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아주 먼 옛날.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가장 아름다운 여인 헬레네를 납치해 트로이로 도망친다.
그녀의 구혼자였던 남자들은 그녀를 영원히 지키기로 한 맹세에 따라, 그녀의 남편 메넬라오스를 선두로 트로이 원정을 떠난다.
용맹한 프로테실라오스는, 트로이 땅에 첫 발을 내디딘 사람은 가장 먼저 전사할 것이라는 신탁에도 불구하고 배에서 가장 먼저 뛰어내려 적진으로 달려갔고, 트로이의 왕자 헥토르에게 죽임을 당한다.
그에게는 고국에 두고 온 아름다운 신부가 있었다.
신부 라오다메이아는 남편의 전사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다.
"신들이시여. 너무하십니다. 저희 두 사람은 하루도 보지 못하면 눈물이 날 만큼 사랑하여 결혼했습니다. 그리하여 꼭 하루, 눈물이 날 만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리고 제 남편은 죽었습니다.
신들이시여, 어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신들이시여, 잠시만이라도 제 남편을 만나게 해 주십시오. 만나서 작별 인사라도 하게 해 주십시오. 딱 세 시간만."
신부는 간절하게 빌었다.
제우스 신은 헤르메스에게, 저 여자의 소원을 들어 주라고 지시했다.
헤르메스는 곧 지하세계로 가 남편을 데려왔다.
신부는 눈물 젖은 얼굴을 번쩍 들어 남편에게로 달려갔고, 두 사람은 부둥켜안았다.
그러나 세 시간은 너무도 짧은 시간이었다.
헤르메스가 남편을 재촉하자 남편의 모습은 점차 희미해졌다.
남편이 모습을 감추어버리자, 신부는 칼을 들고 앞으로 고꾸라지며 남편을 따라갔다.
0.
줄리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너 없이 난 어떻게 살아가라고....
1.
「21세기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
지난 24일, 방송인 겸 DJ 줄리안 퀸타르트(28)와 배우 로빈 데이아나(25)가 두 사람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경찰은 별다른 타살의 흔적을 찾지 못해 두 사람의 사인은 자살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CCTV로 확인된 로빈 씨가 집으로 들어간 시각보다 줄리안 씨의 사망 추정 시각이 훨씬 이른 것으로 보아, 로빈 씨가 애인의 죽음을 발견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네티즌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2.
"자긴 내가 죽으면 따라 죽을거야?"
"그럼, 당연하지!"
"역시 우리 자기는 로맨틱해!!"
카페에 홀로 앉아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던 위안은, 옆에서 들려오는 커플의 대화에 눈살을 찌푸렸다.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카페 문을 열고 두리번거리더니 위안에게로 다가왔다.
"형, 일찍 와있었네요."
남자가 다정하게 웃는다.
"온지 얼마 안 됐어. 그보다 타쿠야, 장례식장 갔다오는 길이라며. 괜찮아?"
"나야 뭐...죽은 형들이 안됐죠." "드라마는 어떻게 되는거야? 너랑 로빈이랑 정상 씨랑 출연하던거." "모르겠어요. 남자주인공이 사라져버렸으니까. 그러고보니 이상한 점이 있어요. 촬영장에 로빈 형 찾아온 줄리안 형을 꽤 많이 봤는데,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기엔 지나치게 밝아 보였어요. 억지로 밝은 척 한다고 나올 수 없는, 그런 에너지가 느껴졌는데." "그야 본인만이 알겠지." 3. 카페에서 나와 타쿠야와 함께 잠시 길을 걸었다. 그리고 늘 그래왔듯 타쿠야는 나를 집으로 데려다주었다. 언제나처럼 나는 아이돌이 그렇게 거리를 활보해도 되냐고 잔소리를 했지만, 언제나처럼 타쿠야는 내가 집에 들어가는걸 보고 가야 한다고 우겼다. 그날이 타쿠야와의 마지막 만남이 될 줄 알았더라면, 사랑한다는 말이라도 해주었을텐데. 안녕하세요!! 새 글도 들고 왔어요!!:) 월계수 자매들 스토리를 짜다가 너무 멀리 간 나머지 발리는 썰이 생각나서 그만...ㅋㅋㅋㅋㅋㅋ 줄로..제가 많이 애정합니다... 그런데 어째 초반부터 쥬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