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세계관 주의
w. 모르
* * *
환궁 하고 나서의 일상은 그런대로 평범했다.
점차 나라의 안정이 도모되기 시작했고,
사람들도 활기를 되찾아 갔다.
현우는 서서히 배가 불러오는 것처럼 만들어야했고,
배와 옷 사이에 집어넣는것이 많아질수록 마음도 무거워졌다.
그럴때마다 수현이 토닥거려줘서 고마웠다.
나라가 안정이 점차 되어갈때쯤, 수현은 인재를 등용하기 시작했다.
마을을 둘러보고 눈여겨 보았던 사람들을 궁으로 불러들인 것이다.
어쨌든 그에겐 나라의 상황도 둘러보고, 인재도 불러들이는 1석2조의 효과를 누렸다.
대부분 현우가 가지 못한 지역의 사람들이였지만,
딱 한명, 현우가 정말로 반가워한 사람이 있었다.
축제를 벌였던 그 마을에서 만난 할아버지였다.
또, 안정화 중 세금을 떼어먹고, 백성들에게 횡포를 부리는
벼슬아치들을 찾아내 유배시켜 버리거나,
공직을 박탈하는 등의 일을 처리했다.
현우는 들어올 아이가 여아일지, 남아일지 몰라,
여러벌의 옷이나, 속옷, 모자같은것도 손수 만들었다.
10개월이 조금 안되는 시간이 흘렀다.
-
비밀 스러운 공간.
인영이 3명 정도 보였고, 조용한 공간이었다.
"여자 아이냐, 남자 아이냐?"
수현은 아이의 어미가 있는 곳을 가르쳐준 가신에게 물었다.
머뭇거리는 모습을 본 현우가 웃었다.
"남자들만 있는 칙칙한 공간에 여자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가신은 현우를 힐끔 보더니, 머리를 조아렸다.
그리고 자그마한 목소리로,
"황송하오나, 여자 아이 이옵니다."
-
어의와 가신들이 모든 자리에 모여 현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옆에선 수현이 현우의 오른손을 잡고 있었고,
현우는 배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어의는 왼쪽 손목을 진맥했고, 미리 맞춰둔 말을 하였다.
"여자 아이 입니다."
안타깝게도 수현의 수중에 들어온 그 늙은 어의는 속으로 벌벌 떨어야 했다.
"황실에 여자 아이가 태어나다니!"
"폐하의 뒤를 이을 아이가!"
"계집 아이가 태어날 줄이야!"
가신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현우는 풀죽은채 땅을 바라봤고, 수현은 현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근본도 모르는 계집을 부인으로 맞으시더니, 이 사단이 난 것입니다."
그 때, 장 내가 조용해 지더니 오십대 정도의 남자가 천천히 앞으로 나왔다.
짧게 목례를 한 수현은 살짝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예전부터 황실에 계집 아이가 태어나면 그 나라가 망한다는 이야기가 있지요."
수현은 그 남자의 입을 찢어발기고 싶은 것을 참았다.
왜냐하면,
"안타깝습니다. 전하. 태어날 계집 아이와 함께 저 계집도 직위를 박탈하고
이 나라에서 추방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이것은 본디
예전부터 행해왔던 일이고, 삼촌되는 저의 간곡한 부탁이기도 합니다."
저 사람은 이 벼슬들의 최고 권력자이자, 수현의 삼촌이였기 때문에.
-
가신들이 물러간 뒤 현우와 수현 두 명만이 고요하게 정적을 지켰다.
"수현…."
현우는 수현을 조그맣게 불렀다.
아무 미동도 없는 수현의 손을 살포시 잡았다.
"내 반드시 널 지키고 말것이다."
수 십초의 정적이 흐른 뒤 수현은 현우를 보고 말했다.
침상에 앉아있는 현우를 끌어안았다.
"현우, 현우."
하염없이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현우는 수현의 등을 토닥거렸다.
-
수현의 수중에 있는 두 사람, 그 늙은 어의와 젊은 가신은
산 속 깊은 곳에 있는 허름한 집 안으로 들어갔다.
"악, 악!"
고통에 찬 산모를 보며 복잡한 심경이였다.
길고 긴 머리칼은 엉망이어서 귀신을 보는 듯 하였다.
"출산을 곧 시작하려나 보네."
어미가 있던 방문이 닫히고, 산모의 고통에 찬 목소리가 사그라들었다.
*
"응애, 응애!"
아이는 태어났지만 어의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혼절한 어미가 아이를 낳고 일어나지 않고 있다.
맥박을 재본 어의는, 아이를 씻기고 있던 가신에게,
"어미가 죽었네."
"그리 될 운명이였습니다."
젊은 가신의 냉철한 말에 어의는 속으로 떨었다.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젊은 가신은 속에만 담아두려 했던 말을 기어이 입 밖으로 꺼냈다.
"죽지 않으면 죽이려 했습니다."
가신은 현우가 만들었던 아기옷을 입혔다.
그 동안 어의는 죽은 어미를 임시방편으로 묻어두었다.
"전하께 보고하면 잘 처리해 주실 겁니다."
-
비밀스럽게 데리고 온 아이는 곧장 수현과 현우의 처소에 들여졌다.
현우는 아이를 보고 기쁘게 웃었다.
방음 처리가 잘 되어있는 곳이라 아이가 짠, 하고 앞에 나타나도
사람들은 아무 대꾸도 하지 못할 것이다.
"전하. 아이를 낳던 어미가 죽었습니다."
현우에게 들리지 않게 저 멀리서 가신과 수현이 얘기하고 있었다.
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알아서 하겠다. 고 하였다.
"황후에겐 말하지 말라. 충격이 클테니. 내가 말하겠다."
가신은 허리를 깊게 숙이고, 어의와 함께 처소를 빠져나갔다.
"수현, 아이가 참 예쁘지요?"
"그래. 볼 살이 붉고, 입술도 붉구나."
"황실의 피가 흐르고 있나 봅니다. 수현을 조금 닮은것 같아요."
"하하. 널 닮아 피부도 하얗고 눈도 크구나."
"속눈썹도 길어요."
현우는 마치 자신이 아이를 낳은 것 처럼 기뻤다.
하지만 어미에 대해 한마디도 알려주지 않는 수현을 보고 이상하게 여겼다.
"아이가 우는구나."
라는 말로 수현은 그 대답을 피해버렸다.
현우는 서투른 행동으로 아이를 먹이고, 재우고, 옷을 갈아입히는 것을 해야했다.
오늘은 나름 빨리왔어요! 갈 수록 필력이 딸리는것 같네요. 슬럼프인가?ㅠㅠ 빨리 완결 짓도록 할게요. 아무튼 즐거운 오후 보내셔요! 세모네모님, 김수현님, 엘모님 감사합니다! 봐주시는 모든분들도 감사해요!더보기