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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차학연] 약약불 병문안 (부제:아픈 차학연은 더 섹시하다) | 인스티즈 


 

 

 

 

 


 

 


 


 


 


 


 


 


 

 "끝까지 거절하더라구. 집에는 잘 들어갔나 모르겠네. 별빛씨한테도 말하지 말랬는데 내가 말하는거야, 걱정한다고." 

그가 아프다는 소식을 그의 회사동료를 통해서 들었다. 아침부터 몸에 열이 있다고 하더라니, 퇴근 전에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라고 했다. 

 

 그렇게 아프면서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는게, 남에게 절대 신세지지 않는 그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듯했다.

죽을 사들고 그의 방 안까지 찾아들어가니, 무드등만 켜놓고 침대 위에서 잠든 그가 보였다.

[VIXX/차학연] 약약불 병문안 (부제:아픈 차학연은 더 섹시하다) | 인스티즈 


 




죽은 선반 위에 올려놓고, 일단 그의 모습을 열심히 눈에 담았다. 퇴근 하자마자 외투만 벗고 쓰러지듯 누웠을 그의 모습이 눈 앞에 절로 그려졌다. 넥타이도, 와이셔츠도 회사에서 다녀온 그대로였다. 완벽주의자답게 목에 딱 맞게 쪼인 넥타이가 갑갑할 것 같아서, 혹시나 깰까봐 살짝만 풀어주기로 했다. 목 끝까지 잠궈놓은 와이셔츠 단추 한개를 함께 풀어주었더니 한결 편안해보였다. 





턱을 괴고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한올한올 나있는 속눈썹과 새침하게 올라간 눈매에, 매끈한 콧대에 비해 요목조목 자리잡힌 작은 입에. 어찌 보면 별명이 뱁새일만큼 귀엽고 예쁜 외형인데, 또 어찌 보면 무척 남자답다. 그것이 한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매력적인 차학연을 만드는데에 한몫을 하는 것 같다. 




눈꼬리에 이슬이 맺혀있어 엄지손가락으로 살며시 쓸었다. 동그란 귓바퀴를 따라 훑다 귀를 뚫은 자국이 두개 나있는 젤리 같은 귓불에 눈길을 주었다. 나도 모르게 손가락으로 굴리니 말랑말랑한 촉각을 자극했다. 그의 뜨거운 입김이 느껴져 급히 시선을 위로 옮겼다. 땀에 젖은 머리칼을 들춰 손등으로 맺힌 땀방울을 닦아냈다. 그 사이에 구렛나루로 흘러내리는 땀도 귀나 목 사이로 들어가지 않게 닦았다. 




까슬까슬하게 난 수염자국과 걸맞지 않게 아가처럼 동그랗게 말아쥔 손이 귀여웠다. 내 손을 스리슬쩍 끼워넣고싶었다. 차마 그렇게 하진 못하고 그의 손 위에 얹어놓으니, 그가 남자라는걸 증명하는 큰 손에 심장이 떨렸다. 





그는 한참을 이따금 얼굴을 찌푸리고, 입을 오물오물거리기도 하며 곤히 자고있었다. 약간만 건드려도 깰까봐 조심스러웠던 내가 조금은 대담해졌다. 그는 자꾸만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이불을 끌어안았다. 거슬리는 이불을 옆으로 제낀 후에, 그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건 아픈 사람을 돌보는 거라며 자기합리화를 했다. 손이 조금씩 달달 떨리는 통에 단추를 풀면서 손등에 그의 목젖이 닿아도 짜릿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벌써부터 보이는 까만 살이 자극적이었다. 





맨 아래의 단추까지 풀고 나니, 분무기를 뿌린듯 촉촉하고 굴곡 있는 맨 살이 보였다. 마치 초콜릿처럼 달아보였다. 그의 옆에 누워 실컷 감상을 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손바닥으로 그의 단단한 가슴팍에서부터 배까지 천천히 죽 쓸어내렸다. 조금 끈적하면서도 매끈매끈했다. 





"피부 좋다..."

"흐음,"

그는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로 무어라 웅얼웅얼대며 이불을 다시금 끌어올리려 허우적대었다. 

"안더워?"

"더어... 이브ㄹ.."



푸욱 잠긴 낮은 목소리로 아기처럼 잠꼬대를 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그가 그렇게 갈구하는 이불을 덮도록 놔두고, 베게에 머리를 똑바로 뉘였다. 헝클어진 흑갈색 머리카락을 하나하나씩 쓸며 정리해주었다. 그에게선 전형적인 남자스킨 냄새가 아닌, 샴푸향과 내가 사준 향수향이 은은히 났다. 이불 사이로 보이는 살들이 향과 더불어 아직도 아찔해서, 죄책감이 들었다. 대체 아픈 사람가지고 무슨 상상을 하는건지. 눈을 질끈 감고 단추를 다시 잠굴까 곰곰히 생각하다 나도 모르게 선잠이 들었던 것 같다.






그의 뒤척임에 눈을 번쩍 떴다. 하, 자면 안되는데. 시계를 보니 15분 남짓이 지나있었다. 시간이 많이 경과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그는 내 쪽을 보고 여전히 잠에서 깨어나지 않고 있었다. 아까완 다르게 살짝 미소를 띄고 있는게 너무 예뻐서, 무의식적으로 손이 갔다. 예전보다 살이 빠지긴 했지만 여전한 볼살을 감쌌다. 




그가 스르륵 눈을 떴다. 내 손에 자기 손을 겹쳐잡고 내리더니, 몽롱한 눈을 천천히 깜박였다. 그는 몸을 힙겹게 일으키고 침대 위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서 잠깐 조는 듯 싶더니 이내 눈을 완전히 뜨고 내게 물었다.




"언제왔어?"

"어? 아까."

"어떻게 알고?"




침대 끝에 걸터앉은 그는 상체가 허한지 자기 배를 내려다보고 푸스스 웃었다. 다 풀어헤쳐진 와이셔츠를 가리키며 능글맞게 물었다.


"이게 뭐야? 응? 이게 뭐에요 별빛이? 많이 굶었나보네잉, 우리 별빛이가."


"아닌데, 내가 오빤줄 알아? 흥. 아프다고 해서 와봤는데 쌩쌩하네?"


솔직히 조금 뜨끔했지만 아닌 척 했다. 그는 쌩쌩하다는 내 말에 갑자기 이마를 짚으며 아픈 척을 했다. 

"아냐, 아파죽겠어..."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짓고 나를 향해 양 팔을 뻗었다. 그 강아지 같은 얼굴에 그에게 다가가 꼬옥 안았다. 그가 내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그의 이마가 닿은 어깨가 뜨거웠다. 열이 나긴 나는구나싶어서 머리를 조금 쓰다듬으니 그가 강아지같은 소리를 냈다.



한참동안이나 그와 끌어안고 있었더니 내 몸에도 열이 도는 것 같았다. 후끈후끈해져서 떼어내니 그가 또 졸은듯 눈이 풀린 채 날 내려다보았다. 그 눈이 또 야해서 입을 맞추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온 몸이 뜨거운 것도 야해. 차학연.


그가 졸린 눈을 비비고 와이셔츠 단추를 차례로 잠궜다.



"단추는 왜 잠궈?"

"너 데려다줘야지."

"뭐? 당연히 자고가는거 아니었어?"

"응, 아니었어."

"아픈데 뭘 데려다줘. 그냥 자고갈게. 응?"

"오늘은 안돼."

"왜에-!"





내가 그에게 매달리며 칭얼대자 그는 웃으며 말했다.





"너 위험해."

"뭐가?"

"음, 밤길."

"그럼 안나가면 되잖아!"

"그래도 위험해."

"이씨, 하나도 안위험하거든."




그는 이미 단추는 다 잠그고 넥타이를 목에 두르기 시작했다. 그가 코트를 입자마자 그의 허리에 팔을 착 붙이고 애교를 부렸다. 
절대 오늘은 그냥 갈 수 없다는 일념 하나로.




"오빠 진짜루 자고 가면 안돼요-?"

"착하지, 오늘은 정말 안돼."

"진짜?"



그는 대답 대신에 나를 꼬옥 안았다.



"진짜진짜?"






그의 손이 내 등을 토닥일 때마다 닿은 데가 불에 데인듯이 뜨거웠다. 하지만 그 손길이 단호한 구석이 있어서 별로 달갑진 않았다. 그는 그의 말대로 허락을 절대 해주지 않을 것 같았다.






"지인짜루?"

"..."

"뽀뽀도 안돼?"

"감기 옮아요, 안돼."

"아아, 빨리 옮겨줘."





나는 그를 향해 입술을 쭉 내밀었다. 그는 손바닥에 본인 입을 맞추더니 그대로 그 손바닥을 내 입에 맞추었다. 실망한 내가 입이 댓발 나오자 갑자기 그의 입술이 내 입술에 진득하게 붙었다 떨어졌다. 



"헐."

"헐. 불타는 고구마다."




부끄러워 하는 날 불타는 고구마라 놀리고는 차키를 들고 롱코트를 휘날리며 유유히 나를 지나쳐갔다. 내 입가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고, 그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뒷태를 뽐내며 서있었다. 누구 남자친구인지 뒷모습도 모델 뺨치게 쌔끈하다. 집까지 저 등판에 업혀서 가면 소원이 없을텐데. 홀린 듯 그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가자. 내 손을 박력있게 붙들고 주차장에 도착해 차에 탑승했다. 


[VIXX/차학연] 약약불 병문안 (부제:아픈 차학연은 더 섹시하다) | 인스티즈 

 






운전하는 옆선도 섹시하다. 이마에서 콧등으로 똑 떨어져내려오는 선이라던가, 내가 환장하는 날렵한 턱선이라던가. 내가 빤히 쳐다보니 그가 나를 아무 말 없이 내려다보았다. 그렇게 볼때마다 색기가 극대화된다고. 진짜, 덮치고싶다. 그냥 아까 확 덮쳐버릴걸. 내가 밤새 보살펴주는걸 핑계로 자고간다고 하기도 전에 그가 데려다준다며 선수를 쳤다. 하긴, 오늘은 이 남자가 아프니까. 그래도 내가 혼자 알아서 할수도 있겠지만, 그가 단호히 안된다고 선을 그어버렸으니 내가 어찌할 도리는 없었다. 어차피 다 나으면 바로 잡아먹을거다.







"모르는 사람이 까까준다고 하면서 따라오라하면 어떻게 해야된다고?"

"안돼요!"

"그렇지, 더 크게!"

"안돼여!!!!"

"더 크게!!!!!!"

"안대요!!!!!!!

"잘하네, 더 크게!!!!!"








뜬금없이 조교에 빙의한 그는 평소에도 여러번 일러두었던 걸 나에게 다시 세뇌시켰다. 내가 정말 모르는 사람을 따라갈까봐 그러는건지, 내 반응이 재밌어서 하는건지 헷갈리게 그는 내가 안돼요! 라고 외칠 때마다 웃어제꼈다. 그렇게 그를 놀아주는 마음으로 열심히 안돼요를 외치다보니, 어느덧 집에 가까워졌다.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시무룩한 표정으로 그를 보니, 그는 빨리 안들어가면 혼난다며 내 등을 떠밀었다. 그의 등쌀에 못이겨 차에서 내리니 그도 따라 내렸다. 






"조심히 가 오빠."

"응, 어서 들어가."






아쉬움에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았다. 그는 아쉽지도 않은지 태연해보였다. 차학연 미워. 내 마음도 모르고. 내심 섭섭했지만 티는 나지 않았을거다. 집에 들어갈려고 무거운 발걸음을 애써 돌리자마자 전화벨소리가 울렸다. 핸드폰 액정에 뜬 발신인은





'❤큐티쎅씨차여봉봉❤'





냉큼 받아서 뒤돌아보니 그가 한 손은 전화기를 귀에 대고, 한 손은 주머니에 꽂은 채 서서 나를 보며 웃고있었다. 까리함과 그의 세심함에 감동을 받았다. 




"오빠...?"

-응, 듣고있어.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낮고 약간의 코맹맹이 소리가 났다. 이렇게 아픈데도 데려다주기까지 해주고, 역시 우리 오빠가 짱이다. 아까 섭섭했던건 순식간에 모두 잊어버렸다. 





"오늘 날씨 춥지?"

-괜찮아. 

"오빠 미안해 못난 여자친구라서..."

-응? 별빛이 어디가 못났대? 누가 그래쪄?

"내가, 내가 너무 못난거같애."

-아니야, 좀 못난이이긴 했지만 내 눈에는 니가 가장 이쁜데?

"아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차학연은 진짜 나 놀리는 맛에 사는 듯 싶다. 그렇게 그와 도란도란 얘기하며 걷다보니 정말 어두운 밤길이 하나도 무섭지가 않았다. 집 코 앞에 다다르자 문득 뒤를 돌아보았다. 그는 저 멀리서 아직도 제자리에 내쪽을 바라보고 서있었다. 꽤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는 제자리에서 날 지켜보고있었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의 마지막 말에.





-별빛아,

"응?"

-내일은 집에 안가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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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어떡하지 불맠이아닌데 뭔가 내적으로 섹시한 이글은뭐지.. 작가님 사랑합니다 ..♡ 학연이랑 정말 잘어울리는 글이네요...와.......신알신 누르고 가요!
8년 전
독자3
아 뭔가 막 끌리는 글이네여... 작가님 사랑함당... 잘 보고갈께요!!!! ♥
8년 전
독자4
그래!!!!!내일은!!!!!!!집 안갈게!!!!!!!!!!!!!!!!!!!!!!!!!!!!!!!
8년 전
독자5
우오 자까님 진짜 좋아여. 뭔가 진짜 스윗하다 진짜 절러 것같아 오빠미 듀금... 작가님 다른 글도 읽어야 겠어요ㅜㅠㅠ
8년 전
개토끼
아녕 읽지 마세여 망작이에요!!!
8년 전
독자6
그래조아!!!!!!!내일부터!!!!집으로아예안갈게!!!!!!매일밤을너네집에서보낼게!!!!!
8년 전
독자7
엄훠엄훠!!!!!!집 팔고 들어가겠습니다!!작가님 짱이세요!!저도 변태예요ㅋㅋㄱㄱ이런 글 아주 좋습니다.매우 심쿵❤️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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