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부터 괴물이라 불려왔습니다.
부모님은 나에게 항상 웃으며 말해왔습니다. 문을 열면 더이상 우리를 만날 수 없을테니 절대 문 밖을 나오지 말라구요.
전 부모님을 계속 보고 싶었기 때문에 당연히 부모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었습니다.
머리가 점점 커질수록 호기심도 커졌습니다.
바깥 세상이 너무 궁금해졌습니다.
13살이 되던 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문을 열고 말았습니다.
처음 봤던 빛이었고 부모님 외에 본 처음 본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람 바로 김성규 그 였습니다.
전 그를 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 때 배운 말이라고는 '아파요'와 '괜찮아요', '네','아니오' 이정도 밖에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는 하지만 저를 보고 깜짝놀래 달려와 저의 몸 이곳 저곳을 살폈습니다.
그리고 119를 불러 저를 그곳에서 꺼내 주었습니다.
그렇게 만났습니다. 전 표현이 서툽니다. 감정표현도 잘 하지 못해요.
나에게 유일하게 다가와준 사람입니다. 그는 나에게 항상 말해주었습니다.
"사랑한다 명수야"
"사랑한다 명수야"
나에게 이 말을 해준 건 그가 유일했습니다.
어느 날은 같은 학급 친구에게 맞고있었습니다. 아프진 않았어요. 온 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아프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나의 상처를 보며 아파했습니다. 나는 그의 눈물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다른 사람은 나를 엘이라 부르지만 그는 나를 명수라 부릅니다.
다른 사람은 나를 경멸의 눈으로 바라보지만 그는 나를 사랑의 눈으로 바라봐줍니다.
다른 사람은 날 괴물이라 칭하지만 그는 나를 사람으로 대해줍니다.
그 땐 하지 못했어요. 그 때 표현 할 껄 그랬어요.
눈물이 흘렀습니다. 처음이었습니다.
아무 감정이 없었는데 그와 함께 했던 추억이 생각나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괴물이라도 괜찮아 명수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이 아무리 너보고 뭐라 그래도 명수야 난 너를 사랑한다"
"명수야 사랑한다"
그 때 나도 해줄 걸 나도 말해줄 걸
그의 묘비 앞에 서서 그가 좋아했던 달맞이꽃을 놓았습니다.
나 아직도 그댈 기다립니다.
소원이 있다면 그 때로 돌아가 그에게 한마디 해주는 것입니다.
마법을 부릴 수 있다면 그 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날 유일하게 인간 대접 해준 형이 너무 고마워요"
"어쩌면 형이 아니라 나에겐 연인 같은 존재였네요"
"아니 연인이 아니라 어머니같은 존재였네요"
"있잖아요"
"지금에서야 말하는데"
"흐읍 나 진짜 흐...지금 되어서야 말하는데"
"아 제발 흐읍 다시 돌아와줘요 내가 너무 너무 흐......."
"사랑해요..."
***
속보입니다.
7년 전 충격적인 사건의 주인공 김명수씨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이성열기자의 보도입니다.
8월 17일 바로 어제 7년 전 구조 된 만 20세 코드번호 엘 한국 이름 김명수씨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1년 전 그의 보호인 김성규씨가 김명수씨의 납치인으로 부터 살해를 당한 뒤 극심한 죄책감에 시달려왔던것으로 추측됩니다.
김명수씨는 싸이코패스 과학자 부부에게 납치되어 납치된 13살 때까지 생체실험을 당해왔으며
그가 탈출하던 날, 우연히 집을 방문했던 부부의 제자인 김성규씨에게 발견되어 구조되었습니다.
김명수씨는 과학적으로 큰 가치를 가진 인물로 중력테스트에서 인간의 한계인 9G를 넘어서 17G까지 버티는 인물로
한국인 아니 인간 최초로 토성탐사를 위해 실험당해왔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조사 당국 조차 암묵적으로 이 실험을 허락해왔다고 전해졌고 이에 인권위원회와 시민단체가 반발해왔습니다.
처음 그는 자폐증세가 심하였으나 보호자 김성규씨 아래 자폐증세가 점점 나아져 정상인 생활에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제 새벽 보호인 김성규씨 묘비 앞 나무 앞에 목을 매어 자살하였다고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WBR 기자 이성열입니다.
***
"야 엘 죽었대"
"헐 대박 엘이 죽었다고 말도 안돼"
"어 근데 엘 대박 잘 생겼다 원래 이런 얼굴 아니지 않았냐?"
"맞아 맨말 이상한 입 막는거 끼고 다녔잖아 이렇게 생긴 줄 몰랐네"
"아 그거 혹시 모를 공격성을 위해 정부가 껴 놓은거래 웃기지 않냐? 그리고 엘 아니야 김명수야 언제까지 코드번호로 부를래?
"야 이성종 너 왜이렇게 예민하게 굴어 솔직히 그게 괴물이지 인간이냐? 그거 들었냐? 그 과학자 부부도.."
"야!! 말 똑바로 해 무슨 근거로 그 따위 말 하는데 그 과학자 부부 김명수가 죽인 증거라도 있어?"
"솔직히 그 보호인 김성규 죽은 것도 따지자고 보면 엘 그자식 때문이잖아!!"
"......."
"괴물 자식 죽으니깐 마음이 편하네 나 저 자식 선배랍시고 학교 다닐 때도 별로 였어"
"그만해"
"교육이 뭐가 필요해 그냥 계속 생체실험이나 당했으면 인류에 도움이라도 됐을텐데"
"그만하라고 씨발새끼야!!! 네가 뭘알어 네가 김명수에 대해 뭘 알아"
"그럼 넌 아냐? 왜 아까부터 엘 감싸고 지랄이야!! 아 존나 재수없어 야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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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김명수는 아무것도 모르고 우리에게 맞았던 김명수 였고 경멸받았던 인간이였어!!!!!!!!
괴물이 아니었다고.......성규형이 그랬단말이야.......성규형이....."
***
'내가 만난 김명수는 코드번호 엘이 아니었고
내가 만난 김명수는 괴물이 아니었고
내가 만난 김명수는 순수 그 자체였어'
'성종아 그러니깐 너는 절대 우리 명수 미워하면 안된다? 알겠지? '
'내게는 명수를 기다리는 게 제일 큰 설렘이고'
나 아직도 그댈 기다립니다.
'내게 소원이 있다면 그 싸이코들보다 명수를 더 먼저 만나는 거고'
소원이 있다면 그 때로 돌아가 그에게 한마디 해주는 것입니다.
'내게 마법을 부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지금 명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싶어'
마법을 부릴 수 있다면 그 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명수야 사랑한다'
성규형 사랑해요
달맞이꽃 꽃말: 기다림,소원,마법
사랑합니다 기다립니다 날 유일하게 사랑해준 당신이제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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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갑자기 필꽂혀서 쓴거라.... 오타가 있을 수도 중간에 내용이 뚝 끊기는 경향이 있을수도 있습니다...흑...
컴으로 왔는대 수정을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네요...그냥 규기력.....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ㅠㅠ 그냥 명수 불쌍해요 ㅠㅠ
명수 제발 눈 빨리 회복되길!!ㅠㅡㅠ 눈물이 ㅜㅜㅜ 그 이쁜 눈이 ㅜㅜㅜㅜ
명수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