만 척-하고 손가락을 들어 앞을 가리켰다.
   






"누나! 저기 내가 좋아하는 자장면 집!"

   












.
.
.
.
   


   






과거로 오기 전, 난 일어나자 마자 심지어 밥도 안 먹은 채로 노트북을 켰더랬다. 그리고 지금은 약 오후 2시를 살짝 넘긴 시간. 그러니까 난 거의 하루를 굶은 거나 마찬가지인데 말이야.. 아오 도!무!지! 내 앞의 이 자장면님께 집중을 할 수가 없다. 왜냐, 불과 어제만하더라도 모니터 속의 세훈이를 보며 난 언제 실물을 영접할수있나 하고 우는 소리를 낸 게 트루인데! 고작 하루만에 무려 오세훈의 손을 잡았고 (그것도 내가 오세훈 손을 강탈한 게 아니라 오세훈이! 내 손을! 잡았고!), 지금은 이 놈이랑 같이 쨔장면을 먹고 있는 중이니까!!!!
   




   

뭐... 보는 것만으로 쇠고랑이 차질 것 만 같은


비록 1m 짜리의 초미니미 오세훈이지만.
   


   




가만히 앉아 빤히 오세훈을 보고있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감상하고 있었다. 고대의 예술작품을 보 듯이 말이다.  오세훈은 자장면을 시키자마자 와- 하고 소리를 내질렀고, 자장면이 자신의 앞에 올려질 때는 혼자 짝짝짝 박수도 쳤다. 그리고 지금은 조그만게, 더 조그만 입으로 오물오물 잘 도 먹는중이시다.










[EXO/오세훈] 독방에서 글 클릭 잘못 하는 바람에 오세훈 과거로 옴.2 | 인스티즈




하아아아.. 세훈아... 세훈아!!!!!!!!!!!!!!!!!!!!!!!!!!! 눈물을 흘리며 소리치고 싶은 마음에 콧구멍이 벌렁거렸다. 그러나 누가 친척동생을 보고 흥분하여 소리를 지른단 말인가. 여기서 소리를 지른다면 난 최소 징역살이 확정이었기에, 속으로 참을 인을 새기고 또 새며 욕망을 겨우 내리 누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내 콧구멍을 발견이라도 한건지 열심히 자장면을 먹던 세훈이는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만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누나~ 세훈이 보러 와줘서 고마워!"
   




   


내가 너무 쳐다봐서 부담스럽나? 친척누나라는 게 의심이 갔나? 하는 부질없는 내 걱정들이 싸악 녹아버리는 순간. 아니, 글쎄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더니만 함박웃음을 지으며 저런 기특한 감사인사를 오물오물 말하는 것이 아닌가! 저,저것은 인형인가...? 아 존나  어떡해. 귀여워서 죽어버릴 것 만 같아!!! 차마 덕후의 표정을 짓지는 못하고 눈을 크게 뜨는 것으로 대신하여 세훈이를 쳐다보았다. 어린이 오세훈은 난생 처음 보는 여자가 눈을 크게 뜬 채로 어색하게 웃으며 쳐다보고 있는데도 신경 하나 쓰지 않고 쫑알쫑알 혼자 잘도 얘기 하고 있었다.
   





"나 말이야~ 사실은 오늘 엄마 아빠가 못 온대서 너무 슬펐는데... 누나가 와서 너무 좋아! 지금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자장면도 먹구!"
   



   
"세..세훈..."
   








[EXO/오세훈] 독방에서 글 클릭 잘못 하는 바람에 오세훈 과거로 옴.2 | 인스티즈


...시발. 사랑해.






아, 아니지! 미쳤어!!! 정신차려! 상대는 1m 오세훈이야...! 왠지 이 곳에 와서 수련당하는 듯한 기분은 나만 느끼는 걸까? 한 차례의 심호흡 후, 오세훈을 한 쪽 어깨에 올려 도망치고 싶은 욕구를 간신히 누르며 대답했다.
   





"아,아냐. 누나가 더 좋아!!!"
   





니가 좋다면 난 영광이란 말이다!!!

   




아무리 누르고 눌러도 새어나오는 덕후 냄새가 진동하는 대답이었지만, 어린 세훈은 별 이상함도 못 느꼈는지 싱긋 웃어주고는 다시 고개를 그릇에 쳐박아 자장면 흡입에 집중했다. 아. 손 내밀면 닿을 곳에, 아니 손을 안 내밀어도 닿을 것에 오세훈이 있었다. 자꾸만 차 오르는 황홀감에  미쳐버리기 일보직전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힘이 있어야 오세훈을 데리고 도망칠 수 있으니까! 억지로 돌아가지 않는 고개를 돌려 자장면으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그렇게 몇 젓가락 먹고 있는데 조용해진 주위에 고개를 올리니 오세훈은 이미 다 먹었는지 무려 반 이상을 자장면을 남긴 채로 얌전히  앉아 나를 보고 있었다.

   



나..나는... 몇 젓가락 안 떴는데도 바닥이 보이는데... 순간 오세훈의 미래 몸매와 내 몸매의 비교샷이 떠올라 식욕이 뚝 떨어져 젓가락을 놓고는 떨리는 음성으로 물었다.
   



"...세훈아 다 먹은 거야?"
  
"응!"
   




   
단호한 새끼.. 오세훈이 살이 안 찌는 이유는 따로 있었구만. 태생이 나와 달라. 아 그럼 갈까? 라고 말하며 일어서려는데 코 앞으로 휴지가 내밀어졌다.
   





"누나 입 닦아! 더러워!"
   




세훈아....!! 그런건 조용히 좀..,! 오세훈의 엄청난 돌직구에 당황을 하며 재빠르게 주위를 살펴보았다. 주위를 보니 다행히 많은 사람은 없는데 옆 테이블서 앉은 커플이 키득키득 거리며 고개를 돌리는게 보인다. 이,이 새끼들!! 감히 미래인한테! 너희 내가 미래에 가서 깨트려 놓을꺼야!!! 달아오른 얼굴에 후다닥 휴지를 받아들고는 입가를 닦았다. 자신이 준 휴지로 입가를 닦는 모습에 지가 도움이 되어 꽤나 뿌듯했는지, 그 모습을 바라보던 세훈이 활짝 웃는다.


 





정작 지 입은 춘장 뒤범벅이 된 상태면서 말이다.
   







   


.
.
.
.

   


   








"가자 세훈아~"
   
"응!"
   






차마 의자 밑으로는 발이 닿지 않아 깡총하고 뛰어 내려오는 저 모습을!!!! 나만 봤다는 사실이 아쉽기 그지 없다. 저건 고화질 직캠으로 찍어서! 짤을 만들어서! 대대손손 널리널리 남겨야 하는 건데. 아! 그리고 다행히도 엑독방의 쓰니가 아량이라도 베푼 것인지 있을 건 주머니에 다  있더라. 핸드폰, 지갑 . 이런 센스있는 사람. 지갑속에 들어 있는 현금을 다행스런 눈빛으로 내려다보며 카운터로 다가갔다.

 

  



"얼마예요?"
 

"자장면 2개니까~ 4000원입니다!"

   




오천원 짜리를 제쳐 놓고 만원을 꺼내며 물으니 이런 기막힌 대답이 들려온다. 4000원이요? 하나도 아니고 두개에? 오 마 이 갓. 이 물가 뭐니. 대박이다. 난 부자가 된 것이야!!! 순간 으쓱해지는 어께에, 날 올려다 보는 세훈이에게 한 차례 찡긋 눈짓을 해주고는 만원자리를 꺼내어 내밀었다. 근데 가게 주인이 돈을 보고는 허허 웃더니 
   





"장난감 돈은 안되지요~~" .
   




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시는것이 아닌가. 장난감 돈이라니. 내가 피땀 흘려 번 돈을 장난감 돈이라니!!!! 무슨 소리냐며 되 물으려 하는 순간 머릿속을 뒤흔든 깨달음. ...아... 신권. 신권은 이 보다 더 미래에 나왔겠구나.
   





"...아하하...하하하!!! 그래요! 이건 바로 장난이에요! 재밌죠, 재밌죠??"
   




억지 웃음소리를 크게 내며 아저씨의 눈치를 살피니 저런 미친년. 이 따로 없다. 이걸 어찌 해야하나 갑자기 훅 파고든 돌발상황에 내 눈은 동공지진을 일으키고, 또 다시 동태눈깔이 되려 하는 그 때 창가 너머로 보이는 은행이 보였다. 그래! 과거에도 은행은 존재했었지. 지갑에 카드고 뭐고 다 있으니까 가서 돈만 뽑아오면 정상적으로 이 가게에서 나오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 근데 문제는 오세훈을 놔두고 다녀 와야 한다는 것. 22살 오세훈이었다면 별 문제도 안 됬겠지만, 약 5-6살 정도인 어린 아이 오세훈이 혼자 있게 하기가



...할 수나 있을까...
   





"저... 저기 세훈아, 누나 저기가서 돈 빨리 뽑아-"
   

"응!"




   
난 고민을 왜 때문에 한 것 일까. 오세훈은 곤란함이 완전히 내비춰지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렁차게 대답하고, 아까 앉아 있었던 지 자리로 가 풀썩 앉았다. 하하하.. 애가 자립심이 강했구나. 한편으론 다행이란 생각에 빨리 다녀올게 라고 한 차례 더 안심을 시킨 다음에야 가게를 나섰다. 여전히 오세훈은 자리에 앉아 씩씩하게 잘 다녀오라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
.
.
.


   





"허어어허어어억!!!ㅎ하아..하아!!!!!!!!"
  


 


나는. 현재
   


 
 


"씨발!! 존나 여기가 어디야!!!"

 






종나 달리는 중이다. 눈알이 뒤집어 질 정도로 말이다!!! 아아아아.. 분명히 가게에서 보았을 땐 밖에 은행이 있었는데! 이 무슨 땅으로 꺼졌는지, 하늘로 솟았는지 밖에 나와 보니 은행은 커녕 은행과 비슷한 것도 없더라. 그래서 좀 더 외곽으로 들어가 다른 은행을 찾긴 찾았는데 문제는 ... 그 자장면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과거에 와서도 돌머리는 돌머리구나, 괜히 쓸데없이 길을 찾는 데 시간을 낭비하는 바람에 이렇게 엄청나게 늦어버렸어.  아아아아...
   






...세훈이가 기다리고 있을텐데...
   




그렇게 머리가 벗겨질 정도로 달리고 있는 와중에 무슨 소리가 들려 도로를 슬쩍 보니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양아치놈들이 내 쪽으로 환호성을 내지르며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과경이 보였다. 저 피도 안 마른 새끼들이!!! 당장 그 놈들의 멱살을 잡아 던져버리고는 오토바이를 훔쳐 타 폭풍질주를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후... 범죄자가 되어 세훈이를 만날 순 없으니까... 중지손가락을 내밀며 최대한 기분 나쁘게 웃어주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러니 저, 저 미친 새끼들 더 환호성을 지르고 지랄이다. 그리고 그렇게 내 말벅지가 터져라 한 참을 달리니 드디어 익숙한 가게가 보였다.
   



"헉... 헉...! 세훈아, 누나 왔- "





가쁜 숨을 몰아쉬며 머리는 땀에 절은 추한 꼴로 가게의 문을 여는 그 순간,
   




"이 놈아! 그니까 니 누나 어디 갔냐고, 돈이 없으면 먹지 먹지를 말았어야지! 그지새끼들도 아니고 참...!"
   





내 눈 앞에 자장면 집 아저씨는 뒷 짐을 진 채로 세훈이에게 고함을 지르고 있었으며 아까 내가 나가기 전, 자신의 자리에 그대로 앉아있는 세훈이는 고개를 푹 숙인 채로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 만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
.
.
.


   


   





이 시발... 피가 거꾸로 솟는 다는 것이 딱 이 느낌일까? 뒷목이 저리는느낌과 함께 목구멍에서는 열기가 뿜어져 나온다. 가게 유리창을 깨부시고 들어가지 않은 게 다행이지. 문을 발로 쾅 차 완전히 연 다음, 성큼성큼 열 뻗힌 발걸음으로 세훈이에게 걸어갔다.
   



  

"누나아..."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듯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세훈이. 아차, 나 덕후였지. 그제서야 띡- 하고 완저난 이성의 끈이 끊기는 소리가 귀 언저리로 퍼졌다.












[EXO/오세훈] 독방에서 글 클릭 잘못 하는 바람에 오세훈 과거로 옴.2 | 인스티즈





아아아아아악!!!!!!!!!!!!!! 니가..니가.. 감히 내 아이돌, 내 랜선 남친, 내 우상.. 꽃으로도 때리면 안된다는 세훈이를 건드려?!!!!!!







아까 전, 자장면을 조금 남겼다는 사실이 참 다행이기도 하지. 자장면 그릇을 우렁차게 한 손으로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아저씨의 얼굴로 소스를 촤악. 살찔까봐 면만 건져 먹었는데. 잘 했어 과거의 나. 결과는 명중, 제대로 명중이다. 아저씨의 살찐 이중 턱을 따라 뚝뚝 떨어지는 소스를 보고 있자니 통쾌하기도 했지만 아직 깊은 응어리가 안 풀리길래 재빨리 다른 쪽의 테이블로 눈을 돌렸다. 그렇게 내 눈에 포착 된 것은 가족끼리 온 테이블. 가학 재료를 보아하니 여자아이의 그릇에 조금 남은 짬뽕이 보인다. 하지만 짬뽕은 너무 가혹하니 패스하고 단무지.
   




"단무지 좀 쓰겠습니다."
   




저벅저벅 다가가 정중하게 양해를 구하니 여자아이의 어머니께서 당황하신 얼굴로 허락을 해주셨다. 그렇게 단무지 2개를 맨 손으로 집어 들고 다시 그 아저씨발에게 다가가 양 쪽 볼에 챡 챡하고 붙혔다. 이제야 속이 좀 풀리네. 고개를 돌려 세훈에게 괜찮아?라는 묻고는 다시 아저씨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아니, 다녀온다고 얘기 했잖아요!!!! 아이한테 왜 뭐라 그래요? 얘가 어떤 사람인 줄 알고!!!!!!!!!"
   



"이런 씨발! 어떤 사람인데!!!!!!!!"
   








...씨,씨발? 씨발!!!!!!? 지금 방구 낀 사람이 성낸다고 뭐하자는거야!!!
똥 싸놓고 나한테 지랄하는겨? 저기요, 당신의 앞에 있는 이 분으로 말할 것 같으면.
   


   





"참나, 얘는!!!!!!"
 




대한민국의 최고 아이돌!!!! 엑ㅅ..........
   



...아뿔사, 
   





아직 오세훈은 엑소가 아니지. 고개를 돌리는 그래, 고작 1m도 안 되는 오세훈이 눈물을 글썽이며 나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이제서야 돌아온 정신에 다시 아차 싶었으나. 말이란 무엇인가. 되돌릴 수 없는 것 중 하나아닌가. 절망적이게도 부주의한 내 입 밖으로 이미 말은 쏟아졌고 , 취소 시키는 것 또한 있을 수 없었다. 그렇게 쥐 죽은 듯 고요한 정적 사이로 주위사람들과, 망할 짜장면집 아저씨의 시선이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등 뒤로 식은 땀이 쭉 흐른다. ,,,아나, 뭘 말하긴 해야 하는데
   

   


얘는, 얘는!!!!!!!!
   





"내 자부심이야!!!!!!!!!"
   












 [EXO/오세훈] 독방에서 글 클릭 잘못 하는 바람에 오세훈 과거로 옴.2 | 인스티즈




주변이 나의 외침을 끝으로 또다시 고요하게 가라앉는다.그 다음 들려오는 쑥덕거리는 소리.
   







'어머, 애를 일찍 났나봐.'



'어린 나이에, 그래도 모성애는 강한가 보네'
 

 
'아이구 고생 좀 하겠구만'



   



...그게 아니란 말이야. 아 시발. 존나 .. 존나 바보같다. 멋지게 단무지까지 붙여놓고 하는 말이 저거라니. 순간 밀려드는 쪽팔림에 만원을 뿌리듯이 아저씨의 얼굴애 뿌리고는, 세훈의 손을 잡아들어 도망치듯 가게를 뛰쳐나왔다.
   



그렇게 밖으로 나와 한참을 아무 말도 없이 뚜벅뚜벅 걸어대는데 벌써 해가 넘어가기 시작하여 길거리는 어둑어둑해있었다. 지금이 몇시지?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해보니. 이런! 6시가 넘은 시각. 급히 세훈이의 부모님께서 걱정하고 계실 것이 걱정되어 세훈이의 앞으로 쭈그려 앉아 눈높이를 맞췄다.
   






"세훈아 너 집 어디야? 누나가 데려다 줄게."
   











.
.
.
.
.

   







하아.. 이런 일이 나에게도 생기는구나



   


아 내가, 내가. 한낱 빠순이인 내가! 세훈이의 집 앞에 와 있다니. 하다 못해 세훈이가 중학생인 때로 과거여행을 했다면 내가 원하는 그림이 나왔을 수도 있었을 텐데.,. 고개를 숙이니 보이는건 허릿춤에 닿을랑 말랑한 어린 세훈이의 머리통.  이런 오세훈에게 오빠라고 불러도 되냐며 소리나 치고 있었다니. 지난 날의 내 모습들이 떠올라 풉- 하고 웃음이 난다. 현재 나와 세훈이의 모습을 말로 설명해보자면 그저, 그저 유치원생과 그 유치원생을 안전히 집까지 데려다주는 보육선생님 정도?
   


   



"세훈아, 조심히 들어가."
   





무릎을 짚고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건냈다. 오세훈은 그런 내 굿바이인사에 집으로 들어가지도 않은 채로 우물쭈물 내 주위를 맴돌았다.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 건가. 아님 아까 우락부락한 나의 실체에 충격을 받기라도 한건가. 걱정이 되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세훈이를 바라보니 이내 다짐한듯 꾹꾹이를 하고는 내 소매를 붙잡는다.
   





"누나아... 세훈이네 집에서 자고 가면 안돼?"
   










[EXO/오세훈] 독방에서 글 클릭 잘못 하는 바람에 오세훈 과거로 옴.2 | 인스티즈






하 시벌.. 세훈이는 모태 씹덕남이었구나. 안돼, 세훈아.. 사실 난 네 친척누나가 아니야. 흑심으로 가득 찬 똘똘 뭉쳐서 널 납치하러 온 철컹철컹 미래인이라고. 아 존나 내가 이리도 인내심이 많았던가. 다시 스멀스멀 솟구치는 납치욕망을 뿌리치며 주먹을 꽉 쥠과 동시에 어금니를 깨물었다.
   





"누나는... 누나 집에서 자야지. 대신에 누나가 또 세훈이 보러 올게. 진짜야."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장면. 인생을 살면서 두고두고 후회 할 지금. 난 분명 죽기 바로 전. 그때... 세훈이의 집에 들어갔어야... 하며 죽을 것이다. 분명히! 그러니까 내가 지금 굴러들어온 세훈으를 뻥- 하니 걷어 차버린거라고. 미친. 오열하고 싶은 마음을 참으며 세훈이에게 말하니, 세훈이는 내 거절에 못내 아쉬운지 여전히 내 소매 끝을 잡은 채로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그럼... 진짜루 내일 또 봐야 해...!"
  


"그래, 그래. 내일 또 갈게. 약속!"


"약속!!"








세훈을 어르고 얼레 들여보내는데 문을 닫으면서 까지 고개를 돌려 아쉬운 눈짓을 한다. 그렇게 세훈의 모습이 집으로 사라지고 나도 미련이 가득한 걸음을 겨우 돌렸다. 난 이제 어디를 가야하나. 여인숙을 찾아야하나 하고 생각을 하는데, 내 손 너머로 길바닥이 보인다. 약 투명도 80%로 처리한 것 마냥 말이다. 뭐,뭐야? 끝이야? 나 이렇게 없어지는 거야? 세훈이랑 약속도 했는데!! 당황스러움에 아무리 몸부림을 쳐봐도 자꾸만 사라지는 내몸을 나도 어찌할 수가 없다. 이 쓰니년아!! 하루 치면 하루치라고 말을 해줘야 할 거 아니야!!! 뽀뽀라도 했을 텐데!!!!!! 점점 사라지는 몸과 함께  정신이  공중에 붕 뜨는 것처럼 아득해지더니 눈이 감겼다.
   












.
.
.
.
.


   


   






"야! 일로 와! 패스해!"
   

"알았어! 자 간다!!"
   

"슈우우우웃!"

   
"골!!??  아! 뭐야 누나 피해요!!!"

  
"야 저 누나 뭐야!!"
   

"진짜 다 저 누나때문이야!"


"야 다시 해! 다시!"
   








 


뭔데. 정신이 들자마자 욕 먹는 게 어디있는데. 억울함과 동시에 난 어디선가 꼬맹이들의 떠들어대는 소리와 함께 정신이 들었다. 아 시발 존나 시끄럽다... 나 지금 자고 있자나!!!!!!! 신경질적으로 일어나니 아, 맞다. 나 과거에 있었지. 깜짝 놀래 눈을 떴다. 그런 눈앞에 펼쳐진 광경, 이런 시발! 운동장 한복판으로 완전 개민폐를 끼친 채 내가 드러누워 있는 것이 아닌가.
  



...분명 정신을 잃기 전으로 기억을 되짚어 보니, 난 조용한 저녁의 오세훈 집 앞이었는데, 지금은 환한 대 낮 ,어느 초등학교의 운동장 한 복판이다. 공이 날아다니고 남자애들이 뛰어다니는 걸 봐서는 초등학교의 축구 경기가 벌어진 것 같은데. 이게 대체 무슨일이야. 나 현실로 돌아온거야? 그런거야? 지끈거리는 머리를 뒤로 한채 상황파악을 하려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렇게 한 참 둘러보고 있는데 내 뒷통수로 앙칼진 꼬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 피하라구여!!!!!"
   




아 시바.... 지금 안 그래도 열라 짜증나는데. 야 이 새끼야, 나도 피하고 싶은데 내가 어디있는 줄은 좀 알고 피하자!!!!!! 저렇게 앞 뒤없이 예의 없게 구는 것들은 본 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내 소신에 알맞게 손바닥을 툭툭 털고 뒤를 돌았다.
   





"이런 예의 없는!!! ....이... 아니라..."







돌아 보니 폭풍성장을 하신 오세훈께서 팔짱을 낀 채로 불쾌하다는 표정을 지은 채 나를 보고 있었다. 








"...세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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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니, 정말 위험했군요. 철컹철컹... 3편은 오늘 저녁- 밤에 올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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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1등
8년 전
눈누나나
ㅋㅋㅋㅋㅋ와 대단하시네요ㅋㅋㅋ
8년 전
독자2
전 글도 1등 했어염!
8년 전
독자3
2등!
8년 전
독자4
텍파말고 글잡에서 보니 더 새로운... 사랑해여 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5
3등!!!!
8년 전
독자6
찌글찌글
8년 전
독자8
ㅜㅜㅜㅜㅠㅠㅠㅠ아 브금이랑 같이 읽으니까 너무 좋아요... 진짜 개인적으로 짜장면먹은 애기세훈이가 과거중에 귀여움 탑인듯해요....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아뭔가 예전에 자까님글 처음에 봤을때 정주행하고 암호닉신청한거까지 막막 기억나고 그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잘읽고갑니당...
8년 전
독자7
저도 과거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주시면..(울먹
8년 전
비회원149.192
아니 이런 빠른전개 매우 좋습니다 ㅎㅎㅎㅎ 이상태로 쭉쭉 결혼까ㅈ,....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8년 전
독자9
세후니에여 미쳤다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또봐서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후니라고했는지세후니라고했는지까먹어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0
아 귀엽다ㅠㅠㅠㅠ흐유유유어유유유
8년 전
독자11
ㅠㅠㅜㅠ텍파를 못받아서 이렇게 다시 볼수있다니 기분이 매우 좋어요ㅠㅠ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ㅠㅠㅠ
8년 전
독자12
ㅠㅠㅠㅠㅠㅠㅠ저 텍파 실수로 지운거 있죠ㅜㅜㅠㅠㅠㅠㅠ정말 눈물났다는....그래도 이렇게 보게되서 감격이에요ㅠㅠㅠㅠ
8년 전
독자13
아ㅠㅠㅠㅜ진짜 너무 귀여워요ㅠㅠㅠㅠㅜ 리메이크? 수정 하기전이랑 조금조금씩 달라서 그런지 뭔가 새롭기도하고 재밌어요.ㅠㅠㅠㅠ 애기세훈이ㅠㅠㅠㅜ진짜..ㅠㅠㅜ텍파 놓쳤었는데, 다시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해요.. 어제 1화보고 속으로 오열했어요.. 제가 암호닉이 기억안나서 그러는데 다시 신청해도 될까요..? 만약 암호닉 신청 받으신다면..[치즈케이크]로 신청할게요.ㅠㅠㅠ 글 잘 었어요!!!♡♡♡
8년 전
독자14
와우오아ㅜㅠㅠㅠㅠㅠㅠ짜장면 주인장 정말 너무너무 하닷!!!!!!ㅠㅠㅠ세훈이를 이렇게 막대하다니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34.15
글잡으로 또보니 감회가 새롭구..막..좋네요..흐흐흐흐
8년 전
독자15
오랜만에 작가님 알림 뜨는거 기다리면서 보구있어여ㅠㅠㅠㅠㅠ제가 제일 좋아하던 글인데 돌아오셔서 기뻐요ㅠㅠ
8년 전
독자16
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 내가 너의통장이야
8년 전
독자17
운동장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ㅋㅋ 안다친게 신기하네요ㅋㅋㅋㅋㅋ
8년 전
독자18
세훈이 너무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9
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 이 글 처음보는데 너무 재밌어요! 재업로드 해주신다고 얘기 들었던거 같은데 더 올려주실수 있으신가요?'ㅅ'
8년 전
독자20
ㅠㅠㅠㅠㅠㅠㅠ세훈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앟다죽을세후니 ㅠㅠㅠㅠㅠㅠ나도공차는세훈이보고싶다ㅠㅠㅠㅠ
8년 전
독자21
그래 내가 빨리갔어야하는데 세훈이만 혼나구 ㅠㅠㅠ 오구 이제 피하라고 말도해주구 다컷네 다컷어 ㅠㅠ
8년 전
독자22
정주행 하러왔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자부심ㅋㅋㅋㅋㅋㅋㅋㅋ볼때마다 정말ㅋㅋㅋㅋㅋㅋㅋㅋㅋ
8년 전
독자23
넘나 재밌구요ㅠㅠ엉엉엉엉 이렇게 재밌을수가 ㅜㅜ
8년 전
독자24
초등학생 된거에여?? 재밌어요!!! 내 자부심이야!!!ㅋㅋㅋㅋ
8년 전
독자25
아 기절하고싶다
8년 전
독자26
와 너무 좋아요ㅠㅠㅠ
8년 전
독자27
헐 이제 세훈이 중학생 된 건 가여??????
8년 전
독자28
인ㅋㅋㅋ 넌 내자부심이야 !! 작가님 저두 갈래용 ㅠㅠㅠㅠ
5년 전
독자29
ㅠㅠㅠㅠㅠㅠ 세후나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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