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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쿠야-

 

아침을 맞이한 순간,잠에서 깨어나고 싶지가 않았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그 꿈.

엄마가 나왔다. 돌아가신 우리 엄마. 엄마가 우는 나를 달래주는 데...그 손이 따뜻하게 느껴져서.

그 손이 내뺨을 어루만져주어서...내 볼을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난 울고야말았다.

그게...꿈이란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아니길 바랐다. 꿈이,아니길 바랐다. 이 순간은...

 

식사 시간에 블레어와 말없이 식사만을 했다. 그가 나를 보며 무슨 일있냐고 물었지만 난 일은 무슨...이라고 답해버렸고

나는 오늘이 금요일인걸 다시 한번 기억했다. 나가야 하는것인가. 이야기를 들었다. 쿠사나기 상에게서.

그가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나를 만나고 간 날 집앞에서 쓰러져버렸다는것도 들었다.

 

죄책감에 휩싸였다. 나때문인건가...

괜찮을까. 아팠겠지?

 

내 마음도 너무 아파서 가슴을 도려내 버리고 싶을 지경이었다.

어제 하루는 밥 한끼 먹지 않고 그저 누워있었다. 밤에 열이 나 영양을 공급하는 링거를 맞기도 했었고

블레어의 부탁으로 나는 내려와 아침식사를 했다. 그저 스프만을 먹을 뿐이지만.

 

블레어는 내 눈치를 보는 듯했고 난 그럴 필요없다며 눈이 마주치면 그를 보며 작게 웃어주었다.

내 웃음에 그가 조금은 안심했는지 아침을 남김없이 먹었고 난 생각없이 허공을 바라보았다.

 

왜...그랬을까?

나도 그를 사랑하는데...

 

그도 나를...사랑하는데.

사실 그건 얼마전에 알았다.

 

나때문에 우는 그. 나때문에...소리내어 우는 그.

마지막으로 본 그를 남겨둔채 문밖으로 나가 사실 몇분동안 서있었다.

 

그 몇분동안 그가 우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그 소릴 들으며 난 입을 손으로 틀어막은채 나도 울었었다.

 

너무 서글플게 들렸던 울음소리였다.

 

 

식사가 끝나고 우리는 교도소 앞마당으로 나가 청소를 했다. 그때 쿠사나기 상이 내게 다가왔고 난 그에게 목례를 했다.

그는 언제나 웃으며 내게 얘기를 했다.

 

"어제까지,비가 무지 왔었는데 말야...차가웠지,정말.

그런데 지금은 언제그랬냐는 듯이 아주 맑은 하늘이구나. 그렇지않니,타쿠야?"

"....그렇네요..."

"유타한테서 연락이왔다. 위안씨를 혼자 보낼수가 없어서 같이 오고있대.

유타가 운전을 하는 모양이야."

 

난 대답을 하지 않았다.

 

"마음....가는대로 해. 사랑하면 놓아주지도 말고 가지도 말아라. 그래야 후회없어.

후회는 누구나 해. 아주 작은것부터 아주 커다란 일까지 말야.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은...후회야,카즈야. 그리고 상실이야.

이건 유타도 마찬가지일거다...상실이라는것, 그거...진짜 아프거든,당해보면.

차라리 마음이 아픈것보다 이제는 눈물마저 안나올때마다 차라리 다른게 아파서 마음이 아픈게

덜 했음 좋겠단 생각도 했었다."

 

나는 그의 말에 그를 바라보았고 그는 여전히 웃고있었지만, 알 수 있었다. 눈빛은 슬펐다는걸.

 

"미안하다. 털어놓을 수가 없네...

내가 털어놓는다면...음...리츠코가...내 여동생이...고작 스물둘에 하늘나라로 갔다고 얘기하면...

그것도 형태도 알아볼 수없을정도로 그 모습으로 갔다고 얘기한다면...

내가...내 마음이 너무 아파서,두 손으로 차라리 내 가슴을 찢고싶었다는걸 말한다면...

난...무너져내릴거야. 하지만 널 이해못한다는게 아니야...

그렇지만 나는 네가 수요일,금요일마다 그를 만났으면 해."

 

그가 그 말을 마치고는 눈물을 급하게 닦는 모습을 보고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10시 정각. 야마시타 상은 내 손에 수갑을 채우고는 나를 데리고 면회실로 갔다.

문을 열자 보이는건...이틀만인데도, 마치 너무나 오랫동안 못봤던것 같은 그 사람이 있었다.

그는 나를 슬픈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고 아직 몸이 불편한지 가끔 배를 만지며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다.

 

그의 안색은 창백하기 그지없었고 나는 그를 불러보았다.

 

"위안...."

 

내가 부르자 그가 나를 보았고 난 한번 그에게 웃었다.

그또한 내가 웃자 따라 웃어버리고 말았다.

 

"다..들었어요. 아팠다면서,수술...했다면서."

"네가 보였어."

".............."

"꿈속에서였나봐.네가 있더라구...만질수있다고 생각했는데...만질수가 없었어.

지금...우리처럼 말야. 그래서,그게 꿈인지 뭔지 모르겠어..."

 

그가 말을 마치고 쓰게 웃었다. 나도 살짝 웃었다.

 

"사랑해...사랑해.너무 많이 사랑해.거짓말 안하고 그래...사실 일주일에 두번,그거 너무 적은 시간이야.

하지만...그것도 안본다면...나 살수가없어. 네가 나를 사랑하는것보다, 내가 널 더 많이 사랑한다고 해도 괜찮아.

헤어지자는 말은,오지말라는말은 하지마.타쿠야...그러면...내가,쫌...아니 많이 아파."

"............."

 

그가 또 울어버리고 말았다.

 

"울면...수술한거 터질지도 몰라...얼른 그쳐요."

"...사랑해.사랑해"

".................사랑해요"

 

 

"너한테서...자유로워 지고 싶지 않아."

 

그가 말했고 내가 그를 보며 웃었다.

 

"그거,내가 당신한테 했던 말이었는데...놓아주지않을거야,나도.다시는..."

 

내가 말하자 그가 활짝 웃으며 눈물을 닦았다.

 

"울게해서,미안해...요새들어 눈물 많아지게 해서...미안해요,미안해.."

"사랑한단 말이 더 듣기좋아...사랑한다고 해줘."

 

그의 말에 내가 웃어버렸고 난 웃으며 그에게 사랑한다 말했다.

"그나저나,끼긴 꼈어요? 내가 듣기로는 그 수술하면 꼭 방귀 껴야한다던데?"

"그런걸 묻냐?"

"뭐 물으나 마나지,뭐...잘때도 엄청 끼는데 여전하겠어?

쪼꼬미 유타가 뭐라고 안해요? 냄새도 장난아니잖아,당신."

"시끄러!"

 

그가 뾰루퉁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버럭 소릴 치자 그 모습마저 사랑스러워서 난 웃고 말았다.

당황해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난 피식 웃음이 나와버렸고 다른 얘기로 돌렸다.

 

"아프지말아요,몸조리잘해...다음주에 잘다녀와.기다릴게."

"나 안가. 가을에 가기로했어. 다음주에 올거야,올래..."

"...응...다음주에 봐요"

"잘있어..."

 

 

내가 먼저 일어섰고 나는 야마시타 상과 밖으로 나갔고 아마 그또한 나가서 집으로 갈것이다.

아마,수요일을 또 나는 기다리며 살겠지...

 

행복한 기다림일것이다.

 

 

 

 

어느덧 3월이 거의 다 흘러 지나가고 있었다. 모든것은 그대로였다. 나는 절도범이었고 난 매일 같은 죄수복을 입고 있었고 달라진것은 머리가 약간 길어있다는 것,그리고 웃음이 많아졌다는 것 뿐이었다. 나의 룸메이트도 그대로였고, 수요일,금요일마다 오는 그도 매일 같은 모습이었다. 위안은 검은 옷을 유난히 좋아했다. 아직도 추운것인지 그의 얼굴은 늘 창백해보였고 그 얼굴에 검은색 셔츠든 가디건이든 뭐든 잘 어울렸지만 말이다. 야마시타 상도 우리가 얘기를 할때 늘 내 뒤에 앉아있었는데 우리가 웃긴 얘기를 한다거나 이럴때 그도 따라 웃어서 우리는 하루에 한 시간 동안 정말 즐겁게 보내고 있었고 시간은 정말 빨리 갔다. 그리고 지금은 완연한 봄이었다. 아침마다 마당 청소하러 나갈때 교도소 밖 키 큰 벚꽃나무들이 있었고 난 그것들을 보며 미소를 짓곤 했다.

 

그러다가 마당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데 쿠사나기 상이 나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고 나와 그가 눈이 마주치자 그가 내게 다가오더니 무겁게 말을 했다.

 

"저기말야. 타쿠야. 지금 말야,면회실에 좀 가봐..."

"오늘,목요일인데요,쿠사나기상? 위안이형이 온건가요? 또 그 바보같은 사람 날짜 까먹고 온건가..."

"아니,그게 아냐. 위안씬 내일 오지,당연히...오늘은."

 

쿠사나기 상이 머뭇거리며 헛기침을 했다.

 

"너도 알거야.원래는 금지인거,목요일에 면회는. 하도 사정사정하셔서 모셔다드렸다,면회실에."

"그러니까...누군데요? 괜찮아요,말씀하세요."

 

나는 그에게 정말 궁금한 눈치로 이야기 했고 그가 작게 대답했다.

 

"너의 아버지...타쿠야. 아버지가 오셨다."

"...나는,아빠가 없는데..."

"타쿠야."

 

그가 이러지 말라는 눈빛으로 나를 보았고 나는 고개를 저었다.

 

"잊고살았는데...그랬는데,여기가 어디라고 와요?"

"가봐,오늘 너 보고 미토로 떠나실거래."

"........."

"어차피,오늘은 30분밖에 못줄거야. 후회할 짓,하지않으려면 가,카즈야."

 

 

면회실이었다. 일주일에 두번,두시간 내가 있는 그 곳. 늘 진이 내 건너편에 앉아있었는데,

말라버린 내 아버지가 앉아있었다. 자라버린 수염,헝클어진 머리,대충 입은 옷차림,그리고 큰 가방이 옆에 놓여져있는걸

나는 보았다. 먼저 입을 연건 아버지였다.

 

"미안...하다."

"......"

"내가,너를...이렇게 만든듯하구나."

"...아니,내가 그랬어. 그땐 눈에 뵈는게 없었어.정말 그랬어. 아빠랑 연락하는것도 그 자식들한테 내 핸드폰번호

내가 일하는 가게 번호 알려준거,그거 아빠였잖아요.귀찮아서 그랬어. 능력이 없어서...도둑질밖에 생각이 안났어.

그러다가 이렇게 걸려서 이렇게 된거야. 다 내 탓이지. 내가 지킬걸 못 지켰으니까."

"...빚은 갚아주었다. 장위안이라는 사람이...너랑 무슨 사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사람이드라..."

"돈많으면 아빠눈엔 다 좋은사람이야? "

"...내가 싫겠지,밉겠지,그래.아는지 모르겠지만 미토에 갈거다."

 

그가 나를 보지않고 고개를 숙이며 얘기했고 나는 그를 노려볼 뿐이다.

 

"공부 못시켜서, 남들 다 다니는 학원비 없어서 못 보내줘서 미안하다. 아빠가, 가난해서 미안하다.

무력해서...빚쟁이가 되어서. 너를 아는 그 사람 도움으로 난 더 이상 빚쟁이가 아니지만...

너한테는...정말 미안해."

"...정말 미안해요? 정말? 근데 왜그랬어. 왜 매일 신경쓰게 해요, 나 버리고 갔으면...

거기서 끝내야지,왜 연락을 해요?"

"...내 아들이니까, 하나뿐인."

"내가 힘들거 생각이라도 해봤어? 아빠가,진짜 미웠을때는 아빠의 아들이라는게 진짜 싫었어.

왜 태어나게 했냐고 묻고도 싶었어,하나도 거리낌없이 말한다면...

나,그사람...안만났으면 웃지도 못했을거예요. 아빠가,이바라키로 돌아 가든 말든 나 상관안해.

지금도 보는것만으로 힘드니까."

"......미안하다."

 

그가 끝까지 내 앞에서 고개를 숙인채로 체념하듯 대답했고 내가 일어났다.

절대 안흐를것같았던 눈물이 내 뺨을 타고 내려왔고 난 그가 보지 못하게 얼른 급하게 손으로 닦아버렸고

이를 악물고 이야기했다.

 

"잘...살아요...나중에 내가 나가면...전화해도 괜찮으니까...잘 살기나 해요.

제발...부탁이에요."

"...오냐."

 

그가 일어나 나를 잠시 보더니만 그또한 나처럼 눈물을 손으로 닦으며 무거워보이는 짐가방을 들고 나가고 있었다.

그 순간 내가 나가서 그 가방을 들고 같이 나가고 싶었지만 나는 아무 말 없이 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힘없어 보이는 아버지의 두 어깨. 평생을 상처만 안겨주었던 아빠였지만...

나는 알았다,그가 내게 미안해한다는 그 마음은 진심이었고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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