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평] 캠퍼스 커플 4

실습수업을 앞두고 있어 학과 컴퓨터실에 앉아

수업 자료를 몰아보고 있었다.

"아.. 하기 싫어어어ㅓㅓㅓ"

"왜 이렇게 많아 또!!ㅠㅠㅠ"

엄청난 분량에 괜히 짜증을 내고 있으면 누군가 말을 걸어온다.

"도와줄까요?"

말소리에 고개를 돌려 옆을 보면 그 선배다.. 진우선배..!!

"어...??!!!! 어 안녕하세요어ㅓ어ㅓ"

"어려운 게 많은가? 말해요"

"아.. 아 괜찮아요ㅎㅎ"

"힘들어 보이는데ㅋㅋ"

하며 싱긋 웃어보인다. 와.. 진짜.. 잘생겼어....

"맞아 그러고보니 아직 이름도 모르네"

"아 정희진이에요"

"난 유진우"

통성명을 하고는 곧바로 내가 쌓아둔 책을 펼쳐본다.

"어.. 괜찮은데.. 안 도와주셔도 돼요!(속으로는 정반대로 생각)"

"OO교수님 수업 아니에요?"

"네! 맞아요"

"그 교수님 깐깐해서 준비 잘 안해가면 점수 잘 안주시던데"

"힝... 그럼.. 조금만... 실례할게요 하핳ㅎ.."

내 말에 뭐가 웃긴지 자꾸 웃는다.

그렇게 한참 컴퓨터를 만지작대고 있었을까 기지개를 켜다 밖을 보면

벌써 해가 지는지 창 밖은 빨갛게 불타오르고 있었다.

"선배 늦은 거 같은데 안 가세요?"

"너 가면 갈거야"

그 말을 듣자마자 허겁지겁 정리를 하기 시작했더니

"아직 조금 남았는데 왜?"

"얼마 안남았는데 집에서 하려구요!"

"데려다줄게요"

....여러번 심장을 조지고 부시구나...........

"부담스러운가?" 하면 

나는 단박에 "아니에요!! 감사합니다!!!"

학교랑 우리집은 3정거장이면 간다. 그래서 걸어다니기도

가끔 버스를 타고다니기도 한다.

근데 오늘은 짐이 많아 버스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집 얼마나 걸리냐고 묻더니 다짜고짜 선배가 내 짐들을 다 가져가버린다.

"무겁잖아"

여기서 난 또 심쿵을 했지만 티를 내지 않고 심호흡을 했다.

"감사합니다ㅠㅠ 대신 제가 커피라도 사드릴게요ㅠㅠ"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새 집 앞에 다 와버렸고 아쉬워하고 있는데

선배가 말을 걸었다.

"자 여기 이거"

책들을 받아들며 "데려다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사를 건네면

"모르는거 있으면 물어봐" 하며 가시려다가 다시 돌아오신다.

??? 하고 쳐다보는데

"물어보려면 번호가 있어야 할거같은데 전화번호가 없어서"

하며 내게 본인의 핸드폰을 건넨다.

내 번호를 찍어드리면 전화를 걸어 확인하시고는 가신다.

나 이제 진우선배 연락처 있는거야?!

진짜 우왘ㅋㅋㅋ 대박이닼ㅋㅋㅋㅋㅋ 와 쩔어

나 대단하다 칭찬해ㅠㅠㅠ

용기내서 다시한번 고맙다고 연락을 했더니

간결하다. 근데 이것도 좋닼ㅋㅋㅋ 나 왜이래ㅋㅋㅋㅋ

얼른 남은 분량을 마치고 잠에 들었다.

-다음날 학교-

대망의 실습수업날이다.

실수하진 않겠지? 하고 있는데 인기척이 느껴져 옆을 보면

옆자리에 진우선배가 앉아있다.

뭐야? 이 선배가 왜 여기있어..??

"어!? 여기 어떻게..??"

"나도 같은 수업이야"

헐? 진짜? 같은거라고? 어?

내 머릿속은 온통 물음표와 느낌표로 가득하지만 일단 수업은 시작했다.

<진우시점>

석진이와 학교얘기도 하고 옛날얘기도 하는데

집중이 하나도 되지 않는다.

자꾸 머릿속에 그 아이가 떠오른다.

"야 그 신입 수업 뭐 듣는지 아냐?"

"엥? 갑자기? 왜?"

"아니 뭐 그냥"

"ㅋㅋㅋㅋ뭐냐 너 솔직히 불어라"

"불긴 뭘 불어ㅋㅋㅋㅋㅋㅋㅋ"

석진이 학생회기도 하고 조교니까 알거라고 생각해서 물어봤는데

바로 대답을 해줬다.

"잠깐만, 너랑 같은거 하나 있어 OO교수님꺼"

"땡큐"

아는 건 수업이 같은거밖에 없는데 어디서 봐야하나 하고 있는데

마침 낑낑대며 컴퓨터실로 가는 아이가 보였다.

'뭘 저렇게 많이 들고 가'

밖에서 지켜보니 실습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저거 혼자서는 오래걸릴텐데..

무작정 다가가 도와줄까요? 하고 물었더니 놀란것 같았다.

이름이 희진이랜다. 이름도 예쁘네.

도와주고 있는데 갑자기 안가냐며 묻는다.

부담스러웠나 싶었는데 

창밖을 보니 해가 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너 가면 간댔더니 서둘러 정리를 시작한다.

"뭐 하는 거야?"

"나머진 집에 가서 하려구요ㅎㅎ"

급하게 정리하고 가려고 하길래 데려다준다고 이야기를 해버렸다...

툭 튀어나온거라 부담스럽냐 했더니 다행히 괜찮댄다.

집까지 3정거장밖에 안된다는데 버스를 타려는 걸 막고

그 아이가 들고 있던 무거운 것들을 내가 다 들었다.

그냥 같이 걷고 싶었다.

걷다보니 어느 새 그 아이 집 앞에 다 왔다.

짐을 넘겨주고 가려는데 번호가 없는게 생각이 나서 물어보고는

집으로 발을 돌렸다.

[데려다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

[조심히 들어가세요!!]

먼저 희진이에게 연락이 왔는데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웃으며 집에 들어갔다.

끼야아아아앗 유진우 사랑해ㅠㅠ

저는 1-4 청량진우를 보러 가겠스빈다...ㅎ

[비회원66.22]

ㅠㅠㅠㅠ 너무 좋아요 유진우 ㅠㅠㅠㅠ

[우솔]

재밌게 읽어줘서 고마워요💜

[독자1]

그니까 너무 적극적인 진우의 태도 너무 맘에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