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PD의 러.브.프.로.젝.트-★
프로젝트의 시작
***
"말도 안돼."
학연은 제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몇 번이나 사실을 부정했다. 이럴리가 없어. 옆에서 그런 학연을 지켜보던 상혁은 그럴줄 알았다는 듯 그저 앞에 있던 냉수를 한 잔 따라 넘길 뿐이다. 학연은 책장 속 수많은 책들 사이에서 두꺼운 노트 하나를 꺼내 마지막 페이지를 펼쳤다.
정택운. 세 글자와 그 위에 몇 번이나 진하게 동그라미를 친 흔적이 남아있다. 학연은 허탈한 마음에 이마를 짚어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상혁의 물컵을 뺏어마셨다가 결국 다시 자리에 앉았다.
"혁아. 진짜 조금도 하기 싫대?"
"진짜 단호했어요."
"...아. 안돼."
정택운 아니면 안돼!!!!!!! 학연은 상혁이 손봐온 스토리를 넘겨보며 다시금 한숨을 쉬었다. 사실 그 전에도 택운을 섭외하겠다는 학연의 말에 대체 무슨 생각이냐며 진지하게 말했던 원식이 내내 신경쓰이긴 했지만, 자신의 뛰어난 말솜씨와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으로 잘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문득 한쪽 구석에 있는 서류철에 가득 꽂혀있는 택운의 사진 뭉텅이를 보고 학연은 더욱 심란해졌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
"내가 말했지??"
그 사람은 절대 섭외 못할거라고. 원식은 이제 학연의 고통을 즐기는 모양이다. 학연은 자신의 돈으로 산 맥주를 기쁜 표정으로 홀짝홀짝 마시고 있는 원식을 조금 노려보았다. 유명 에이전시에서 주목받는 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원식은 요즘 이쪽 분야에도 인맥이 생긴 모양이다. 원식이 듣고 왔던 소문들이 적어도 거짓이 아니라는 걸 이렇게 알게 되었으니.
"형이 뭐 잘못한 거 없지?"
"당연하지! 혁이 시나리오도 완벽했고. 난 준비가 돼 있었어. 그 사람이 할 일은 그냥 내가 원하는 느낌대로 와서 연기를 해주는 거면 다야. 연기자잖아 안 그래??"
학연이 흥분한 듯 말이 빨라지는 것을 눈치챈 원식이 빠르게 앞에 있던 과자를 한 주먹 쥐어 학연의 입 속으로 넣어주었다. 상혁은 피곤하다며 먼저 집으로 들어간지 오래였다. 술기운에 학연은 이제 의자에 걸터앉아 테이블에 엎드려 볼을 눌린채로 과자를 우물우물 씹으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아이고 불쌍한 우리 효기.. 불쌍한 나...
"그러지 말고 다른 사람으로 구하는게 빠르겠다."
"안돼 그건!!!!!!!!"
"아 왜!!!!!!!"
..진짜 그 역할은 정택운 아니면 못해... 혁이도 말만 어렵다고 포기하자고 하지 속으로는 그 사람이 완벽하다고 생각할거야... 학연은 혼자 술을 들어 제 앞에 있는 잔에 따르기 시작했다. 아 그만 좀! 작작 먹어!! 원식이 술병을 뺏어듬과 동시에 학연은 쓰러지듯 다시 테이블에 뻗어버렸다. 아 미친... 술 못하는 형이 먼저 마시자고 할 때부터 알아봤지.
한 번 마음먹은 일은 쉽게 그만 두지 못하는 학연의 성격을 알기에 원식은 더욱 더 걱정스러웠다. 근데 그 사람 진짜 어렵댔는데... 한숨을 푹푹 내쉰 원식은 그제서야 제 눈 앞에서 우욱, 우욱... 거리며 금방이라도 야채전 반죽을 만들 기세로 부들부들 떠는 학연이 보였다. 아 형 제발!!!!!!!!!!
***
아, 속 쓰려.
학연은 냉장고에서 찬물을 꺼내 따라 마셨다. 속이 시려오는 느낌에 인상을 찌푸린 학연이 힘겹게 눈에 힘을 주고 떴다. 그렇게 분노한건 또 오랜만이네. 여기까지 저를 데리고 왔을 원식이 지금쯤 얼마나 화났을지 생각한다면 먼저 원식에게 고맙다는 전화를 먼저 하는 것이 순서겠지만, 소파에 길게 누운 학연은 휴대폰 전화번호부 속 눈에 들어오는 번호를 자꾸만 스캔했다. 정택운. 그 세 글자가 왜 그리고 얄밉게 보이는지. 통화 버튼 위에 손가락을 두고 몇 번이나 망설이던 학연은 이내 결심한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통화버튼을 꾹, 눌렀다. 뚜르르, 뚜르르. 익숙한 신호음이 몇 번이나 지나갔을까.
"여보세요."
광고 속에서 저를 홀리듯 이끌었던 택운의 미성이 넘어옴에 학연은 크게 웃었다. 그래, 내가 이렇게 몇 번씩 나서는데 설마 안 해주겠어?? 학연은 몇 번 헛기침으로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택운씨!!!!!!!!"
"........"
"저 알죠?? 차피디에요!! 얼마전에 전화 드렸잖아요~"
학연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그 동안 PD가 되고 싶어 걸어왔던 많은 길들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갔다. 방송국을 왔다갔다하며 유명한 PD님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밤을 새가며 다른 드라마의 시나리오를 보며 연출을 상상해보고, 그렇게 힘들게 드디어 '차학연의 작품'을 따낼 기회가 왔는데.
"우리 드라마에 출연할 생각 없어요??"
"......없는데요."
단호한 대답에 학연은 순간 모든 의욕을 상실할 뻔했다. 겨우 버텨왔던 자존심이 무너지는 기분에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지만 저쪽 방에서 상혁이 자고 있다. 작가를 깨우면 안될 일이다. 더군다나 같이 캐스팅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마당에 저보다 더 어린 상혁을 굳이 깨워서 고생시키고 싶진 않았다. 학연은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욕을 삼켜내고 다시 차분하게 말했다.
"개런티도 충분히 드릴게요. 정말 저 택운씨 필요해서 그래요!!"
"........"
"어때요?? 괜찮아요??"
아니요.
학연은 허허 사람좋게 웃어보이곤 그, 그럼 혹시 마음 바뀌면 전화해요. 좋은 하루 되세요!! 밝은 인사로 마무리짓고 대충 끊어버렸다. 통화가 끝나자 다시 집안이 조용해졌다. 학연은 조용히 옆에 있던 노트북을 꺼내 헤드폰을 연결시키고 택운이 출연했던 의류광고를 재생시켰다.
".....하..."
그래, 원식의 말대로 다른 사람을 구하면 쉽게 해결될 문제였다. 이미 이 역할에 맞는 사람을 캐스팅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들은 배우들이 오디션 소식이 있나 눈여겨 보고 있다는 소문도 들었단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런 이미지는 다시 찾아볼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마치 상혁이 처음부터 택운을 염두에 두고 각본을 쓴 것처럼, 학연은 시나리오를 읽는 내내 택운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차가워보이는 인상. 사람을 집중하게 만드는 미성의 목소리. 넓은 어깨와 키. 거기다 은근히 부끄러움을 타는 이미지까지.
학연은 손에 들고 온 노트를 다시금 꺼내 택운의 이름 세글자 위에 몇번이고 연필로 동그라미를 쳤다. 그래, 전화로 안 된다면 직접 찾아가주겠어.
제목부터 망한듯;; |
너희 빚쟁이들은 제목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지.
물론 저도...ㅎㅎ.........그래서 이렇게 됐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상큼하고 좋..네....
빇독방에서 쓰다가 삘받아서 거의 충동적으로 연재하게 되서 가볍게 쓰려구요!!ㅋㅋㅋㅋㅋ 메모장에 조금씩 쓰고 옮겨붙이고 그러려는데 어... 나의 씽크빅아 힘을 내....
첫 화라서 조금 짧은거같긴 한데... 어.. 길게 쓸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ㅋㅋㅋㅋㅋㅋㅋㅋ읗ㅎ흐 그리고 입덕한지 그리 오래되진 않아서 가끔 어색한 부분같은거 있을수도 있는데..최대한 자료조사해서 생각해서 쓰는거니까 존박처럼 귀엽게 봐주라능... 사실 글이 재미없어서 봐주기 싫은거 안다능 엉엉
이 글 오또카지?;;;;;;;;; 가볍게 쓰는 글이고 그래서 구독료는 안 받을게요....... 원래 수위있는것만 구독료 걸 생각인데 수위썰 못 써서 그럴일 없을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