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하야 : 신의 아이
프롤로그
W.여래아
성규는 헤매이고 있었다.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자신의 기억이고 자신을 감싸고 있는 어둠이 진정 자신의 것인지조차 도무지 알길이 없어 마른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주위를 아득히 메우는 낯선 향과 소리들에 온몸의 신경이 곤두섰지만 눈을 꼭 감은채였다. 경계. 그것은 완전히 기억을 잃은 성규의 몸에 오래전부터 베어있던 몇가지 습관들 중 하나였다.
이것 보십시오, 사제님. 개울가에서 주워온 선녀입니다.
...남자에게는 선녀라는 말을 쓰는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것이 진정 남자입니까?
그게 무슨 말이더냐.
하얗고 붉기도 한것이 사제님께서 밤에 데리고 들어오셨던 그 신녀님과 닮았
쉿.
우현이 작은 아기신관의 입에 손을 우악스럽게 가져다대었다. 이 콩알만한 자식이 그걸 언제 본거지... 사나흘전 수도에서 내려왔던 관리가 데려온 기녀에게 신녀복을 입혀 신전에 몰래 데려왔던 우현이었다. 우현이 있는 서국은 저 멀리 동국처럼 신을 모시는 사람은 사내구실을 할 수 없다던가,는 아니었지만 우현의 위치가 위치였던 만큼 다른 이들의 입에서 자신의 밤일이 오르내리는 것을 원하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나저나 자신의 발 앞에 기절해 있는 이 남자가 그 기녀와 닮았다니. 택도없는 소리. 뭐, 피부가 그 아이보다 조금 더 하얗긴 하고.... 뭐 입술은 조금 더 붉긴하고, 목덜미가 보드라워 보이기도 하고, 허리가 조금 더 낭창해 보이긴 하지만... 사내는 사내지. 우현이 제버릇 개못주고 성규의 온몸을 스캔하는 사이, 아기신관은 성규 옆에 쭈그려 앉아 손가락으로 콕콕 찔러보았다. 이 선녀님은 죽은것일까요?
선녀는 개...아니다, 아니다. 그렇게 말고-
" 앗 차!!!!!!!!!! "
" 이것 보아라. 깨지 않았느냐. "
" 역시 사제님은 천재이십니다! "
" 그러하냐? 하하하핫!!! "
성규가 갑작스레 덮쳐와 온몸을 타고흐르는 얼음장 같은 물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발딱 일어났고, 기억이나 감각이라곤 어둠, 밖에 없던 성규의 눈에 햇살과 함께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자신의 가슴 위에 손을 얹고있던 웬 남자였다. 그리고 성규는 자신이 처음 느끼는 감정에 따라 충실히 행동했을 뿐이었다.
짜악-!
" 뒈질래?! "
훗날 그 날 맞았던 뺨이 아직도 아리다며 내게 징징대던 그였다.
카하야 [빛]
......................
앞뒤없이 갑자기 갈겨본거라...ㅠㅠ
그냥 이게 그럭저럭 괜찮았다면... 댓글주시면
저는 무지하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다음편을 써보지 않을까요...ㅋㅋㅋㅋㅋ
근데 제가봐도 재미없어서....................
음....그냥 다른 금픽들 읽기나 할까봐욬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