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동총] 무서운 하숙집 0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0/b/b/0bbf7ae41a67e5376328087436df660f.png)
(하래윤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동우/총수] 무서운 하숙집 01
사건의 발단은 이러하였다.
나이를 먹을 대로 먹고도 집에 있냐고 다짜고짜 몽둥이를 휘두르는 아버지의 말에 당장 잠에서 깨어 알아보겠다며 집에서 뛰쳐나왔다. 알아보겠다며 나오기는 했지만 다시 들어갈 수도 없는 상황인지라 부스스한 머리를 벅벅 긁으며 집을 알아보러 돌아다녔다.
이 집도 가보고, 저 집도 가봤지만 고등학교 졸업을 하자마자 군대를 다녀와서 이제 막 알바를 시작하려는 22살의 나에게는 만만치 않은 하숙비들이었다. 게다가 엄청난 대학교 등록금까지!!! 미치고 팔딱 뛸 노릇이었다.
좋은 것 하나 건지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가려는 찰나 휑한 아스팔트길에 버려진 하얀 전단지가 눈에 띄었다.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 듯 그 전단지를 주웠다. 전단지는 몹시 허접했다. A4 용지에 매직으로 크게 ‘하숙생 구해요. 선착순 1명!’ 이라고 써져있었고 가격과 약도만 그려져 있는 전단지. 여기도 거기서 거기겠지 싶었지만 오늘 내가 알아본 가격들의 거의 반절이었다. 돈에 눈이 멀어 버린 난 힘이 솟아 바로 그 집으로 달려갔다. 누군
가 벌써 차지했으면 어쩌지? 제발 작은 곳이라도 먹고 자고 쌀 수만 있어라!! 이런 저런 걱정과 기대를 하며.
약도를 보고 찾아온 집은, 좁아터진 주택이라고 생각했던 내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훨씬 근사했다. 하얀 색깔의 2층 집이었고 크기도 컸다. 자꾸만 웃음이 나오는 것을 주체하지 못하고 실실 웃으며 초인종을 꾹 눌렀다. 띵동- 하는 소리가 들리고 스피커를 통해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막내니까 또 나지..씨...누구세요?”
“하숙생 받으신다고 하셔서...”
“-아, 잠시 만요.”
나이스!! 하숙생이 아직 안 찬 모양이다!
투덜대며 인터폰을 받는 목소리가 몹시 미성이었다. 그러나 여자는 아닌 것 같았다. 곧
문이 열리고 아까 그 미성의 남자가 날 반겼다. 생김새도 목소리 못지않게 예쁘장하게 생겼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들어오세요.”
어색하고 짤막한 인사를 간단히 하고 미성의 남자를 따라 집으로 발을 들였다. 집 안은 밖과 다를 바가 거의 없는 화사한 톤으로 디자인 되어 보는 눈이 즐거웠다. 좋아, 장동우 이제 무사히 계약만 하면 넌 무서운 장씨 가족 집에서 탈출하는 거야! 호이팅!
“안녕하세요. 규형! 하숙생 왔어! 여기 앉으세요.”
바로 보이는 넓은 거실에서 TV를 보던 남자가 눈웃음과 팔자주름이 매력적인 웃음을 지으며 인사했다.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미성의 남자를 따라 팔자주름의 반대편 소파에 앉았다. 거실에는 큰 소파가 두 개가 있었는데 둘은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마주보고 있었다. 소파는 푹신푹신한 게 딱 내 취향이었다. 소파를 꾹꾹 누르면 푹신푹신. 으헤헿 바보 같은 웃음이 나왔다.
“집주인 금방 올 거예요. 전 남우현인데 그쪽은 이름이 뭐예요?”
“장동우요. 스물두 살.”
“동갑이네~편하게 불러.”
“응.”
“뭐야, 이거?”
서글서글한 남우현이 이끌어가는 대화에 꼬박꼬박 대답을 하는데 누군가 내 옆에 털썩 앉으며 말했다. 이거? 네놈이 어떤 놈인지 얼굴 꼬라지 좀 보자. 감히 나 보고 이거? 불꽃 레이저를 날려주마!!!라고 생각했던 난 입을 떡 벌리며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세상에나. 하느님? 저 높이 솟은 것은 콧대인가요? 저 뽀송뽀송한 것은 피부인가요? 맛있는 젤리 같이 빨갛고 말랑말랑해 보이는 것은 입술인가요? 초롱초롱하
고 깊은 것은 눈인가요? 제 앞에 있는 잘 생긴 것은 남자이며, 지구인인가요?
“뭘 봐.”
“야, 김명수 손님한테 그게 뭐야.”
“명수?”
“응. 얘 이름이 김명수, 저기 쟤는 이성종. 둘 다 너보다 나이 어려. 편하게 대해.”
명수라...역시 신은 공평하시다. 그렇게 잘생긴 그에게도 이름이란 함정이 있었으니(얼굴에 비해 함정). 그리고 아까 그 미성의 목소리는 이성종이었다. 이름이 뭔가 앙증맞은 게 잘 어울린다.
곧 집주인이자 이 집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 김성규 형이 오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어디선가 우당탕 하는 소리가 들리고 내 눈앞에 뭔가 순식간에 나타났다. 마치 마법처럼 엄청난 속도로. 그것은 사람이었고, 키가 매우 컸다. 워낙 커서 고개를 무리하게 젖혀서 봐야 얼굴이 보일 정도였다. 그렇다고 내가 작은 건 절대 아니다. 그는 이빨을 드러내며 날 내려다 보았다.
“사람이네?”
“아, 근데 성열아, 성열아??”
“으악!!!!!!!!!!!! 왜 이래!!!! 저ㄱ, 으악!!!!!!!!!!!!”
성규 형이 다급하게 성열아, 성열아라고 외친 후 그가 얌전히 앉아있는 내 멱살을 잡고 일으켜 목덜미에 얼굴을 묻는데 걸린 시간은 단 3초도 걸리지 않았다. 화통을 삶아 먹은 듯 외치는 내 비명소리를 듣고 부엌으로 갔던 김명수와 청소를 하던 이성종, 주스를 가져오던 남우현, 바로 앞에 있던 성규 형 모두가 달려와 이성열을 내게서 뜯어내며 말렸다. 덕분에 그 날카로운 이빨이 내 목에 닿는 끔찍한 일은 겪지 않았지만, 목이 성감대이던 난 이성열의 촉촉한 입술이 내 목을 빠는 것에
“하..하앗...”
말도 안 되게 신음을 흘렸고, 정적이 흘렀다.
Blind Talk!
안녕하세요, 인티그대들! 백숙입니다.
필명이 백숙인데, 표지에 무야는 뭐냐고요? 타카페에서 활동하는 제 닉네임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타카페와 인티 글잡에서 동시연재입니다.
보시다시피 이 글의 메인커플링은 사랑스런 동총, 동총입니다. (동우총수만만세!!!!!!!!!!!!!!!!!1)
무서운 하숙집은 인간 동우가 뱀파이어들이 사는 집에 하숙하면서 벌어지는 아주 평범한 이야기입니다.
분위기부터 표지까지 거의 밝으니 가볍게 웃으시면서 읽을 수 있는 쉬운 글입니다ㅎ
잡담이 길어지네요. 동총은 사랑입니다. 여러분. (전 실은 올컾지향입니다.)
동총에 의한, 동총을 위한, 동총에, 동총만의!!!!!!!!
재밌게 읽어주신다면 그 어떤 선물보다 더 값진 것은 없습니다.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