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는 내가 하는 말 믿어주는 거냐?"
"아까 다른 인간들은 날 이상한 고양이 취급, 아니 이상항 사람 취급했다"
"나 진짜 고양이인데... 돌아가는 방법을 까먹었다"
" 하, 믿는다고. 믿어 "
"... 나도 고양이야 "
" 뭐? 니 녀석도 고양이였냐? "
" 그럼 다시 고양이로 돌아가는 방법도 알겠구나! 나 알려줘! "
" 그건 나중에 차차 얘기하고, 나 따라 오기나 해 "
치... 알았다. 지금은 배고프니까 녀석을 따라가는 거다
따닥따닥 붙어있는 집들 사이로 하늘색문이 눈에 띈다
어라
요녀석이 하늘색 문을 여네? 여긴가
끼익거리는 요란한 소리가 내 귀를 아프게 했다
" 뭐해. 어서 들어와 "
쭈볏쭈볏 경계태세로 녀석을 따라 계단을 밟아 올라ㄱ
' $*%^$#앗따시깜딱이야!!!! '
녀석이 갑자기 돌아봐서 난간 밑으로 낙법 할 뻔;
놀라서 이러는 거 아니다;
내 반사신경이 좋은 거야;
" 우리 집사 진짜 착한 놈이니까 너 보면 반겨줄 거야 "
집사 얘기를 하는데 뭐가 좋다고 헤헤 거리냐
녀석을 따라 또 하늘색 문 앞에 섰다
아무렇지 않게 문을 벌컥 열고 나 먼저 들어가라고 고갯짓을 한다
알았다고
들어간다고
(꿀꺽)
" 집사야- 나 왔어- "
(움찔) 내 뒤로 선 녀석이 큰소리로 말해서 놀라 자빠질 뻔;
하지만 난 사나이니까;
" ... 참치 캔 사 오라고 했더니 고양이를 줍고 왔냐 "
안쪽에서 남자새끼 목소리가 들린다
쟤가 집사인가
나 반겨줄 거라며; 쟤 표정 뭔데;
" 집사 등골 휘어지는 걸 봐야겠어? "
" 넌 너무 착한게 탈이야 "
아 뭐야 집사 아니잖아 (째릿)
어린노무시키가 (째릿)
뭐
왜
나도 눈싸움은 안 진다 꼬맹아
" 야, 그만해. 우리 큰 형님이셔 "
큰 형님?
나 봤어 네모난걸로
까리한 검은 옷을 입은 인간들이 형님! 하고 인사하면
대빵인 두목이 짜잔하고 나오잖...
뭐야 여기 조직이야...?
(동공지진)
졌다
" 형님! "
"......"
"......"
뭐야
둘이서 왜 날 그런 눈으로 보는 건데
(우다다다)
이쪽으로 뛰다시피 걸어오는 소리에 시선을 향했다
" 세훈아, 참치캔 사 왔어? "
" 어? 옆에 분은 누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