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Z 전체글ll조회 928l

J의 초상
written by. Z










아, 지금이 몇시더라.



세훈이 정신없이 글을 쓰다 별안간 든 의문에 고개를 쳐들어 벽 쪽에 작게 난 창문을 쳐다보았다. 창 틈으로 먼지만한 빛 한 톨도 들어오지 않는 걸 보니 
꽤 깊은 밤임이 분명했다. 밤이면 어떠랴, 잠시 창을 주시하던 세훈이 금세 시들해진 궁금증에 다시 원고지에 얼굴을 묻어버렸다. 
벌써 며칠째 쪽잠과 라면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눈꺼풀을 밀어내리는 잠과 등가죽이 들러붙을 것만 같은 허기짐에 
민감하게 반응하다가도 번뜩이는 펜촉을 보면 또 미친 것처럼 글에 몰두할 수 밖에 없었다. 오로지 선득한 집필욕구, 
그것만이 세훈을 생으로 인도하는 지표였으며 손발이 다 저릿해지는―실제로 세훈은 글을 쓰지 않으면 종일 다리가 달달 떨렸다―긴장으로 부터의 도피처였다.



무엇이 세훈을 이같은 편집적 강박에 앓게 만들었는가, 정신병자들은 흔히들 자신의 병의 원인을 인지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세훈은 글을 쓰는 내내 자신을 뒤에서 조종하는 어떠한 신비한 존재를 너무도 확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그 옛날 이른 저녁부터 잠자리에 들며 오늘 밤도 어김없이 방문할 그를 예감하며 짜릿하게 떨리던 살갗, 
결국 세훈의 침대로 사부작거리며 들어온 그와 맞대던 맨살, 은밀한 감각에 길게 신음하던 고양이 같이 나른한 음성
그래, 세훈을 폐인으로 만들어버린 건 틀림없이 그였다. 개새끼, 세훈의 입술이 짓이겨지더니 잇틈새로 상스러운 욕설이 뭉개졌다.
32년간을 내내 죽은 것 처럼 살던 세훈이지만 가장 진저리나는 기억을 꼽으라면 당연 그와 보냈던 옛 1년이였다. 
이렇게 떠올리기도 끔찍하다는 기억을 되살려 왜 굳이 회고록 같은 걸 쓰냐 묻는다면, 글쎄…. 비참한 기억이지만 이대로 잊어버리기엔 너무도 강렬해서일까.




“ 종인아… ”




세훈은 무슨 옛연인을 부르는 듯한 다정한 투로 그의 이름을 중얼거려보았다. 그렇게 하고 나니 꼭 그 1년이 아름다운 추억이라도 된 것 처럼 느껴져 
여간 우스운 게 아니였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영 글을 쓸 기분이 아니였다. 오늘을 여기까지만 할까, 의자에서 힘 없이 일어난 세훈이 
비슬거리며 침실로 들어섰다. 마른장작 같이 물기없는 몸을 딱딱한 침대에 뉘이고 무거운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예나 지금이나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것은 여전히 종인의 찬 얼굴이였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헐 분위기.. 새벽에 봐서 그런가 더 집중도 잘 되고 분위기도 잘 느껴진다 해야 되나.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요ㅠㅠ! 이 저에 세훈이와 종인이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 지 궁금하네요. 신알신 하고 갑니다.
10년 전
독자2
잘보구가용ㅎ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인피니트 [인피니트/성우] 기사김성규&인턴남우현 210 톡방이호원 08.19 23:08
엑소 [EXO/다각] 죽은 자들의 도시 02 (혐오주의)1 쏴라있는 워킹.. 08.19 23:03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81 조각만 08.19 22:30
엑소 [EXO] 팩트녀이야기.kakao19 팩트녀 08.19 22:17
엑소 [EXO] 남사친 김종인 톡 1(feat.종인아 자주갈게..ㅎㅎ)6 커플링의차이 08.19 22:07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 drt 08.19 21:58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1 넷톤 08.19 21:57
빅뱅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3 자유의여신상 08.19 21:54
블락비 [우표/지코피오] 자니2 만년삼 08.19 21:36
기타 여자인 내가 같은 여자인 평친에게 폭풍 설렌 썰 009 하현달 08.19 21:22
기타 [콩택] 학원물 上5 멍멍멍 08.19 21:09
엑소 [EXO/징어] 엑소랑 징어랑 사이 안좋음06290 쓰니. 08.19 21:07
엑소 [exo/백총] 백현이랑 경수 사이 방해하는 엑소.kakaotalk23 백춍 08.19 20:50
엑소 [EXO/징어] 징어가 택배기사인 썰33313 택배 08.19 20:49
기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47 엘류 08.19 20:43
기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8 미국큥이 08.19 20:20
빅스 [VIXX/엔텍] 아저씨 차학연이 학생정택운한테 껄떡대는 썰11 멍멍멍 08.19 20:18
기타 미상 04 미상 08.19 20:07
엑소 [EXO/카디] 술먹고 팀장님한테 꼬장부리는 경수.kakaotalk293 김종인팀장 08.19 19:59
엑소 [EXO/세훈] 나 미용실 알반데 손님이 무지개 염색 해돌래;;92 소솜 08.19 19:47
엑소 [카디] 옆집동생 김종인×모자란 경수36 옆집꼬맹이 08.19 19:24
엑소 [됴총] 무당 아들 28 용용용 08.19 19:15
엑소 [EXO] 청춘을 만들어내다 썰 11 백원만 08.19 19:14
기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 모르 08.19 19:05
엑소 [EXO/크리스] 아가. 하고 너를 부르는 크리스 아고물 이야기108 불꼬츄카리스.. 08.19 18:36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사랑할 수 없는사랑.036 노트 08.19 18:29
엑소 [EXO/박찬열] 일년동안 나 쫓아다닌 옆집동생 썰 02142 페페 08.19 18:26
급상승 게시판 🔥
전체 인기글 l 안내
6/15 16:58 ~ 6/15 17:00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